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을 낚는 사람들 (양장)

용을 낚는 사람들 (양장)

$39.00
Description
우리말의 결과 가락을 살려 쓰는 시인, 박태일
『용을 낚는 사람들』은 1980년부터 문학사회에 나선, 우리말의 결과 가락을 잘 살려 쓴 시인으로 알려진 박태일의 첫 시선집이다. 1984년 『그리운 주막』부터 『가을 악견산』, 『약쑥 개쑥』, 『풀나라』, 『달래는 몽골 말로 바다』, 『옥비의 달』을 거쳐 2023년 『연변 나그네 연길 안까이』까지 일곱 권에 걸친 시집 낱낱에서 30편씩 골라 총 210편을 담았다. 이 책은 푸릇한 청년 시인에서 시작하여 드넓은 장년을 헤치고, 노년으로 올라서는 마흔세 해 동안 줄기차게 펼쳐 나온 시의 역정을 힘차게 웅변한다. 생활세계의 구체적인 경험 현실에 뿌리 내린 채 삶과 죽음, 개인과 역사, 서정과 서사 사이의 떨어진 거리를 때로는 팽팽하게 때로는 거칠게 품어 안고 뒹군 언어적 고투와 방법적 탐색이 유려하다.
박태일에 대해 황동규 시인은 “1980년 신춘문예에 당선된 후 지금까지 한결같이 박태일은 우리 삶의 비극적 양상과 그 비극의 정화를 시의 핵심인 노래를 바탕으로 추구해온 시인. 이 산문의 시대에 박태일은 잊지 말고 되돌아봐야 할 존재”라고 말했으며, 이숭원 평론가는 “토박이말을 바탕으로 절제와 율격을 교차하며 풍경과 마음의 기미를 재구성하는 형식의 창조는 시인이 나타내려는 정신의 지향과 부합한다. 이러한 육체와 정신의 창조를 통해 박태일은 역사의식을 계승한 의지의 세계를 형상화했고 여성적 견인의 내력으로 삶의 고통을 승화했다. 견고한 삶의 장력을 통해 존재의 비극성을 넘어서서 언어와 풍속과 마음이 어우러진 평화로운 삶의 지평을 제시했다”고 평했다.

시를 향해 멈추지 않는 걸음

표제시 「용을 낚는 사람들」은 두만강 줄기 연변겨레자치주 재중겨레의 삶과 오늘을 곡진히 그려 담은 작품이다. 시인은 이 작품 안에서 전통 농본주의사회에서 근대 산업사회로 격동하는 가운데 다시 나라 바깥으로 떠밀리고 쫓겨나 비극적 행로로 가뭇없이 떠내려간 이름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와 같이 시선집 안에는 경남ㆍ부산ㆍ울산 지역에서 나라 곳곳으로, 더 나아가 몽골, 연변으로 시인의 걸음발이 멈출 기세를 모르는 듯 나아가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도 자신을 증명할 수 없었던 풍경, 사람, 인정의 내력과 더불어 시인의 장소 상상력과 신생을 향한 꿈은 경계를 잊었던 셈이다. 박태일은 「시선집을 엮으며」에서 “나이 일흔에 다시 신끈을 묶는다. 남은 삶자리에서는 더 뜻 있는 시, 필요한 시, 오롯한 내 시를 쓰기 위해 마구 긴장할 수 있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그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을 보여주고 있다.
대중적 대언어에 기생하는 작품이 시의 취향을 휩쓸고 있는 오늘날이다. 우리 시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박태일의 『용을 낚는 사람들』은 그러한 근본 물음에 대한 답을 오롯하게 증명하는 본보기이다. 시인이 오랜 세월 편편이 솟구쳐 올린 창조적 역동은 가까이 또 멀리, 우리 시문학사회 전통에 든든한 지남반으로 거듭날 것이다.
저자

박태일

저자:박태일

1954년경남합천군율곡면문림리태생.부산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서학사,석사,박사과정을마쳤다.1980년『중앙일보』신춘문예시부문에「미성년의강」이당선하여문학사회에나섰다.시집으로『그리운주막』,『가을악견산』,『약쑥개쑥』,『풀나라』,『달래는몽골말로바다』,『옥비의달』,『연변나그네연길안까이』,연구·비평서로『한국근대시의공간과장소』,『한국근대문학의실증과방법』,『한국지역문학의논리』,『경남·부산지역문학연구』1,『마산근대문학의탄생』,『유치환과이원수의부왜문학』,『시의조건,시인의조건』,『지역문학비평의이상과현실』,『경남·부산지역문학연구』4,『한국지역문학연구』를,산문집으로『몽골에서보낸네철』,『시는달린다』,『새벽빛에서다』,『지역인문학-경남·부산따져읽기』를냈다.그밖에『가려뽑은경남·부산의시두류산에서낙동강에서』,『크리스마스시집』,『동화시집』,『소년소설육인집』,『무궁화-조순규시조전집』,『정진업전집시』등을엮었다.김달진문학상,부산시인협회상,이주홍문학상,최계락문학상,편운문학상,시와시학상을받았다.2020년정년을맞아한정호·김봉희가엮은『박태일의시살이배움살이』가나왔다.현재경남대학교국어국문학과명예교수이다.



목차


시선집을엮으며

그리운주막
구천동
바람수업
미성년의강
축산항1-아침기상
축산항2-12월
축산항3-신기동
그리운주막
문림리
의령댁
다시제내리
연산동의달1-어능화
연산동의달2-아내
겨울보행
가락기1-안골포왜성
가락기4-양동리고분
가락기7-만어사돌무지
가락기8-가덕도
월동집
강포집
영덕일지
투망
오십천곡1
적소에서
백석리
공일
선동저수지-죽지사3
고석규비-죽지사6
구강포에서-죽지사9
구형왕에게-죽지사10
잠자는마을

가을악견산
경주길
가을악견산
거창노래
구만리
합천노래
유월
달무리
꿈꾸는선묘
저승꽃
저녁에
너희는말많은자식이되어
명지물끝1
명지물끝2
명지물끝3
명지물끝4
명지물끝5
명지물끝6
명지물끝7
명지물끝8-고김헌준
피라미가잡히는지
주먹밥
가문거리노래
학문거리노래
남들은가령영감이라
했다지만
어부사시가
사촌사발은희다
그무슨력사가대견했던지
진눈깨비
점골
밤꽃

약쑥개쑥
그리움엔길이없어
당각시
묵방은멀다
가덕복지원
김해군주촌면내삼관동댁
폐왕을위하여1
화악산
여항에서
약쑥개쑥
젯밥
용호농장1-김아내지묘
용호농장2-다락밭을올라
용호농장4-후박나무
사슴섬2
모아산바라보며-연변기행1
박복한이아낙은네번절하고
대천가는길
연화동블루스
어둠너른방
상량노래
오랑캐꽃
아버지목마르시다
자굴산
감밭
경주김씨인수배고령박씨지묘
배꽃
억만암을떠나다
비둘기날다
시월
초계길

풀나라
가을
불영사가는길
어머니와순애
솔섬
인각사
탑리아침
정월
빗방울을흩다
신호리겨울
황덕도
적교에서
후리포
내소사
앵두의이름
감꽃
용전사기골
풀나라
신행
눈먼그대
어린소녀왔습니다
월명노래
집현산보현사
광음이흐르는물과같아
황강1
황강3
황강7
황강8
황강9

치자가말하면

달래는몽골말로바다
사막
이별
레닌의외투
밤기차
동행
창밖의여자
낙타눈물
달래
여름
다리강가
새벽화장을하는낙타
올랑바트르
손장난
열쇠고리
타락을마시는저녁
울리아스태는울지않는다
어뜨겅텡게르를향하여
낙타새끼는양복숭뼈를굴린다
해당화
고비알타이
북두칠성과다투지마라
유비비디오에서알려드립니다
그겨울의찻집

생배노몽골
붉은여우
들개신공
나릉톨시장이젖는다
강우물
장례미사

옥비의달
12월-김창식에게
사랑을보내놓고
동묘저녁
언덕위에성당이
구름마을
기러기
성모병원난간에서서
두만강건너온레닌
꼬질대
처서
욕지목욕탕
상추론
누부손금
오륜동
발해를꿈꾸며동해에지다
광한루가는길
을숙도
황강18
황강21
가을은달린다
해인사
시의탑차를타고-김달조에게
어머니의잠
겨울정선
목포는항구다
옥비의달
저세상에당신에게
곤달걀
이별
쿠쿠

연변나그네연길안까이
점등
밤기차
보시염소
조양천
개산툰구월
모녀
근들이술
련화와제비
굴뚝은이긴다
흥안진달래
부암촌바라보며
진주도정가라니
내가지은옥수수는고개치벋고
소영진종점
명태는찌고
변강이라는말
화룡에서흰술을
도서관공놀이
용을낚는사람들
동행
감기에몸살
오그랑죽
회룡봉옥피리
변명
깽그랑깽깽문여소
산조저김좌진의딸
살아가도죽어가도
나는마음속대한사람
천녀분녀
연길아다다

풀이
해적이

출판사 서평

우리말의결과가락을살려쓰는시인,박태일
『용을낚는사람들』은1980년부터문학사회에나선,우리말의결과가락을잘살려쓴시인으로알려진박태일의첫시선집이다.1984년『그리운주막』부터『가을악견산』,『약쑥개쑥』,『풀나라』,『달래는몽골말로바다』,『옥비의달』을거쳐2023년『연변나그네연길안까이』까지일곱권에걸친시집낱낱에서30편씩골라총210편을담았다.이책은푸릇한청년시인에서시작하여드넓은장년을헤치고,노년으로올라서는마흔세해동안줄기차게펼쳐나온시의역정을힘차게웅변한다.생활세계의구체적인경험현실에뿌리내린채삶과죽음,개인과역사,서정과서사사이의떨어진거리를때로는팽팽하게때로는거칠게품어안고뒹군언어적고투와방법적탐색이유려하다.
박태일에대해황동규시인은“1980년신춘문예에당선된후지금까지한결같이박태일은우리삶의비극적양상과그비극의정화를시의핵심인노래를바탕으로추구해온시인.이산문의시대에박태일은잊지말고되돌아봐야할존재”라고말했으며,이숭원평론가는“토박이말을바탕으로절제와율격을교차하며풍경과마음의기미를재구성하는형식의창조는시인이나타내려는정신의지향과부합한다.이러한육체와정신의창조를통해박태일은역사의식을계승한의지의세계를형상화했고여성적견인의내력으로삶의고통을승화했다.견고한삶의장력을통해존재의비극성을넘어서서언어와풍속과마음이어우러진평화로운삶의지평을제시했다”고평했다.

시를향해멈추지않는걸음
표제시「용을낚는사람들」은두만강줄기연변겨레자치주재중겨레의삶과오늘을곡진히그려담은작품이다.시인은이작품안에서전통농본주의사회에서근대산업사회로격동하는가운데다시나라바깥으로떠밀리고쫓겨나비극적행로로가뭇없이떠내려간이름들에대해이야기한다.그와같이시선집안에는경남ㆍ부산ㆍ울산지역에서나라곳곳으로,더나아가몽골,연변으로시인의걸음발이멈출기세를모르는듯나아가고있다.어떤방식으로도자신을증명할수없었던풍경,사람,인정의내력과더불어시인의장소상상력과신생을향한꿈은경계를잊었던셈이다.박태일은「시선집을엮으며」에서“나이일흔에다시신끈을묶는다.남은삶자리에서는더뜻있는시,필요한시,오롯한내시를쓰기위해마구긴장할수있기바란다”며앞으로도그걸음을멈추지않을것을보여주고있다.
대중적대언어에기생하는작품이시의취향을휩쓸고있는오늘날이다.우리시는어디에서와서,어디로가고있는가?박태일의『용을낚는사람들』은그러한근본물음에대한답을오롯하게증명하는본보기이다.시인이오랜세월편편이솟구쳐올린창조적역동은가까이또멀리,우리시문학사회전통에든든한지남반으로거듭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