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혜도경종요 외 - 원효전서 번역총서 9

대혜도경종요 외 - 원효전서 번역총서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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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울산대 원효학토대연구소에서 새롭게 출발한 영산대학교 화쟁연구소에서 원효전서 번역총서 아홉 번째 책으로 『대혜도경종요大慧度經宗要』·『법화종요法華宗要』·『화엄경소華嚴經疏』·『해심밀경소서解深密經疏序』·『대승육정참회大乘六情懺悔』·『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십문화쟁론十門和諍論』·『판비량론判比量論』을 한 권으로 묶어 내놓는다. 이로써 원효전서 번역총서를 완간하게 되었다.
저자

원효

(元曉)

신라진평왕39년(617)압량군불지촌(현경북경산)에서출생했다.소년때(16세)출가하여여러스승을찾아다니며치열하게수행하였고,지음知音의도반의상義相(625-702)과함께당나라유학을시도하다가깨달음성취로인한자신감이생겨유학을그만두었으며,서민대중들에게는신뢰와희망의대상이었고,권력과제도권승려들에게는불편하면서도경외의대상이었던인물.왕족과부와결혼하여신라십현十賢의한사람이된설총薛聰을낳고는환속하여비승비속非僧非俗인거사居士로서수행하기도하였던인물.특정한삶의유형과진영에소속되거나머물지않으려고몸부림치듯내달렸던인물.신분이미천한대중과어울리며그들에게부처되는길을알리려고춤과노래등다양하고도파격적인실험을하였고,심오한체득과혜안을웅혼한필력으로종횡무진글에담아내어당대최고수준의불교지성을동아시아전역에흩뿌렸던인물.인도의불교논리학대가인진나陳那(Dignāga)의문도가당나라에왔다가입수하여읽고는감탄하여산스크리트어로번역해인도에보냈다는『십문화쟁론十門和諍論』을지은인물.그와의밀접한연관에서한반도에서찬술된것으로보이는『금강삼매경金剛三昧經』에관한최초/최고의주석인『금강삼매경론』을저술하여자신의불교탐구와안목을총정리하고있는인물.만년에는토굴같이누추한절(穴寺)에서수행하다가그곳에서삶을마감하였던인물.-현존하는원효관련기록에서포착되는단면들이다.
이칭異稱,진찬眞撰여부등을감안할때,대략80여부200여권이확인되는그의저술의양과질은당시동아시아를통틀어가히최고수준이다.양으로만보아도한반도에서그를능가하는경우가없을뿐아니라,중국의대저술가였던천태지의智顗(538-597,30여부)나화엄법장法藏(643-712,50여부),법상규기窺基(632-682,50여부)도원효에비견되기어렵다.그의80여종저서중에서완본으로전하는것이13종,잔본殘本이8종이다.잔본까지합하여도21종저서가현존하는셈이다.

목차

회향/5
원효전서를번역하면서/7
일러두기/20
해제/30

〈대혜도경종요大慧度經宗要〉

1.전체의취지를서술함(述大意)42
2.경전의핵심내용을드러냄(顯經宗)51
1)모든현상의‘사실그대로’에관한지혜를밝힘(明實相般若,明實相般若相)52
2)[사실그대로보는]이해로써비추어내는지혜를밝힘(明觀照波若,明觀照般若相)73
3)[실상實相과관조觀照,이]두가지지혜를합하여밝힘(合明二種般若)85
3.제목의명칭을해석함(釋題名)91
1)위대하다는것을해석함(釋大)92
2)지혜의뜻을해석함(釋慧義)105
3)‘저언덕에도달한다’는뜻을해석함(釋到彼岸義)116
4.경전이지어진인연을밝힘(明緣起,明說經內緣)120
5.가르침의위상을판별함(判敎)143
6.경전의문장을풀이함(消文)163

〈법화종요法華宗要〉

1.먼저전체의취지를서술함(初述大意)168
2.경의핵심내용을밝힘(辨經宗)176
1)[’하나처럼통하게하는가르침‘(一佛乘)에]올라타는사람(能乘人)177
2)[일승인一佛人이]올라타는가르침(所乘法)181
(1)하나처럼통하게하는가르침의이치(一乘理)181
(2)하나처럼통하게하는가르침의교설(一乘敎)185
(3)하나처럼통하게하는가르침의원인(一乘因)187
①본연으로갖추어진원인(性因)187
②만드는원인(作因)190
(4)하나처럼통하게하는가르침의결과(一乘果)197
①본래부터갖춘[부처라는]결과(本有果)197
②비로소일으킨[부처라는]결과(始起果)200
3.드러내는작용을밝힘(明能詮用)212
1)[‘방편의문’(方便門)을]여는뜻을밝힘(明開義)214
(1)‘열려진[방편의]문’(所開之門)214
(2)[‘방편의문’(方便門)을]여는작용(能開之用)217
2)[‘참된사실그대로’(眞實相)를]드러내보이는작용을밝힘(明示用)218
3)여는것과드러내보이는작용을합하여밝힘(合明開示用)223
4.제목의명칭을해석함(釋題名)240
1)오묘한진리[에대하여해석함]([釋]妙法)241
2)연꽃의비유[에대하여해석함]([釋]蓮花之喩)246
5.가르침이속하는[교설의]영역을드러냄(顯敎攝)249
1)완전하지않은뜻[에속하는가르침](不了義)[이라는주장]249
2)완전한뜻[에속하는가르침](了義)[이라는주장]256

〈화엄경소花嚴經疏〉

『진역화엄경소서晋譯華嚴經疏序』279
『화엄경소花嚴經疏』권제3(卷第三)290
「여래광명각품如來光明覺品」290

〈해심밀경소서解深密經疏序〉/319


〈대승육정참회大乘六情懺悔〉/333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347


〈십문화쟁론十門和諍論〉

1.공空과유有에관한잘못된이해를바로잡고집착을풀어주는화쟁-‘공空·유有화쟁’360
2.〈중생은모두불성佛性을가지고있다〉는주장과〈불성이없는중생도있다〉는주장의다툼을해소시켜주는화쟁-‘불성유무佛性有無화쟁’368
3.다른문헌에인용되어전하는『십문화쟁론』및관련내용들376
1)공空/유有화쟁에관한내용으로서일본묘우에(明惠,1173-1232)의『금사자장광현초金師子章光顯』에인용된내용376
2)불성佛性의보편성과차별성주장에대한화쟁으로서고려균여(均如,923-973)의『석화엄교분기원통초釋華嚴敎分記圓通抄』에인용된『십문화쟁론』377
3)신라견등見登의『대승기신론동이약집大乘起信論同異略集』에인용된내용381
4)안연安然의『진언종교시의眞言宗敎時義』에인용된내용383

〈판비량론判比量論〉

7절.‘드러나지않는정토’(非顯淨土)라는말에대한비판388
8절.호법護法의‘식識4분설’에대한원효의비판392
9절.제8식의존재증명401
10절.아뢰야식의공존근거와공존근거의인식기관에대한원효의비판406
11절.구구인九句因중제5구인(第五句因)이부정인不定因임을논증함414
12절.상위결정인相違決定因이부정인不定因임을논증함427
13절.오성각별설五性各別說비판에대한원효의재비판432
14절.아집我執과법집法執에대한논파와관계된논의437
15절.추가단간斷簡440
회향게廻向偈444

번역어색인(대혜도경종요)/445
번역어색인(법화종요)/462
번역어색인(화엄경소)/478
번역어색인(해심밀경소서)/486
번역어색인(대승육정참회)/489
번역어색인(발심수행장)/492번역어색인(십문화쟁론)/493
번역어색인(판비량론)/497

출판사 서평

『대혜도경종요』에서는‘오염된차이’와‘사실그대로의차이’를대비시키면서‘사실그대로의차이에대한지혜’(實相般若)를거론한다.아울러‘차이를제대로이해하는지혜로써차이들의현상적특징과관계를왜곡하지않고비추어내는지혜’(觀照般若)를거론한다.차이자체에대한온전한이해뿐아니라차이들의특징과상호관계에대한온전한이해를함께확보해야한다는것이다.아울러이두가지지혜와언어의긍정적관계를거론한다.‘차이의사실그대로’(實相)에는‘불변·독자의본질/실체로서의차이’가없기때문에‘사실그대로의차이가아닌것’이없고,두가지지혜로차이들을‘사실그대로비춤’(眞照)은본래없던것을드러내는것이아니다.‘불변·독자의본질/실체로서의차이’가본래없기에‘사실그대로의차이가아닌것’이없다면,‘차이를지시하는방편으로서의명칭’(假名)을없애고‘차이의사실그대로’를말할수가없다.따라서차이를지시하는언어자체가곧‘사실그대로의차이’와접속할수있다는긍정적언어관이성립한다.언어는실재를굴절시키고가린다는언어부정론이이맥락에서는거부된다.그러기에‘걸림없는네가지표현능력’(四辨)으로‘사실그대로의차이’에대해무한히말할수있다.이처럼차이에관한두가지지혜는언어와결합할수있다.따라서차이에대한성찰과표현의모든과정에서언어의역할은긍정적이다.언어로써차이들을왜곡시켜차별하는인간,언어적존재에서벗어날수없는인간에게,새로운언어희망이확보되는지점이다.

『법화종요』에서는‘사실그대로의차이’(眞實相)와그것을드러내는일승一乘의도리를핵심축으로삼아‘적절한방편들의실천을통해차이의사실그대로를드러냄’(開權示實)을『법화경』의핵심으로거론한다.아울러〈‘사실그대로의차이’(眞實相)를드러내는일승의도리는삼승三乘의도리를모두포섭적으로살리고있음〉(會三歸一)을주목하여불교내부의이해차이들을화쟁적으로통섭한다.

『화엄경소』에서는시선을‘차이들로이루어진현상세계’(法界)범주로확대하여〈막힘도없고걸림도없는‘사실그대로인차이들의현상세계’(無障無碍法界)로들어가는진리의문〉(無障無碍法界法門)을밝힌다.또이진리지평에서는‘불변·동일·독자의현상이없으면서도사실그대로의현상이아님이없는것’(無法而無不法)임을밝히는것이『화엄경』의핵심취지라고파악하고있다.그런데원효의화엄사상이해에는중국화엄교학과차별화되는특이성이있다.화엄학에서선호하는‘원융圓融과무애無碍’라는개념은그초점이‘현상일반’(事)에두어지는것과달리,원효는‘차이현상’(相)에초점을맞춘다.동일성·불변성·독자성·절대성관념의허구를비판하고관계·변화의연기적현상을‘사실그대로’지시하려는취지는같지만,화엄교학의경우는현상일반을대상으로삼기에차이문제에대한구체적인관심과문제해결력에서취약하다.이에비해원효의시선은현상세계의구체적내용인‘차이현상’(相)에초점을맞추기때문에‘차이로인한문제’에대한관심과해결의지가돋보인다.

『해심밀경소서』에서는‘차이를왜곡하여분별하는인식’(遍計所執性)을바꾸어‘사실그대로의차이를드러내는인식’(圓成實性)으로그인식의‘의지처를바꾸어가는수행’(轉依)을강조하는한편,‘보살수행의열가지본격적인단계’(十地)의수행이성취될때‘완전하게의지처를바꿈’(圓滿轉依)이구현된다는것을밝히는것이『해심밀경』의핵심이라는것을밝히고있다.

『대승육정참회』에서는차이들을오염시켜온‘행위의장애’(業障)를없애기위한참회의이유와사상적근거를펼치고있는동시에‘차이현상들의사실그대로’(實相)에대한성찰을역설하고있다.요컨대‘차이현상들의사실그대로’(實相)를성찰하지못하는것에대해깊은곳으로부터‘스스로부끄러워함과남에게부끄러워함’(?愧)을일으켜참회해야하며,모든현상에는본래불변·독자의본질/실체로서생겨난차이가없음에도불구하고나와타자들이지닌특징적차이를불변·독자의본질/실체로간주하여차이를차별로써왜곡하고오염시키는‘여섯가지지각능력’(六情)을수립해왔음을참회해야한다.또그차이왜곡의지각능력에의거하여남성과여성등의차이(相)를불변의본질로여겨차별적으로분별하면서도이분별에서벗어나기를구하지않음을참회해야한다.이렇게자주성찰하면성찰에의한삼매를얻고,이삼매로말미암아‘모든차이현상을실체적현상으로보지않음을확고하게간직하는경지’(無生忍)를얻어,오랜차이왜곡과오염의길에서벗어나〈차이들이‘사실그대로’와하나처럼통하여같아지는지평〉(一如床)에확고히자리잡는다.그리하여여섯감관능력으로차이현상들과만나더라도그것들을‘불변·독자의본질/실체’로여기지않으면서관계맺을수있다.이것이‘대승의도리로여섯가지지각능력을참회하는것’(大乘六情懺悔)이다.

『십문화쟁론』에서는관점과견해차이의배타적충돌을극복하려는통찰을교학이론을대상으로전개하고있다.일부만전하는내용,타인의저술에인용되어있는내용,『열반종요』등모든저술에등장하는화쟁관련논의를종합해볼때,견해차이의배타적다툼을화해시키는방식의핵심은〈견해자체를본질주의나절대주의시선으로보지말고‘견해를성립시키는조건들과그조건들의인과적연관’을파악하는것〉이다.견해를성립하는조건은어떤맥락과의도에서선택한것들인지,그‘선택조건과견해의인과적연결’및‘조건들상호간의인과적연결’은얼마나합리적인지를파악하면,견해와주장의타당성과부당성을조건적으로판별하여수용내지비판할수있다는것이다.이것이원효가펼치는‘견해와그성립조건들의계열’(門)구별에의한화쟁이다.

원효의화쟁이론을‘모든견해의수용’으로보는포용론이나‘제3의완전한견해’를제시하는정답론으로읽는것은부적절하다.‘견해를성립시키는조건들과그조건들의인과적연관’에서합리성이존재하면,그합리성만큼타당성을인정하고수용하는것이원효저술에서자주등장하는〈모두일리가있다〉는화쟁방식이다.또어떤견해에도불변·동일의본질은존재하지않기때문에전면적·절대적타당성은없다는것이〈모두그렇지않다〉는화쟁방식이다.만약견해나주장에본질이있는것이라면전면적·무조건적인절대긍정이나절대부정가운데하나를선택할수있다.그러나어떤견해에도불변의본질은없고,모든견해는역동적성립조건에따라가변적·조건적으로성립한다.따라서그어떤견해도전면적·무조건적인절대정답의자격을갖지못한다.우리가할수있는것은‘성립조건들과견해의인과적연관’을제대로성찰하여더좋은견해로나아가는일이다.이러한연기적사유야말로‘화쟁을위한메타사유’이다.‘성립조건들과견해의인과적연관’에서일정한조건적타당성들이포착되면그타당성들을포섭하여더나은견해로나아가는것이고,타당성이발견되지않으면그부당성을밝히면서비판하여나쁜견해의길에서내려오게하거나견해를수정하게하는것이다.『판비량론』에서보여주는엄밀한논리적비판은그의화쟁사상과충돌하는것이아니라화쟁사상의한면모인비판적사유의정밀한표현이다.

견해들의배타적다툼을해소하려면,견해자체의본질을설정하지말고‘견해를성립시킨조건들’을성찰해야한다.그런점에서원효의화쟁이론은정답의제시가아니라일종의방법론적성찰이다.‘성립조건들에관한비판적/합리적성찰’을통한조건적·부분적타당성/부당성의판별을통해차이들을화해시키고더좋은견해로나아가게하는‘길’에해당한다.이러한원효의화쟁이론은동서고금의모든합리적성찰지성과호흡할수있기에보편적문제해결력을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