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은 채식주의자

무민은 채식주의자

$12.00
Description
이것은 단지 동물의 이야기가 아니다!
독자들과의 폭넓은 소통을 염두에 두고 초단편으로 구성된 작가들의 개성적인 손바닥소설(초엽편소설)과 에세이를 두루 만날 수 있는 산문집 시리즈 「짧아도 괜찮아」 제4권 『무민은 채식주의자』. 일상의 짧은 순간순간 휴식처럼, 때로는 사색처럼 책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무민은 채식주의자』는 ‘동물권’을 테마로 한 손바닥소설집으로 구병모, 권지예, 김봄, 김서령, 김연희, 김은, 박상영, 위수정, 이순원, 이장욱, 이주란, 정세랑, 최정화, 태기수, 하명희, 황현진 등 현재 우리 문학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생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지닌 소설가들이 적극 참여했다.

동물의 권리를 생각하는 일, 우리 안의 야만성, 잔혹성, 폭력성을 아프게 직시하는 일은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로써 자신들이 처한 적나라한 현실을 고발한다.
저자

황현진

1976년서울에서태어났다.경희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편집자로활동하였다.2009년『위저드베이커리』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제2회창비청소년문학상을수상한『위저드베이커리』는신인답지않은안정된문장력과매끄러운전개,흡인력있는줄거리가높은평가를받았다.

데뷔작『위저드베이커리』는기존청소년소설의틀을뒤흔드는,현실로부터의과감한탈주를선보이는작품이었다.청소년소설=성...

목차

기획의말

구병모날아라,오딘
권지예미래의일생
김봄살아있는건다신기해
김서령퐁당
김연희지용이
김은오늘의기원
박상영이상한꿈을꿨어
위수정검은개의희미함
이순원새식구가오던날
이장욱무민은채식주의자
이주란겨울은가고
정세랑7교시
최정화고양이눈
태기수랑고의고백
하명희손을흔들다
황현진언니

출판사 서평

지금은‘동물권’을고민해야할때,
우리안의야만성,잔혹성,폭력성을아프게직시할것


‘동물권’을테마로한소설집『무민은채식주의자』가출간됐다.『무민은채식주의자』는작품의길이를초단편으로구성하여독자들과폭넓게소통,큰화제를모은바있는출판사걷는사람의테마소설시리즈‘짧아도괜찮아’의네번째작품집이다.

동물권(AnimalRights)이란,인권에비견되는동물의생명권을의미한다.고통을피하고학대당하지않을권리.인간과마찬가지로동물또한적절한서식환경에서살아갈수있으며,인간의유용성여부에따라그가치가결정되지않는다는것.이제더는이같은사실을부인할수없음에도우리사회도처에서는아직동물권에반하는행위가비일비재하게발생하고있다.법과행정은물론동물권에대한일반의시민의식역시아직은미성숙한상태에머물러있는셈이다.그러나언제까지기다릴수는없다.동물과인간의공존을위해서라면지금당장의변화가필요하다.어쩌면이런변화를다름아닌한편의소설이이끌어낼수있지않을까?동물권을테마로한작품이생명존중에대한인식을개선하고문화를확산하는하나의시발점이될수있지않을까?바로이같은생각으로부터이번소설집은탄생했다.구병모,권지예,김봄,김서령,김연희,김은,박상영,위수정,이순원,이장욱,이주란,정세랑,최정화,태기수,하명희,황현진등현재우리문학장에서활발한활동을펼치는동시에생명에대한각별한애정을지닌소설가들이적극참여했다.

“작품들은하나같이애틋했습니다.그리고가슴가운데를꿰찌르는알수없는통증을안겼습니다.앞으로이책의페이지를천천히넘기실독자분들도비슷한감정을갖게되시리라예감합니다.작품을읽는내내있는힘껏애틋해하시길,또아파하시길바랍니다.”
_<기획의말>부분

동물의권리를생각하는일.우리안의야만성,잔혹성,폭력성을아프게직시하는일.우리가더나은삶을살기위해서라도반드시필요한과정이아닐수없다.여기에문학이,소설이고유의방식으로작은역할이나마해내고있다는데적잖은의의를지닌다.아울러,보다새로운주제와이야기에목마른기존의소설독자들에게도큰만족과감동을선사할것이다.

동물의이야기인동시에인간의이야기
“이조차내가감당해야할삶의일부…햄스터를통해그것을배웠다.”


『무민은채식주의자』속동물들은다양한모습으로우리앞에모습을드러낸다.그로써자신들이처한적나라한현실을고발한다.“누군가의잔인한장난으로불과몇분사이삶이바뀌어버린고양이들”,즉“석유를붓고불을붙인게분명했다.젖을먹이고있던어미고양이와새끼고양이다섯마리중에살아남은것은어미와새끼한마리뿐이었다.(…)어미는우리를향해위협적으로이를드러냈지만아무소리도나오지않았다.고작할수있는위협이작은입을벌려이빨을보이는것뿐이라니.”(위수정,「검은개의희미함」)라거나“‘햄스터’란글자를입으로발음했을때,내머릿속에는사육장안에갇힌채쉬지않고새끼를밀어내고있는힘빠진어미햄스터가먼저떠올랐다.”(김봄,「살아있는건다신기해」)라거나.혹은“그들의삶과죽음은시간이아닌무게로결정되었다.1.5킬로그램에도달할때까지를살고,1.5킬로그램에도달하면죽음을맞았다.그것은육질이가장연하고,고기맛이좋은무게다.(…)나는그들에게삶다운삶이존재하지않는다는것보다엄마의얼굴조차모르고살아간다는사실이더안타까웠다.”(김은,「오늘의기원」)같은.

때때로,동물과인간은서로의자리를맞바꾸기도한다.“너와같은종족,인간모두는이세상에온이상그럴자격이충분히있다는것을.그리고나와같은개는잊어버리고새로운개를주인으로맞이하여,이개들의세계가반드시생명에대한학살만을일삼는곳이아니라는,변명같은진실을알아주기를.”(구병모,「날아라,오딘」)이라거나“인육은맛이없고비윤리적이라고그는주장했다.맛이없다는것은취향의문제이므로존중할수있지만,비윤리적이라는주장에는아무래도동의하기어려웠다.인간은명백한유해종이므로각종대책을통해번식을막는것이좋다는점에는누구나동의한다.휴머니즘같은기괴한논리로인간이라는종이자신을변호해온것을생각하면더더욱그렇다.”(이장욱,「무민은채식주의자」)라는식으로.

우리가익히알고있어더욱선명하고끔찍한현실,또조금은기괴한상상들이소설집도처에포진해있다.깊이들여다볼수록불편하고힘겨운사실들.때문에이책을읽어내리기란쉽지않다.그러나그럴수록최선으로읽어내야만하는이유.이것은단지동물의이야기가아닌까닭이다.뜻밖에도우리는‘동물권’을테마로한이소설집에서다양한양상으로고통받는인간,즉우리자신의모습을대면하게된다.

나는때때로햄스터가나오는꿈을꾼다.한없이불어났다다시연기처럼사라져버리곤하는그알수없는생명체.햄스터는어디에나있고,또어디에도없다.이조차내가온전히감당해야할삶의일부라고생각하면뭐든견디기쉬워진다.나는햄스터를통해그것을배웠다.
-박상영「이상한꿈을꿨어」부분

오빠와함께AI판정농가를둘러싼주변농가들에대해예방적살처분을담당했던공무원두명이찾아와이모와이모부앞에서무릎을꿇었다.그들은이모와이모부에게미안하다고말했고이모와이모부도그들에게미안하다고말했다.
선생님들도……같이보셨지요?
실신을했다가깨어난이모는공무원들에게오빠가쓴유서를보여주었다.그들은오빠가쓴유서를손에꼭쥔채로고개를떨어뜨렸다.
-이주란「겨울은가고」부분

이번책의추천사를쓴동물권행동카라의한희진팀장은“이책에실린하나하나의이야기가동물인‘그들’과인간인‘우리’의간극을좁히는계기가되기를바란다”고말했다.그의뜻대로,우리는동물의이야기를쓰고자했으나결국인간의이야기로읽게되었다.이로써‘그들’과‘우리’가결코별개가아니라는선득한사실을직시하게되었다.

그렇다면이제우리는어떤미래를그릴수있을까.오늘보다나은내일을위해우리는평범으로가장된삶의방식을되짚어보고,나아가우리스스로가만들어낸폭력의고리를끊어낼수있을까.어쩌면그것은인간이라는우리의“존재감을완전히지우고,듣는일”로부터겸허히시작해야하는것인지도모른다.
“날다람쥐가살아남아서다행이라고생각했다.날다람쥐를위해죽을수있을것같다고도느꼈다.나방이나노린재같은,날다람쥐보다더작고보잘것없고아름답지않은종을위해서라도.
(…)발밑으로끝없이숲이펼쳐질테고,숲그늘에서한때는흔했지만이제는희귀종이된생물들이아라가들어보지못한소리를낼것이다.그것이아라에게거는말이아닐지라도아라는존재감을완전히지우고듣는데에만집중할계획이었다.
-정세랑「7교시」부분

++이책의판매수익금일부(인세의50%)는동물권행동‘카라’에기부,유기동물구호및동물권익수호에쓰입니다.

*‘짧아도괜찮아’시리즈란?
도서출판걷는사람에서새롭게선보이는산문집시리즈입니다.작가들의개성적인손바닥소설(초엽편소설)과에세이를두루만날수있습니다.작품의길이를초단편으로구성하여독자들과의폭넓은소통을염두에두었습니다.일상의짧은순간순간휴식처럼,때로는사색처럼책을즐길수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