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소한 매듭풀기

일상의 소소한 매듭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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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지현

저자:박지현
1991년SBS구성작가공채1기로방송계에첫발을내딛었다.〈SBS인기가요〉를시작으로예능,오락,교양,시사,다큐멘터리등장르를넘나들며수많은프로그램제작에참여했다.이후20여년동안무소의뿔처럼방송국을누비고다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인천교구,수원교구,수원가톨릭신학대학교,삼각지성당등의홍보다큐멘터리에도참여했다.2012년부터6년동안〈월간가톨릭비타꼰〉기자로재직했다.
현재프리랜서작가와강사로활동중이며,한국CPE협회산하센터에서CPE(임상사목교육)훈련을받은영적돌봄가로암환자와임종자들을만나고있다.

그림:오수연
홍익대학교조소학과졸업후개인전3회를비롯,명동성당1898등다수의그룹전에참여했다.야탑동마르코성당,울산호계동성당의한지유리화,남한산성성지십자고상성모님,오금동성요셉성당고상십사처등활발한작품활동을하고있다.

목차

1장나의고유성을회복하다

감정의매듭
걱정/두려움/미움/불안/슬픔/우울/억울함/열등감/원망/절망/짜증

악습의매듭
불평/경솔함/과도함/무분별함/무절제한말/이간질/이기심/자기자랑과과시/자기합리화/조급함/험담/회피/거절

칠죄종의매듭
교만/분노/탐욕/나태/인색/시기와질투/음욕

2장관계의다양성을존중하다

인간관계
오해/단죄/무관심/무심함/배반/보복/불목/불친절/선입견/섭섭함/완고함/우유부단함/폭언/완벽주의

하느님과의관계
냉담/무서움/과거의기억/무지/변명과핑계/분심/불순종/불신/생각/자애심/죄책감/집착/착각/포기/소통의부재

3장가정안에서행복한나로서다
가난/애착/과도한기대/대화부족/무책임/병마/불신앙/비교/권위와신념/비난과질책/성공과질주/유년기상처/자아상실/중독/트라우마/자기비하/특별해지고싶은욕망/맞벌이가정/한부모가정

출판사 서평

천천히곱씹으니입안가득퍼지는풍미와감칠맛에신기하게도자꾸자꾸베어물게한다.나는어느새오만함에대하여,두려움에대하여,무심함과무관심에대하여묵상하게되고,마침내감사의기도가입술사이로나직하게읊조려지는경험을하게된다.
-문은애(방송작가.<무한도전>,<1박2일>,<안녕하세요>등)

너무나강하게옭매여져고통조차느끼지못했던매듭의실마리가풀리기시작하는것을느낍니다.이간절한기도문을눈물로얼어붙은땅에서피어나는꽃입니다.저는이기도문을통해주님의무한한사랑과따뜻한손길을느낍니다.
-신영선아네스(중계동성당)

1.나자신고유성의회복
-‘정작나는없었다’

20여년동안방송국을누비며열심히산다면되리라는하나의생각으로무소의뿔처럼달려가던저자에게느닷없이찾아온병마.
각혈을하며달려간병원에서는치료가어렵다는절망적인답을했다.모든것은무너졌다.
망가진육신으로찾아들어간동네수도원경당에서주님과마주한그시간,저자의첫기도는회개였다.그리고정작나는없었음을깨닫고,‘하느님과나,나자신과나,가족(이웃)과나.관계의치유와회복이필요함을깨닫게되었다’고말한다.


내40년신앙이반석이아니라모래성이었음을깨닫기시작한것은그때부터였다.다망가진육신으로찾아들어간동네수도원경당.주님과마주한그시간,나의첫기도는회개였다.

“주님,잘못했습니다.살려주십시오.열심히사는것이사랑이고희생인줄알았습니다.”

주님께서이렇게응답하시는것같았다.
“너는착한딸,좋은아내,훌륭한엄마,능력있는작가로열심히살았다.하지만나는네가이룬업적을묻지않고,내안에서하루라도행복한적이있었더냐?

나의행복이라니,뒤통수를맞은기분이었다.내가나로서행복하게살기를바라신주님의뜻을외면했던것이다.내가맺어온하느님과가족,이웃의관계가왜곡되었음을인식했다.모든관계에애를썼지만정작나는없었던것이다.첫단추부터잘못낀매듭이었다.
-〈1장나의고유성을회복하다〉(9쪽)



‘나를찾아야했다’는깨달음,이는내가되고싶은모습이아니라,나의본성을담은모습을찾는것이었다.하느님께서본래에빚어주신작고여린영혼!화려한꽃과같이되겠다는허영을버리고본래의내모습을찾아나가는것이다.

나자신을찾아나가는과정에서만나며풀어나가야할매듭은내안의감정,나쁜습관으로서악습,그리고칠죄종이었다.매듭풀기과정에서만나는나의여러모습들을인정하고받아들여야비로소나의고유성찾기가시작된다.

우선마주하게되는내감정의매듭.열등감.짜증,걱정,두려움등과같은모든나의감정의매듭은있는그대로존중해야할대상이다.그것들은직시하고풀어나가야할매듭이다.

열등감을숨기기위해강한척포장하며
거짓자아를만들어냅니다.

매듭을푸시는성모님,
여러얼굴을지닌열등감의매듭을풀어주소서.
자기약점에주눅이든이들의자존감을회복시키시어,
베드로와바오로사도의약점마저도복음의도구로삼으신
주님의섭리를깨닫게하소서.

‘나는그리스도의힘이나에게머무를수있도록
더없이기쁘게나의약점을자랑하렵니다.’(2코린12,9)

-〈1장나의고유성을회복하다〉‘열등감’중에서(28-29쪽)

내감정의매듭뿐만아니라,내게배인나쁜습(習)-불평,이간질,무분별,과도함,험담등과같은것들은악습의매듭이되어나를강하게옭아매고있다.그것들은너무나익숙하여어쩌면그것이매듭임을알수없는것들이고일상에서아무런반성함없이행해지는생각과행동이된다.


과도한노동은머무름과쉼을빼앗고,
넘치는열정은관계를해치며질병을만듭니다.
지나친신앙심하느님께인정받고싶은
자기만족의욕망입니다.

매듭을푸시는성모님,
많은것을소유하려는‘조금더’의욕심이매듭이되었습니다.
약하고공허해지는것이두려워자신을채우려는이들을도우소서.

-〈1장나의고유성을회복하다〉‘과도함’중에서(42-43쪽)

감정의매듭,인습의매듭을넘어저자의기도는다른죄와악습을일으키는근원,즉칠죄종(교만/분노/탐욕/나태/인색/질투/음욕)으로인해생겨난매듭을풀어나가는기도로이어진다.일상속에서마치나의당연한감정이고추구할바인양아무렇지도않게말하고행하는것들은곧악행과불행을낫게됨을인지하고반성하며,자선과인내와절제와겸손과같은가치들을회복하고다시익히고자기도해나간다.

저희는두벌의옷,두켤레의신발이있어도
없는이의빈손을채우기보다,한개를더채우지못해안달합니다.
일과사람에대한욕심은족쇄가되었습니다.

매듭을푸시는성모님,
탐욕의죄가남긴매듭을풀어주소서.
만물의주인이신하느님과화해하고,
‘거저받았으니,거저주어라.’하신복음을살아내게하소서.
잠시빌려쓴세상을다시하느님께돌려드릴때,
사랑과나눔의열매로응답하게하소서.

‘행복하여라마음이가난한사람들!하늘나라가그들의것이다.’
(마태5,3)

-〈1장나의고유성을회복하다〉‘탐욕’중에서(70-71쪽)


2.관계의치유와회복
-세번넘어진나,세번배반한베드로,세번넘어지신예수님

나의고유성을회복하는데서시작된저자의기도는나와타인의관계에대한반성으로나아간다.이길에서저자는용서할대상은바로나자신이었다는깨달음속에서예루살렘주님무덤에서는유다의질병인‘과도한자기단죄’와‘인색한자기용서’를발견한다.그것은관계의치유와회복의길이며,궁극적으로는이또한부활의길임을깨닫는기도의여정이이루어진다.

내가용서해야할대상은타인이아니라나자신이었던것,한두번넘어지면일어설수있지만세번넘어지면주저앉기가더쉽다.똑같은악습으로여러번넘어지는나와타인을용서하기는참으로어렵다.

예수님도세번넘어졌고세번일어나셨다.넘어진자의마음을누구보다잘공감하는분이다.넘어짐을견디지못한유다는절망했고베드로는희망했다.그일어섬은자책과수치의감정을뛰어넘은용기였다.누구나일어서기만하면부활의길로들어설수있음을상징한다.
-〈2장관계의치유와회복〉저자서문중에서(83쪽)

이런인식에따라저자는진정한관계의원형은나와타인의한계를인정하는데서시작됨을느끼고,자신의부서진과거가주변의양들을공감하고돌볼수있는빛이되기를기도한다.

행인이폭행을당하거나연약한노인이쓰러져도
불이익을당할수있는참견이라여기며지나쳐버립니다.
외롭고슬프고분노하는이들의무너진마음에도침묵합니다.
매듭을푸시는성모님,
저희의무심함을용서하시어,
나자로의죽음을보시고눈물을쏟으신예수님의연민이
나와이웃의삶안에흘러넘치게하소서.

말한마디,눈길한번,마음한자락,
사랑으로건네는선한그리스도인으로서
오천명을먹이신측은지심의기적을이루게하소서.

‘예수님께서는가엾은마음이드셨다.목자없는양들같았기때문이다.사람들은모두배불리먹었다.’(마르코6,34-42)
-〈2장관계의치유와회복〉‘무심함’중에서(94-95쪽)


3.행복한나로서다
?행복나로서다시서게되는것은이웃과함께하는삶에서이루어진다.

저자의기도는공동체안에서행복한나로서다시서는참된행복의길로이어진다.오롯한나에대한인식,타인과의관계에대한인식,그리고나와타인이만나는공동체안에서나로서존재하는사회적자아로서그것은기도안에서사랑을이룬겸허한자로서태어남이었다.

이과정에서가정의어려움을그대로받아들이고하느님께아뢰어야했다.가정에닥친질병,상처와불신이모든것들을정화시키는시간이필요했다.저자의가정역시흙을갈아엎는시간을겪어나가야했음을고백한다.이런고통의시간을지나순교와도같은가족이함께기도하는시간을체험해나가게되었고타인과연대하는존재로서의나,가정안에서행복한나로서존재하게되었고,이어서이웃들을위한돌봄을실천하는새로운삶을맞이하게된것이다.

라파엘천사를통해매듭을풀어주신하느님의뜻을묵상하며토빗의가족처럼간절히기도했다.질병과가난으로고통받는이웃을위로하고,임종자를정성껏보살폈다.고통속에갇혀있던내가돌봄이필요한이웃과연대하는연대적삶으로탈바꿈한것이다.

살려고매달린하느님,살려고붙잡은기도였다.우리는하느님과기도를사랑한가족이되었다.카나혼인잔치의기적,우리를변화시킬수있는힘은오직예수님한분뿐이시다.그때를겸허히기다리기위해기도를하는것이다.

-<3장가정안에서행복한나로서다>저자서문중에서(153쪽)


가정내에서의나의행복을찾는것은곧공동체안에서나의행복이기반이자매듭을풀어나가는과정이되기도한다.무로서의나를인정하고온전한나로서의만남에서시작한나의모습은이제타인과의관계를거친후,사회안의개인으로서존재하게된다.공동체안에서책임을느끼고소명을다하며살아가고자하는내가된것이다.

저희의삶에도역할과책임이있습니다.
부모와자식,형제가그렇습니다.
사회와신앙공동체의소명이있습니다.

가정에서의책임은더소중합니다.
작은일상이지만소홀히할수없습니다.
하지만밖에서는남의시선의식하며최선을다하면서
집에서는무책임하게행동하게됩니다.

부모의무책임이자녀를불안하게하고,
부부의무책임이실망과불목을조장합니다.
이런일상의작은매듭이가족의평화를깨트립니다.

매듭을푸시는성모님,
가정안에서무책인하게행동하는매듭을푸시어,
하느님의질서안에서일상의책임을기쁘게해내게하소서.
-<3장가정안에서행복한나로서다>‘무책임’중에서(16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