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

프리즈

$10.80
Description
▶ 삶의 무게를 견디기에는 아직 여리지만
저마다의 방식으로 단단하게 근육을 만들어 가는
‘열일곱’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
『프리즈』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열일곱 들이 등장하는 청소년 소설이다. 소설 속에는 드라마에서 곧잘 나오는 엄친아나 금수저는 존재하지 않는다.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서도 진료비 걱정에 불안해하고, 어른들에게 불량기 있는 문제아로 보일까 봐 걱정하며, 겉보기에는 남부러울 것 없이 멀쩡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남에게 보이기 싫은 문제들로 끙끙 앓기도 하는, 어디에나 있을 평범한 열일곱의 청소년들이 소설 속에 자리한다.
이들이 짊어지고 있는 현실의 무게는 때로 불공평해 보이기도 한다. 스스로 만들어 낸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나 상황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들, 가령 어려운 가정 형편이나 부모님의 이혼 또는 죽음 등 다 큰 어른도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 어린 그들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소설이 사랑스러운 점은 그 속에서 인물들이 원망과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렇다고 대책 없는 낙관을 보이는 것도 아니며, 단지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하나 해 나가는 모습을 덤덤하게 보여 준다는 점에 있다.
현실의 문제를 당장에 해결할 방법도 없고, 어떤 날은 그런 현실에 휘둘리며 바들바들 괴로워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꺾이지 않고 나름의 방식으로 여린 근육과 여물지 않은 꿈을 단단하게 만들어 가는 이들. 이런 의미에서 ‘프리즈’라는 동작은 열일곱의 등장인물들이 세상에 대항하는 자세이자 태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열일곱이다. 한 손으로 지구를 떠받치고 근육으로 지탱해야 하는 동작, 프리즈(Freeze)는 때론 세상을 거꾸로 보기도 하고, 내 몸무게를 느끼며 바들거리느라 참기 어려운 고통이기도 하다. 우리가 겪고 있는 청춘의 날들도 그런 것 아닐까? 그러나 허공을 박차고 지구에 착지할 때 느끼는 성취감과 자존감은 하늘을 찌른다.
-본문 중에서
저자

고경숙

서울에서태어나2001년계간『시현실』로등단했다.수주문학상,두레문학상,경기예술인상,부천희망대상(문화예술),한국예총예술문화공로상,부천문화상,유네스코문학창의도시공로패를수상했다.부천예총부회장,부천문인협회회장,수주문학상운영위원장,부천시문화예술위원을역임했다.현재유네스코문학창의도시운영위원,목일신문화재단이사겸목일신아동문학상운영위원장등으로활동중이다.
시집으로『모텔캘리포니아』『달의뒤편』『혈穴을짚다』『유령이사랑한저녁』『허풍쟁이의하품』『고양이와집사와봄』이있다.

목차


내인생은헤드스핀중│세상은왜내편이아닐까│괜찮아,잘될거야!│JaneLee,이재인선생님│더이상갈수없어선곳,섬!!│일찍철든아이들│우리의생일│하고싶은일,해야하는일│하이,청춘!│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막연한꿈과미래,버거운현실앞에불안해하는
모든열일곱을따뜻하게꼭안아줄
청소년소설『프리즈』

소설속평범한열일곱의청소년들이보여주는또다른공통점은모두누군가를간절히필요로한다는사실이다.이때누군가는거창하고대단한인물을의미하지않는다.그저‘불안의눈빛’을지닌그들을따뜻하게이해해줄수있는이라면충분하다.
소설속주인공인‘나’는어린시절부터언제나혼자였다고서술된다.팍팍한현실을상대하느라바쁜부모님,학생들에게관심이없는선생님은‘나’의불안과고독감을해소해주지못한다.움츠려있던‘나’에게손을뻗어주는이들은무용학원에같이다니는친구지영이와무용학원의선생님들이다.그들이보여주는다정함에‘나’는불안의눈빛을거둬들이고그들에게조금더좋은사람이되기위해노력한다.소설속에서‘나’가보여주는변화는이렇듯주변사람들의관심과지지가있었기에가능한일이다.

이책은평범한우리들의이야기다.
꿈을꾸고미래를설계할수있는자격은몇퍼센트의뛰어난아이들에게만있는게아니라는것,가끔은뒷골목을서성이기도하고,가끔은명치끝이아리도록슬픈감정도느끼는나와너의이야기이다.누군가의사소한한마디가때론큰힘이된다는걸서서히알아가는시기이다.
십대의어린내게로달려가꼭안아주고싶은계절이다.
-작가의말중에서

사소한한마디로큰힘을주는누군가,세상의모든열일곱을다정하고따스하게안아줄그누군가.작가역시십대이던시절간절히필요로했던누군가의모습을우리는『프리즈』소설속에서엿볼수있다.작가의분신이라할수있는제인선생님은소설의마지막에무용단과비보이를한명한명안아주며머지않은미래에“막연했던꿈의실체가서서히윤곽”을드러낼것이라고아이들을격려해준다.작가가전달하고자하는이메시지가‘불안의눈빛’을지닌소설바깥의당신에게까지전달될수있기를바라며,큰포옹을보낸다.

책속에서

“딩동!”
---「첫문장」중에서

초등학교에들어가면서부터나는항상혼자였다.이발하러미용실에갈때도,슈퍼마켓에갈때도손에지폐를꼭말아쥐고,어디든혼자갔다.
---p.11

우리집경제는원천적으로문제였다.아무리절약을한다해도기본적으로수입이적으면빚은지게되어있다.버는사람은있지만다들제앞가림하기도급급한수입이다.나는아빠의잔소리를비트빠른BGM처럼귀뒤에흘리며공원으로나갔다.
---p.24

“비보잉합니다.”
---p.29

가장의모습은역시돈벌어오며목에힘줄때가장멋있어보이는거라면,지금열일곱내모습은어떤게가장멋있어보일까?
---p.44

개학과방학의경계가불분명한가운데우리의꿈도모호한상태로흘러가고있었다.공부하라고다그치는사람도없었다.각자의자리에서버텨내는일이더시급한지어른들은우리에게눈돌릴여유가없어보였다.
---p.51

나는지영이손을꼭잡았다.지영이는앞만바라보고아무일도없는척미소만짓고있었다.우리의두손은앞좌석에선절대아무도눈치못챘을것이다.나는심장이쿵쿵거려이소리가앞에들릴까봐괜히헛기침을했다.
---p.64

그러니까지영과내생일딱중간날이‘우리의생일’이다.주민등록에도없는우리만의생일을정해놓고둘다신나서한참웃었다.
---p.88

“앞으로5년후,너희들이이십대가되면아마어느자리에있든실체가보일거야.막연했던꿈의실체가서서히윤곽을드러내겠지.그때까지각자의자리에서열심히잘살다가5년후에우리쿠바여행가자.내가가이드할게.”
---p.109

지영아!‘우리의생일’은네꿈과내꿈이살아있는한언제나새날이다.언제나유효다.
---p.111

십대의어린내게로달려가꼭안아주고싶은계절이다.
---p.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