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북한 사람도 남한 사람도 아니었다
그들은 단지 북한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단지 북한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북한이탈주민, 그들에게 남한은 정말 따뜻한 곳일까?
그들을 향한 구별과 배제 그리고 차별에 관하여
부산소설문학상, 부산작가상, 봉생문화상, 요산김정한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한 정영선 작가의 장편소설 『생각하는 사람들』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작가 정영선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하나원 내 청소년 학교에서 파견교사로 근무한 2년의 시간 동안 탈북 청소년들의 삶을 지켜보았고, 남한사회에서 북한출신자들이 겪는 문제들에 주목했다. 그는 탈북민들이 단순 정착을 넘어 사회・경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그려나갈 방안을 고민했고, 『생각하는 사람들』로 관찰과 고민의 결실을 맺었다.
『생각하는 사람들』은 탈북민에 주목하여 그들의 남한에서의 삶과 한국사회의 어둠, 특히 타인을 향한 차별과 배제를 그려냈다. 탈북민들의 일상에 집중해 소설을 따라가다 보면 북한 출신자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과 분단 구조가 그들에게 가하는 끊임없는 구별과 배제를 목격하게 된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분단은 남한과 북한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민자, 난민, 외국인 등 낯선 이에 대한 구별짓기와 차별은 어느 나라, 어느 사회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생각하는 사람들』을 읽으며 독자들은 우리 안의 차별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 다양한 이유로 국경을 넘은 개개인에게 붙여지는 꼬리표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국경을 넘은 이들의 사연과 남한에서의 삶을 보여준다. 자유를 찾아 남한을 선택한 수지, 축구를 하고 싶었던 창주, 글을 잘 쓰는 선주 등, 사람들의 각기 다른 탈북의 이유와 남한에서의 삶을 보여준다.
생사의 고난을 이겨내고 자유와 희망을 찾아 북에서 남으로 온 사람들은 각자의 사연과 다양성을 가진 개별적인 인간으로 대우받지 못한다. 그들은 시시각각 찾아오는 외로움, 고립감과 함께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만 이곳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탈북민’이라는 뭉뚱그린 이름은 그들이 가진 고유한 특성 위로 편견을 입힌다.
소설에서는 선거 때마다 댓글 알바생으로 쓰이는 북한 출신자들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이는 반북의 증언자가 되어 보수적인 정치 활동에 참여해야 남한사회의 의심스런 눈초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신자유주의적 논리로 모든 것이 작동하는 한국사회에서 이들에게 주어진 자유는 시장이 허용되는 범위에 불과한 데다, ‘북한’ 출신자라는 멍에는 매순간 이들을 옥죄어 온다. 작가 정영선은 브로커가 된 탈북자 병욱, 아들 창주가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워한다는 걸 알게 된 금향 등의 이야기를 통해 북한 출신자들의 남한살이를 현실적으로 전한다.
▶ 남한 사회가 탈북민과 관계하는 방법,
멀리서 보면 안 보이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투명한 유리벽
소설 『생각하는 사람들』은 남한 사회가 어떻게 탈북자들과 관계하는지 보여준다. 탈북자들의 일상에 집중해 전개되는 소설을 따라가다 보면 남북체제 경쟁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사람들을 만난다.
『생각하는 사람들』 의 등장인물 ‘수지’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 대두되는 탈북의 양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현재 남한에서 A대학을 다니는 수지는 중국 단둥 유학을 다녀온 후, 자유로운 한국 생활에 대한 동경으로 탈북을 선택했다. 그녀는 태국을 거쳐 한국으로 왔는데,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해를 입지 않도록 이름을 봄희에서 수지로 바꾼다. 유학을 다녀올 만큼 북한 사회 내 꽤 괜찮은 집안에서 태어난 수지는 국정원 및 브로커의 관찰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국정원 코는 그녀에게 개인적인 접촉을 할 뿐만 아니라 주영을 통해 그녀의 정보를 파악하고자 한다.
수지가 13국 국장의 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병욱은 부모님의 정보를 주겠다고 하며 그녀의 곁을 맴돌며 다시 고향으로 갈 것을 제안한다. 수지는 자유를 위해 한국행을 선택했다. 하지만 북한출신자라는 꼬리표는 그녀를 꾸준히 감시의 대상으로 만들고, 가족과 고향이라고 하는 지독한 그리움과 아픔을 반북의 증언으로 쓰고자 한다. 꺼내 보기도 힘든 아픔이지만, 사람들은 그 아픔을 꺼내 큰소리로 이야기하라고 한다. 그래야 이곳에서 먹고살 수 있다고 말이다.
▶ 끝났지만, 결코 끝나지 않은 이야기
소설은 탈북자들의 현실과 문제들을 실타래처럼 엉키게 한 뒤 끝을 맺는다. 시인이 되겠다고 한 선주는 이제 퇴원을 했고, 축구를 하고 싶다던 창주의 꿈은 여전했으며, 자유롭고 싶다던 수지는 자신 앞에 드리워진 위험의 그림자를 보지 못한다.
작가 정영선은 이와 같은 상황들에 대해 “어쩌면 이제까지 쓴 것보다 더 긴 이야기 필요”할지도 모르겠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에 “그들이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불안과 갈등은 비슷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마무리가 되더라도, 분단이라는 근본적 구조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북한출신자들의 이야기는 결코 끝을 맺을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은 왜 자신의 출생지 때문에 차별받아야 하는가? 소설은 너무나 당연해 질문조차 하지 않았던 모든 고정관념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분단의 극복 없이, 이 소설은 결코 끝날 수 없기에.
그들을 향한 구별과 배제 그리고 차별에 관하여
부산소설문학상, 부산작가상, 봉생문화상, 요산김정한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한 정영선 작가의 장편소설 『생각하는 사람들』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작가 정영선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하나원 내 청소년 학교에서 파견교사로 근무한 2년의 시간 동안 탈북 청소년들의 삶을 지켜보았고, 남한사회에서 북한출신자들이 겪는 문제들에 주목했다. 그는 탈북민들이 단순 정착을 넘어 사회・경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그려나갈 방안을 고민했고, 『생각하는 사람들』로 관찰과 고민의 결실을 맺었다.
『생각하는 사람들』은 탈북민에 주목하여 그들의 남한에서의 삶과 한국사회의 어둠, 특히 타인을 향한 차별과 배제를 그려냈다. 탈북민들의 일상에 집중해 소설을 따라가다 보면 북한 출신자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과 분단 구조가 그들에게 가하는 끊임없는 구별과 배제를 목격하게 된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분단은 남한과 북한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민자, 난민, 외국인 등 낯선 이에 대한 구별짓기와 차별은 어느 나라, 어느 사회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생각하는 사람들』을 읽으며 독자들은 우리 안의 차별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 다양한 이유로 국경을 넘은 개개인에게 붙여지는 꼬리표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국경을 넘은 이들의 사연과 남한에서의 삶을 보여준다. 자유를 찾아 남한을 선택한 수지, 축구를 하고 싶었던 창주, 글을 잘 쓰는 선주 등, 사람들의 각기 다른 탈북의 이유와 남한에서의 삶을 보여준다.
생사의 고난을 이겨내고 자유와 희망을 찾아 북에서 남으로 온 사람들은 각자의 사연과 다양성을 가진 개별적인 인간으로 대우받지 못한다. 그들은 시시각각 찾아오는 외로움, 고립감과 함께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만 이곳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탈북민’이라는 뭉뚱그린 이름은 그들이 가진 고유한 특성 위로 편견을 입힌다.
소설에서는 선거 때마다 댓글 알바생으로 쓰이는 북한 출신자들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이는 반북의 증언자가 되어 보수적인 정치 활동에 참여해야 남한사회의 의심스런 눈초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신자유주의적 논리로 모든 것이 작동하는 한국사회에서 이들에게 주어진 자유는 시장이 허용되는 범위에 불과한 데다, ‘북한’ 출신자라는 멍에는 매순간 이들을 옥죄어 온다. 작가 정영선은 브로커가 된 탈북자 병욱, 아들 창주가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워한다는 걸 알게 된 금향 등의 이야기를 통해 북한 출신자들의 남한살이를 현실적으로 전한다.
▶ 남한 사회가 탈북민과 관계하는 방법,
멀리서 보면 안 보이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투명한 유리벽
인도적이니 뭐니 해도 남한 사람들은 남한을 자랑하기 위한 도구로 공화국 사람들을 이용하는 것 같았다. _ p.134
소설 『생각하는 사람들』은 남한 사회가 어떻게 탈북자들과 관계하는지 보여준다. 탈북자들의 일상에 집중해 전개되는 소설을 따라가다 보면 남북체제 경쟁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사람들을 만난다.
『생각하는 사람들』 의 등장인물 ‘수지’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 대두되는 탈북의 양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현재 남한에서 A대학을 다니는 수지는 중국 단둥 유학을 다녀온 후, 자유로운 한국 생활에 대한 동경으로 탈북을 선택했다. 그녀는 태국을 거쳐 한국으로 왔는데,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해를 입지 않도록 이름을 봄희에서 수지로 바꾼다. 유학을 다녀올 만큼 북한 사회 내 꽤 괜찮은 집안에서 태어난 수지는 국정원 및 브로커의 관찰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국정원 코는 그녀에게 개인적인 접촉을 할 뿐만 아니라 주영을 통해 그녀의 정보를 파악하고자 한다.
수지가 13국 국장의 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병욱은 부모님의 정보를 주겠다고 하며 그녀의 곁을 맴돌며 다시 고향으로 갈 것을 제안한다. 수지는 자유를 위해 한국행을 선택했다. 하지만 북한출신자라는 꼬리표는 그녀를 꾸준히 감시의 대상으로 만들고, 가족과 고향이라고 하는 지독한 그리움과 아픔을 반북의 증언으로 쓰고자 한다. 꺼내 보기도 힘든 아픔이지만, 사람들은 그 아픔을 꺼내 큰소리로 이야기하라고 한다. 그래야 이곳에서 먹고살 수 있다고 말이다.
▶ 끝났지만, 결코 끝나지 않은 이야기
소설은 끝난 걸까 _ p.301 「작가의 말」 중에서
소설은 탈북자들의 현실과 문제들을 실타래처럼 엉키게 한 뒤 끝을 맺는다. 시인이 되겠다고 한 선주는 이제 퇴원을 했고, 축구를 하고 싶다던 창주의 꿈은 여전했으며, 자유롭고 싶다던 수지는 자신 앞에 드리워진 위험의 그림자를 보지 못한다.
작가 정영선은 이와 같은 상황들에 대해 “어쩌면 이제까지 쓴 것보다 더 긴 이야기 필요”할지도 모르겠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에 “그들이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불안과 갈등은 비슷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마무리가 되더라도, 분단이라는 근본적 구조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북한출신자들의 이야기는 결코 끝을 맺을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은 왜 자신의 출생지 때문에 차별받아야 하는가? 소설은 너무나 당연해 질문조차 하지 않았던 모든 고정관념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분단의 극복 없이, 이 소설은 결코 끝날 수 없기에.
☞ 선정 및 수상내역
★2024 서울국제도서전 ‘다시 이 책’ 선정도서★
2022 한국문학번역원 완역지원사업 선정도서
2021 말레이시아 저작권 수출
2018 요산 김정한 문학상 수상도서
★2024 서울국제도서전 ‘다시 이 책’ 선정도서★
2022 한국문학번역원 완역지원사업 선정도서
2021 말레이시아 저작권 수출
2018 요산 김정한 문학상 수상도서
생각하는 사람들
$1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