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배후 - 시작시인선 474

웃음의 배후 - 시작시인선 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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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윤홍조

1996년『현대시학』으로등단.
시집『첫나들이』『푸른배꼽』,공저『문맥』등이있음.
부산작가상,세계문학상본상,부산시인작품상수상.
계간『시와사상』편집장.편집기획위원역임.
한국시협,부산시협,한국작가회의부산회원.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첫눈13
지란지교芝蘭之交14
출입금지15
북어16
터미널17
군자란君子蘭18
연어가돌아올때20
푸른덫22
보리의집24
만삭26
웃음의배후28
나의완벽주의30
뻐꾸기울음소리32
뚝!34
봄밤36

제2부

고요를듣다39
시간의관40
기억의집42
소리에대하여44
길의문장46
꽃으로말하다48
거울50
그림자의그림자52
길을보다54
그동안의생56
절대적식물주의58
나는해독된다59
이름꽃60
도시인62
바보달력64
백일몽66

제3부

용궁사의봄69
홀로아라리70
적벽을울다72
이슬의힘74
맛!76
냄새의그림자78
파동80
그집앞82
혼밥83
풍문84
씁쓸한묘약86
달달무슨달88
방충90
잔인한사월92

제4부

소리낮97
방화범98
가로수가있는풍경100
언뜻,하느님102
둥근사각104
거기누구세요?105
집은물통을이고106
비손연가108
첫봄엄마110
푸른신호등112
봄비114
아이들의집115
이상한버릇116
십일월118

해설
김경복봄의시학,그궁극적영혼주의120

출판사 서평

그의시에서도시삶은“암호의기호로만해독”되는“비문속”과같은소통되지않는단절의세계이고,시간의그림자로떠도는자아상실의자학의식을드러내는세계다.시「거울」에서시적자아는사육당하고있다는강박의시달림과,거울처럼반사체로살아온삶에대한회의와주체적삶을희원하는간절함을표출한다.이렇게도시는“숨막히는곳”으로하루빨리탈출하고싶은디스토피아의세계다.이런세계로부터윤홍조시의시적자아들은“고삐풀린영혼의방목”과“해방”을꿈꾼다.

해방을꿈꾸는자는필연적으로자연을동경한다.자연친화적인전원시에서목가풍의서정성을획득하고,음악적현상들과조우하고있는점은도시의삶을형상화하고있는시들과대조가된다.조응,교감의세계는아이러니기법으로전원생활의자족적삶을구현한다.“지상의완벽한사랑,오랜기다림순애보”가있고,가벼운영혼의맑음과같은시의정신이있다.생명에대한호기심과환호성,점입가경의감정에몰입하는자연과의삶에서윤홍조시는영혼의충만감을드러낸다.

이런긍정적세계관은깨달음과성찰의순간으로이행한다.화자는떠남의의미를홀로나만의시간에몸맡기는것으로,또는방랑자가걸림없는나를찾는신생의한때로정의함으로써성찰적자아와만나게된다.이때완벽주의를꿈꾸는의식이포착되는데,그의완벽주의는둔중한일상에서섬광처럼찾아오는깨달음을지향한다.그것은까마득한허공에서이승의이곳까지,동시에밝혀주는맑은기도의손길이고,별빛의선율을따라마음의눈을뜨는일이며,한방울촛농이뚝떨어지는순간(「뚝!」)과같은견성의찰나이다.
-최휘웅(시인)

시인의말

지금껏나를찾아다녔다
나는어디에나있었고어디에도없었다
가도가도미궁인삶
여기그여정의흔적을남긴다.

책속에서

나의완벽이란
손,발,그튼튼한몸의의지의완벽이다
귀,코,눈,입,만으로도충분한완벽이다
거기다축복같은감격하고전율하는마음도있어
이렇게있을게다있고없는게없는나는
아무리생각해봐도너무완벽하다
어디하나모자란게없어도리어깨질까겁나는
내몸은마치투명한유리구슬만같다
어디를함부로만질수도
헛되이굴릴수도없어
앉거나서거나가시방석이다
언제어디서나조심또조심
스스로를다잡아지켜가는
이완벽에의추구,
그렇다면내가는길이곧사람의길인
아득히높고위대한삶의길에다름아닌
범부는함부로엄두도못낼
험한가시밭길아니더냐,
저오랜선현들이걸어간빛나는발자취
한발한발캄캄시린눈밭길걸어가시대의새벽을연
이완벽이란삶의가시밭진구렁,
그어둡고습한미지의바람길한발한발
두주먹불끈,쥔네가가고
내가기듯주저앉듯엉금엉금간다.
---「나의완벽주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