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칼국수를 : 제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개정판)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 : 제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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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머니와 가족들의 훈훈한 사랑, 나락의 삶에서 건져 올린 특별한 희망의 향기
제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 개정판 출간!
제4회 한겨레문학상 당선작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이 개정판으로 독자들을 다시 찾아온다. 1999년에 처음 출간되어 2011년에 개정 1판이 나온 뒤로 13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재개정판이다. 1996년 제정된 한겨레문학상은 심윤경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최진영의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장강명의 《표백》, 강화길의 《다른 사람》, 박서련의 《체공녀 강주룡》, 김희재의 《탱크》 등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형도를 그린 작품들을 선보이며 오랜 시간 독자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아왔다.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은 1999년 당시 “문체의 시적인 밀도와 말들의 경이로운 쓰임새” “묘하게 독자를 흥분시키고 끌어당긴다”라는 평을 받으며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뇌종양 판정을 받은 어머니에 대해 아들을 중심으로 한 가족들이 느끼는 고통과 그 극복 과정을 그린 독특한 향기의 소설이다. 자칫 무겁고 진부해지기 쉬운 주제를 담백하고 잔잔하게 서술한 것이 큰 강점이며, 여기에 시 읽기로 다져진 특유의 밀도 있는 문체가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수상내역
제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저자

김곰치

저자:김곰치

1970년경남김해에서태어났다.서울대학교국어교육학과를졸업하였다.1995년부산일보신춘문예로등단하였다.장편소설《엄마와함께칼국수를》(1999),《빛》(2008)이있고,르포·산문집《발바닥,내발바닥》(2005),《지하철을탄개미》(2011)가있다.제4회한겨레문학상을수상하였다

목차

조치원에서꾸다
감자와흰자위,삔팔,족발
원초같은,갓태어난보드라움의그것
부모은중,그두겹의절규
어……간……쥬……알……
조치원에서어린새[鳥]로날다
에필로그_빗소리와와할때엄마와함께칼국수를

작가의말
개정판작가의말
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어머니와가족들의훈훈한사랑,나락의삶에서건져올린특별한희망의향기
제4회한겨레문학상수상작《엄마와함께칼국수를》개정판출간!

“그는어머니가이상하게좋아졌다.
그녀는한여인이었고한사람이었고한생명이었다.
그리고또그녀는분명그의아름다운어머니였다”

경부선밤기차속,서울에서작은잡지사의기자로일하는현직은기형도의시〈조치원〉에관한꿈을꾸면서아픈엄마를만나기위해짧은귀향을한다.새벽녘에도착한집에는불면증에시달리는누이만이그를기다리고있고,병원에는‘시신경이말라가는’원인모를병을앓는엄마가애처로운모습으로누워있다.철도노동자인아버지는엄마의병에대해비전문가의식견으로독선적인치료대안을내놓고,현직은이런아버지에게반발감을느낀다.여느때와다른귀향으로현직은하룻밤새부쩍어른이된자신을보면서귀경길에오른다.

엄마의투병은계속되고현직은‘뇌’와‘시신경’에관한각종의학정보를모으면서병의원인을규명하려고애쓴다.한달후추석귀향길의서울역,현직은그를잡는어린창녀의모습에서어두운방안에앉아그녀를기다릴지모를그녀의‘엄마’,또한어린시절그의‘엄마’를떠올린다.다시찾은엄마의병실,그러나그는멍한눈으로말을잊은채그를바라보기만하는낯선엄마와마주친다.아버지는이를약물중독때문이라며엄마에게지폐뭉치를세는연습을강제로시키는등유난을떨고,현직은엄마의병이결국아버지로인한것이라는생각에적개심마저느낀다.계속해서정확한병명이밝혀지지않자엄마의거취를두고가족의갈등또한더해가고결국엄마의바람대로집으로돌아간다.그러나된장찌개속에엉뚱하게들어간달걀노른자,먹지못할정도로크게썰린감자등은비정상적인엄마의모습을보여주는슬픈영상으로현직의마음속에아프게남는다.

부산에서의진료결과엄마의병명이뇌암일지모른다는판정이나옴에따라가족들은좀더정밀한검사를받고자엄마를데리고서울로올라온다.
양성종양으로최종결론이났지만시력을잃을수도있다는말에단호히수술을거부하는엄마,그리고가족들의귀향.빨랫줄에남겨진엄마의팬티를보면서현직은‘가족’의의미를다시한번생각한다.
현직은일상으로돌아가지만,강원도출장중갑작스러운엄마생각에집으로내려가고그곳에서결혼한누이의뒷바라지등가사노동에또다시방치된엄마를발견한다.여기에짚물과해삼삶은물을먹이는등민간요법으로만엄마를치료하려고하는아버지의모습도엄마의수술에대한조급함을더하게한다.

현직은귀성차부산역에나와서울행열차를바라보며엄마의죽음,그이후등머릿속을맴도는수많은상상에갈등하다결국엄마곁에남기로결심한다.“이대로죽고말지종양떼서목숨얻는대신눈잃어가지고무슨희망으로살끼고?”하는엄마를설득해결국병원에입원시키고,현직은신문이나책을리뷰해주는등엄마와의‘추억만들기’에나선다.
감마수술을받은지3개월후더이상종양이자라지는않고있다는결과를듣고,현직은엄마의수술후첫나들이에동행한다.봄비내리는길,자신의서울생활의상징과도같았던‘칼국수’를엄마와함께먹으면서,두번째뇌사진이더욱희망적으로나오는6개월후어느날을상상한다.더없이시원하게들릴빗소리를귀로즐기며한번더엄마와마주앉아칼국수를먹고있는자신의모습을.

“그는힘차게외쳤다.빗소리와와할때엄마와함께칼국수를!”
따뜻하고건강한가족소설을마주하는기쁨

《엄마와함께칼국수를》은삶과인간의존엄성을긍정하며따뜻한감동을이끌어내고있다는점에서최근우리문학작품속에자주등장하는파행적인가족상들과뚜렷이구분된다.또한누구나한번쯤‘아픈부모’를겪게되는시대라는점에서많은사람이깊이공감할수있는소설이기도하다.에필로그에서술되는현직의절규에가까운마음속긴독백은가히이작품의압권이라할만한데,필멸하는인간과시간에대한통찰,그리고소중한사람의죽음을어떻게마주할것인지에대한깊은성찰이담겨있다.누구나겪을수있고공감할수있는소재를진부하지않게다루어읽는이를끌어당기는이소설은독자에게문학이주는순수한기쁨을맛보게할것이다.

추천사

희망도괴물이될수있듯이가족도종양이될수있다.아니,모든가족은불행이라는우성인자를유전시키거나상처라는병균을전염시키는몸그자체이다.이소설은이런가족의아픈몸을어루만진다.크게울지도않고,억울해하지도않으면서.때문에다시건강한세포를생성해내고있는이소설은90년대의가족소설이이룬성과의리트머스시험지가될것이다.
-김미현(문학평론가)

이소설은묘하게독자를흥분시키고끌어당긴다.주제로서는,푸코적인주제의소설이라할것이다.의술,의료기관을문제삼고있다는점에서지식과기술의제도적기반에관한소설이라할수있고,자아의발견,여성의발견,나아가내면의발견을탐색하고있다는점에서또한푸코적인인식을발하고있는소설이라할만하다.이입심좋고재기발랄한작가의미래에서광이있기를,그리하여우리문단에풍성한문학의성찬이그와함께오래하기를!
-한기(문학평론가)

김곰치의소설적상상력은주로시간의벽을허물어뜨리는쪽으로작동한다.꿈또는비몽사몽간의시간은살바도르달리의시계처럼과거·현재·미래가무르녹아함께흐르고,깨어있는의식은일상적사물들에서상투의껍질을벗기고새로잉태된감각과의미들이질주한시공간을마련한다.현재시간을폭발적으로확장하는이러한상상력은삶의소중한한때를자신의기억속에기념비로세워놓는다.여기에생명의입김을불어넣는것은문체의시적인밀도와말들의경이로운쓰임새이다.
-황광수(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