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외전 역주 4 -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동양편 941

주역외전 역주 4 -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동양편 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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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17세기를 온통 명나라 망국의 유신(遺臣)으로서 울분을 지닌 채 쓸쓸히 살았던 철학자 왕부지의 『주역외전』을 번역한 것이다. 『주역외전』은 경·전문 없이 『주역』의 괘·효사와 그 풀이 글이라 할 수 있는 십익 속에 담긴 역학·철학적 의미를 개괄적으로 분석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주역』의 경·전문에 담긴 의미를 『주역』과 『주역』사의 관점에서, 그리고 동아시아철학과 그 철학사적 관점에서, 해박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하여 정연한 논리에 실어 논하고 있는 저작이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첫째, 이 세상은 하늘과 땅으로 닫혀 있으며, 제3의 세계는 없다고 하는 점, 둘째, 왕부지가 이 『주역외전』을 통해 동아시아 전통의 ‘도기(道器)’관을 뒤집어 버렸다[反轉]는 점, 셋째, 󰡔주역』은 ‘의로움을 점치는 것이지 이로움을 점치는 것이 아니다(占義不占利)’·‘군자에게 권하여 경계하도록 하지 더럽게 소인에게 고해 주지 않는다(勸戒君子, 不瀆告小人)’라고 하는 왕부지의 『주역』관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왕부지

저자:왕부지(王夫之)

1619년중국호남성(湖南省)형양(衡陽)에서태어나가학(家學)으로공부하였으며,20살에잠시장사(長沙)의악록서원(嶽麓書院)에서공부하였다.그의나이20대중반에명나라가멸망함으로써선비로서의로움[義]을피워낼국가가없어져버려,평생을명나라의유로(遺老)로살면서학문에매진한결과주희와함께중국전통철학을대표하는최고의경지에올랐다는평가를받는다.문·사·철에두루달통하였던그는<주역내전>·<주역외전>을비롯한<주역>관련5부작외에도,<시광전(詩廣傳)>,<상서인의(尙書引義)>,<속춘추좌씨전박의(續春秋左氏傳博議)>,<사서훈의(四書訓義)>,<독사서대전설(讀四書大全說)>,<독통감론(讀通鑑論)>,<영력실록(永曆實錄)>,<장자정몽주(張子正蒙注)>,<노자연(老子衍)>,<장자해(莊子解)>,<상종락색(相宗絡索)>,<초사통석(楚辭通釋)>,<강재문집(薑齋文集)>,<강재시고(薑齋詩稿)>,<고시평선(古詩評選)>,<당시평선(唐詩評選)>,<명시평선(明詩評選)>등불후의거작들을남겼다.1692년74세를일기로서거함으로써가난과굴곡으로점철한평생을마감하였다.



역자:김진근

연세대학교철학과에서학부,대학원을마침(문학사,문학석사,철학박사.지도교수:裵宗鎬·李康洙)

북경대학교고급진수반(高級進修班)과정수료(지도교수:朱伯崑)

연세대학교,덕성여대등에서강의

한국교원대학교교수(전)

국제역학연구원(國際易學硏究院)상임이사

한국동양철학회(韓國東洋哲學會)감사(전)

한국교원대학교도서관장(전)

대표논문

「왕부지<周易外傳>의无妄卦풀이와道·佛兩家비판에대한고찰」

「‘太極’論의패러다임轉換에서드러나는문제점과그해소」

「대통령의탄핵을계기로본유가의군주론」

「왕부지의<장자>풀이에드러난‘무대’개념고찰」

「왕부지의겸괘「대상전」풀이에담긴의미고찰」

「‘互藏其宅’의논리와그철학적의의」

「船山哲學的世界完整性硏究(中文)」외40여편

목차

일러두기/9

계사하전제1장(繫辭下傳第一章)10
계사하전제2장(繫辭下傳第二章)32
계사하전제3장(繫辭下傳第三章)45
계사하전제4장(繫辭下傳第四章)52
계사하전제5장(繫辭下傳第五章)60
계사하전제6장(繫辭下傳第六章)102
계사하전제7장(繫辭下傳第七章)112
계사하전제8장(繫辭下傳第八章)125
계사하전제9장(繫辭下傳第九章)132
계사하전제10장(繫辭下傳第十章)146
계사하전제11장(繫辭下傳第十一章)155
계사하전제12장(繫辭下傳第十二章)164
설괘전(說卦傳)174
서괘전(序卦傳)239
잡괘전(雜卦傳)306

출판사 서평

『주역내전』은『주역』의경·전문에대해서축자적(逐字的)으로주해(註解)한저작이다.이에비해『주역외전』은『주역』의괘·효사와십익(十翼)에담긴의미를논하는저작이다.짐작건대,저자는내(內)’라는의미에대해주역안으로들어가서하나하나샅샅이살펴보다를,외(外)’에대해서는주역을멀리밖에서조망하여경·전문에드러나는의미를조목조목개괄하여논하다를부여한것으로보인다.

그렇다.이『주역외전『은경·전문없이『주역』의괘·효사와그풀이글이라할수있는십익속에담긴역학·철학적의미를개괄적으로분석하는형식으로이루어져있다.즉『주역』의경·전문에담긴의미를『주역』과『주역』사의관점에서,그리고동아시아철학과그철학사적관점에서,해박한배경지식을바탕으로하여정연한논리에실어논하고있는저작이다.

언뜻보면,이것이그의혈기왕성한시절인30대에이루어진작품이고,또망국유신(遺臣)으로서의울분을안고쓴저작이기에,그학문적객관성에대해의문을가질수도있을것이다.그러나그는만3살에글을배우기시작하여7살에13경을완독했을정도로어려서부터‘신동(神童)’으로불린인물이다.그리하여가학(家學)으로동아시아고전에대한배경지식을튼튼히다진위에,20세에그는당시호상학(湖湘學)의중심을이루던악록서원(嶽麓書院)에입학,동료들과‘행사(行社)’라는독서동아리를만들어경전의의미와시사(時事)에대해치열하게토론하며나름의안목을형성하였다.이『주역외전』에는이러한그의학문적배경과해박하고정치(精緻)한논리및천재들의글에서발견할수있는탁견들이여실하게드러나있다.그래서읽다보면,이『주역외전』이왜『주역』사적으로또철학사적으로‘금자탑(金字塔)’이라할위상을지니고있는지,읽는이들이수긍하지않을수없게된다._역주자머리말中

책속에서

치수(治水)의방법을다루는사람은“물이넘쳐흐르는곳을틀어막아라!”라고하는데,이는백곤이쓰던방법이었다.그리고백규(白圭;약B.C.370~B.C.300)가이를답습하였다.제한몸의안위를위하여다른사람이나물건을수단으로이용하는사람은“길·흉,후회함[悔]·아쉬워함[吝]이생겨나는곳을틀어막아라!”라고하는데,이또한똑같을따름이다.
---p.10

말로써상(象)을설명하여서는서로가잘드러날수있으니,그래서통발과올무에비유한것과서로비슷한점이있다.그런데상이이해될수있는수단이나말은본디잊을수없을따름이다.물고기는스스로물에서헤엄치며놀고토끼는스스로산에굴을파고사니,통발을설치하지않고서는저물고기가나의물고기가아니고올무를설치하지않고서는토끼도나의토끼가아니다.물고기와토끼가내가잡은나의토끼가아니라면,도(道)는이세상에존재하는것이고사람의마음에있지않으니,내소유가아닌존재다.그러니어찌‘상을밝혔다’·‘뜻을이해했다’라고말할수있겠는가?그러므로말은잊을수없는것인데,어찌상에비유할수있겠는가?말이저절로나옴에비유하자면,몸에기인하고기(氣)에기인한다.또움직임[動]에기인하고마음에기인하며,물(物)에기인하고이치에기인한다.도가혹시말에기인하여생긴다면,말·상·뜻·도가본디합해져서구분됨이없을터이니,그러면어떻게잊는단말인가?
---p.49

오직괘와효를쪼개서각기다른것들로여긴다면,“세성인들께서마루[宗]를달리한다.”라고도말할수있을것이다.갈림길이많아서양(羊)을잃어버렸다면,나중에오기위해더욱많은표지를해야할것이다.그러므로또한“문왕께서만든후천(後天)의역이있고,복희씨가만든선천(先天)의역이있다.”라고말하게도될것이다.하늘도이렇게선·후로쪼개면도가각각달라지거늘,하물며성인들에게서야!이렇게된다면복희씨와문왕이각자문호를열것이고,주공과공자도각기붕당을만들것이니,또한이를어쩐단말인가!
---p.140

이단은소인들이빠지는지름길이다.장주(莊周)의‘우용(寓庸)’이있기에호광(胡廣)의‘중용(中庸)’이있는것이고,또장주의‘지락(至樂)’이있기에풍도(馮道)의‘장락(長樂)’이있는것이다.사람들은말하기를,“융성함도한때[時]요,쇠미함도한때다.융성한덕은반드시융성한때[時]에의해이루어지는것이고,알아주는이없이외롭고쓸쓸하게지낼때는애오라지이러한때에맞는덕에편안해야한다.옛사람들이받들던도(道)에대해서도반대로할수있고,내마음으로지키는것에대해서도반대로할수있다.나에게는스스로보존하여하나의덕에의지하며이룸이있는데,남이어찌이를괘념한단말인가?”라고말한다.
---p.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