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원
저자:한승원 1968년대한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목선」이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아제아제바라아제』『해일』『동학제』『연꽃바다』『사랑』『초의』『흑산도하늘길』『원효』『추사』『다산』『보리닷되』『사람의맨발』『물에잠긴아버지』『달개비꽃엄마』,소설집『앞산도첩첩하고』『안개바다』『폐촌』『포구의달』『해변의길손』,시집『열애일기』『사랑은늘혼자깨어있게하고』『달긷는집』『꽃에씌어산다』,산문집『꽃을꺾어집으로돌아오다』,자서전『산돌키우기』등이있다.한국소설문학상,한국문학작가상,대한민국문학상,이상문학상,현대문학상,한국해양문학상,한국불교문학상,미국기리야마환태평양도서상,김동리문학상등을수상했다.
회귀9섭동43놀이65광기어린야만의세상에서75늙은음유시인의사랑이야기99길148길을벗어나면벌레가된다154틈입자179결핍192말에서미끄러지기218밥232이끼243아토피세상262비밀작법278환원의시간기행308작가의말325
“아,내삶의몸부림,내시와소설의몸부림,내치열하게살아낸삶의궁극”한국문학의거목,한승원문학인생이다다른자리‘사람의길’에올라서기위해서는우리가‘사람’이될수없게하는문제상황을인지하는것이먼저일테다.한승원은사람의본분을흐트러뜨리는,“광기어린야만의세상”에대한신랄한풍자로그간잃어버렸던우리의비판의식을되살린다.민생은뒷전으로한채향락을즐기는정치인과오직자신의이익에만몰두하는전문직들에게일갈하고사람의모습을다시금되찾기위한길을웅변하는그의모습은마치퇴행의길을걸어가는인류를위해새로운유형의사람‘위버멘쉬’를창조했던니체의차라투스트라를연상케한다.한승원에게소졸한사람은영원한삶에대한소망을저버리지못하는자기자신을겨냥하는말이기도하다.그만큼가차없기에진실성을획득하는그의시선은반면따스한온도를갖추기도한다.『사람의길』속에는“달을새끼줄로묶어놓겠다는”의지로새끼줄을꼬며“시詩를살고있”는장애인과,전체주의와자본주의에길든세계에“무지막지한자유”로반항하는아나키스트,존스타인벡과로맹가리의소설속사람을구제하려고고투하는인물들,자연에오롯이동화되어삶을살아가는행위가곧다른존재와의화합으로이어지는동식물들,사람앞에서손익을따지며마음을거래하는태도가아니라무조건적으로자신을선사하는사랑을실천하는이들이있다.한승원은그들이야말로사람이라고호명함으로써사각지대로부터끌어올려빛을비춘다.“모든예술작품이도달하려는목적지는구제救援이네.예술작품의도달점은향기로운아름다움과철학이나종교와는다른차원의구원을제시하지않으면안되네.소설가는도덕교사도,종교의경전을설하는사제도아니지만인류의모든폭력으로부터자유와평화와안식을도출하려는차원높은윤리교사인셈이네.”(274쪽)아흔에이른대작가한승원이그간탐구해온한민족의‘한’은우리의근간으로서“체념과패배주의적인정서가아니고흥과신명을통한극복의의지,강인한생명력”이었다.그에게한은지금여기의야만적인세상이아닌다른구원의세상으로나아가려는움직임으로,환갑에가까운지난문학인생을통해구현해온것이기도하다.문학인생의최종장에들어선한승원은“고달픈난관을극복하고평화와행복으로나아가는구제와구원을제시”하는예술의책무를등에짊어지고진정한사람의면모를『사람의길』로선보인다.바로결핍을채우기위한옹졸하고편협한사익의추구가아니라“바다의밀물과썰물같은들숨과날숨,호혜적인사랑주고받기”인‘섭동’,“‘자기에게로의회귀’로인한흔들림없는고요”의‘불가사의해탈’,그리고“위로는깨달음을구하고아래로는중생들과삶을함께하는”‘화엄’이그러하다.따라서『사람의길』에끝까지함께한이의마음속엔,소설의시작에서‘거무’가찾아떠났던경지인‘향기로운사람’으로의길이비로소아름답고고귀하게펼쳐질것이다.길은누군가가만들어주는절대적인것이아닙니다.사람다니는곳,사람의발길이이어짐으로써반들반들닳아진곳이길입니다.소리나는쪽으로돌아보듯나는가장쉽고편리한곳을향해길을만들어갑니다.이소설이내최후의길입니다._‘작가의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