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도살아있다
이책은브뤼노라투르,로지브라이도티,제인베넷,도나해러웨이,카렌바라드등대표적인신유물론자들의사상을중심으로신유물론이무엇인지쉽게안내하는입문서다.
신유물론은‘물질’에대해새롭게사유하는철학이다.구유물론에서는인간말고는다‘물질’이었다.여기서물질은인간이개입하지않으면아무것도할수없는,수동적인죽어있는것이다.대표적인것이자연이다.인간세계에서는여성이고말이다.
신유물론은이렇게물질로폄하되었던것들에주목한다.그리고물질들안에서능동성과생기,활력등을찾아낸다.모든물질은스스로를변화해갈힘을품고있다는것이다.일례로최근의이상기후현상은자연이,지구가더는참을수없다고항변하는목소리라는것이다.
이런시각이신유물론이페미니즘과밀접한이유이다.페미니즘은오랫동안자연,물질,타자의목소리에귀를기울여왔다.페미니즘은여성문제만이아니라배제되어왔던다른한축에대한권리를회복하려는움직임인동시에,주체라고여기던것들이환상임을일깨워주었다.즉페미니즘은배제되었던모든것에관한이야기이다.이런점에서신유물론을페미니즘이확장된결과로보기도한다.
공멸이아닌공생을위하여
신유물론관점에따르면,가장먼저사라져야할것이이분법이다.그동안인간은만물의영장이라며지구에서군림해왔다.세상을인간과인간이외의것들로이분화하고맨위자리를고수했다.기존에폄하했던물질이인간처럼생기를갖고있다면,이제인간과물질은대등해졌다.이분법을해체해야하는것이다.
신유물론은이분법해체후인간은물질로서다른물질과동등한관계를맺으며얽히고설켜살아가라고한다.그것이공멸을막을유일한방법이기때문이다.물론물질과물질이자유롭게어우러지려면이분법만큼꼭깨져야하는것이있다.바로오랜시간서양철학을지탱해온‘실체’라는개념이다.실체란무엇인가.변하지않고홀로존재하는무엇이다.변하지않겠다면,다른것과관계를맺는일자체가불가능하다.하지만어제의나와오늘의나는같은가.신유물론자들은아니라고단언한다.우리는단한번도같은물을마시지않는다는것이다.이런점에서신유물론은실체란개념역시폐기해야한다고본다.
이분법해체,실체폐기,동등한관계맺음을통해신유물론이이르고자하는지점은‘공생’이다.지금처럼자연등을짓밟고올라선삶은결국그당사자도무너뜨릴것이기때문이다.신유물론은공멸이아닌공생을위한하나의실천인것이다.
5인의철학자로만나는
신유물론입문서
이책은대표적인신유물론자5인의사상을소개하는방식으로신유물론에입문시킨다.특히각철학자의핵심개념을일상에서흔히접할수있는예를들어쉽게설명한다.라투르의행위자연결망이론,로지브라이도티의유목하는주체?반재현주의?비판적포스트휴먼,제인베넷의생기적유물론?사물-권력,도나해러웨이의자연문화?반려종?사이보그?퇴비,카렌바라드의행위적실체론?내부-작용?행위적절단?물질-담론적실천?회절적방법론등이다.어렵고낯선개념들이지만,이개념들이지향하는것은앞서설명한내용들이다.인간뿐아니라인간이외의것들,하다못해핸드폰같은사물도스스로를변화시킬수있는힘을품고있다는것,인간은물질로서다른물질과동등한관계를맺으며새롭게변화해가야한다는것이다.거듭강조하지만,그것이공생을위한길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