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의 세계 (저울과 자를 든 인류의 숨겨진 역사)

측정의 세계 (저울과 자를 든 인류의 숨겨진 역사)

$23.78
Description
손으로 숫자를 세던 과거부터 우주의 깊이를 측정하는 오늘날까지
만물을 세고 재고 달며 세계를 이해한 인류의 모든 순간들
우리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언제나 주변의 모든 것을 재고 가늠해보면서 살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시간을 확인하고, 음식을 먹을 때에는 칼로리를 생각해보면서 체중 변화에 신경을 쓰며, 물건을 사기 전에는 크기를 확인한다. 금액이라는 단순명쾌한 단위를 기준으로 삼아서 ‘가성비’를 따지는 일도 실은 측정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지금 측정의 세계에 살고 있다.

이 책은 공기나 물처럼 일상에 너무 깊이 관련되어 있어서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고 체감하기 어려운 측정을 주인공으로 삼는다. 저자는 인류가 처음으로 숫자를 세고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마침내 다른 동물들과 달라졌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측정은 우리 삶의 아주 가까운 곳에서 우리와 함께 발전했다. 인류는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으로 측정하며 세계를 이해하기도 했지만, 그 반대로 이미 널리 쓰이던 척도가 세상의 한계를 설정하기도 했다. 이 책은 인류와 측정이 서로 얽히며 발전해온 과정을 역사적으로, 과학적으로, 문화적으로, 때로는 철학적으로 살피며, 우리를 사로잡은 측정의 세계와 그 너머를 촘촘하게 엮어낸다.
선정 및 수상내역
✻「타임스」, 「뉴요커」 선정 올해의 책✻
저자

제임스빈센트

저자:제임스빈센트(JamesVincent)
런던에서활동하는저널리스트이자작가이다.「인디펜던트(TheIndependent)」,「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Times)」,「런던리뷰오브북스(LondonReviewofBooks)」,「와이어드(Wired)」,「뉴스테이츠먼(NewStatesman)」등수많은매체에기고하고있다.현재「버지(TheVerge)」의선임기자로활동하고있으며,이책은그의첫번째저서이다.

역자:장혜인(張慧仁)
과학및건강분야의좋은책을우리말로옮기는번역가.서울대학교약학대학및동대학원을졸업하고제약회사연구원을거쳐약사로일했다.현재바른번역소속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는『미래의자연사』,『감정의뇌과학』,『내가된다는것』,『집중력』,『본능의과학』,『다이어트는왜우리를살찌게하는가』등이있다.

목차

서론|측정은왜중요할까
제1장문명의발화:고대세계,최초의측정단위와그인지적보상
제2장측정과사회질서:초기국가와사회구성에결정적인역할을한측정학
제3장적절한측정대상:과학혁명은측정의영역을어떻게확장했을까
제4장정량화정신:세상의탈주술화,그리고뜨거움과차가움의역사
제5장미터법혁명:미터법의급진적정치,그리고그기원인프랑스혁명
제6장온세상에그려진격자판:토지측량,미국의식민지화,그리고추상화의힘
제7장삶과죽음의측정:통계의발명,그리고평균의탄생
제8장표준전쟁:미터법대제국도량형,그리고측정학의문화전쟁
제9장모든시대,모든사람을위하여:미터법단위는어떻게물리적현실을초월하고세계를정복했을까
제10장관리되는삶:현대사회에서의측정의위치,그리고우리자신의이해와측정
나가며|머릿속의척도

감사의글

그림출처
역자후기
인명색인

출판사 서평

1미터는왜1미터일까?측정의세계에는인류의역사,과학,사회,문화가모두담겨있다!

과학과기술이발전하면서측정방법이점점더정교해지고기준도점점더엄밀해진과정을살펴보면,그역사에수많은개인들의치열한탐구와더불어서시대정신의변화나다양한사회문화적요소들이큰영향력을미쳤음을알수있다.표준길이로서1미터가탄생한배경에는프랑스혁명이라는뜨거운사건이있었고,토지를측량하면서그려진지도는제국의식민지지배에막대한역할을했다.평균에대한잘못된이해가우생학이라는끔찍한학문을탄생시키기도했다.

따라서측정의역사를아는일은곧우리자신과이세계를이해하는일이다.이책은단순히측정이어떻게진화해왔는지살피는것을넘어서세계사와과학사,때로는철학사를넘나들며인류의역사를새롭게바라본다.규칙적으로기도를드리기위해서기계식시계를발명하는데에박차를가했던수도사들,의자모양의저울에앉아모든활동에따른몸무게변화를기록했던베네치아의의사산토리오,하루를10시간으로,1주일을10일로바꾸려고했던프랑스인들…….이책은재미있는일화와비범했던사람들을소개하면서측정이인류역사를관통하는핵심주제임을명확하게보여준다.

저울과자를든인류의,때로는뜨겁고때로는냉정했던측정의역사

인류가최초로측정을한시기는언제였을까?이질문에대한정확한답은알수없다.다만저자는그실마리를찾기위해서고대문명을살펴본다(제1장).최초의문자가탄생한곳으로생각되는메소포타미아,나일강의수위를재던이집트인,고유한방법으로하늘의움직임을읽던고대마야인과중국인들의이야기가펼쳐진다.제2장에서는최초의국가가형성될즈음에측정이어떤역할을했는지를살펴본다.토지의면적이나곡물의무게를잴때쓰이는기준값들은지역이나사람마다달랐고,이느슨하고유연한값들을통제하는것은사회질서를지키는데에,즉왕권의강화에필수적이었다.제3장과제4장에서는중세와르네상스에측정방식이어떻게발전했는지를다룬다.특히옥스퍼드계산학파와갈릴레오,뉴턴등의업적을흥미롭게소개한다.아울러과학과수학이본격적으로꽃피던시기에측정역시꽃피었음을지적한다.세상을좀더정확하게파악하기위해서탐구하던자연철학자들,그리고수많은측정도구들중에특히온도계를집중적으로다룬다.인류가저울과자를들기시작하자,위대하고신비롭던자연은측정되고해석되는대상이되었다.

제5장부터제8장까지는측정과사회의관계를본격적으로짚어본다.우선제5장에서는측정의역사에서결코빼놓을수없는사건,미터법의제정이야기가등장한다.그러나저자는1미터의탄생을소개하는데에그치지않고,그이면에있던프랑스혁명의분위기―새로운시대를열고자했던열망―를함께톺아본다.제6장에서는18세기미국의개척자들이‘야생의땅’을측량하여‘관리할수있는땅’으로바꾼,즉자신들에게유리하게지도를그린역사를소개한다.제7장은통계의탄생을다루면서이새로운학문의엄청난힘을살핀다.인류는이제특정한현상의경향을설명할수있는언어를획득했는데,그힘은우생학이라는인류최악의학문을낳기도했다.제8장은영국의제국도량형과미국식도량형등미터법을따르지않는척도들(그리고이척도들을지키기위해서분투하는사람들)의이야기를들려주면서,우리가일상에서항상사용하는미터법의이면을조명한다.

제9장은킬로그램의정의가새로쓰인2018년의파리에서시작한다.결국에는똑같은무게인데,그무게를정의하는방식을바꾸는것에어떤의미가있는지,과학자들이표준값을왜일상에서는체감하기어려운빛의속도나플랑크상수를통해서정의하려고하는지를저자는친절하게설명한다.마지막으로제10장에서는오늘날성과를나타내는지표나목표대비달성비율등이기업에서널리쓰인다는것,심지어사람들이자기자신을자연스럽게숫자로표현한다는것을지적하면서,현대사회에서의측정의힘,어쩌면지나치게커진힘을지적한다.

이처럼생생한일화와흥미로운이야기가종횡무진교차하는이책은언제나우리곁에있어서그중요성을미처깨닫지도못했던측정을소재로인류문명사를독창적으로바라본다.저자의친절하고유쾌한설명을따라가다보면,측정이우리가사는이세상뿐만아니라우리자신도만들었다는사실을깨닫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