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애 (복진세 수필집)

편애 (복진세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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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수필 한 편, 한 편이 가슴 시린 단편소설
우리는 때로는 작은 글, 하나의 단락, 심지어는 한 줄의 문장만으로도 자신의 모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한 믿음은 수필집을 읽을 때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 작가 복진세의 자전 에세이집 [편애]는, 수필 한 편, 한 편이 가슴 시린 단편소설처럼 느껴진다. 그것은 작가의 순간의 감정이 독자의 마음에 닿았음을 의미한다.
[편애] 속의 각 수필은 작가의 사색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짧은 소설이다. 그것은 작가의 생각이자, 동시에 작가의 삶 그 자체이기도 하다. 수필 한 편 한 편이 가슴시린 단편소설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그 속에 담긴 이야기가 작가의 심장에서 뻗어 나와 독자의 마음에 깊게 파고들기 때문이다.
수필 한 편 한 편이 담고 있는 감정은 복진세의 가장 진실한 순간의 반영이다. 작가가 그 순간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내기 때문에, 독자 역시 그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수필 한 편, 한 편이 독자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주는 것이다.
저자

복진세

세종사이버대학교‘문예창작학과’재학중
안산상록수백일장입선(수필)-2019년
에세이스트등단-2021년
매일‘신춘문예당선(수필)’-2022년
칼럼니스트활동중(매일신문,경기일보,안산신문등다수)
한국문인협회회원

목차

1부
고추먹고맴맴11
저승길을걷다17
독불장군없는법이여25
편애32
막사발의철학39

2부
우리집이파산(破産)되던날48
날아가버린꿈55
개싸움62
질풍노도의시절67
독사가된율매기75

3부
자연을닮은생이아름답다85
인생과축생(畜生)92
가족회의99
여러분행복하신가요?106
내인생의블루스113
걱정하지말아요(Don’tworry)119
차라리고통이어라…124

4부
대(大)자유인이되다131
무애(無礙)의삶을살다137
일체유심소조(一切唯心所造)142
아제아제바라아제(揭諦揭諦波羅揭諦)148
방하착(放下着)하라154
작은깨달음이후,제대로된세상을보다158

5부
수필‘막사발의철학’168
계화도사람들171
홀로걷는여행177
불교철학은과학이다182
상선약수(上善若水)187
우화(羽化)192
너의운명을사랑하라199
마치며…….204

출판사 서평

이제는아픈기억은모두지워버리고,
무녀(巫女)의예리한춤사위처럼,
붓끝이지면(紙面)위를자유롭게노닐게할것이다

나는종교인이아니다.다만,불교철학의매력에빠져살았다.삶이힘들고지칠때우연히시작한인문학공부가동양철학이었다.노장철학과성리학을공부하던중우연히불교의반야심경을읽고서,불교철학에빠져들었다.과학자인아인슈타인도세계인류의미래의종교는불교라고일갈하였다.불교철학은현대과학인양자역학으로증명되는것이진리임이틀림없다.
자전적수필을쓴다는것은,필연적으로상당한고통을수반한다.어릴적아픈기억을끄집어내서활자로옮길때는더욱더그렇다.초고를쓸때는마음으로울었고,퇴고하면서는많은눈물을쏟아내야했다.너무고통스러워쓰는일을그만두려고할때도여러번있었다.
글을쓰면서이미나의‘한’이되어버린‘업식(業識)’을비워내려고노력하였다.그일은엄청난고통을견뎌내야만가능했다.한편한편을써가면서비로소나는자유인이되어가고있었다.고통스러운작업은계속되었고,울분을모두쏟아놓고서야집착하는마음을어느정도내려놓을수있었다.그무엇에도걸림이없는나는대자유인이되고싶었다.
집착도욕심도증오하는마음도모두비우고살아가기위해서이책을썼다.이책을읽고나와유사한삶을사는이에게도움이되었으면한다.

행복했던어린시절

내가걸음마를시작할즈음,우리가족은낮은언덕위에있던집에서살았다.우리집에서동네가한눈에내려다보였다.멀리너른들판과달리건너중학교,나지막한앞산,그리고복순이네집이보였다.동네사람들이다니는모습을우리집에서한눈에볼수있었다.
마당끝에는정갈한화단이가꾸어져있었다.나는아장걸음으로꽃잎에앉아있는나비며잠자리를쫓으며뛰어놀았다.빨랫줄을받치는높은바지랑대위에는고추잠자리가날아다녔다.엄마의행주치마에서는풀먹인냄새가좋았다.
아버지는목말을태워서더높은세상을바라보게해주었다.
내가병이나기전까지는,모두행복했던기억만남아있다.

사춘기방황의시작

사춘기가막시작할때쯤,우리집이파산(破産)했다.우리집의파산은내꿈을모두포기하는일과맞물려있었다.심한사춘기통을겪으면서심한방황을하였다.
고등학교진학을못하고,지게를지고농사일을하면서수없이울었던기억이나를우울하게한다.이대로주저앉을수는없었다.어렵게고등학교에진학하였다.나의모든것을바꾸어놓았다.하지만나의성격은점점더거칠어가고있었다.사고뭉치로둔갑한고교생활은질풍노드의시절이었다.너무힘들어모두포기하고싶었지만,적당히이겨낼수있었다.
한동안음악에빠져살았다.전기기타의거친록(Rock)선율에인생을맡겨살았다.때로는반항도하고스스로사회에저항하면서자유를향한여정은계속되었다.
거친내인생은그렇게덧없이흘러가고있었다.

가족간의갈등이시작되다

우주는소립자도가득하다고한다.소립자는진동하는끈으로서로연결되어있다.같은주파수로진동하는소립자는초끈으로연결되어서로를끌어당긴다.
같은아픔을겪은사람은진동하는주파수가같다.따라서서로끌어당겨우리는같이살았다.비슷한아픔을앉고살며,서로내가더아프다고아귀다툼하며살아왔다.
어머니도형도나의배우자와나는모두비슷한아픔을겪으면서서로를끌어당겼다.서로아픈상처를내보이며,아귀처럼울부짖으며,서로에게상처를안기며살아왔다.
하늘은오늘도우리를비웃고있다.

아제아제바라아제

어느날나는뜻한바가있어,구도(求道)를위한수행을하기로하였다.집에서생활하면서하는요중선(鬧中禪)수행을하였다.우선좌선을하고숨을고른다음마음을고요하게가라앉히고,내내면의소리에귀를기울여보았다.고통으로울부짖고있는소리에귀를기울여보았다.
시경(詩經)에서이르기를“솔개가날아서하늘에이르고,물고기가연못에뛰노는모습은,위아래가자연그대로드러남이다.”하였다.
세상은본시(本是)아름다웠다.

이제무엇에도걸림이없는,자유로운삶을‘무애(無碍)의삶’을살수있어좋다.
때로는‘시류(時流)와타협하지않는옹골진모습으로’,때론‘이웃의아픔을달래주는정겨움으로’,지면을채워나갈것이다.세상살이에지쳐힘들면펜(PEN)과함께웃고울고하면서세상과더불어살아가고싶다.
비록졸필이나마풍류(風流)를즐기는멋있는글쟁이로기억되기를바랄뿐이다.

작품‘편애’중에서

[태어난순서가형보다늦다는이유로심한편애를당하며서러움을감내하며살아왔다.나는성격이모나지도부족하지도않은평범한사내아이였다.몸이좀허약하기는하였으나형제중에공부도제일잘하였다.
하지만어느것하나도인정받지도못하고그저상갓집개처럼화풀이대상일뿐그무엇도아니었다.사는것이너무힘들어중학교때는자살소동으로나의뜻을세상에알렸다.하지만세상은변한것하나없이그대로였다.
어릴적부터부모한테차별을당하며자라온기억은평생나를힘들게한다.이순이넘은나이지만지금도문득그때생각이나면가슴이먹먹해지고눈앞이흐려진다.
노자는‘생이불유위이불시(生而不有爲而不恃)’라하여,자식을낳았다고해서소유하거나지배하려고하면안된다고가르친다.부모는자식이잘자랄수있도록멀리서지켜보며환경을조성하여주고힘들어하면도와주면그만이다.들(땅)은꽃을자라게할뿐소유하려하지않는다.
부모들은마치자식을자신의소유물처럼여긴다.나는두아들을키우면서골고루사랑을나누어주었다.지금은기대한만큼본인들이하고싶은일을하며행복해한다.형제둘이서서로도와가며잘살고있어대견스럽다.
이제는잘자라준아이들을보면위안이되어아픈기억이치유되고있어그나마다행스러운일이다.]

이작품은필자의아픈과거와그것을극복하려는현재의모습을잘보여준다.어린시절에형제사이에서편애를당한경험,그로인한아픔과고독,자살소동까지의심각한순간을언급함으로써독자에게강렬한감정적충격을던진다.
또한노자의말을인용하여부모와자식의관계에대한철학적인접근을시도한다.필자가과거의상처를이해하고,부모에대한비판적인시각을갖는데도움을준철학적사유임을보여주는것이다.나아가부모와자식의관계에서중요한것은소유와지배가아니라상호존중과이해라는메시지를전달한다.
필자는아픔을겪은과거와는대조적으로현재는자신의아이들에게공평한사랑을나눠주며그들의성장과행복을지켜보는모습도흐뭇하다.아픈기억을치유하고미래를향한희망을갖는필자의마음을드러내며긍정적인변화와성장을보여준다.
결론적으로필자는,작품‘편애’에서자신의과거경험을통해부모와자식의관계에대한깊은사유를공유하며,독자에게감정적인울림과함께생각할거리를제공한다.작품에서는필자의아픔,철학적사유,그리고현재의변화와성장이조화롭게표현되어있어매우감동적이며의미심장한메시지를전달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