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미선나무에서 아카시아까지 시가 된 꽃과 나무)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미선나무에서 아카시아까지 시가 된 꽃과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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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는 꽃과 나무를 모티프로 희망과 사랑을 노래한 국내외 유수한 시인들의 명시를 엄선한 시선집이다. 시집 제목인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는 한반도에서만 자생하는 미선나무의 꽃말이다. 미선나무는 3.1운동이 일어난 해에 일본에 학명을 빼앗겨 일제 강점기의 시련과 슬픔을 한민족과 함께 견뎌내 온 인고의 식물이다.

김승희 시인의 「미선나무에게」를 비롯하여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에는 서른세 명의 시인들이 각양각색으로 변주한 꽃과 나무들이 독자를 맞아들인다. “데이지꽃을 믿듯 세상을 믿는다”라는 페르난두 페소아, “죽음을 거부하는” 오월의 꽃 전령사 에밀리 디킨슨, “죽지 않는 사랑과 정열”의 빨강 카네이션을 찬미하는 엘라 윌러 윌콕스까지, 서른세 명의 시인들이 읊는 오십 편의 시는 우리의 슬픔을 어루만지고 은유적 삶을 풍요롭게 하는 뜻깊은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저자

김승희,에밀리디킨슨외

(1952-)
한국여성문학사에서독보적인위상을차지하는김승희는첫시집『태양미사』(1979)에서『도미는도마위에서』(2017)에이르기까지기존여성시와는다른파격과모험을감행해왔다.이혜원문학평론가는“이상과현실의격차에절망하여허무주의로빠져들지않고한발한발구체적인실천을도모해나간과정은김승희시의성과”라고평했다.고정희상(2003),한국서정시문학상(2018),만해문학상(2021)을수상했다.현재서강대학교국어국문학과명예교수.

목차

미선나무에게/오늘웃는꽃/수선화가필때는/나의바라봄은해바라기처럼/공기꽃/꽃 /나자신의노래 /아몬드/아카시아/아네모네/꽃과함께/장미꽃에관한소네트구절모음/코스모스/풀/외론할미꽃/꽃나무/바다가변하야뽕나무밭된다고/파초/장미/만년청(萬年靑)/꽃에물을주는뜻은/일경초/식물/무명의구근/소리아의들/태양의스케치/구름처럼외로이헤매이는데/가을의노래/어른거리는장미/병든장미꽃/미뇽의노래/델피카/우울/은방울꽃/해바라기/나팔수선화/가을 /비너스 /스노드롭/정반대/놀라운사랑에관하여/제비꽃 /짧은연가/베를렌/오월의꽃/자두나무/빨강카네이션/철쭉/제비꽃/화원에꽃이핀다/작가소개

출판사 서평

슬픔의시대에희망과사랑을찾는시문학의여정

『모든슬픔이사라진다』는꽃과나무를모티프로희망과사랑을노래한국내외유수한시인들의명시를엄선한시선집이다.시집제목인‘모든슬픔이사라진다’는한반도에서만자생하는미선나무의꽃말이다.미선나무는3.1운동이일어난해에일본에학명을빼앗겨일제강점기의시련과슬픔을한민족과함께견뎌내온인고의식물이다.

김승희시인의「미선나무에게」를비롯하여『모든슬픔이사라진다』에는서른세명의시인들이각양각색으로변주한꽃과나무들이독자를맞아들인다.“데이지꽃을믿듯세상을믿는다”라는페르난두페소아,“죽음을거부하는”오월의꽃전령사에밀리디킨슨,“죽지않는사랑과정열”의빨강카네이션을찬미하는엘라윌러윌콕스까지,서른세명의시인들이읊는오십편의시는우리의슬픔을어루만지고은유적삶을풍요롭게하는뜻깊은기회를선사할것이다.

김승희의미선나무에서로르카의아카시아까지
“시인에게꽃이없다면아픔과희망을무엇에담을수있을까”

『모든슬픔이사라진다』의문을여는「미선나무에게」를쓴김승희는한국여성문학사에서독보적위상을차지하는작가이다.“시인은본질적으로세상의어두운면에감응하는존재”라는작가의말처럼이시는위안부할머니,밀양덕천댁할머니와김말해할머니,5.18과4.16엄마들등국가폭력에맞서싸우는여성들을기억한다.시인은“지칠줄모르고이어지는사랑의봄을안다”고하며이“봄은이어지고이어져우리앞에봄꽃들의행렬은끝이없다.”그리고“지칠줄모르고이어지고”,“끝이없다”는말에서우리는기억하는행위를간파한다.세월호10주기를맞아「미선나무에게」는각별한울림으로다가와우리에게기억해야할것이무언지일깨워준다.

비운의시인로르카는시인에게꽃이없다면아픔과희망을무엇에담을수있을까하는질문을던진다.1936년스페인내전당시가장영향력이컸던시인으로재판도없이사살당한로르카는아카시아,달리아,장미,백합,재스민,석류나무,인동덩굴등각양각색의식물을모티프로삼아죽음이그것으로끝이라면,그래서그죽음이기억에남지않는다면어떻게될까하면서슬픔속에희망이깃들기를염원한다.기억과애도에관하여김승희시인은롤랑바르트를인용하여“끝없이그리워하고슬퍼하는것,그안에서타자를이한작은쪽지의기념비를만드는것,그것만이진정한애도”라고말한바있다.

“죽지않는사랑과정열이여기에잠들어있다”

아울러국내처음소개되는여성작가안나마골린은절망의아스팔트에서백합처럼온화한꽃을피우는자신을상상하며희망을살린다.그리고엘라윌러윌콕스는희망이있어야성실할수있고,성실해야헬리오트로프의꽃말처럼헌신할수있다고노래한다.그에게꽃은바라보아야시들지않으며,카네이션에는“죽지않는사랑과정열”이잠들어있다.이또한애도를거친기억의흔적이다.

꽃과나무가필요하지않은때가없지만지금은특히필요한시대가아닐까.꽃은“인생의서리를지기엔너무약하다”고하지만『모든슬픔이사라진다』의시인들은꽃을가슴에품고시를통해위로를주는힘이있는매개체로승화시킨다.그래서슬픔의시대를살고있는우리는더욱그런시가간절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