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배후 (윤홍조 시집)

웃음의 배후 (윤홍조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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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윤홍조 시인의 시집 『웃음의 배후』가 시작시인선 0474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1996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는 『첫나들이』 『푸른 배꼽』이 있다. 부산작가상, 세계문학상 본상, 부산시인 작품상을 수상했다.

해설을 쓴 김경복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시의 행위와 형식”은 “원천적으로 종교적 특성”을 갖는다. “신에게 인간의 결핍과 부족을 채워 줄 것을 간구하고, 그 간구를 들어줬다고 여길 때에 드리는 감사의 형식”에 시의 존재성이 결부된다. 그렇게 본다면 시는 “호소이자 구원”이다. “자기를 비롯한 모든 생명체의 근원에 내재해 있는 고통(죽음)이나 결핍을 치유하고 채워 줄 것을 신, 다시 말해 혼에게 비는 구원의 형식”으로서 시는 삶에 작용한다.
윤홍조 시인의 기도(시 쓰기)는 “투병을 통한 존재의 성찰과 이후의 실존 의식”으로서 그의 결핍에 치유의 기능으로 상응하며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저자

윤홍조

1996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첫나들이』 『푸른 배꼽』, 공저 『문맥』 등이 있음.
부산작가상, 세계문학상 본상, 부산시인 작품상 수상.
계간 『시와사상』 편집장. 편집기획위원 역임.
한국시협, 부산시협, 한국작가회의 부산 회원.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첫눈 13
지란지교芝蘭之交 14
출입금지 15
북어 16
터미널 17
군자란君子蘭 18
연어가 돌아올 때 20
푸른 덫 22
보리의 집 24
만삭 26
웃음의 배후 28
나의 완벽주의 30
뻐꾸기 울음소리 32
뚝! 34
봄밤 36

제2부

고요를 듣다 39
시간의 관 40
기억의 집 42
소리에 대하여 44
길의 문장 46
꽃으로 말하다 48
거울 50
그림자의 그림자 52
길을 보다 54
그동안의 생 56
절대적 식물주의 58
나는 해독된다 59
이름 꽃 60
도시인 62
바보 달력 64
백일몽 66

제3부

용궁사의 봄 69
홀로 아라리 70
적벽을 울다 72
이슬의 힘 74
맛! 76
냄새의 그림자 78
파동 80
그 집 앞 82
혼밥 83
풍문 84
씁쓸한 묘약 86
달 달 무슨 달 88
방충 90
잔인한 사월 92

제4부

소리 낮 97
방화범 98
가로수가 있는 풍경 100
언뜻, 하느님 102
둥근 사각 104
거기 누구세요? 105
집은 물통을 이고 106
비손 연가 108
첫봄 엄마 110
푸른 신호등 112
봄비 114
아이들의 집 115
이상한 버릇 116
십일월 118

해설
김경복 봄의 시학, 그 궁극적 영혼주의 120

출판사 서평

그의시에서도시삶은“암호의기호로만해독”되는“비문속”과같은소통되지않는단절의세계이고,시간의그림자로떠도는자아상실의자학의식을드러내는세계다.시「거울」에서시적자아는사육당하고있다는강박의시달림과,거울처럼반사체로살아온삶에대한회의와주체적삶을희원하는간절함을표출한다.이렇게도시는“숨막히는곳”으로하루빨리탈출하고싶은디스토피아의세계다.이런세계로부터윤홍조시의시적자아들은“고삐풀린영혼의방목”과“해방”을꿈꾼다.

해방을꿈꾸는자는필연적으로자연을동경한다.자연친화적인전원시에서목가풍의서정성을획득하고,음악적현상들과조우하고있는점은도시의삶을형상화하고있는시들과대조가된다.조응,교감의세계는아이러니기법으로전원생활의자족적삶을구현한다.“지상의완벽한사랑,오랜기다림순애보”가있고,가벼운영혼의맑음과같은시의정신이있다.생명에대한호기심과환호성,점입가경의감정에몰입하는자연과의삶에서윤홍조시는영혼의충만감을드러낸다.

이런긍정적세계관은깨달음과성찰의순간으로이행한다.화자는떠남의의미를홀로나만의시간에몸맡기는것으로,또는방랑자가걸림없는나를찾는신생의한때로정의함으로써성찰적자아와만나게된다.이때완벽주의를꿈꾸는의식이포착되는데,그의완벽주의는둔중한일상에서섬광처럼찾아오는깨달음을지향한다.그것은까마득한허공에서이승의이곳까지,동시에밝혀주는맑은기도의손길이고,별빛의선율을따라마음의눈을뜨는일이며,한방울촛농이뚝떨어지는순간(「뚝!」)과같은견성의찰나이다.
-최휘웅(시인)

시인의말

지금껏나를찾아다녔다
나는어디에나있었고어디에도없었다
가도가도미궁인삶
여기그여정의흔적을남긴다.

책속에서

나의완벽이란
손,발,그튼튼한몸의의지의완벽이다
귀,코,눈,입,만으로도충분한완벽이다
거기다축복같은감격하고전율하는마음도있어
이렇게있을게다있고없는게없는나는
아무리생각해봐도너무완벽하다
어디하나모자란게없어도리어깨질까겁나는
내몸은마치투명한유리구슬만같다
어디를함부로만질수도
헛되이굴릴수도없어
앉거나서거나가시방석이다
언제어디서나조심또조심
스스로를다잡아지켜가는
이완벽에의추구,
그렇다면내가는길이곧사람의길인
아득히높고위대한삶의길에다름아닌
범부는함부로엄두도못낼
험한가시밭길아니더냐,
저오랜선현들이걸어간빛나는발자취
한발한발캄캄시린눈밭길걸어가시대의새벽을연
이완벽이란삶의가시밭진구렁,
그어둡고습한미지의바람길한발한발
두주먹불끈,쥔네가가고
내가기듯주저앉듯엉금엉금간다.
---「나의완벽주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