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암다실의 미학 : 차(茶)와 선(禪)의 만남0

초암다실의 미학 : 차(茶)와 선(禪)의 만남0

$22.00
Description
“세상에 차를 마시는 사람은 많지만,
도(道, 선禪)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차에 먹힌다.”
-센 리큐(센노리큐)-
『초암다실의 미학』은 차(茶), 다도(茶道)에 대한 책이 아니다.
단순히 차의 음다법·제다법·차 산지·차 도구 등에 대해 궁금해서 이 책을 펼쳤다면 다시 덮어도 된다.
이 책은 ‘차(茶)에 먹히지 않는 안내서’이다.

차를 마시는 다도와 득도를 위한 선의 수행이 같은 경지라는 ‘다선일미(茶禪一味)’의 관점에서 ‘차(茶)와 선(禪)의 이어짐’을 초암다실의 미학적 구조를 통해 체험하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초암(草庵)’이라는 다도를 위해 만든 작고 소박한 다실 공간을 미학적으로 접근하여 공간 그 자체가 궁극적으로 선의 세계이며 불법 수행의 도량임을 보여 주고 있다.

『초암다실의 미학』은 일본의 선학자(禪學者)이자 불교학자 후루타 쇼킨(古田紹欽)의 책 『초암다실의 미학(草庵茶室の美学)』(淡交社, 1990)을 완역한 것으로 미국에서는 「The Philosophy of Chashitsu(다실의 철학)」으로도 출간되었다.
초암다실은 선(禪)을 지향하는데, 선이 지향하는 목표는 ‘무(無)’를 자각하기 위함이다. 만사를 내려놓고 집착을 끊을 때, 마음의 아만(我慢)과 아집(我執)을 버리고, 무아(無我)의 경지에 다다를 때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내 마음의 ‘이것은 이래야만 해’, ‘저 사람은 저래야지’라는 나만의 경계를 내려놓고 마음속에 숨어 있는 초암다실의 공간을 찾도록 하자.
저자

후루타쇼킨

저자:후루타쇼킨(古田紹欽,1911.5.22.~2001.1.31.)

일본의불교학자이며문학박사.

도쿄제국대학문학부인도철학과졸업.

홋카이도대학(北海道大學),일본대학(日本大學),하나조노대학(花園大學)객원교수등을역임.

일본의불교학자로불교와선을사상적측면에서폭넓게연구.대학시절에인도철학이나불교관계에대해너무난해한강의를들은자신의경험에비추어현대인도알기쉬운언어로불교를해설하는것으로정평이있음.

불교학자스즈끼다이세츠(鈴木大拙,1870~1966)를스승으로모셨으며,스즈끼다이세츠의사후(死後)마쯔가오카문고(財團法人松ヶ岡文庫)의운영(文庫長)을이어받음.

저서로는『古田紹欽著作集』(全14,講談社,1980~81年),『日本思想史』(角川書店,1960年),『正法眼聞記』(著,角川文庫,1960年)『と文』(創文社,1973年),『茶の湯とは何か-と茶との間-』(文化究所,2000年)등다수.

후루타쇼킨기념관(古田紹欽記念館)이기후켄야마가타시에있음.



역자:이현옥(李鉉沃)

현재대구가톨릭대학교강의교수.

이화여자대학교불어교육학과,연세대학교대학원불어불문학과졸업,석사.

일본토호쿠대학(東北大學)대학원연구생,고려대학교대학원일어교육학과석사.동덕여자대학교일어일문학과대학원문학박사.동국대학교불교대학원차문화콘텐츠학과석사.

『CAMUS희곡작품에나타난여성연구』(1985),「시마자키도손의『집(家)』고찰」(1997),「시마자키도손(島崎藤村)의근대성」(2002),「『천우학』고찰-가와바타야스나리의禪과마계」(2016),「다치하라마사아키의『겨울의유산』에나타난선불교의변용」(2019),「(전업주부의)심리적스트레스감소를위한차명상프로그램의개발」(2023)등논문다수.

동덕여자대학교,건국대학교,동국대학교,대구가톨릭대학교등에서강의하며,포교사와차인으로활동중이다.

목차

저자서문
추천사
역자해설,『초암다실의미학』소개

1.서론
2.초암다실의출입구(니지리구치)
3.다실정원(로지,露地)
4.다실정원의징검돌
5.다실의창
6.다실의도코노마
7.족자-묵적과묵화
8.다실의꽃
9.물
10.리큐의다도-초암다실의미학결론
11.선차(禪茶)와그미(美)
12.대덕사의차

색인
연표
역자후기
저·역자약력

출판사 서평

이보다더작고싸게구할수없는방(房)인
다다미4장반의미학

초암다실(草庵茶室)은작고소박한다실로‘와비다실(わび茶室,侘茶室)’이라고도하며,일본에서다실이라고할때는흔히이초암다실을가리킬때가많다.
일본의다성(茶聖)이라불리는센노리큐(千利休)는집은비가새지않을정도면족하다고하여,초암차(草庵茶)의정신을강조했다.동시에그는작은것에서아름다움을보는와비미(わび美,侘美)의구성에한층더신경을쏟아부었다.다실의천장이나벽은말할것도없고,다실내특별한공간의너비,깊이의치수까지까다롭게따져와비의종합적인미를심오하게추구하며초암다실의형식을완성하였다.

초암다실은다다미4장반으로(약2평)만들어졌다.현재일본에서는이4장반을우리나라의고시원정도의작고더이상싸게구할수없는방으로비유하고있다.이작고좁은공간에서도자유로움을얻을수있게되는것,그것은좁은게좁은것이아니고,넓은게넓은것이아니라는것이다.
이는바로‘이것은이렇다’라는아집을타파하는것,그것이곧선을깨닫게되는방법이라말하고있다.보통의논리로써는성립하지않는참선과차(茶)의정신은같고,가장좁고작은다실속에서도가장넓고큰세계가있음을강조한것이다.

선(禪)을깨닫게구성된초암다실의구조

차는단순히마시던음료였다.음료에서의식(儀式)이되고,거기에정신적인의미가더해지면서차를대하는본질이바뀌게되었다.본질이바뀌면자연스레그것을품은공간역시변하게되는것이다.
그렇게차의의미가변했고차(茶)와선(禪)은하나라는다선일여(茶禪一如)를공간으로표현한것이초암다실이다.다만이책에서는선의세계를형이상학적접근이아닌,초암다실이라는실재하는공간의구조적접근을통해명료하게밝히고있다는데의미가깊다.

구체적으로초암다실의구조를살펴보면,
(1)선에서의오묘한깨달음인무(無)의관문을상징하는낮은출입구인「니지리구치(にじり口,)」
(2)속계를떠나고요한깨달음의세계를상징하는「다실정원인로지(露地)」
(3)일심득도(一心得道)와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를나타내는「징검돌」
(4)인간의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를상징하는감각기관인「다실의창(=六窓」
(5)불상을걸어예배했던불당이그원형인「도코노마(床の間)」
(6)마음으로체득하는미를발견하게한묵적(墨跡,붓글씨)과묵화의「족자」
(7)마음으로볼수있어야하며일심득도의대상이되는「꽃」
(8)마음의수련대상이되는「물(水)」등으로전개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