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외전 역주 2 -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동양편 939

주역외전 역주 2 -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동양편 939

$28.15
Description
이 책은 17세기를 온통 명나라 망국의 유신(遺臣)으로서 울분을 지닌 채 쓸쓸히 살았던 철학자 왕부지의 『주역외전』을 번역한 것이다. 『주역외전』은 경·전문 없이 『주역』의 괘·효사와 그 풀이 글이라 할 수 있는 십익 속에 담긴 역학·철학적 의미를 개괄적으로 분석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주역』의 경·전문에 담긴 의미를 『주역』과 『주역』사의 관점에서, 그리고 동아시아철학과 그 철학사적 관점에서, 해박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하여 정연한 논리에 실어 논하고 있는 저작이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첫째, 이 세상은 하늘과 땅으로 닫혀 있으며, 제3의 세계는 없다고 하는 점, 둘째, 왕부지가 이 『주역외전』을 통해 동아시아 전통의 ‘도기(道器)’관을 뒤집어 버렸다[反轉]는 점, 셋째, 『주역』은 ‘의로움을 점치는 것이지 이로움을 점치는 것이 아니다(占義不占利)’·‘군자에게 권하여 경계하도록 하지 더럽게 소인에게 고해 주지 않는다(勸戒君子, 不瀆告小人)’라고 하는 왕부지의 『주역』관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왕부지

저자:왕부지(王夫之)

1619년중국호남성(湖南省)형양(衡陽)에서태어나가학(家學)으로공부하였으며,20살에잠시장사(長沙)의악록서원(嶽麓書院)에서공부하였다.그의나이20대중반에명나라가멸망함으로써선비로서의로움[義]을피워낼국가가없어져버려,평생을명나라의유로(遺老)로살면서학문에매진한결과주희와함께중국전통철학을대표하는최고의경지에올랐다는평가를받는다.문·사·철에두루달통하였던그는<주역내전>·<주역외전>을비롯한<주역>관련5부작외에도,<시광전(詩廣傳)>,<상서인의(尙書引義)>,<속춘추좌씨전박의(續春秋左氏傳博議)>,<사서훈의(四書訓義)>,<독사서대전설(讀四書大全說)>,<독통감론(讀通鑑論)>,<영력실록(永曆實錄)>,<장자정몽주(張子正蒙注)>,<노자연(老子衍)>,<장자해(莊子解)>,<상종락색(相宗絡索)>,<초사통석(楚辭通釋)>,<강재문집(薑齋文集)>,<강재시고(薑齋詩稿)>,<고시평선(古詩評選)>,<당시평선(唐詩評選)>,<명시평선(明詩評選)>등불후의거작들을남겼다.1692년74세를일기로서거함으로써가난과굴곡으로점철한평생을마감하였다.



역자:김진근

연세대학교철학과에서학부,대학원을마침(문학사,문학석사,철학박사.지도교수:裵宗鎬·李康洙)

북경대학교고급진수반(高級進修班)과정수료(지도교수:朱伯崑)

연세대학교,덕성여대등에서강의

한국교원대학교교수(전)

국제역학연구원(國際易學硏究院)상임이사

한국동양철학회(韓國東洋哲學會)감사(전)

한국교원대학교도서관장(전)

대표논문

「왕부지<周易外傳>의无妄卦풀이와道·佛兩家비판에대한고찰」

「‘太極’論의패러다임轉換에서드러나는문제점과그해소」

「대통령의탄핵을계기로본유가의군주론」

「왕부지의<장자>풀이에드러난‘무대’개념고찰」

「왕부지의겸괘「대상전」풀이에담긴의미고찰」

「‘互藏其宅’의논리와그철학적의의」

「船山哲學的世界完整性硏究(中文)」외40여편

목차

일러두기/10

무망괘11
대축괘34
이괘50
대과괘64
감괘71
리괘82
함괘91
항괘101
둔괘109
대장괘118
진괘131
명이괘136
가인괘150
규괘157
건괘175
해괘189
손괘200
익괘209
쾌괘221
구괘228
췌괘236
승괘243
곤괘249
정괘269
혁괘281
정괘287
진괘297
간괘309

출판사 서평

『주역내전』은『주역』의경·전문에대해서축자적(逐字的)으로주해(註解)한저작이다.이에비해『주역외전』은『주역』의괘·효사와십익(十翼)에담긴의미를논하는저작이다.짐작건대,저자는내(內)’라는의미에대해주역안으로들어가서하나하나샅샅이살펴보다를,외(外)’에대해서는주역을멀리밖에서조망하여경·전문에드러나는의미를조목조목개괄하여논하다를부여한것으로보인다.

그렇다.이『주역외전『은경·전문없이『주역』의괘·효사와그풀이글이라할수있는십익속에담긴역학·철학적의미를개괄적으로분석하는형식으로이루어져있다.즉『주역』의경·전문에담긴의미를『주역』과『주역』사의관점에서,그리고동아시아철학과그철학사적관점에서,해박한배경지식을바탕으로하여정연한논리에실어논하고있는저작이다.

언뜻보면,이것이그의혈기왕성한시절인30대에이루어진작품이고,또망국유신(遺臣)으로서의울분을안고쓴저작이기에,그학문적객관성에대해의문을가질수도있을것이다.그러나그는만3살에글을배우기시작하여7살에13경을완독했을정도로어려서부터‘신동(神童)’으로불린인물이다.그리하여가학(家學)으로동아시아고전에대한배경지식을튼튼히다진위에,20세에그는당시호상학(湖湘學)의중심을이루던악록서원(嶽麓書院)에입학,동료들과‘행사(行社)’라는독서동아리를만들어경전의의미와시사(時事)에대해치열하게토론하며나름의안목을형성하였다.이『주역외전』에는이러한그의학문적배경과해박하고정치(精緻)한논리및천재들의글에서발견할수있는탁견들이여실하게드러나있다.그래서읽다보면,이『주역외전』이왜『주역』사적으로또철학사적으로‘금자탑(金字塔)’이라할위상을지니고있는지,읽는이들이수긍하지않을수없게된다._역주자머리말中

책속에서

하늘은위에땅은아래에맑고편안하게각기제자리를차지하고있는속에서진괘의한양(陽)이땅속에서생겨나오는데,이것이오는것에대해서는예기(豫期)하지못하며,무릇있는것들[群有]을열어젖혀비롯하게함으로써하늘에응한다.그러나보통사람들은이를보고서망령된것이이르렀으며성실하지않은것이라의심을낸다.
---p.11

똑같이‘거스름·저버림[顚]’·‘어김[拂]’인데,이이괘의육이·육삼효는어째서흉(凶)할까?군자가길러줌에서하는일은복잡다단하게뒤얽힌것들을판별하고처한상황에편안해함이다.그런데이이괘의육이·육삼효는초구효와한몸을이루고있고,지금초구효는탐을내며이를거두어들이지않고있다.그래서이들은자신의분수가아닌데도위에서길러줌을바라고있다.위는간괘로서멈추게하는데,은혜를베풂에서도딱딱들어맞게재단해서한다.그래서육이·육삼효로서는한결같은이치[經]를어길뿐만아니라욕망도이루어지지않는다.그러므로육이효는‘높은데서내리는’흉함을만나게되고,육삼효는‘10년’의이로움을없애버리고있다.
---p.60

이대장괘에서양이음들에그씩씩함을펼침에서는구사효가아니면공을세우지못한다.이구사효는회괘인진괘의주인,즉육오효를심하게흔들어대면서거리낌이없고,제부류들의마음을거스르면서도이를마음에두지않는다.구사효가한창씩씩함을떨치느라수고에수고를다하는데상황이평안하지않자,구사효는아래로굽어같은부류인구삼효에게도움을호소해본다.그러나구삼효는역시이웃인구사효에게도움을주기는커녕같은기(氣)인그를버리고음()인상육효와의친밀함을즐긴다.심하도다,구삼효의미혹됨이여!
---p.119

누군가는말한다,“성인들께서는근본을세워서친히이용하시고,백성들의삶을돈독히하여서다른생명체들의삶도돈독히하신다.그런데그렇지않고자기것을덜어내서남들에게로가서보탬을주라고하니,그렇다면묵가·불가와다른점이무엇인가?”라고.
---p.214

남을융성하게하는이는먼저자신을융성하게하고,남을더럽게하는먼저자신을더럽게한다.남을편안하게하는이는먼저자신을편안하게하고,남을수고롭게하는이는먼저자신을수고롭게한다.음(陰)의특성[德]은전일(專一)함이고그본성은고요함이다.전일하고고요하기때문에음은올곧게‘건(乾)’의행함을따르며하늘의일[工]을대신한다.그리하여양에짝하여이롭게간다.이와는달리음이,그특성[德]이전일하지않으면곳곳에흩어져거주하며그곳에있는것들과서로느낌을주고받을것이고,또본성이고요할수가없다면기교를쌓아서서로를견제하려들것이다.그런가하면음이양의위에올라타서얽어매고가리며,칡넝쿨처럼옭아매고,눈살을찌푸리며양을미혹하여알수도없는곳으로끌고갈것이다.
---p.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