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을 깨는 아이들

알을 깨는 아이들

$13.00
Description
확실하지 않기에, 부단히 흔들리기에,
고민과 상상을 오가는 까닭에
아름다운 ‘청소년의 꿈’.
범유진, 이선주, 박하령, 황유미, 탁경은
다섯 작가의 시선이 닿은 청소년 단편소설집

꿈이 뭐니? 장래 희망은 뭐야?!
꽤나 폭력적인 질문을 아이들은 자주 대면한다. 그런 질문 앞에 아이들은 무력하다. 이 질문에 답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 꿈을 아직 모르는 아이도 있기 때문이다. 여러 꿈을 고민하고 상상하는 게 즐거운 아이도 있다. 너무도 소중한 꿈을 의례적인 질문 앞에 답하기 싫은 아이도 있다. 어쩌면 꿈을 묻는 그 질문에 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게 아닐까. 답이 있는 폭력에 무려 ‘꿈’을 답해야만 하는 걸까.

《알을 깨는 아이들》은 아이들의 ‘꿈’이 무엇인지, 그 꿈이 어느 직업군인지가 아닌 ‘꿈을 꾸는 것’ 자체에 집중한다. 다섯 명의 작가는 어떤 꿈이든 응원받을 수 있다고, 꿈이 선명하든 그렇지 않든 꿈을 고민하고 꿈꾸는 것만으로도 지지받을 수 있다는 데 시선을 모은다. 무엇이 하고 싶은지 모르지만 친구의 권유로 다양성 모델을 시작하는 유하, 작가가 되고 싶지만 고민하고 갈등하는 아름, 꿈이 무엇인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지금의 위치가 원하던 길은 아니라는 걸 깨닫는 다현, 우연히 들어선 게임 세계에서 꿈을 발견하고 갈등하는 소율, 배우를 좇지만 반대에 부딪혀 고민이 많은 기준. 다섯 아이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신’을 위해 자기 안에서 싸우고 나아간다.

다섯 아이의 이야기를 자아내고 이들을 응원하는 다섯 명의 작가는 꿈의 열린 가능성을 보여 준다. 꿈이 일찍부터 정해질 필요 없다고, 분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아직 몰라도 된다고, 꿈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 꿈의 윤곽을 점점 또렷하게 보여 줄 거라는 걸 전한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보다, 아직은 분명하지 않고 잘 모르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마음에 공감해 주는 것이다. 다섯 명의 아이는 아직 모르는 게 있고, 조금 미숙하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게 꿈을 향해 나아간다. 《알을 깨는 아이들》은 아이들의 흔들리는 마음을 도닥이며 꿈을 향하는 걸음에 대한 응원을 담았다.
저자

범유진,이선주,박하령,황유미,탁경은

지은책으로《선샤인의완벽한죽음》,《우리만의편의점레시피》,《아홉수가위》,《두메별,꽃과별의이름을가진아이》,《카피캣식당》,《친구가죽었습니다》,《I필터를설치하시겠습니까?》,《내일의소년어제의소녀》,《당신이사랑을하면우리는복수를하지》등이있으며,여러앤솔러지에참여했다.틈새에쭈그려앉아밖을보며글을쓴다.

목차


런웨이,RUN,WAY!
실패하겠다는말
토끼지않습니다
꿈의등급
아무리밥벌이가중하다지만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나도그렇게궁금한게생길까?”
내밥그릇위에닭다리하나가놓였다.엄마가닭다리를양보하다니,정말드문일이었다.
“조바심내지말고천천히가렴.어쩌면이미네안에궁금한게가득한데,네가모르는것뿐일수도있어.”
---p.23p

이야기를지어내는일은즐거웠다.이야기는나를멀리까지데려갔다.이야기를따라멀리까지갔다돌아오면현실이달라져있었다.사실현실은그대로였다.현실을바라보는나의시선이달라져있었다.이야기는나를변화시켰다.
---p.65

하지만가고싶은곳도없고어디로가야할지도모르는토끼가타고난뒷다리근육만믿고팔짝팔짝좌충우돌뛰는건완전오버란생각이들었다.오버정도가아니라동서남북도모르고뛰는토끼는온전한달리기를할리가없다.허세로뛰다절벽에떨어질수도있고,허공에헛손질날리는권투선수처럼쓸데없는기운만빼서지쳐나가떨어질지도모른다.
---p.119

‘좋아……하나?내가,지금이일을좋아하는건가?나는사실쓸모있는사람이되어야한다는강박때문에돈버는데만집착했던게아닐까?’
---p.156

빈틈없는침묵속에서나는완전히배역에몰두해그순간인물이받은충격과혼란스러움을표현하기위해애쓴다.얼굴의모든근육을내가원하는방향으로일그러뜨리거나펴고싶다.
---p.174

그보다는당장힘든일은없는지물어봐주었다면좋았을텐데요.하지만그렇게물어봐준어른은없었습니다.꿈이뭐냐고묻는것에는어떠한책임도뒤따르지않지만,힘든일이없냐고묻는것에는책임이따르기때문이었겠지요.장점과단점은칼로무자르듯이썩둑잘리는건아니라고생각합니다.어떤곳에서는단점이될수있는성격이,어떤곳에서는장점이될수도있겠죠
---「범유진작가의말」중에서

뛰어난글을읽으면정말잘썼다고,부럽다고말해줄수는있지만재능이있는지없는지말해줄수는없다.왜냐하면모르니까.내재능도있는지없는지모르는데,다른사람의재능을어떻게알까.내가해줄수있는유일한말은끝까지써봐야안다는것이다.그리고어쩌면끝까지써내는게작가에게가장필요한재능일수도있겠다는생각도든다.형편없는글인줄알면서도끝내써내고야마는충동,아집,결심들.그런마음이있는지도없는지도모를재능이란벽을뚫어버리는게아닐까
---「이선주작가의말」중에서

내가할수있는일,하고싶은일을찾기보다는주변에서좋다고하는일,그야말로물질적인성취도가높은일을최선으로아는게우리의현실이다.그러다보니그들은‘닥치고공부’를강요받고그게나의꿈에다가가는일로잘못알게된다.성적이란틀에자신의꿈을꿰맞추는잘못된공식대로마구잡이로뛰다보면우리는어느날원치않는곳에가있는자신을발견하게될수있다.왜냐하면우리모두의꿈은하나일수없기때문이다
---「박하령작가의말」중에서

다른사람의꿈이내꿈이되어서는안된다고,내가진정으로하고싶은일을해야행복하다는말은공기처럼둥둥떠다니지만이렇듯피부에와닿는경험을해보기전까지는깨우칠수가없다.만약어린시절,꿈에는등급이없으므로내진심이좀더이끌리는쪽으로가보아야한다는말을들었다면어땠을까.늘그래왔듯결국내가듣고싶었던이야기를소설에담았다
---「황유미작가의말」중에서

남들이부러워할정도로돈을잘벌지못해도자신이좋아하는일을하면서충분히밥벌이를한다면그것도성공한삶이라고생각한다.자신이무엇을좋아하는지,무엇을할때가장설레고행복한지빠삭하게아는친구들이많아지기를소망한다
---「탁경은작가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