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키

밍키

$16.80
Description
평범한 일상 속 우리네 이야기
외로운 삶과 관계에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공감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타인에 대한 통찰
최아현 작가의 첫 소설집 『밍키』가 출간되었다.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아침 대화」로 등단한 이래 꾸준히 기록한 여덟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표제작 「밍키」를 비롯하여 수록작 「아침 대화」 「리빙포인트」 「독립」 「대원의 소원」 「충분한 실수」 「뿔 있으세요?」 「그런 일이 있었다」는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는 것들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장 보통의 인물들 이야기를 꾸밈없고 절제된 문장으로 일상에서 문득 발견되는 삶과 관계의 균열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묘사한다. 특히 가족과 관계의 이면에 숨겨진 복잡한 심리를 파고들어 소통의 부재를 밀도 있게 그린다.
『밍키』는 평범해 보이지만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인물들의 소외와 단절, 정서적 고립이라는 주제를 관통한다.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와 관계를 심사평에서 언급한 것처럼 “찬찬한 글쓰기”와 “힘 있는” 전개로 이끌어가며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우리 각자의 삶과 타인과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대화의 부재, 소통의 단절에서 시작되는
관계의 균열

“딸아이는 쉬지 않고 말을 뱉어냈다. 근래 나눈 대화의 몇 배는 더 많은 이야기를 했다. 아이는 그동안 아침마다 나에게 했던 질문을 되짚었다. 자신은 무엇을 좋아하는데 엄마는 무엇을 좋아하느냐는 식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수많은 식사를 함께하면서 서로를 너무 모르고 있었다. 나와 아이는 그 질문에 서로 완벽하게 대답할 수 없었다.”_31쪽

살면서 부딪치는 대부분의 갈등은 소통의 문제에서 시작된다. 그 이면에는 불통에서 비롯된 공감의 부재가 깔려 있다. 「아침 대화」 역시 제목과는 역설적으로 사춘기 딸과 갱년기 엄마의 소통의 단절을 보여준다. 아침 식탁에서 매일 숙제처럼 나누는 대화로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딸의 비행이라는 일련의 사건으로 자신이 무신경한 엄마였고 대화라고 여겼던 일방적 소통은 스스로에게 전하는 위로였을 뿐임을 깨닫게 된다.
가족 관계에서 배려와 존중의 부족으로 실질적 공감을 나누지 못하는 형식적 소통은 「밍키」 「그런 일이 있었다」에서도 그려진다. 모든 것을 잘하는 언니가 집을 나가면서 집안이 무너졌고 내가 외롭고 불행한 만큼 언니의 삶도 고독하기를 바랐다. 그런 언니의 부고 소식과 함께 전해진 나만의 세계, 밍키. 이해할 수 없었던 언니에 대한 해묵은 미움과 오롯이 내 것이 된 밍키를 통해 지난날의 나를 반추한다. 「그런 일이 있었다」 역시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이지만 실은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가족관계를 여실히 보여줌과 동시에 연결을 갈망하고 고독 속에서도 온기를 찾는 우리 삶의 본질을 생각하게 한다.

관계의 변화,
삶을 새로 일으키는 힘

“내 방에는 문이 있지만 없는 셈이었다. 문을 열어두면 열어둔 대로, 닫으면 닫은 대로 불평, 불만을 늘어놓는 통에 결국 따뜻하고 불편한 거실에 앉아 있는 쪽을 선택했다. 그렇게 나도 엄마를 따라 방이 없는 사람이 되었다. 엄마는 왜 그렇게 문을 열어두고 싶었을까? 어쩌면 집 안에 머물 곳이 없었을까. 갈 수 있는 곳만 가득한 채로 머물 곳이 없어서 분주하게 집 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나. 아주 바쁘게 외로웠는지도 모르겠다.”_110쪽

「독립」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엄마와 딸의 미묘한 감정선과 관계의 변화를 그린다. 엄마가 자신으로부터 정서적으로 독립하기를 바라던 딸은 엄마의 동거인 예옥 이모와 그의 딸의 등장으로 왠지 모를 소외감을 느낀다. 작가는 독립이라는 단어 이면에 감추어져 있는 외로움과 관계의 열망에 대한 내면을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는 시선으로 묘사한다.
중년 남성 대원의 시선을 통해 가족의 관계와 삶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대원의 소원」과 악몽을 팔면서 맺어진 지수와 영례의 관계를 묘파하는 「리빙포인트」 역시 관계를 통한 내적 변화와 그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들 작품은 관심과 공감을 바탕으로 진정한 소통이 가능함을 일깨운다.


깊은 성찰 속에서 느끼는
관계의 온기

“풋살은 사람들로 북적이기 그지없는 취미였다. 미연이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던 말이 사람 꼴 보는 것이 싫어 집 밖에 나가기 싫다는 말, 집이 제일 편하다는 말이었는데. 그래, 역시 풋살대회는 과했다. …… 내 한 몸 건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었고, 어려운 일을 해내지 못했을 때 주변 사람이 어떻게 피로해지는지도 알고 있었다. 취미는 집에 있기였고, 특기는 시간 죽이기였다. 그런데 달에 한 번꼴로 사람들이 다치는 공놀이가 새로운 취미라니. 확실히 이상했다. 이게 다 집에서 시간을 죽이다가 떠오른 잡생각들 때문이었다.”_168쪽

「충분한 실수」는 풋살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자신의 삶과 주변 관계를 되돌아보게 한다. 주변인들과의 관계는 마뜩잖고 시끄러운 것조차 질색하는 미연. 모든 일에 늘 미온적이던 그가 풋살팀에 발을 들여놓음으로써 관계성을 회복하며 새로운 관계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뿔 있으세요?」는 어느 날 엉덩이에 난 뿔을 계기로 일상에 균열이 생기면서 관계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주인공 나는 우유부단하고 미적지근한 성격 탓에 가족을 비롯하여 주변인에게 의견을 물으며 선택하고 결정하면서 소통하며 지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엉덩이에 뿔이 생기면서 공감받지 못하고 무시당하면서 순응과 이해에 대해 생각하고 성찰함으로써 삶을 돌아보게 한다.
최아현 작가가 그리는 여덟 편의 이야기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대변하는 듯하다. 등장인물들을 통해 현대인이 느끼는 고독, 인간관계의 다채로운 모습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진정한 소통의 공감과 이해, 관계에 대해 되돌아보게 한다.
저자

최아현

저자:최아현
1995년익산에서태어났다.2018〈전북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아침대화」가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무언가배우는일이큰즐거움이다.2025년에는수영과탐조를새로배우기시작했다.

목차


아침대화
밍키
리빙포인트
독립
대원의소원
충분한실수
뿔있으세요?
그런일이있었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대화의부재,소통의단절에서시작되는
관계의균열

“딸아이는쉬지않고말을뱉어냈다.근래나눈대화의몇배는더많은이야기를했다.아이는그동안아침마다나에게했던질문을되짚었다.자신은무엇을좋아하는데엄마는무엇을좋아하느냐는식이었다.우리는그렇게수많은식사를함께하면서서로를너무모르고있었다.나와아이는그질문에서로완벽하게대답할수없었다.”_31쪽

살면서부딪치는대부분의갈등은소통의문제에서시작된다.그이면에는불통에서비롯된공감의부재가깔려있다.「아침대화」역시제목과는역설적으로사춘기딸과갱년기엄마의소통의단절을보여준다.아침식탁에서매일숙제처럼나누는대화로충분히소통하고있다고생각했다.하지만딸의비행이라는일련의사건으로자신이무신경한엄마였고대화라고여겼던일방적소통은스스로에게전하는위로였을뿐임을깨닫게된다.
가족관계에서배려와존중의부족으로실질적공감을나누지못하는형식적소통은「밍키」「그런일이있었다」에서도그려진다.모든것을잘하는언니가집을나가면서집안이무너졌고내가외롭고불행한만큼언니의삶도고독하기를바랐다.그런언니의부고소식과함께전해진나만의세계,밍키.이해할수없었던언니에대한해묵은미움과오롯이내것이된밍키를통해지난날의나를반추한다.「그런일이있었다」역시가장가깝다고생각하는사이지만실은서로에대해잘모르는가족관계를여실히보여줌과동시에연결을갈망하고고독속에서도온기를찾는우리삶의본질을생각하게한다.

관계의변화,
삶을새로일으키는힘

“내방에는문이있지만없는셈이었다.문을열어두면열어둔대로,닫으면닫은대로불평,불만을늘어놓는통에결국따뜻하고불편한거실에앉아있는쪽을선택했다.그렇게나도엄마를따라방이없는사람이되었다.엄마는왜그렇게문을열어두고싶었을까?어쩌면집안에머물곳이없었을까.갈수있는곳만가득한채로머물곳이없어서분주하게집안구석구석을돌아다녔나.아주바쁘게외로웠는지도모르겠다.”_110쪽

「독립」은일상생활에서쉽게지나칠수있는엄마와딸의미묘한감정선과관계의변화를그린다.엄마가자신으로부터정서적으로독립하기를바라던딸은엄마의동거인예옥이모와그의딸의등장으로왠지모를소외감을느낀다.작가는독립이라는단어이면에감추어져있는외로움과관계의열망에대한내면을담담하면서도깊이있는시선으로묘사한다.
중년남성대원의시선을통해가족의관계와삶의가치를재조명하는「대원의소원」과악몽을팔면서맺어진지수와영례의관계를묘파하는「리빙포인트」역시관계를통한내적변화와그의미를되돌아보게한다.이들작품은관심과공감을바탕으로진정한소통이가능함을일깨운다.

깊은성찰속에서느끼는
관계의온기

“풋살은사람들로북적이기그지없는취미였다.미연이입버릇처럼달고다니던말이사람꼴보는것이싫어집밖에나가기싫다는말,집이제일편하다는말이었는데.그래,역시풋살대회는과했다.……내한몸건사하는것이얼마나어려운일인지알고있었고,어려운일을해내지못했을때주변사람이어떻게피로해지는지도알고있었다.취미는집에있기였고,특기는시간죽이기였다.그런데달에한번꼴로사람들이다치는공놀이가새로운취미라니.확실히이상했다.이게다집에서시간을죽이다가떠오른잡생각들때문이었다.”_168쪽

「충분한실수」는풋살이라는매개체를통해소통하고공감대를형성하며자신의삶과주변관계를되돌아보게한다.주변인들과의관계는마뜩잖고시끄러운것조차질색하는미연.모든일에늘미온적이던그가풋살팀에발을들여놓음으로써관계성을회복하며새로운관계를향해나아갈수있는가능성을보여준다.
「뿔있으세요?」는어느날엉덩이에난뿔을계기로일상에균열이생기면서관계의의미를되돌아보게한다.주인공나는우유부단하고미적지근한성격탓에가족을비롯하여주변인에게의견을물으며선택하고결정하면서소통하며지낸다고생각했다.하지만엉덩이에뿔이생기면서공감받지못하고무시당하면서순응과이해에대해생각하고성찰함으로써삶을돌아보게한다.
최아현작가가그리는여덟편의이야기는현시대를살아가는우리의삶을대변하는듯하다.등장인물들을통해현대인이느끼는고독,인간관계의다채로운모습을섬세하게묘사하며진정한소통의공감과이해,관계에대해되돌아보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