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은어떻게평생몸을지탱할까?우리귓속에미로가있다고?
나도몰랐던내몸을알려주는흥미진진해부학이야기
우리몸은태어난순간부터죽기전까지일초도쉬지않고돌아가는성실한기계다.그것도복잡한구조로어긋남없이잘운영되는,정밀함과섬세함을동시에갖춘놀라운기계라고이책은말하고있다.눈이나신장이단단한뼈가아닌지방에둘러싸여있는것도,걷거나힘차게달릴때무릎이튀어나오는것도매일봐서당연하게느껴지지만그구조에도저마다이유가있다.예를들어목은몸에서가장중요한부위중하나인머리를받치는큰역할을맡고있지만그에비해가늘고부러지기쉽다.무거운머리를든든히받칠수있도록목이두껍고단단한뼈대용기에둘러싸인다면더안정적이지않을까?하지만만약목이뼈로되어있다면고정되어서목을움직이지못할것이고,고개를돌리는것조차어렵게된다.눈이지방에둘러싸인것도,장기를보호하는배도마찬가지다.살과근육으로되어있기때문에자유롭게움직이면서사방을잘보고,몸을구부릴수있는것이다.
무릎도인체의신비를보여주는부위중하나다.해부를위해무릎의피부를벗기고관절을제거하다보면크고작은관절과힘줄,근육으로견고한구조를이루고있는것을볼수있다.덕분에체중의다섯배나되는무게를버틸수있으면서걷고달리고굽히는것을자유자재로할수있는것이다.또한귀에는미로처럼작고섬세한기관들이모여있어귀의내이(內耳)부위는골미로라고불릴정도다.이작은귀는소리를듣는것뿐만아니라몸전체의균형을유지하고기압의균형을조절하는역할까지맡고있다.
혈액에영혼이담겨있다고믿었던고대로마사람들부터
르네상스시대,18세기영국과일본에도시대의해부이야기까지
해부학을따라가면문명의발전과정이보인다!
인간은살면서끊임없이다치고병에걸린다.병에걸리거나상처가나면의사가진단하여치료하고필요할경우약도처방한다.지금은당연한일이되었지만,이런과정이만들어질수있었던것은이전시대의학자들이끊임없이인체를탐구한덕분이다.이책은오랜시간에걸쳐조금씩인체의신비가밝혀지는과정을문명의발달과정과함께들려준다.
사람의몸에관심을가지기시작했던고대로마에서는혈액이영혼을담아몸전체로운반한다는설이제기되었다.지금들으면황당무계한이가설은나름의과학적인논리를갖추고있었고,놀랍게도당시대부분의학자들은실제로그렇게믿었다.그러다동물의몸부터시작해실제인간의몸을본격적으로해부하게되고,르네상스시대가되면서해부학은급속도로발전하기시작한다.인체를탐구해온긴역사에비해사실지금우리가사용하고있는기술과지식의역사는그리길지않다.청진기,마취제와소독법이개발된것이19세기였으므로200년이채되지않은셈이다.하지만그전에오랜연구가있었기에지금의지식과기술에이를수있었다.
저자는해부학은‘선의의학문’이라고말한다.시신을기증하는사람과그뜻을소중하게여기며연구해온사람이있었기에발전해올수있었기때문이다.우리몸에대한풍부한지식과함께해부학이라는학문에담긴뜻을되새기며,자신의몸과생명의소중함을함께생각하게하는계기를마련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