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렌과 비상구 : 학교는 모르는 몸과 마음들 - 이매진의 시선 21

사이렌과 비상구 : 학교는 모르는 몸과 마음들 - 이매진의 시선 21

$15.22
저자

오유신

저자:오유신

학교폭력을겪고다시학교로돌아온교사.세상에많은이야기가내이야기같지않아서다른이야기를읽고듣기를바란다.깔끔한분류가아니라뒤섞인혼잡이오히려진실에가깝다고생각한다.종잡을수없는관계,욕망,돌봄,교육,몸을말하는사람들이야기에관심이많다.다른목소리에삶을다르게보게하는자원이있다고생각해글을쓴다.

목차

프롤로그

1부.다인칭아픔
1장.피해를말하는용기-교원평가성희롱피해교사
2장.유일한방공호-학교폭력피해자위탁교육기관해맑음센터선생님
3장.평생이렇게살수없다고생각합니다-섭식장애가있는여성청소년

2부.엄마

4장.삶이엄마의일이라면-이혼뒤경제활동을시작한한부모가족여성가장
5장.네가엄마한테왔잖아-스무살에아이를낳고홀로키우는여성
6장.힘들다는생각도안해봤다-자폐스펙트럼중학생아들을돌보는여성
7장.두세계에서살기-조현정동장애를지닌딸을돌보는여성

3부.다른몸들

8장.이게다코다여서생각한것들이더라고요-코다단체에서활동하는코다당사자
9장.옳을수밖에없는결론-논바이너리레즈비언으로정체화한사람
10장.알았다면나를덜싫어했을텐데-성인에이디에이치디를진단받은새내기초등교사

4부.얽힘

11장.내지혜대로하고내생각대로하니까-두번째정년퇴직앞둔초등학교청소실무사
12장.지방교사분투기-농촌학교에근무하는초등교사
13장.내가개라면어떨까-풀뿌리동물구조단체운영자
14장.변화는매일매일-정신질환자주간재활시설시설장
15장.학교로다시돌아온나-학교폭력겪은학생에서교사로학교에돌아온사람

5부.돌봄일지

16장.11월밤송년회-토끼굴에서나온앨리스
17장.작지않은강아지보호소-반려인간동물하루체험기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다른경험,다른삶,다른말-돌봄,교육,몸을다르게여행하는사람들의기록
아픔을직간접으로경험한사람들을만난1부‘다인칭아픔’에서교원평가성희롱피해교사가넷은자기가받은상처에서사회변화가필요한이유를읽고자기처럼‘상처받고스러지고교단을떠나는교사들’이없도록연대하겠다고다짐한다.학교폭력피해자위탁교육기관해맑음센터에서10년째일하는석진은센터가‘저희를살리셨다’는말을자주듣는다.아픔을치유할유일한방공호에서석진은수호천사로불린다.섭식장애가있는여성청소년문경은‘수면아래아픔들’을알아보지못하는학교가힘들다.학교는다른삶과다른말에무관심하기때문이다.
삶이위기에몰릴때크게사이렌을울리고든든한비상구가돼준‘엄마’들이2부의주인공이다.삶이일이된규진은한부모가족여성가장이다.이혼뒤경제활동을시작해일하기와살기를홀로감당해야하는취약한삶에서찾은유일한비상구는산이다.드러내지못하는‘응어리’에치이고엄마노릇이버거울때면산에올라커피를마시고컵라면을먹는다.스무살에엄마가돼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긴급주택에서수급자로홀로아이를키우는영은은딸이크면‘네가엄마한테왔잖아’라고말해줄작정이다.자폐스펙트럼중학생아들을돌보는재은은‘힘들다는생각도안해본’엄마다.자폐가있어도‘내새끼’이기때문이고,가족이라는숨쉴구멍덕분이다.조현정동장애를지닌딸을돌보느라발병,진단,소진단계를거치며장애와비장애라는두세계에서살아온주언은여전히‘갈데’를찾고있다.아픈때갈데,아픈아이가갈데,아픈엄마가갈데말이다.
몸이다르면경험하는세계도다르고하는말도다를까?3부‘다른몸들’은코다단체에서일하는코다당사자현정,논바이너리레즈비언으로정체화한담,성인에이디에이치디를진단받은새내기초등교사상아를만난다.다른몸을한사람에게다른몸은자기를말할때빼놓을수없는요소이고,정체성은자기를가장잘아는사람인자기스스로내린결론이기때문에옳을수밖에없으며,아픈몸은빨리알면자기를덜싫어하게될면죄부다.
4부는일상에서다른몸과마음들끼리부딪치며연결되는‘얽힘’이주제다.조리실무사에이어두번째정년퇴직을앞둔초등학교청소실무사성주는아이들에게이런저런말도걸고‘내지혜대로하고내생각대로하니까’지금하는일에만족한다.초등교사조림은인구가줄고‘마을학교’가붕괴하는농촌학교에‘유배’온교사가사람을가르치는사람으로서분투하는이야기를들려준다.풀뿌리동물구조단체운영자경미는‘내가개라면어떨까’생각하면서유기견을구조하고돌보는일을축복으로여기며오늘도살아간다.정신질환자주간재활시설센터장혜은은‘70퍼센트행정서류’에열받지만날마다돌봄때문에번아웃되지않는‘안드로메다에서온공주’다.학교폭력피해자에서교사로학교에돌아오지만‘나를드러내는행동이나를파괴할수있다’는두려움에시달리던유신은셀프인터뷰를감행해학교폭력피해를통과한삶에관해쓴다.

아픔,공감,연결-사이렌울리고비상구돼줄낯선사람들이들려주는이야기
‘학교는모르는몸과마음들’대부분가명으로등장한다.자기삶을‘끝없는터널’로여기는사람들에게오유신은터널은캄캄한동굴이아니라고말한다.터널에는졸음운전을막으려는사이렌도있고대피용비상구도있다.우리삶도마찬가지다.사이렌을울리고비상구가돼줄사람들은아픔을공감하고서로연결한다.5부‘돌봄일지’에는그런연결이일어나는이야기가펼쳐진다.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장교조)이연‘11월밤송년회’에비장애인으로함께한유신은장애인교사들하고함께이동하고식사하고귀가하면서자기는장애쪽에더가까운몸이라고,비장애인만살기좋은세계는이상한나라라고생각한다.유기견보호소봉사자로하루일할때는마치‘반려인간동물’이된듯돌봄받는개들눈높이에맞춰몸을숙이고몸높이에맞춰쪼그린다.낯선곳에서돌봄을하는낯선사람유신은‘사이렌’이고‘비상구’다.학교는모르는몸과마음들에게사이렌울리고비상구돼줄낯선존재는바로나,그리고우리라고이책은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