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콰마린

아콰마린

$17.00
Description
“이제 잠잠하고 고요한 아콰마린의 빛으로 함몰되어라.”

소설가 백가흠 10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되살아나는 비극이 가리키는 하나의 진실
살아 있는 과거로부터 용서받을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2001년 단편소설 〈광어〉로 신춘문예에 당선된 후 20년이 넘게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소설가 백가흠이 장편소설 《아콰마린》으로 돌아왔다. 2014년 《마담뺑덕》 이후 10년 만의 장편소설인 이번 작품에서는 청계천에서 절단된 손이 발견된 사건을 시작으로 기이하고 하드보일드한 서사가 이어진다. 무탈한 정년퇴직을 꿈꾸는 반장을 중심으로 좌천되어 떠밀리듯 합류한 선배 형사, 자신의 아버지를 찾기 위해 경찰이 된 신입 등 자신만의 이유로 ‘미스터리사건 전담반’에 모이게 된 사람들은 이 사건을 통해 숨기고 있던, 혹은 가려졌던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조금씩 밝혀지는 진실들 앞에 떳떳해질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작가는 사건을 둘러싸고 있는 인물들을 통해 집요하게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별자리가 되어버린 아프로디테와 에로스의 비극적 신화는 현재 서울 도심에서 일어난 충격적 사건으로 연결되며 긴장감을 유발한다. 모든 사건들은 에로스의 화살촉처럼 날카롭게 하나의 진실을 겨눈다. 그 진실의 결말은 모두가 불행한 비극으로 예정되어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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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백가흠

저자:백가흠
2001년서울신문신춘문예에단편소설〈광어〉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
소설집《귀뚜라미가온다》《조대리의트렁크》《힌트는도련님》《사십사四十四》《같았다》,장편소설《나프탈렌》《향》《마담뺑덕》,짧은소설《그리스는달랐다》,산문집《느네아버지방에서운다》《왜글은쓴다고해가지고》등이있다.
현재계명대학교문예창작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아콰마린011
작가의말316

출판사 서평

“당연히만난적있지.여러번만났어.그런데아마넌기억하지못할거야.왜냐하면나는곳곳에있거든.나와같은사람말이야.너를잊지않고기억하는사람들말이야.”

어느봄날청계천에서잘린손이발견되면서이야기는시작된다.어떤문양을만들고자한듯괴상하게꺾인손마디와아콰마린색으로칠해진손톱.경찰내신설된부서인‘미스터리사건전담반’(일명‘미담반’)의반장인‘케이’와팀원들은이손의주인이누구인지,왜이런짓을저질렀는지따로,또함께수사해간다.

케이는얼마전겪었던일로심기가불편하던상태였다.그가강력반초년시절맡았던한사건의범인의아들‘김현원’이자신을찾아왔기때문이다.그러나껄끄러운과거의기억을묻어버리고싶은케이는계속되는그의연락을피한다.

시간이너무지나서돌이킬수없는일이었다.과거의지난일이었고,이미잊었고어쩔수없는일이라생각했지만,점점또렷해지는기억이그일을현재로만들어버렸다._본문에서

한편,미담반의막내‘김세영’은2월부터자신에게전달된크리스마스카드에대한단서를쫓고있다.경찰이었던그의아버지는오래전실종되어행방을알수없는상태로,세영이경찰이된계기이기도하다.카드에적힌메시지가성경중욥기의구절임을알게되고자신에게온메시지가아버지의실종사건과관련이있음을알게된다.

김현원역시욥기의구절이적힌크리스마스카드를받게되며,이것이단순히한사람의소행이아니라배후에수많은사람이존재한다는것을알아차린다.그에게정체를알수없는사람들이접근하며김현원이잊고있던‘복수’의감정을일깨운다.

“우리는다그렇게연결되어있어요.당신은둘중첫째예요.마지막남은하나의유일한하나를만나야합니다.아버지를위해,할머니를위해복수해야지요.무엇보다당신이빼앗긴인생을위해서그녀를만나야해요.”_본문에서

‘청계천손토막사건’이후로도청계천에서시신이발견되고,대구수성못에서잘린양발이놓여있는등의사건들이계속일어나며점점미스터리에빠져가는듯하다.그러나잘린손의주인이살아있음이밝혀지며점차사건들의실마리가드러나는데…….다시한자리에모인미담반사람들은각자의진실을품고비극적엔딩을맞이할준비를한다.

상처받은이들은어떻게결말을바꿀수있을까
모든걸딛고나아가는사람에게건네는위로

결국한국가의역사란곧개인에게당도할미래의한지점이될거란말은과장일까요.이소설은결국미래의한지점이되길바라는마음에서출발했습니다._작가의말에서

《아콰마린》속여러인물의삶에서드러나듯과거는단순히지나간일로만남지않는다.언제든그것은다시살아나현재의우리를시시각각압박해온다.과거를모른척덮어두기만한다면우리는미래로나아갈수없다.작가는우리가외면해왔던역사의아픈지점을가리키며우리모두책임에서벗어날수없다는사실을일깨운다.그리고자신이믿고있는문학의힘으로,과거상처받았던사람들에게심심한위로를건넨다.상처를아무리살피고치유한다고해도그이전의삶으로돌아갈수는없을것이다.그렇기에우리는끊임없이과거를잊지않고되돌아보며반성하는자세가필요하다.

독일의철학자한나아렌트는아돌프아이히만의재판을지켜보며‘악의평범성’이라는개념을제시한바있다.수많은유대인을학살했지만단순히명령받은대로행동했을뿐이라는아이히만의‘악’은그가원래악한사람이어서가아니라그가‘생각하지않았기’때문에비롯되었다는것이다.스스로사유하고행동하지않는다면그결과는영원히우리를꼬리표처럼따라다닌다.그리고그러한개인의선택은“한국가의역사”가된다.우리가같은실수를반복하지않으려면과거의잘못을제대로마주해야한다.그이전에,어떤문제앞에놓였을때생각하기를포기해서는안된다.선택너머상처받을사람들을직시해야만한다.그렇지않다면우리는끝나지않는이비극과희극을되풀이할수밖에없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