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앞에서 - 시작시인선 501

무한 앞에서 - 시작시인선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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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박종국 시인의 시집 『무한 앞에서』가 시작시인선 0501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1997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는 『집으로 가는 길』 『하염없이 붉은 말』 『새하얀 거짓말』 『누가 흔들고 있을까』 『숨비소리』가 있다.

해설을 쓴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박종국의 시를 가리켜, “생명의 아름다움을 따라가면서 감각적으로는 만날 수 없는 부재의 중심을 향하고 있다”며, “언어 자체가 사라진 심연에서 그 기원과 궁극이 펼쳐지고 있”음에 주목한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언어로 말해질 수 있는 것과 말해질 수 없는 것을 구분함으로써, 삶을 사변적인 것으로 대상화하려는 철학적 태도를 비판했다. 박종국 시인은 말할 수 없는 ‘무한’에 대해 ‘침묵’ 대신, 삶의 구체성을 정직하게 보여 준다. “무한 앞에서” 한 인간은 “세월에 속아 사는 엄마의 그늘”을 느끼고, “목 매인 송아지처럼 오도 가도 못”한 채 닿을 수 없는 것을 그리워한다. 그리움을 품은 시인의 그림자는 “머물 수 없는 오솔길 바깥의 오솔길”을 향해 걸으며, 언어의 한계를 뛰어 넘어 새로운 풍경과 조우한다.
저자

박종국

저자:박종국
충남아산시송악면외암리출생
‘문학사랑’동시등단,‘오늘의문학’수필등단
‘문예사조’시등단,한국문인협회문단정화위원
대전문인협회감사(역임),한국수필가협회회원
문학사랑협의회회장,한밭수필가협회회장
대전펜문학감사(역임),한밭아동문학가협회부회장
세무사시험(제18회)합격
동시집:『하늘엔발자국이없다』등10권
『하늘과바다』
초등학교6학년음악교과서에실림
수필집:『어느날아하』등18권
시집:『섬은섬을말하지않는다』등19권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진달래지고철쭉피다13
봄의얼굴16
봄기운18
진달래19
웅덩이20
가을비22
낙엽24
겨울하늘초승달25
고요를바라보면서29
겨울들판30
산그늘32
무한앞에서34
오솔길36

제2부

정오41
소녀상42
오일장장거리44
노점상할머니46
애인47
서울역48
세월49
아름다움50
그곳52
도시의애수54
도심의밤길에는56
소문같은바람소리58

제3부

간다,61
삶의뿌리64
그날66
발자국68
가로등불빛70
깊은밤도시는71
노을74
굽은길76
연민은78
기다림을기다리는80
낯선거리82
이름없는것들84
삶은86

제4부

오고가는말속에는91
병실에서292
폐가에서95
그림자처럼100
그말한마디103
그리움106
고목의그늘에앉아108
문상110
시간113
녹턴4114
막걸리한사발에116
눈물골짜기118
해질녘이다120

해설
유성호가늠할수없는무한의슬픈눈122

출판사 서평

시인의말

노루꼬리만큼남아있던해는어느덧꼬리를감추고
강물에노을이밀려들고있는

해질녘과밤사이

모든존재에몸과마음을바친듯풀어놓고는
무엇인가를기다리고있는

2024년봄날
박종국

책속에서

그리움이봄풀같은외로움
산다는것에대한목마름이한없는
쓸쓸한빛이꿈을꾸고있는
깊이모를슬픔이흔들리지않는호수같이
감동없는눈빛
겨울하늘처럼차갑고삭막하지만
모든존재에몸과마음을바친듯풀어놓고는
무엇인가를기다리고있는
찌들고주름진속에영롱한구슬을안고
세월에속아사는엄마의그늘같아서
나직나직불러보지만끝내나타나질않는
가늠할수없는무한의슬픈눈을바라보는
눈앞에숨은듯숨지않은듯
세상바깥에서익혀가고싶은것들이
너무많은말들이세상을촉촉하게적시는
호수같아빠지면죽을것같아서
목매인송아지처럼오도가도못하고
한눈을파는눈에는아무것도보이질않고
바람한점햇살한점을받아먹는삶만이
귀청이덜덜떨리는현실이라는생바람견디느라
끔벅끔벅한눈슬픈눈
우리들눈아래그늘속에앉아
유장하게담배한대를피우는
저무한앞에
세계관인생관하고소리질러보아야
엄마를부르는송아지울음만이나할까
---「무한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