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의 역사과 교육과정과 역사교육

남북한의 역사과 교육과정과 역사교육

$22.00
Description
하나의 민족, 두 개의 국가, 멀어지는 역사인식 … 북한의 역사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한반도를 둘러싼 공기가 심상치 않다. 70여 년간 남과 북을 이어주던 가느다란 끈, ‘민족’과 ‘통일’이라는 단어가 북한 땅에서 공식적으로 사라지고 있다. 최근 북한은 남북관계를 ‘동족’이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로 규정했다.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재에서는 남한의 영역이 백지로 변했고, ‘민족’, ‘통일’이라는 말은 금기어가 되었다. 단순히 정치적 수사가 아니다. 이것은 북한이 다음 세대의 머릿속에서 ‘남한’을 완전히 지워내고, 철저한 ‘타자’이자 ‘적’으로 인식시키려는 역사 전쟁의 서막이다. 이 같은 큰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어야 할까? 지금 북한의 교실에서 아이들은 어떤 역사를 배우고 있는가?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한다.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부에서는 해방 이후 남북한의 역사 교육과정 변천을 정리하고, 2부에서는 남북의 역사 인식이 왜 이토록 극명하게 갈라지게 되었는지, 그 근원을 추적하기 위해 북한의 역사 교사 양성 시스템인 사범대학의 교육과정을 분석한다. 3부에서는 북한 사범대학 역사과의 교재로 사용되는 세 권의 교과교육 자료인 「중학교력사교재분석」, 「중학교력사교수방법론」, 「중학교력사교수설계」의 내용과 구성을 살핀다. 그리고 마지막 4부에서는 실제 북한에서 역사를 가르쳤던 교사들과 그 교육을 받고 자라난 학생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북한 역사교육의 실태를 깊이있게 파헤친다.

북한에서 김일성 일가가 3대에 걸쳐 권력을 독점할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고난의 행군이라는 혹독한 경제위기를 거치면서도 북한 정권이 무너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최고지도자를 향한 인민의 눈물과 충성이 지속되는 근본적인 힘은 근원은 무엇인가?
저자는 그 해답이 바로 ‘국가와 역사의 사유화’에 있다고 진단한다. 북한은 근현대사를 김일성 가문의 투쟁사로 조작했고, 평양을 혁명의 성지로 만들었으며, 주민들을 주권자가 아닌 ‘신민(臣民)’으로 길러내고 있다. 또한, 출신성분이라는 새로운 신분제도를 철저히 적용하여 체제에 예속시킨다. 북한 주민들은 왜곡된 역사관 속에서 대대로 이어지는 신분 차별을 겪으며 체제에 순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북한의 체제가 유지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역사의 사유화, 그리고 출신성분이라는 신분제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오래전 냉각된 남북 관계를 고려하면 통일은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통일은 재앙이 될 수 있다. 독일 통일 과정에서 겪었던 역사 인식의 차이와 사회적 혼란을 우리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서로를 ‘적’으로 배우며 자라난 세대가 마주하게 될 미래를 걱정한다면, 반드시 북한의 역사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 책은 남북 분단 80년,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한반도의 역사 인식을 좁히기 위한 필독서다. 북한의 역사교육 실태를 정확히 아는 것, 그것이 바로 통일 이후의 혼란을 막고 진정한 한반도의 미래를 준비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저자

문경호

경기도화성출생.국립공주대학교사범대학역사교육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의사학과와역사교육과에서각각석사와박사과정을마쳤다.대전관저고,대전외국어고,대전과학고등에서역사교사생활을했으며,지금은국립공주대학교사범대학역사교육에서한국중세사와한국근세사강의를맡고있다.전공은고려시대조운제도연구이고,연안해로와고선박,중국및일본과의항로,대외무역등에관한연구를진행하고있다.

대표적인저서로는『고려시대조운제도연구(2014)』,『바다에서발굴한고려사(2023)』,『1123년코리아리포트,서긍의고려도경(2023)』등의단독저서와『역사교육학개론(2025)』,『(21세기에다시보는)고려시대의역사(2018)』,『(길로풀어낸)환황해문명교류사(2017)』등의공저가있다.논문으로는「나말여초조운제도의연속과변화(2014)」,「김정은집권이후북한역사교육의변화와남북한역사교육비교(2022)」,「1323年倭寇侵入기사를통해본新安船의航路와沈沒日(2022)」,「고려-송의해상교역로와청자교역(2025)」,「태안마도해역출수고려시대목간에관한재고찰(2025)」,「역사교육의목적재설정논의필요성과방향(2025)」,「공민왕~우왕시기고려의대명외교와사행로변화(2023)」등이있다.

목차

머리말하나의민족,두개의국가,그리고멀어지는역사인식
김정은시대의개막,남한의대북인식변화
북한역사교육연구성과와과제
민족인식약화와역사교육의과제

1부남한과북한의교육과정비교
1.교육과정의개념과특징
2.남한의역사과교육과정변화
3.북한의역사교육변화

2부남북한역사교사양성과정과사범대학역사교육과의현황
1.남한의역사교육
2.북한의교사양성제도와사범대학교육과정

3부북한사범대학역사교육과의교재분석
1.『중학교력사교재분석』
2.『중학교력사교수방법론』
3.『중학교력사교수설계』

4부북한이탈학생과교사인터뷰를통해본북한의역사교육
1.면담설계
2.학생면담결과
3.북한역사교사양성과정과역사교사의현실

맺음말미리준비하는통일이후의역사교육
북한은어떤역사교사를길러내는가:북한사범대학의교육과정과역사교사의역사인식
북한의체제는어떻게유지되는가:김일성독재체제지속성의논리
미리준비하는통일이후의역사교육:남북역사교육통합의단계적로드맵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