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밑의 들꽃 : 삶이 그러하여도 잠시 아늑하여라

발밑의 들꽃 : 삶이 그러하여도 잠시 아늑하여라

$15.00
Description
‘꺾이지 마라 하여도 꺾였겠지, 수천 번 꺾였을 것이야’
이 책에는 꺾인 채 살아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위안을 건네는 약 100편의 시와 80여 점의 사진이 가득 담겨 있다. 초여름 발밑에 치이는 개망초가 돋아나 죽는 그 순간까지 하늘을 응시하며 솟는 모습에 ‘시가 삶을 바꿀 수는 없지만, 깊은 사유와 통찰력 있는 시선이 꺾인 마음을 돌이킬 수 있다’는 깨달음 속에 시작(詩作)하여 《늘 너란 꽃의 봄이 될게》(2018)에 이어 6년 만에 『발밑의 들꽃』을 세상 밖으로 내놓게 됐다.
저자

김태석

저자:김태석
시가좋아서시를쓰고,읽히는시란무엇인지를고민하는1994년생의평범한사람.
한때는신문사신춘문예,지역문학상,계간지에도전했었다.그중계간문예지신인문학상에「광야의민머리민들레」,「나는언제케이크를먹지?」,「공사장에는건물주가살지않아요」를쓰고한차례당선이되며등단제의를받았으나그저시가주는즐거움에집중하기로했다.
시를사랑하는마음그하나만을알아봐주시고가르침을주시는이정하선생님께감사인사를전한다.시란무엇인지를발견한후로시가낯설어졌으나부지런히친해지는중이다.
지은책으로는『늘너란꽃의봄이될게』가있다.

목차


제1장아무도모를거야,날만든하늘조차도

잡이16
향기18
개표소20
광야의민머리민들레22
빗물24
별이되지못한어둠에관하여26
키다리아저씨의냉장고28
배롱나무30
피멍울32
리셋34
생선하나없이고요한집36
놓는연습40
눈칫밥42
기침44
꽃말45
묵언(默言)46
설익은사과48
나의노인50

제2장영원할것같았던여름도한철이었어

큰맘56
반색58
환승60
말투(投)62
대화64
그래도내가죽겠을때66
이끼68
청산69
지렁이72
꽃잎을줍지마라74
무전(無錢)부심(腐心)75
철꽃76
선잠80
이방인81?
결박?결단?결핍84
탓85
별들의?기억86
골목길88
11월의?가을90
극복에?관하여91
핏덩이93
민들레?홀씨94
산장지기96
모래알100
재회101

제3장괴로운것엔끝이있었으면좋겠어

반딧불이106
상한사과109
현관문111
공사장에는건물주가살지않아요116
교실의별자리118
나는언제케이크를먹지?120
악몽122
발밑들꽃과의눈맞춤124
빗길과산책길126
깃털없는새130
등132
탓134
포경(捕鯨)138
생각정리140

제4장단한번의계절이잖아,마음껏음미할거야

삼월의백목련146
폭설148
숲의환절기149
눈빛150
서로가서로의적도이기도했다152
꽃과의인사법154
설렘이란156
버스빈자리158
달의행방160
빈뼈162
발자국163
가을집앞나무166
꽃선물168
된불맞은허파170?
인연172
딱따구리순정173
결박175
촛농의법칙176
잠못드는밤178
첫눈에179

제5장한끈으로묶여함께시들고싶어

마음의준비184
새벽치자꽃186
뒷모습188
은행나무의사랑법190
봄날의?정원192
어미새194
겨울나무196
제주동백꽃198
세르반테스의소설202
사랑의출처204
별의별놀이206
제주앞바다에서208
저녁노을이사는곳210
바다의가장(家長)자리212
유성214
수챗구멍216
관(棺)218
동참220
우리의향방221
청혼222

출판사 서평

“일상속숨겨진포근한동화같은이야기”

‘청량리에서출발하는전철을타면젊은잡이가산다/천안까지는한참이지만쇠장대에매달려손내미는잡이가산다그는그동안누구의손을잡았을까//(생략)//삶에치여쉬고싶어도쉬지못한사람일것이다아무도잡아주지않던그를잡이는누구보다도꽉쥐었을것이다’
-「잡이」중에서

‘두어계절을견딘꽃은/누구보다여린꽃이다//사랑하는이다떠나보내고도/아직저물지못한탓에’
-「배롱나무」중에서

‘전철을타면젊은잡이가산다’며그대상을의인화하거나,‘두어계절을견딘꽃’에감정을불어넣는등김태석시인의시는주변세계를부드럽고소박한은유로묘사하여읽는이로하여금시속으로편안히빠져들게한다.첫장인[제1장-아무도모를거야,날만든하늘조차도]에서그대상이작고보잘것없는존재로향하는가하면,마지막장인[제5장-한끈으로묶여함께시들고싶어]에이르면점차그의가까운존재에게로시선이옮겨가는것을포착할수있다.

“뜨거운한여름밤사랑의감정이솔솔”

‘그때처럼여전한동백꽃향스미면/늑골사이사이피어나는동백꽃/이내부푸는벅찬가슴/그어디엔가너피워냈노라고’
-「제주동백꽃」중에서

‘들숨과날숨의소요는/출렁이는오로라의신비요,/하늘아래작은온실속/잠못이루는행복이었습니다’
-「어미새」중에서

‘나의밤은적막한호수/당신에게로자맥질하는작은몸짓은기어코겹겹이파문으로일었고//너를떠올린무수한그리움은/우주를채달아나지못하고별이되었다’
-「별들의기억」중에서

이별조차따스하고애틋하게그려내는그의시는우리의마음에잔잔한감동을선사한다.‘늑골사이사이피어나는동백꽃’으로묘사되는‘너’는‘하늘아래작은온실속/잠못이루는행복’을주는존재지만,사랑만큼커진‘그리움’은‘우주를채달아나지못하고별’이되어화자의삶에영원히자리한다.이처럼한여름밤뜨거운첫사랑의아프고설레는감정은『발밑의들꽃』에서자주목격되는데,이시집을몰입해읽고돌아서면「생선하나없이고요한집」中‘갈마음없는텅빈걸음엔고래만한자국이남는다’는그의표현처럼한없이깊은잔상이독자의마음한편을가득채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