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딩거의 아이들 : 최의택 장편소설, 제1회 문윤성 SF 문학상 대상 수상작

슈뢰딩거의 아이들 : 최의택 장편소설, 제1회 문윤성 SF 문학상 대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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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제1회 문윤성 SF 문학상 대상 수상작
100편 넘는 SF 장편소설 응모작 중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 선정!
선천성 근위축증으로 평생을 휠체어에 앉아 세상을 바라본 작가가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소외된 존재들을 위해 세상에 던지는 질문!
“그런데 왜 유령이어야 하죠?”
선천성 근위축증으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휠체어를 타고 학교를 다녀야 했던 최의택 작가는 고등학교 때 큰 수술을 받고 후유증으로 학교를 중퇴해야 했다. 그리고 종일 누워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다가,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학교에 다닐 때도 싫어했던 국어 시간이지만, 할 수 있는 일이 그것밖에 없었기 때문에, 하루에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서너 시간을 꼬박 글 쓰는 데 매달려 1년을 꼬박 써서 습작 장편을 완성했다.
그렇게 시작한 글쓰기가 10년이 되었고, 스티븐 킹과 정유정을 좋아하던 최의택 작가는 2019년 정보라의 글을 읽고 SF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1년 제1회 문윤성 SF 문학상에서 100편이 넘는 응모작 가운데 대상을 수상하며 마침내 세상에 나섰다. 대상 수상작인 《슈뢰딩거의 아이들》은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취급을 받는 소수자들을 위해 쓴, 그리고 소수자의 목소리를 최의택 작가가 옮겨 쓴 “지금, 여기, 우리”들의 이야기다.
《슈뢰딩거의 아이들》은 제1회 문윤성 SF 문학상 심사를 맡았던 김초엽 작가, 민규동 영화감독, 이다혜 기자로부터 “다양한 정체성을 지니면서도 정체성만으로 환원되지 않는 입체적인 인물 조형이 매우 인상적이며, 기술을 통한 격리와 배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는 평을 받으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했다.
2050년대 근미래 대한민국, 세계 최초의 완전몰입형 가상현실 중고등학교 ‘학당’이 문을 열고 이제 학생들은 모두 자신만의 ‘아바타’의 모습으로 실제 학교와 똑같은 모습의 ‘학당’에 등교한다. 그런데 학생들 사이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유령 같은 모습이 종종 목격되고, 그 유령의 정체는 ‘학당’의 두 번째 입학식 날 놀라운 사건과 함께 밝혀지게 되지만, 작가가 ‘청소년 범죄소설’이라고도 부른 ‘우리들’의 이야기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슈뢰딩거의 아이들》은 지금 우리의 현실을 달리 바라보게 만드는 성공적 SF!”
- 김초엽, 소설가
“섬세하게 세공된 소설의 맛과 SF가 그려주는 새로운 세계의 묘한 멋, 모두 만족”
- 민규동, 영화감독
“기술이 발전해도 해결되지 않는 소수자 배제라는 이슈와 그에 맞서려는 학생들의 이야기”
- 이다혜, 〈씨네21〉 기자
저자

최의택

스티븐킹과정유정의영향아래스릴러를쓰며글쓰기를연마했고,2019년에정보라를접하고본격적으로SF를쓰기시작했다.SF가선사하는특유의경이감을두려움으로착각해너무나늦게그진면목을깨달았고,그래서더열정적으로SF세계를탐험중이다.국내의현대SF를시작으로그범위를해외로,과거로확장해가면서조금씩,천천히자기만의색깔을맞춰가고있다.신체적인장애로그속도는매우...

목차

프롤로그7

1부학당에는유령이있대요
1 홍문관에있는무엇21
2 소설과비소설서가경계에서33
3 인던속인던44
4 입학식의랑데부56
5 비스마트안경을쓴아이66

2부동아리활동은재밌어,정말
6 시동이라고불러주세요83
7 파격승진100
8 태생적오류110
9 지난여름에있었던일120
10 그림으로전하는129

3부일탈이꼭나쁜것만은아니니까
11 간악한계략143
12 다음의각도를측정하시오(4.5)154
13 플라스틱판타스틱오케스트라165
14 자기아즘해킹하기175
15 #학당에서_출재됐다184

4부지옥에서살아남기
16 상황을동기화중입니다199
17 제2동아리방으로211
18 echo“지금,여기,우리”224
19 다섯명의히로빈236

에필로그247

작품해설259
작가의말265

출판사 서평

“《슈뢰딩거의아이들》은지금우리의현실을달리바라보게만드는성공적SF!”
―김초엽,소설가
“섬세하게세공된소설의맛과SF가그려주는새로운세계의묘한멋,모두만족”
―민규동,영화감독
“기술이발전해도해결되지않는소수자배제라는이슈와그에맞서려는학생들의이야기”
―이다혜,<씨네21>기자


현실의문제를다루는소설만의방식

한국최초의장편SF《완전사회》를쓴문윤성작가를기리는‘문윤성SF문학상’공모전,그첫회에무려100편이넘는장편소설이투고되었다.특정한경향성을이야기하기힘들정도로다채로운작품이접수되었고,특히본심에오른작품들은각각의개성과다양성이두드러졌다.심사위원들이본심에올린작품들을살피면서가장중요하게보았던것은이작품들이동시대의독자들에게얼마나가까이다가갈수있는가,기술적으로완성도가있고서사가잘짜였는가,그리고이소설이말하고자하는바가우리가지금이시대에나눌만한의미있는이야기인가하는것이었다.현대SF가다루는이야기는소재와서사,주제등그범위가놀라울정도로확장되어가는추세다.따라서작품을폭넓은의미에서SF로읽을수있다면이작품이‘더’장르적인지를판별하기보다는작품이지닌이야기로서의매력을중점적으로살폈다.
본심작들은각각고유한개성을가진좋은작품들이었지만,대상작으로선정하기에는한두가지의치명적인단점이눈에띄어다소아쉬움이남았다.그러나심사위원모두가“아,이작품은당선이되어도정말아쉬움없이좋겠다.”하고동의하는작품이있었는데,그작품이바로《슈뢰딩거의아이들》이다.

《슈뢰딩거의아이들》은‘학당’이라는가상현실교육시스템을배경으로펼쳐지는10대인물들의성장이야기를다룬경쾌한소설이다.이소설의재미를짧은한두줄로소개하기는어려운데,그것은이소설의특징이언뜻흔해보이는소재와배경설정을채택하면서동시에독자의이설정에대한기대,혹은편견을깨뜨리는방식으로이야기를끌고나가는것이기때문이다.사실작품의초반부를읽기시작했을때는큰기대를하지않았다.게임,가상현실,학원물,미스터리한사건을다루는동아리등은서브컬처에서이미흔히다루어져온,인기있는클리셰이기때문에과연그것을넘어서는이야기를보여줄수있을지의구심을품으며읽어나갔다.그러나그의구심은초반부를지나며금세사라지고말았다.《슈뢰딩거의아이들》은보편적인소재들을새롭게조합하여,기존이야기들에서좀처럼다루어지지않았던인물들을이야기중심에데려오는방식으로독자의기대와편견을비껴나간다.
이작품에서가장돋보이는점은입체적인인물조형이다.다양한정체성을지닌인물들이단지그정체성만으로환원되지않고,뚜렷한개성과매력을드러내며살아있는듯움직인다.특히인물의장애와질병이대상화되거나낭만화되지않으면서도,인물의삶과내러티브,정체성의일부로자연스럽게혼입되어있다.근래다양성을추구하는여러이야기매체에남는아쉬움이바로인물의장애와질병을다루는방식이었는데,많은창작자와함께읽고고민하고싶을정도로인상적인캐릭터조형이었다.인물들의고민과내적결핍과세계와의갈등을충분히섬세하면서도때로는과감하게드러내는그방식덕분에,이소설을읽고나면소설속인물들의안부가궁금해진다.정말로한때노아와수리선배와함께동아리를했던것처럼,하랑누나와아주가깝게지냈던것처럼생생한느낌이남는다.이야기는끝나도이세계속의인물들은어딘가에서계속살아가고있을것같은그생동감이,《슈뢰딩거의아이들》을대상작으로선정하는데가장중요한역할을했다.
《슈뢰딩거의아이들》의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어떤독자는분명히아직실현되지않은근미래를배경으로한이소설의어떤부분들이우리의현실과분명하게겹쳐진다는점을느낄것이다.이를테면장애인통합교육과탈시설같은사안들이그렇다.그런데이작품의장점중하나는특정메시지를전달하기위해소재를동원하는대신이야기자체의매력이라는중심을지킨다는점이다.게임,가상현실,학원미스터리와같은장르적소재들이개성있는인물들과결합하여흥미로운서사를구성하면서,동시에소설바깥현실의가려진문제들을드러내는역할을한다.작가가말하고자하는것에소설이잡혀먹히는대신,그자체로잘짜인매력적인이야기가우리세계를비스듬히비추는거울처럼작동하고있다.덕분에이소설은소설만이할수있는방식으로현실의문제들을다룬다.그방식은선명하거나직설적이지는않지만,이야기가오갈수있는세계의폭만큼이나포용적이다.
마지막으로이소설의아름다운결말을읽으며또한번감탄했다.이소설은게임의승리자들을가장외로운위치에서게하고,그럼으로써그외로운이들이경험하는어떤현상을증언하게만드는장면으로끝이난다.소설의주제의식이나메시지를단지작가가말하고싶은것에한정하지않는,다양한해석으로열어주는결말이라고느꼈다.무엇보다그장면에서느껴지는,허를찌르는듯한서늘함이정말좋았다.

《슈뢰딩거의아이들》을대상작으로선정하면서이작품이전하고자하는문제의식뿐만아니라이작품의매력적인인물들과아름다운장면을독자들과공유하고싶다는생각을했다.부디이소설이많은독자를만나기를,작가에게도이수상이다음작품을꾸준히집필해나갈계기가되었으면하는바람이다.멋진동료작가를만나게되어서기쁘다.

―김초엽,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