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그녀의 모습이 다른 우주 속 외계의 풍경만큼이나 낯설게 보였다.
마치 액자 속 그림 같았다. 유리벽 너머의 세상으로 넘어가고 싶지 않았다.
그건 본능이었다.
마치 액자 속 그림 같았다. 유리벽 너머의 세상으로 넘어가고 싶지 않았다.
그건 본능이었다.
코로나 시대를 맞은 자영업자의 애환을 리얼하게 풀어낸 소설 『안녕하세요, 자영업자입니다』로 브런치북 9회 대상을 수상한 작가, 이인애의 신작 장편소설 『연아의 봄』이 출간됐다. 『연아의 봄』은 경력 단절 여성인 선애와 발달장애인 연아의 느슨하고도 따뜻한 연대를 담은 작품이다. 장애인 인권, 성인 발달장애인의 자립 등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동시에 그 안에 한줄기 따스한 희망의 빛을 품고 있다.
연아 씨,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니에요?
‘선애’는 남편과 이혼한 뒤 경력 단절 이후 오랜만에 재취업에 성공했다. 경제력이 없어 양육권은 아이 아빠에게 빼앗기고 혼자 살고 있다. 긴장감 가득한 입사 첫날, 같은 팀에 발달장애인 ‘연아 씨’를 만나게 된다. 전무 曰 “우리 회사는 장애인과 함께 가는 회사야. 선애 씨는 당분간 업무가 많지 않으니 연아 씨가 어려워하는 일 있으면 보조해 줘. 물론 연아 씨는 혼자서도 잘하긴 하는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
처음 교류하게 된 발달장애인이 회사 동료라니, 눈앞이 아득해지는 선애. 연락처를 교환한 뒤로 퇴근 후에도 연아에게서 연락이 온다. ‘선애 씨 좋아요.’ ‘사랑해요.’ ‘네’ ‘왜’ 등의 의미 없는 이야기가 대부분. 게다가 계속해서 제멋대로 구는 연아로 인해 선애는 하루하루 스트레스가 쌓여만 간다.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느라 바쁜 날을 보내고 있던 중, 연아는 직접 만든 생일파티 초대장을 선애에게 건넨다. 파티에 갈지 말지 고민하던 선애, 결국 가기로 마음먹는다.
다섯 살 연아의 그 봄
서울의 한 주택가, 구불구불 언덕을 따라 올라가자 나온 다세대 주택 하나. 벨을 누르니 누군지 대답을 하기도 전에 문부터 열리더니 창수와 같이 사는 룸메이트들이 우르르 나와 선애를 반긴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안으로 들어가자 사회복지사가 선애를 맞아 주고, 곧 연아의 과거에 대해 입을 연다.
벚꽃이 흐드러지던 봄날, 엄마와 아빠 그리고 오빠와 가족 나들이를 나왔던 연아네 가족. 그리고 그날 연아는 낯선 절 앞에 혼자 남겨진다. 우연히 연아를 발견한 스님은 아이의 생김새와 발음이 모두 다운증후군의 특징과 일치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아이는 이름과 생년월일이 적힌 종이, 현금, 과자, 손수건을 손에 꼭 쥐고 있다. “아가, 들어가자.” 하지만 스님과 절로 들어가지 않고 버티는 연아. 연아는 이미 본능적으로 모든 상황을 알고 있다. 자신이 버려졌다는 사실을.
생일파티가 있은 지 몇 주 뒤, 회사에서 구조조정 대상 명단을 발표하고 선애는 그곳에 적힌 연아의 이름을 확인한다. 결국 회사에서 잘린 연아. 팀장에게 물어봤지만 2년 넘게 일하면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야 해서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이 돌아온다. 계속해서 흘러가는 일상. 선애는 회사에 나오지 않는 연아의 일상이 궁금하다. 발달장애인 연아의 구직을 돕거나 거처를 마련해 줄 만한 여력이 되지 않는 선애는 안타깝지만 그저 연아의 밝은 앞날을 빌어 주는 것 외엔 마땅히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답답하기만 한데…….
연아 씨,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니에요?
‘선애’는 남편과 이혼한 뒤 경력 단절 이후 오랜만에 재취업에 성공했다. 경제력이 없어 양육권은 아이 아빠에게 빼앗기고 혼자 살고 있다. 긴장감 가득한 입사 첫날, 같은 팀에 발달장애인 ‘연아 씨’를 만나게 된다. 전무 曰 “우리 회사는 장애인과 함께 가는 회사야. 선애 씨는 당분간 업무가 많지 않으니 연아 씨가 어려워하는 일 있으면 보조해 줘. 물론 연아 씨는 혼자서도 잘하긴 하는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
처음 교류하게 된 발달장애인이 회사 동료라니, 눈앞이 아득해지는 선애. 연락처를 교환한 뒤로 퇴근 후에도 연아에게서 연락이 온다. ‘선애 씨 좋아요.’ ‘사랑해요.’ ‘네’ ‘왜’ 등의 의미 없는 이야기가 대부분. 게다가 계속해서 제멋대로 구는 연아로 인해 선애는 하루하루 스트레스가 쌓여만 간다.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느라 바쁜 날을 보내고 있던 중, 연아는 직접 만든 생일파티 초대장을 선애에게 건넨다. 파티에 갈지 말지 고민하던 선애, 결국 가기로 마음먹는다.
다섯 살 연아의 그 봄
서울의 한 주택가, 구불구불 언덕을 따라 올라가자 나온 다세대 주택 하나. 벨을 누르니 누군지 대답을 하기도 전에 문부터 열리더니 창수와 같이 사는 룸메이트들이 우르르 나와 선애를 반긴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안으로 들어가자 사회복지사가 선애를 맞아 주고, 곧 연아의 과거에 대해 입을 연다.
벚꽃이 흐드러지던 봄날, 엄마와 아빠 그리고 오빠와 가족 나들이를 나왔던 연아네 가족. 그리고 그날 연아는 낯선 절 앞에 혼자 남겨진다. 우연히 연아를 발견한 스님은 아이의 생김새와 발음이 모두 다운증후군의 특징과 일치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아이는 이름과 생년월일이 적힌 종이, 현금, 과자, 손수건을 손에 꼭 쥐고 있다. “아가, 들어가자.” 하지만 스님과 절로 들어가지 않고 버티는 연아. 연아는 이미 본능적으로 모든 상황을 알고 있다. 자신이 버려졌다는 사실을.
생일파티가 있은 지 몇 주 뒤, 회사에서 구조조정 대상 명단을 발표하고 선애는 그곳에 적힌 연아의 이름을 확인한다. 결국 회사에서 잘린 연아. 팀장에게 물어봤지만 2년 넘게 일하면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야 해서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이 돌아온다. 계속해서 흘러가는 일상. 선애는 회사에 나오지 않는 연아의 일상이 궁금하다. 발달장애인 연아의 구직을 돕거나 거처를 마련해 줄 만한 여력이 되지 않는 선애는 안타깝지만 그저 연아의 밝은 앞날을 빌어 주는 것 외엔 마땅히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답답하기만 한데…….
연아의 봄 (이인애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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