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 - 문학동네 시인선 111

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 - 문학동네 시인선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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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현호

1983년충남전의에서태어났다.2007년[현대시]를통해등단했으며,시집『라이터좀빌립시다』,『아름다웠던사람의이름은혼자』등을펴냈다.대부분의시간을방에서고양이두마리와지낸다.누가누가더오래누워있나내기라도하는듯이.

목차

시인의말

SideA

양들의침묵
배교
말은말에게가려고
음악은당신을듣다가우는일이잦았다
너는나의나라
나라는시간
가정교육
분명
ㅁㅇ
폐문
수란

직유법
아무도아무도를부르지않았다
과일과
밤은거짓말처럼조용하고
나무그림자점
보통의표정
만하(晩夏)
명화극장
자취
모르는사람
문장강화
.
염리동98-13번지
확진
첫사랑에대한소고
마라톤
낙화유수(落花流水)
오늘밤이세상마지막이라도

SideB

청진(聽診)
캐치볼
반려
태풍속에서
동물소묘
졸업
살아있는무대
있다
필경사들
빈방있습니까
검은봉지의마음
꽃매미울적에
나의초상
괄호의나라
친구들
나의투쟁
개벚나무아래서
밤마음
국지성호우
저녁에
투명
악마인가슬픔인가
비포장도로
겨울학교
눈[目]의말
울게하소서,그리하여
아주조금의감정
마음에내리는마음
식물의꿈


해설|투명하게얼룩진말
|김나영(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비문(非文)에서비문(碑文)으로
비문(悲文)에서비문(秘文)까지

몇번을고쳐써서겨우나의마음을표현한문장이문법에어긋나는비문의형태로만적힐때,그리하여사랑하는상대뿐만아니라누구에게도그의미를명확하게전달하지못할때,그때의절망과비참을어떤이는“나는나를생활했다”라고표현하기도한다.
_김나영(문학평론가),해설「투명하게얼룩진말」에서

이현호의시를이야기할때비문을빼고말하기란불가능에가깝다.“나는나를생활했다”라거나“나는너를좋아진다”(「말은말에게가려고」)와같은문장,“나는미래를기억하고있었다”(「명화극장」)같은비문들.“오래들여다보아도손댈수없는비문만이남을때”(「나라는시간」),“침묵이라는비문(非文)과침묵이라는귀신들의회화(會話)”(「눈[目]의말」)와같은구절을곰곰되짚어보면,시인에게비문은그저수사의한방법으로그치는것이아닌삶의태도이자불가능한글쓰기의한방식임을알수있다.
“매순간새로쓰는유언”(「마음에내리는마음」),“서로의눈동자가만가만들여다보며거기쓰인비밀한밤의문장들”(「눈[目]의말」)에귀기울이며시편을읽어나가는어느순간,비문(非文)으로밖에쓰일수없는문장은시인이남기고자하는단하나의문장일비문(碑文)임을,비문(悲文)으로밖에쓰일수밖에없는사랑의기억은시인의극도로내밀한문장으로출발했지만,그가우리에게건네는비문(秘文)이었음을알게될것이다.이현호는,이현호의시는우리가읽을가장아름다운구절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