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 책은 17세기를 온통 명나라 망국의 유신(遺臣)으로서 울분을 지닌 채 쓸쓸히 살았던 철학자 왕부지의 『주역외전』을 번역한 것이다. 『주역외전』은 경·전문 없이 『주역』의 괘·효사와 그 풀이 글이라 할 수 있는 십익 속에 담긴 역학·철학적 의미를 개괄적으로 분석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주역』의 경·전문에 담긴 의미를 『주역』과 『주역』사의 관점에서, 그리고 동아시아철학과 그 철학사적 관점에서, 해박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하여 정연한 논리에 실어 논하고 있는 저작이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첫째, 이 세상은 하늘과 땅으로 닫혀 있으며, 제3의 세계는 없다고 하는 점, 둘째, 왕부지가 이 『주역외전』을 통해 동아시아 전통의 ‘도기(道器)’관을 뒤집어 버렸다[反轉]는 점, 셋째, 『주역』은 ‘의로움을 점치는 것이지 이로움을 점치는 것이 아니다(占義不占利)’·‘군자에게 권하여 경계하도록 하지 더럽게 소인에게 고해 주지 않는다(勸戒君子, 不瀆告小人)’라고 하는 왕부지의 『주역』관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주역외전 역주 2 -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동양편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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