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사람들

생각하는 사람들

$19.80
저자

정영선

저자:정영선
경남남해출생.
1997년중편「평행의아름다움으로」『문예중앙』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시작.
장편소설『실로만든달』,『부끄러움들』,『물컹하고쫀득한두려움』,『물의시간』,『생각하는사람들』,소설집『평행의아름다움』을펴냈다.
부산소설문학상,부산작가상,봉생문화상(문학),요산김정한문학상과2023년『아무것도아닌빛』으로동인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1
코/안개/붉은색하트/탈모
2
수제만두의비밀/배추전/자본주의혁명은돈을많이버는것/송치/배꽃/참가하지않는사람을만나기위한모임
3
아버지가보고싶은아이들/남편의가족들/수지의선택/변심/경계
4
선주씨의글/단둥으로가는두가지방법/끊지못하는전화/호두과자

해설:분단,이산(離散),그리고탈북자」_김성경(북한대학원대학교교수)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2024서울국제도서전‘다시이책’선정도서★
2022한국문학번역원완역지원사업선정도서
2021말레이시아저작권수출
2018요산김정한문학상수상도서

“그곳에있는사람들은북한사람도남한사람도아니었다
그들은단지북한에서온사람들이었다”

북한이탈주민,그들에게남한은정말따뜻한곳일까?
그들을향한구별과배제그리고차별에관하여

부산소설문학상,부산작가상,봉생문화상,요산김정한문학상,동인문학상등을수상한정영선작가의장편소설『생각하는사람들』개정판이출간되었다.작가정영선은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내청소년학교에서파견교사로근무한2년의시간동안탈북청소년들의삶을지켜보았고,남한사회에서북한출신자들이겪는문제들에주목했다.그는탈북민들이단순정착을넘어사회.경제적인경쟁력을갖추고주체적으로자신의삶을그려나갈방안을고민했고,『생각하는사람들』로관찰과고민의결실을맺었다.
『생각하는사람들』은탈북민에주목하여그들의남한에서의삶과한국사회의어둠,특히타인을향한차별과배제를그려냈다.탈북민들의일상에집중해소설을따라가다보면북한출신자들이겪는경제적어려움과분단구조가그들에게가하는끊임없는구별과배제를목격하게된다.
그러나현대사회에서분단은남한과북한만의이야기는아니다.이민자,난민,외국인등낯선이에대한구별짓기와차별은어느나라,어느사회에서도목격되고있다.『생각하는사람들』을읽으며독자들은우리안의차별을돌아보게될것이다.

다양한이유로국경을넘은개개인에게붙여지는꼬리표

『생각하는사람들』은다양한이유로국경을넘은이들의사연과남한에서의삶을보여준다.자유를찾아남한을선택한수지,축구를하고싶었던창주,글을잘쓰는선주등,사람들의각기다른탈북의이유와남한에서의삶을보여준다.
생사의고난을이겨내고자유와희망을찾아북에서남으로온사람들은각자의사연과다양성을가진개별적인인간으로대우받지못한다.그들은시시각각찾아오는외로움,고립감과함께끊임없이자신을증명해야만이곳에서받아들여질수있다는강박에시달린다.‘탈북민’이라는뭉뚱그린이름은그들이가진고유한특성위로편견을입힌다.
소설에서는선거때마다댓글알바생으로쓰이는북한출신자들의모습도만날수있다.이는반북의증언자가되어보수적인정치활동에참여해야남한사회의의심스런눈초리에서자유로울수있음을보여준다.신자유주의적논리로모든것이작동하는한국사회에서이들에게주어진자유는시장이허용되는범위에불과한데다,‘북한’출신자라는멍에는매순간이들을옥죄어온다.작가정영선은브로커가된탈북자병욱,아들창주가학교생활에적응하기어려워한다는걸알게된금향등의이야기를통해북한출신자들의남한살이를현실적으로전한다.

남한사회가탈북민과관계하는방법,
멀리서보면안보이지만분명히존재하는투명한유리벽

인도적이니뭐니해도남한사람들은남한을자랑하기위한도구로공화국사람들을이용하는것같았다._p.134

소설『생각하는사람들』은남한사회가어떻게탈북자들과관계하는지보여준다.탈북자들의일상에집중해전개되는소설을따라가다보면남북체제경쟁의희생양이되어버린사람들을만난다.
『생각하는사람들』의등장인물‘수지’는2010년부터최근까지대두되는탈북의양상을고스란히반영하고있다.현재남한에서A대학을다니는수지는중국단둥유학을다녀온후,자유로운한국생활에대한동경으로탈북을선택했다.그녀는태국을거쳐한국으로왔는데,고향에계신부모님이해를입지않도록이름을봄희에서수지로바꾼다.유학을다녀올만큼북한사회내꽤괜찮은집안에서태어난수지는국정원및브로커의관찰대상이되기에충분했다.국정원코는그녀에게개인적인접촉을할뿐만아니라주영을통해그녀의정보를파악하고자한다.
수지가13국국장의딸일지도모른다고생각한병욱은부모님의정보를주겠다고하며그녀의곁을맴돌며다시고향으로갈것을제안한다.수지는자유를위해한국행을선택했다.하지만북한출신자라는꼬리표는그녀를꾸준히감시의대상으로만들고,가족과고향이라고하는지독한그리움과아픔을반북의증언으로쓰고자한다.꺼내보기도힘든아픔이지만,사람들은그아픔을꺼내큰소리로이야기하라고한다.그래야이곳에서먹고살수있다고말이다.

끝났지만,결코끝나지않은이야기

소설은끝난걸까_p.301「작가의말」중에서

소설은탈북자들의현실과문제들을실타래처럼엉키게한뒤끝을맺는다.시인이되겠다고한선주는이제퇴원을했고,축구를하고싶다던창주의꿈은여전했으며,자유롭고싶다던수지는자신앞에드리워진위험의그림자를보지못한다.
작가정영선은이와같은상황들에대해“어쩌면이제까지쓴것보다더긴이야기필요”할지도모르겠다고이야기한다.여기에“그들이어디에있든무엇을하든불안과갈등은비슷할것”이기때문이라고덧붙인다.
어떤사건이일어나고마무리가되더라도,분단이라는근본적구조가해결되지않는이상북한출신자들의이야기는결코끝을맺을수없을것이다.그들은왜자신의출생지때문에차별받아야하는가?소설은너무나당연해질문조차하지않았던모든고정관념에질문을던지고있다.분단의극복없이,이소설은결코끝날수없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