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오진엽 시인의 시집에는 신산했던 가족사가 앞부분에 드러나 있다. 일단 아버지의 노쇠화와 엄마에 대한 상실 의식이 그것이다. 시인의 기억으로 아버지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손이 갈퀴가 되도록 논밭에서 뒹굴어도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던 무능한”(‘시인의 말’) 사람이지만 여기서 ‘무능’은 결과적으로 가난했기 때문에 불리는 사회적 규정일 뿐이다. 시인도 말하고 있지만 아버지는 분명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손이 갈퀴가 되도록” 일한 사람이었다.
순창시장 참기름 집 - 삶창시선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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