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석유는 여전히 이 시대의 주 에너지원이다.
‘오랜 옛날 공룡이 한데 모여 한날한시에 약속한 듯 죽은 후 깊은 땅속에 묻혔다. 매몰된 사체들은 땅속의 흙과 돌들에 눌리고, 뜨거운 지하열을 받으며 석유 자원으로 거듭났다. 인류는 땅속에 축적된 석유를 발견해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 같은 소설 같은 이야기다. ‘공룡을 포함한 동물, 식물 기원의 유기물들이 퇴적되고 성숙 작용을 받아 석유가 만들어졌다’라고 수정한다면 좀 더 맞는 표현일 수 있다. 다만, 아이들의 흥미는 잃을지 모른다. 특정한 분야에 대해서 배운다는 것은 생소한 표현들에 대한 이해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어려운 주제를 쉽게 풀기 위해 노력하였고, 쉽지만 중요한 이야기들을 놓치지 않으려 되새기며 적었다.
중동은 풍부한 오일머니(Oil Money)를 갖고 있다. 지구가 선물한 천연자원이다. 각 국가의 수장들은 자원 안보를 지키고 오일머니를 얻기 위해 중동에 직접 찾아가서 자원외교를 한다. 때로는 석유 자원을 두고 전쟁도 불사한다. 그 중심에 있는 석유는 세계를 움직이는 이 시대의 첫 번째 에너지원이자 우리가 잘 알아야 할 분야이다. 금융, 식품, 자동차, 반도체만큼 에너지 시장에는 거대한 자본들이 모여 있으며, 산유국과 수입국 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산업구조로 되어 있다.
언론에서 자주 사용되는 OPEC+(Organization of the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국가들의 ‘증산 능력’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땅속의 석유를 어떻게 발견하고 생산하는지 알아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휘발유와 경유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 등록 대수가 전체의 30% 이하로 낮아지기 전까지는 유가가 우리의 생활경제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석유산업에서 투자하는 기술의 변화를 분석해 보는 것도 우리가 얼마나 더 값싼 기름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예측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매일매일 트위터(Twitter)나 메타(Meta)에서 생성하는 데이터보다 많은 양을 쏟아내는 석유 생산 현장의 데이터들을 해석하며 생산성을 효율적으로 높이는 방법에 관한 연구는 석유산업에서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석유회사는 땅속 석유의 흐름을 묘사하는 시뮬레이션 방법과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이터사이언스 기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접근법들을 활용하고 있다.
한국은 95번째 산유국이라는 지위를 가질 만큼 석유산업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국가이다. 대한민국을 ‘기름 한 방울 안 나오는 나라’라고 말한다면, 울산 앞바다 동해에서 2021년 12월까지 18년 간 가스와 컨덴세이트를 생산했던 동해-1 가스전이 가져다준 경제적 가치를 훼손하는 격이다. 또한 한국은 에너지 안보를 지키기 위해 석유산업을 키우고 있으며, 석유를 찾는 탐사활동을 지속해서 수행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공기처럼 석유는 일상에서 꼭 필요한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석유시대의 종식이 멀지 않았다고 언급한다. 전 세계의 많은 국가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탄소 집약도(Power Carbon Intensity)가 낮은 에너지원(청정에너지)으로 전환하겠다는 정책을 내세웠다. 저탄소에너지 전환은 코로나시대(2020년~2023년)를 전후로 다수 국가의 공약이 되었다. 다만, 탄소중립(Net Zero)이라 표현되는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기술적, 경제적 한계성이 여실히 존재한다. 그러한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의 석유 에너지원은 향후 30년 이상 중요한 역할을 지속할 수밖에 없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경에는 한국을 포함한 G20의 국가들이 2050년을 탄소중립의 목표(2021년 11월 개최된 COP26 회의 기준, Glasgow Climate Pact 채택)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주 에너지원을 전환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이다.
이 책은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석유에 대한 기술적인 궁금증에 대해 풀어보고자 한다. 학생부터 호기심을 잃지 않은 어른들까지 폭넓은 독자들이 읽을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하였다. 경제, 정치, 여행서처럼 폭넓게 읽힐 수 있도록 편한 단어들을 사용하려 노력했으며, 의미에 혼선을 일으킬 수 있는 석유산업 용어에 대해서만 영문을 병행 표기하였다.
석유공학자로서 다양한 산업 분야에 대해 누구나 궁금증을 가지고 접할 수 있는 도서의 필요성을 느꼈고, 석유산업에 관해 그런 책을 쓰고 싶은 마음에 미력하나마 끝맺음을 할 수 있었다.
2023년 8월
이상현
‘오랜 옛날 공룡이 한데 모여 한날한시에 약속한 듯 죽은 후 깊은 땅속에 묻혔다. 매몰된 사체들은 땅속의 흙과 돌들에 눌리고, 뜨거운 지하열을 받으며 석유 자원으로 거듭났다. 인류는 땅속에 축적된 석유를 발견해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 같은 소설 같은 이야기다. ‘공룡을 포함한 동물, 식물 기원의 유기물들이 퇴적되고 성숙 작용을 받아 석유가 만들어졌다’라고 수정한다면 좀 더 맞는 표현일 수 있다. 다만, 아이들의 흥미는 잃을지 모른다. 특정한 분야에 대해서 배운다는 것은 생소한 표현들에 대한 이해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어려운 주제를 쉽게 풀기 위해 노력하였고, 쉽지만 중요한 이야기들을 놓치지 않으려 되새기며 적었다.
중동은 풍부한 오일머니(Oil Money)를 갖고 있다. 지구가 선물한 천연자원이다. 각 국가의 수장들은 자원 안보를 지키고 오일머니를 얻기 위해 중동에 직접 찾아가서 자원외교를 한다. 때로는 석유 자원을 두고 전쟁도 불사한다. 그 중심에 있는 석유는 세계를 움직이는 이 시대의 첫 번째 에너지원이자 우리가 잘 알아야 할 분야이다. 금융, 식품, 자동차, 반도체만큼 에너지 시장에는 거대한 자본들이 모여 있으며, 산유국과 수입국 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산업구조로 되어 있다.
언론에서 자주 사용되는 OPEC+(Organization of the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국가들의 ‘증산 능력’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땅속의 석유를 어떻게 발견하고 생산하는지 알아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휘발유와 경유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 등록 대수가 전체의 30% 이하로 낮아지기 전까지는 유가가 우리의 생활경제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석유산업에서 투자하는 기술의 변화를 분석해 보는 것도 우리가 얼마나 더 값싼 기름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예측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매일매일 트위터(Twitter)나 메타(Meta)에서 생성하는 데이터보다 많은 양을 쏟아내는 석유 생산 현장의 데이터들을 해석하며 생산성을 효율적으로 높이는 방법에 관한 연구는 석유산업에서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석유회사는 땅속 석유의 흐름을 묘사하는 시뮬레이션 방법과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이터사이언스 기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접근법들을 활용하고 있다.
한국은 95번째 산유국이라는 지위를 가질 만큼 석유산업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국가이다. 대한민국을 ‘기름 한 방울 안 나오는 나라’라고 말한다면, 울산 앞바다 동해에서 2021년 12월까지 18년 간 가스와 컨덴세이트를 생산했던 동해-1 가스전이 가져다준 경제적 가치를 훼손하는 격이다. 또한 한국은 에너지 안보를 지키기 위해 석유산업을 키우고 있으며, 석유를 찾는 탐사활동을 지속해서 수행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공기처럼 석유는 일상에서 꼭 필요한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석유시대의 종식이 멀지 않았다고 언급한다. 전 세계의 많은 국가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탄소 집약도(Power Carbon Intensity)가 낮은 에너지원(청정에너지)으로 전환하겠다는 정책을 내세웠다. 저탄소에너지 전환은 코로나시대(2020년~2023년)를 전후로 다수 국가의 공약이 되었다. 다만, 탄소중립(Net Zero)이라 표현되는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기술적, 경제적 한계성이 여실히 존재한다. 그러한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의 석유 에너지원은 향후 30년 이상 중요한 역할을 지속할 수밖에 없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경에는 한국을 포함한 G20의 국가들이 2050년을 탄소중립의 목표(2021년 11월 개최된 COP26 회의 기준, Glasgow Climate Pact 채택)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주 에너지원을 전환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이다.
이 책은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석유에 대한 기술적인 궁금증에 대해 풀어보고자 한다. 학생부터 호기심을 잃지 않은 어른들까지 폭넓은 독자들이 읽을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하였다. 경제, 정치, 여행서처럼 폭넓게 읽힐 수 있도록 편한 단어들을 사용하려 노력했으며, 의미에 혼선을 일으킬 수 있는 석유산업 용어에 대해서만 영문을 병행 표기하였다.
석유공학자로서 다양한 산업 분야에 대해 누구나 궁금증을 가지고 접할 수 있는 도서의 필요성을 느꼈고, 석유산업에 관해 그런 책을 쓰고 싶은 마음에 미력하나마 끝맺음을 할 수 있었다.
2023년 8월
이상현
석유야 놀자 : 탐사에서 생산까지 궁금했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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