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의 오월 (개정판)

누나의 오월 (개정판)

$12.00
Description
그날의 상처가 이토록 생생한데,
어느덧 40년 세월이 흘렀다
그날의 아름다운 사람들을 생각하며
우리 현대사의 아픔과 상처의 지점을 어루만져 온 작가 윤정모의 청소년소설입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1980년 5월의 광주민주화운동이 배경으로 다루어집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건만, 작가는 내내 마음의 빚을 지고 있던 모양입니다. 소설은 중학교 국어 교사를 하다가 항쟁 당시 시민군 홍보부장을 맡았던 박효선 씨에게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합니다. 박효선 씨는 그 뒤 ‘극단 토박이’를 만들어 『금희의 오월』등의 연극으로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데 혼신의 힘을 쏟다가, 1998년 간암으로 세상을 뜬 영원한 ‘오월 광대’였습니다. 긴 시간이 흐른 만큼 상처는 아물어야겠지요. 하지만 그 정신을 살려 기억은 늘 새로워야 합니다. 이것이 작가 윤정모가 내내 가슴속에 묵혀 두었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풀어내는 이유입니다.
선정 및 수상내역
* 대한출판문화협회 ‘올해의 청소년도서’
* 한우리 선정도서
저자

윤정모

1946년경주외곽나원에서태어나부산에서성장,1970년서라벌예대문예창작과를졸업했다.대학재학중인1968년장편『무늬져부는바람』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고,1981년《여성중앙》에『바람벽의딸들』이당선되었다.작품으로는『에미이름은조센삐였다』,『밤길』,『그리고함성이들렸다』,『님』,『고삐』,『빛』,『들』,『봄비』,『나비의꿈』,『그들의오후』,『딴나라여인』,...

출판사 서평

떨어진꽃잎처럼스러진누나
한창기운이뻗쳐오르는나이인중학교3학년소년들의교실에서크고작은다툼이잦은것은일상사.그러나국어를맡고있는담임선생님은‘괴짜’라는별명답게이상한벌을내립니다.그벌이란‘어른’이라는주제에대해토론거리를생각해오는것이지요.이주제는‘폭력’이라는주제로이어지고,담임선생님은5?18민주묘역으로학생들을인솔해갑니다.기열은여기서어느누나의슬픈사진과마주치게되고,이때의느낌은그날밤의꿈으로이어집니다.시골에서광주로나와혼자하숙하고있는기열은이른바사춘기를통과하는소년입니다.꿈속으로찾아온사모하는음악선생님이어느순간누나의얼굴로바뀌고,기열은오랫동안잊고지내던누나에대한기억을더듬어가는데…….

진실과마주할때소년은성장한다
안이야기와바깥이야기로짜여있는액자소설형식의작품입니다.서술의현재시점은1985년5월이고,회상시점은1980년5월로모아집니다.주인공이자일인칭화자인기열이5년전에세상을떠난누나에대한기억을더듬어가는과정이기본틀입니다.두이야기사이의시간적거리는소년의성장에새겨진나이테같은것이지요.
광주로나가공장을다니는누나가일곱살터울의기열을데려다가공부시킵니다.이정도월급으로는생활이어려워,다방종업원으로일하면서동생을돌보게됩니다.자기는고등학교진학을하지못했으면서부모대신동생을가르치려는마음이애틋하지만,아직철없는소년인기열은그런누나를이해하지못합니다.
무자비한광주진압이이루어지기바로전날,누나는기열을데리고고향으로떠납니다.어린시절얘기를하며둘이서만걸어가는길이아련합니다.그러나길이끝날무렵,누나는떨어지는꽃잎처럼스르르눈을감고맙니다.팔뚝에나있던주사자국때문에누나의죽음은오래도록엉뚱한오해속에감춰지고,잊혀집니다.주인공이누나의본래모습을만나게되고그날의역사적진실을깨달아가는과정은실제사건에바탕을둔시대의증언이자,한소년의진정한성장에대한소설적기록입니다.

추천의글
“윤정모는우리의기억에서퇴색해가고있는‘역사’를한소년의마음속에새파랗게되살려놓았다.애써기억에서지워버렸던누나가광주민주항쟁때과도한헌혈로죽게된것이라는사실을알게되는과정은소년의삶을완전히뒤바꿔놓을만하다.그것은누나에대한부끄러움대신영광스러운기억을지니게되었다는것만을뜻하지않는다.누나의죽음을의식저편에가둬놓았던소년이이제는자신을떳떳하게내세울수있게되었다는정신적성장에더큰의미가있다.소년이꿈속에서평소에사모했던음악선생님의품에안기게되고,선생님과누나의모습이겹쳐지는것으로이소설이마무리되는것도그때문이다.”
-황광수(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