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와 겐지 걸작선 (개정판)

미야자와 겐지 걸작선 (개정판)

$15.47
Description
우주의 마음으로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동화작가 미야자와 겐지의 깊고 푸른 눈
환상과 희망의 세계로 초대하는 14편의 이야기
일본의 대표적 환상동화 작가,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 14편을 엄선했다. 미야자와 겐지가 살던 시대는 제2차 세계대전과 만주사변 같은 침략전쟁이 발발하던 시기였기에 생명존중과 공생共生의 세계관을 담아낸 그의 작품들은 일본 주류 문학계에서 철저히 외면당했다. 그러나 그가 1933년에 타계한 이후 약 90년이 지나면서 ‘겐지 붐’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일본과 전 세계에는 열광적인 독자군이 형성되었다.
또한 그의 작품은 후대의 문화, 예술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는데 〈은하철도 999〉를 만든 일본만화의 거장 마츠모토 레이지부터 지브리의 미야자키 하야오, 그리고 현대 일본의 환상문학과 일본문학 작가들의 대부분이 겐지의 영향을 받았을 정도이다. 〈아사히신문〉은 미야자와 겐지를 ‘지난 1천 년간 일본 최고의 문인 10인’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책에 담긴 두 작품은 만화영화로 재탄생되기도 했는데, 〈은하철도 999〉는 겐지의 대표작 〈은하철도의 밤〉이 모티프가 되었으며, 방영 이후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마에스트로라 불리는 스이기 기사부로가 연출한 장편 애니메이션 〈부도리의 꿈〉 역시 겐지의 자전적 동화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를 원작으로 삼고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그가 남긴 100여 편의 작품들 중에서도 인류의 보편적 정서를 건드리는 주제와, 독특한 심상을 형상화한 14편을 선별한 것이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과 우주, 삶과 죽음, 현실과 이상 등을 재정립한 겐지의 세계관의 정수, 다시 말해 일본문학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저자

미야자와겐지

宮澤賢治
세대와국적을불문하고많은사람으로부터사랑받는작가미야자와겐지는일본근대문학사에서독자적인문학세계를구축한시인이자동화작가이다.1896년독실한불교집안에서태어난겐지는중학교때부터일본의시조인단가를짓기시작해열여덟살무렵부터동화를지어형제들에게읽어주었다고한다.모리오카고등농림학교를졸업하고히에누카농학교에서교편을잡으면서본격적으로시와동화를썼다.그사이1921년에무작정도쿄에가서동화를썼는데,겐지의동화대부분의초고는이시기에쓴것이다.
그의작품은인간과동물과자연의모든사물이한데뒤엉켜서로대화하고교감하는환상적인세계를그리고있다.이는배타적인약육강식의세계에대한겐지방식의저항이자겐지가그린이상향이기도하다.
겐지는환상적인세계에만빠져든게아니라처참한농촌현실에관심을가져농업과학연구에노력을기울이는한편,농민예술의필요성도역설하였다.37세의젊은나이에급성폐렴으로생을마감했지만,종교와자연,과학을융합시킨독자적인작품세계를구현해냈다.
대표작으로동화집《쥐돌이쳇》,《주문많은음식점》과〈구스코부도리의전기〉,〈은하철도의밤〉,〈바람소년마타사부로〉,〈첼로연주자고슈〉,〈카이로단장〉등이있다.

목차

은하철도의밤
구스코부도리의전기
주문이많은요리점
첼로연주자고슈
쏙독새의별
쌍둥이별1
쌍둥이별2
개미와버섯
튤립의환술
똘배
마음착한화산탄
재두루미와달리아
노송나무와개양귀비
용과시인

출판사 서평

일본의국민작가미야자와겐지걸작선
애니메이션〈은하철도999〉
모티프단편〈은하철도의밤〉수록

《미야자와겐지걸작선》은그만의철학을담은환상적인동화들로구성되어있다.그의작품들은기후위기,자연파괴등으로상처받은지구에살고있는우리에게한결같은위로와용기를전하고있다는평을받으며국가와세대를불문하고독자층을형성하고있다.
꾸준히많은독자들에게사랑받고있는그의작품들은국가와세대를뛰어넘고,현실과환상의경계를허물면서희망과용기의메시지를전해왔다.애니메이션과그림책등매번새로운모습으로우리앞에나타나이야기의힘을보여주고있는그의작품들을《미야자와겐지걸작선》을통해만나보자.

영원한동심을추구한‘거인’,미야자와겐지
어학과학문에능통한수수께끼같은인재
자연과인간을사랑한시대의작가

미야자와겐지는‘일본의국민작가’라고불릴만큼세대를불문하고일본에서가장사랑받는시인이며,동화작가다.그러나그는살아있을당시에주류문단의철저한배격을받았고,사후에야인정받게된비운의작가였다.
겐지는나이에상관없이누구나쉽게읽을수있는작품을썼고,환상적이고불가사의한세계를아름답게그려냈다.게다가시인과작가라는명함이외에농업기술자,지질학자,불교도,교사라는다양한얼굴을지녔다.영어와독일어,이탈리아어,에스페란토어같은어학과지질학,화학,천문학,물리학,수학같은학문에도능통했던수수께끼같은인물이었다.
1896년일본이와테岩手현하나마키花卷에서‘미야자와재벌’이라고불릴만큼유복한집안의장남으로태어난그는전쟁으로인해폐허가된농촌현실에심한자책감을느끼게된다.그래서헌신적으로농민을위해봉사하게되었으며,죽기직전에도농민과비료상담을할정도로일생을농촌에바쳤다.그러는한편,자연에묻혀살면서광물이나식물을자세히관찰하고사소한자연의변화도민감하게느꼈다.생명과자연의신비에이끌려마음속에서자연스레형성된여러감정들이나교감을성찰하여시와동화로그려냈다.
그는자신만의이런독특한방법을‘심상스케치’라고불렀다.그래서그의작품은맑은눈으로외부세계의생명을보고,그들과호흡하며,자유로운상상력으로미래를묘사하고있다.제약없이다른차원을넘나들며묘사하는동화장르가겐지에의해성립된것이다.

사람,고양이,새,개구리,바람,구름,별,태양…
삼라만상이대화하고교감하는이상향

일반적으로겐지의작품은난해하다고평가되고있다.그것은그만의환상세계를그렸으므로마음의준비가안된일반인들은이해하기어려웠기때문이며,시는물론동화조차시적인문체를사용했기때문이기도하다.그러나그의동화들은마음속에서이는심상을그대로그려낸것이므로,모든이들이공감할수있다.다만욕심가득한눈으로보았을때는난해하게만보이는묘한비밀을갖고있다.
겐지의이야기에서는공통적으로사람과동물,식물,바람,구름,빛,별,태양등의삼라만상이서로대화하거나교감하고있다.그의작품의주인공들은자신들과다르거나이질적인인물들과열려있으며,편견에사로잡히지않은대화를한다(〈쌍둥이별1〉〈쌍둥이별2〉〈용과시인〉〈튤립의환술〉〈첼로연주자고슈〉〈마음착한화산탄〉).살아있는생물은모두한형제이며,그전체의행복을추구하지않으면개인이진정한행복에도달할수없다는메시지(〈구스코부도리의전기〉)가담겨있는것이다.그것은바로생명존중사상,공생의행복관이며,평등사상인것이다.이런점이다른우화와겐지의동화가다른점이다.
겐지는주제를구체적으로드러내기위해여러가지방법을썼다.하나는자연에대한인간들의오만함을우화적으로비판했으며(〈노송나무와개양귀비〉〈재두루미와달리아〉),따돌림을받는열등한존재가결국은가장가치있는존재로반전되어표현하기도했다(〈마음착한화산탄〉〈쏙독새의별〉).또한사악한인간군상을풍자하기도하고(〈주문이많은요리점〉),생존경쟁에의한인간들의질투,선망,오만을통렬히지적하기도했다(〈재두루미와달리아〉)이외에도자연과하나되는흥겨운조화를뛰어난정경묘사로그려냈기도했다(〈똘배〉〈튤립의환술〉).
그는특히색감에민감하여인간이늘지니고다니는어두운숙명과죄의식을까만밤으로나타내고,모든욕심을버렸을때보이는진실한인간적빛깔을푸른색으로상징해냈다.
그의동화들은구성이단순명쾌하지만,문체가미려하고은유적인표현을많이사용했다.시인만이가지는독특한운율성이의성어와의태어로나타나,동화를읽는재미를톡톡히준다.그래서아동문학으로많이읽히는게그런이유다.

일상에몸을움츠린어른들에게주는신선한충격과감동
세대를아우르는걸작선,14편의이야기
대표작인〈은하철도의밤〉은어느소년의삶에관한이야기이자그소년의환상적은하계여행록이라할수있다.소년이북두칠보성에서남십자성에이르는천상공간의기행을떠나면서만나는여러사람과지구의역사에관한이야기가펼쳐진다.
〈구스코부도리의전기〉는구스코부도리라는소년의성장과죽음에관한현실적이면서도몽환적인이야기로,미야자와겐지의자전적성격이강한작품이다.여기서겐지는구스코부도리의삶을통해지식인·기술자의사회적역할과존재이유에대해이야기하고있다.
〈주문이많은요리점〉은아동문학장르에서높은평가를받는작품이다.도시의두신사가사냥하러갔다가겪게된사건을우화적으로보여주는데,신사를희극적으로묘사하여사악한인간을탁월하게풍자하고있다.
〈첼로연주자고슈〉는예술이란어떤것인지를표현한보편적인주제를갖는다.그러나이작품은겐지동화의주류를이루는조건을구비하고있다.라스치진협회를배경으로했으며,동물우화중인수人獸교환담으로고슈의예술적의지가성공하는것을보여준다.겐지의만년작의하나로예술을표현하려는뜻을듬뿍담고있는데,이는곧그의유토피아건설의한부분이라고볼수있다.삼색고양이,뻐꾸기,너구리,쥐등과의교환담에서표현되는유머도인상적이다.
〈쏙독새의별〉은일본의초·중학교에서교재로채택된동화중의하나다.못생긴쏙독새는늘다른새들로부터따돌림을당한다.쏙독새는그런비애감과고민에서탈출하기위해승천昇天의원력을세워진력해서별이된다.이동화에대해우메하라다케시梅原猛는“근대일본문학이낳은가장아름답고,깊이있으며높은정신을표현”했다고평했다.쏙독새의승천의원력과사력의노력으로성취된원력(별이됨)은구도자의길과그성취를감동적으로보여준다.
〈쌍둥이별1〉과〈쌍둥이별2〉는저학년용으로알려진데뷔작이다.겐지는이동화를가족들에게들려주었다고한다.작품의무대는하늘나라이고,주제는순진무구한것에대한동경이라고할수있다.주인공춘세와포세동자의티없는맑음과믿음을통해서순수의미를찾아간다.스토리는단순하지만풍부한묘사와단순명료한전개,음율적인문체로서술되어있다.
〈쏙독새의별〉,〈개미와버섯〉,〈똘배〉,〈재두루미와달리아〉,〈노송나무와개양귀비〉는소소한동·식물을주인공으로한동화다.〈노송나무와개양귀비〉는종교적사고에기초해형이상학적사념을주제로한화조花鳥동화이면서,〈재두루미와달리아〉와같은계열의우화다.여왕이되고픈개양귀비와악마와노송을통해생존경쟁에의한질투,선망,오만을통렬히지적하고있다.또다른화조동화인〈똘배〉는작은생명의기쁨,슬픔,놀람,두려움등을묘사한산문시풍으로,정경묘사가주를이루는단편에속한다.새끼게의순수함과아빠게의인내를보여주며,깊은강물속의환경과게의생태에대한서술이밝고선명하게묘사된점이뛰어나다.
〈튤립의환술〉은인간을이미지화한소설에가까운심상스케치다.양산수리공과정원사간에이루어지는계산법은〈노란토마토〉를연상시키기도한다.그러나그둘은시인의분신이며튤립과종달새,나무들,즉자연과인간이하나가된흥겨운조화를엿볼수있다.
〈마음착한화산탄〉에서는베고라는못생긴둥근돌이놀림을받고심지어모기한테도바보취급당하지만,온순하고성낼줄도모른다.그러나지질학자로부터전형적인화산탄이라인정받아동경대학으로가게된다는스토리다.이는입신출세의형식에서관료모델이아닌서민모델을형상화한것이라고한다.
〈용과시인〉은자연을존중함으로써일어나는심상을꾸밈없이서술했다는느낌을받는다.즉겐지의심상스케치가이작품속에단순화되어있다고보인다.용에의해표현된고대인도의분위기에,그리스정취를결합한고대적창달과남국적분위기로작품의테마를나타내는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