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사람들

생각하는 사람들

$19.80
Description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북한 사람도 남한 사람도 아니었다
그들은 단지 북한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북한이탈주민, 그들에게 남한은 정말 따뜻한 곳일까?
그들을 향한 구별과 배제 그리고 차별에 관하여

부산소설문학상, 부산작가상, 봉생문화상, 요산김정한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한 정영선 작가의 장편소설 『생각하는 사람들』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작가 정영선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하나원 내 청소년 학교에서 파견교사로 근무한 2년의 시간 동안 탈북 청소년들의 삶을 지켜보았고, 남한사회에서 북한출신자들이 겪는 문제들에 주목했다. 그는 탈북민들이 단순 정착을 넘어 사회・경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그려나갈 방안을 고민했고, 『생각하는 사람들』로 관찰과 고민의 결실을 맺었다.
『생각하는 사람들』은 탈북민에 주목하여 그들의 남한에서의 삶과 한국사회의 어둠, 특히 타인을 향한 차별과 배제를 그려냈다. 탈북민들의 일상에 집중해 소설을 따라가다 보면 북한 출신자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과 분단 구조가 그들에게 가하는 끊임없는 구별과 배제를 목격하게 된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분단은 남한과 북한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민자, 난민, 외국인 등 낯선 이에 대한 구별짓기와 차별은 어느 나라, 어느 사회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생각하는 사람들』을 읽으며 독자들은 우리 안의 차별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 다양한 이유로 국경을 넘은 개개인에게 붙여지는 꼬리표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국경을 넘은 이들의 사연과 남한에서의 삶을 보여준다. 자유를 찾아 남한을 선택한 수지, 축구를 하고 싶었던 창주, 글을 잘 쓰는 선주 등, 사람들의 각기 다른 탈북의 이유와 남한에서의 삶을 보여준다.
생사의 고난을 이겨내고 자유와 희망을 찾아 북에서 남으로 온 사람들은 각자의 사연과 다양성을 가진 개별적인 인간으로 대우받지 못한다. 그들은 시시각각 찾아오는 외로움, 고립감과 함께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만 이곳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탈북민’이라는 뭉뚱그린 이름은 그들이 가진 고유한 특성 위로 편견을 입힌다.
소설에서는 선거 때마다 댓글 알바생으로 쓰이는 북한 출신자들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이는 반북의 증언자가 되어 보수적인 정치 활동에 참여해야 남한사회의 의심스런 눈초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신자유주의적 논리로 모든 것이 작동하는 한국사회에서 이들에게 주어진 자유는 시장이 허용되는 범위에 불과한 데다, ‘북한’ 출신자라는 멍에는 매순간 이들을 옥죄어 온다. 작가 정영선은 브로커가 된 탈북자 병욱, 아들 창주가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워한다는 걸 알게 된 금향 등의 이야기를 통해 북한 출신자들의 남한살이를 현실적으로 전한다.

▶ 남한 사회가 탈북민과 관계하는 방법,
멀리서 보면 안 보이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투명한 유리벽

인도적이니 뭐니 해도 남한 사람들은 남한을 자랑하기 위한 도구로 공화국 사람들을 이용하는 것 같았다. _ p.134

소설 『생각하는 사람들』은 남한 사회가 어떻게 탈북자들과 관계하는지 보여준다. 탈북자들의 일상에 집중해 전개되는 소설을 따라가다 보면 남북체제 경쟁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사람들을 만난다.
『생각하는 사람들』 의 등장인물 ‘수지’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 대두되는 탈북의 양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현재 남한에서 A대학을 다니는 수지는 중국 단둥 유학을 다녀온 후, 자유로운 한국 생활에 대한 동경으로 탈북을 선택했다. 그녀는 태국을 거쳐 한국으로 왔는데,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해를 입지 않도록 이름을 봄희에서 수지로 바꾼다. 유학을 다녀올 만큼 북한 사회 내 꽤 괜찮은 집안에서 태어난 수지는 국정원 및 브로커의 관찰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국정원 코는 그녀에게 개인적인 접촉을 할 뿐만 아니라 주영을 통해 그녀의 정보를 파악하고자 한다.
수지가 13국 국장의 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병욱은 부모님의 정보를 주겠다고 하며 그녀의 곁을 맴돌며 다시 고향으로 갈 것을 제안한다. 수지는 자유를 위해 한국행을 선택했다. 하지만 북한출신자라는 꼬리표는 그녀를 꾸준히 감시의 대상으로 만들고, 가족과 고향이라고 하는 지독한 그리움과 아픔을 반북의 증언으로 쓰고자 한다. 꺼내 보기도 힘든 아픔이지만, 사람들은 그 아픔을 꺼내 큰소리로 이야기하라고 한다. 그래야 이곳에서 먹고살 수 있다고 말이다.

▶ 끝났지만, 결코 끝나지 않은 이야기

소설은 끝난 걸까 _ p.301 「작가의 말」 중에서

소설은 탈북자들의 현실과 문제들을 실타래처럼 엉키게 한 뒤 끝을 맺는다. 시인이 되겠다고 한 선주는 이제 퇴원을 했고, 축구를 하고 싶다던 창주의 꿈은 여전했으며, 자유롭고 싶다던 수지는 자신 앞에 드리워진 위험의 그림자를 보지 못한다.
작가 정영선은 이와 같은 상황들에 대해 “어쩌면 이제까지 쓴 것보다 더 긴 이야기 필요”할지도 모르겠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에 “그들이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불안과 갈등은 비슷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마무리가 되더라도, 분단이라는 근본적 구조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북한출신자들의 이야기는 결코 끝을 맺을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은 왜 자신의 출생지 때문에 차별받아야 하는가? 소설은 너무나 당연해 질문조차 하지 않았던 모든 고정관념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분단의 극복 없이, 이 소설은 결코 끝날 수 없기에.
선정 및 수상내역
★2024 서울국제도서전 ‘다시 이 책’ 선정도서★
2022 한국문학번역원 완역지원사업 선정도서
2021 말레이시아 저작권 수출
2018 요산 김정한 문학상 수상도서
저자

정영선

저자:정영선
경남남해출생.
1997년중편「평행의아름다움으로」『문예중앙』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시작.
장편소설『실로만든달』,『부끄러움들』,『물컹하고쫀득한두려움』,『물의시간』,『생각하는사람들』,소설집『평행의아름다움』을펴냈다.
부산소설문학상,부산작가상,봉생문화상(문학),요산김정한문학상과2023년『아무것도아닌빛』으로동인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1
코/안개/붉은색하트/탈모
2
수제만두의비밀/배추전/자본주의혁명은돈을많이버는것/송치/배꽃/참가하지않는사람을만나기위한모임
3
아버지가보고싶은아이들/남편의가족들/수지의선택/변심/경계
4
선주씨의글/단둥으로가는두가지방법/끊지못하는전화/호두과자

해설:분단,이산(離散),그리고탈북자」_김성경(북한대학원대학교교수)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2024서울국제도서전‘다시이책’선정도서★
2022한국문학번역원완역지원사업선정도서
2021말레이시아저작권수출
2018요산김정한문학상수상도서

“그곳에있는사람들은북한사람도남한사람도아니었다
그들은단지북한에서온사람들이었다”

북한이탈주민,그들에게남한은정말따뜻한곳일까?
그들을향한구별과배제그리고차별에관하여

부산소설문학상,부산작가상,봉생문화상,요산김정한문학상,동인문학상등을수상한정영선작가의장편소설『생각하는사람들』개정판이출간되었다.작가정영선은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내청소년학교에서파견교사로근무한2년의시간동안탈북청소년들의삶을지켜보았고,남한사회에서북한출신자들이겪는문제들에주목했다.그는탈북민들이단순정착을넘어사회.경제적인경쟁력을갖추고주체적으로자신의삶을그려나갈방안을고민했고,『생각하는사람들』로관찰과고민의결실을맺었다.
『생각하는사람들』은탈북민에주목하여그들의남한에서의삶과한국사회의어둠,특히타인을향한차별과배제를그려냈다.탈북민들의일상에집중해소설을따라가다보면북한출신자들이겪는경제적어려움과분단구조가그들에게가하는끊임없는구별과배제를목격하게된다.
그러나현대사회에서분단은남한과북한만의이야기는아니다.이민자,난민,외국인등낯선이에대한구별짓기와차별은어느나라,어느사회에서도목격되고있다.『생각하는사람들』을읽으며독자들은우리안의차별을돌아보게될것이다.

다양한이유로국경을넘은개개인에게붙여지는꼬리표

『생각하는사람들』은다양한이유로국경을넘은이들의사연과남한에서의삶을보여준다.자유를찾아남한을선택한수지,축구를하고싶었던창주,글을잘쓰는선주등,사람들의각기다른탈북의이유와남한에서의삶을보여준다.
생사의고난을이겨내고자유와희망을찾아북에서남으로온사람들은각자의사연과다양성을가진개별적인인간으로대우받지못한다.그들은시시각각찾아오는외로움,고립감과함께끊임없이자신을증명해야만이곳에서받아들여질수있다는강박에시달린다.‘탈북민’이라는뭉뚱그린이름은그들이가진고유한특성위로편견을입힌다.
소설에서는선거때마다댓글알바생으로쓰이는북한출신자들의모습도만날수있다.이는반북의증언자가되어보수적인정치활동에참여해야남한사회의의심스런눈초리에서자유로울수있음을보여준다.신자유주의적논리로모든것이작동하는한국사회에서이들에게주어진자유는시장이허용되는범위에불과한데다,‘북한’출신자라는멍에는매순간이들을옥죄어온다.작가정영선은브로커가된탈북자병욱,아들창주가학교생활에적응하기어려워한다는걸알게된금향등의이야기를통해북한출신자들의남한살이를현실적으로전한다.

남한사회가탈북민과관계하는방법,
멀리서보면안보이지만분명히존재하는투명한유리벽

인도적이니뭐니해도남한사람들은남한을자랑하기위한도구로공화국사람들을이용하는것같았다._p.134

소설『생각하는사람들』은남한사회가어떻게탈북자들과관계하는지보여준다.탈북자들의일상에집중해전개되는소설을따라가다보면남북체제경쟁의희생양이되어버린사람들을만난다.
『생각하는사람들』의등장인물‘수지’는2010년부터최근까지대두되는탈북의양상을고스란히반영하고있다.현재남한에서A대학을다니는수지는중국단둥유학을다녀온후,자유로운한국생활에대한동경으로탈북을선택했다.그녀는태국을거쳐한국으로왔는데,고향에계신부모님이해를입지않도록이름을봄희에서수지로바꾼다.유학을다녀올만큼북한사회내꽤괜찮은집안에서태어난수지는국정원및브로커의관찰대상이되기에충분했다.국정원코는그녀에게개인적인접촉을할뿐만아니라주영을통해그녀의정보를파악하고자한다.
수지가13국국장의딸일지도모른다고생각한병욱은부모님의정보를주겠다고하며그녀의곁을맴돌며다시고향으로갈것을제안한다.수지는자유를위해한국행을선택했다.하지만북한출신자라는꼬리표는그녀를꾸준히감시의대상으로만들고,가족과고향이라고하는지독한그리움과아픔을반북의증언으로쓰고자한다.꺼내보기도힘든아픔이지만,사람들은그아픔을꺼내큰소리로이야기하라고한다.그래야이곳에서먹고살수있다고말이다.

끝났지만,결코끝나지않은이야기

소설은끝난걸까_p.301「작가의말」중에서

소설은탈북자들의현실과문제들을실타래처럼엉키게한뒤끝을맺는다.시인이되겠다고한선주는이제퇴원을했고,축구를하고싶다던창주의꿈은여전했으며,자유롭고싶다던수지는자신앞에드리워진위험의그림자를보지못한다.
작가정영선은이와같은상황들에대해“어쩌면이제까지쓴것보다더긴이야기필요”할지도모르겠다고이야기한다.여기에“그들이어디에있든무엇을하든불안과갈등은비슷할것”이기때문이라고덧붙인다.
어떤사건이일어나고마무리가되더라도,분단이라는근본적구조가해결되지않는이상북한출신자들의이야기는결코끝을맺을수없을것이다.그들은왜자신의출생지때문에차별받아야하는가?소설은너무나당연해질문조차하지않았던모든고정관념에질문을던지고있다.분단의극복없이,이소설은결코끝날수없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