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명강설 :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신심명강설 :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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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깨달음은 분별심을 버리는 것
“더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더 못되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중국 선종 제3조 승찬대사의 〈신심명〉은 발심부터 성불까지 우리가 가져야 할 신심에 관해 지극한 마음으로 남긴 사언절구의 146구 584자 게송이다. 일흔셋 시문으로 구성된 신심명은 선(禪)의 진면목, 중도(中道)의 요체가 간명하게 담겼다.
좋은 것을 얻으려고 하면 할수록 그만큼의 나쁜 것이 생길 수밖에 없고, 젊음을 추구하면 할수록 늙음이 코앞에 올 수밖에 없으며, 살려고 바둥거릴수록 죽음이 기다리고 있고 욕심을 부릴수록 불만의 마음은 깊어지게 되는 인생사.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쓸데없는 욕심에 끄달려 스스로 불구덩이에 들어가지 말고 하루빨리 마음을 가다듬어 선(禪)의 경지에 들어서야 할 것”이라 설하면서 갑진년 새해 ‘신심명 강설집’을 펴냈다. 총무원장 스님은 분별심을 버리고 방하착하는 삶으로 가기 위한 다양한 사례와 방편을 예로 들고 세심하고 담백하며 유쾌ㆍ통쾌한 강설로 선의 궁극 중도의 길을 적확하게 제시한다.
어떻게 하면 출세하고 남보다 돈을 많이 벌며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아서 나를 돋보이게 할 것인가. 건강과 장수, 내 자식 잘 살도록 잘 기르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를 달성하려면 욕심을 부려야 한다. 내 것을 빼앗기지 않고 방어하려면 명예도 세워야 하고 끊임없이 시시비비해야 하며 필요하면 남을 속이고 싸움도 마다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인과의 작용을 피할 수 없는 법. 인과는 분별심에서 나오는 것으로 고락(苦樂)의 과보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원하는 것이 없으면 원하지 않는 것도 없습니다. 성공을 바라는 마음이 없으면 실패할 염려도 없습니다. 이렇게 해야지 하는 바람이 없으면 저렇게 되면 안되는데 하는 걱정도 없습니다. 불보살과 나한은 물론 도(道)가 높을수록 수행이 깊을수록 무엇을 보거나 말하더라도, 무슨 생각을 하거나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습니다. 좋고 나쁜 옳고 그른 분별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과적용을 받지 않아서 괴로움의 과보가 없습니다. 이를 중도의 마음이라 합니다.” 총무원장 스님은 “부처님께서 45년간 장광설을 〈화엄경〉 〈금강경〉 〈아함경〉 〈법화경〉 〈열반경〉의 오교시를 통해 중생에게 깨우침을 가르쳤으나 이 모든 내용을 한마디로 압축한다면 결국 분별심을 갖지 말라는 것”이라며 “분별은 인과를 낳고 인과는 윤회를 낳는다”고 거듭 강조한다. “부모 자식이나 가족 친지 친구 이웃 민족 등의 인간관계에 있어 정(情)이란 바로 나의 감정을 좋게 하기 위한 대상들에 불과합니다. 부모는 부모대로 자식은 자식대로 가족은 가족대로 고락의 업은 스스로 각자가 자업자득합니다. 부모는 자식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따지고 보면 부모 자신의 감정을 좋게 하기 위해 자식이라는 대상을 선택했을 뿐입니다.”
총무원장 스님은 “어떻든 감정을 가진 중생은 감정의 프레임에 걸려서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을 반복하여 거듭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육도(천상, 인간, 수라, 지옥, 아귀, 축생)의 틀에서 벗어나려면 감정 자체를 없앨 수 있는 중도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설한다. “중도의 길을 가려면 매사에 있어서 감정의 속성을 잊지 말고 감정을 일으키지 않는 연습과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고락의 인과에 대한 철저하고 확고한 믿음, 신심을 가지고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버릇을 고쳐 여여한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욱하는 마음에 화를 냈다가 ‘이제부터는 화를 내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을 할 때가 많다. 하지만 생각을 달리하면 화를 낸다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이기에 화를 억지로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라는 분별된 마음부터 없어야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원하고 바라는 마음을 놓아야 원하지 않고 바라지 않는 일도 생기지 않게 되는 법.
“제발 좋고 나쁨을 분별하지 말라. 옳고 그름의 시시비비를 분별하지 않으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볼 줄 아는 지혜인이 되어야 합니다. 인과법칙의 속박에서 벗어나야 완전한 자유인이 되어 날마다 좋은 날 즉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 될 것입니다.” 갑진년 새해 총무원장 스님이 우리에게 전하는 값진 당부다.
저자

진우스님

저자:진우스님

대한불교조계종제37대총무원장진우스님은대강백백운스님을은사로출가했다.1978년관응스님을계사로사미계를,1998년청하스님을계사로구족계를수지했다.스님은담양용흥사몽성선원등제방선원에서정진했으며,제18교구본사백양사총무국장및용흥사주지등을지내며본사와말사의종무행정을두루경험했고,수행과전법포교,가람수호에매진해왔다.이를바탕으로제18교구본사백양사주지를역임하며지방과중앙의종무행정의조화로운가교역할에헌신했다.진우스님은조계종호계원재심호계위원으로청정승가의발원과함께수행종풍진작에진력했으며,총무원총무부장과기획실장등중앙종무기관주요소임을역임했다.나아가조계종총무원장권한대행시기에는종단의안정과화합을위해공덕을쌓았다.이어서불교신문사장으로부임하여고유한전통문화와부처님의가르침을사회에널리전하며국민과사회에공헌하는종교적위상과책무를다하기위해노력했다.

스님은2019년대한불교조계종제8대교육원장으로취임하여‘승가교육의미래’라는일념으로교육교역자의의견을경청하고소통하면서현실여건을극복하는효율적승가교육발전에진력해왔다.

승가의정진이가회와교감하는공통체의공덕으로쌓일수있도록주어진자리마다최선을다해온스님은2022년9월1일실시한조계종제37대총무원장선거에서1994년조계종단선거제도도입후경선없이추대된첫총무원장으로당선돼종단사에큰획을그었다.‘진심으로소통하고,신심으로포교하고,공심으로불교중흥의새역사를열겠다’는원력으로종단을이끌고있다.

목차

서문―005

01.깨달음은분별하지않는것―017
02.사랑함도없고미워함도없다―023
03.털끝만큼의분별심을버리면―028
04.시비분별은결국나의몫―033
05.거스름과따라감모두내가만든마음의병―038
06.내가너를분별하니,너도나를시비하는구나―043
07.얻을것도잃을것도없고,모자람도남음도없다―048
08.내것이라는생각을하지않으면전부내것이된다―053
09.빈마음에도머물지말라―058
10.이것을봐도그렇구나,저것을봐도그렇구나―064
11.나쁜일은우연히생기지않는다―069
12.분별하는마음을내려놓으면마음은한결같다―074
13.이것과저것의분별을떠나야한숨쉬지않게된다―079
14.놓고놓으면모든것이해결된다―084
15.생각과말,감정의파도를어찌할까―090
16.말과생각이끊어지면통하지않으리오―093
17.고락시비분별말고중도를행하라―097
18.분별의마음을없애는것이나를편안하게만드는것―103
19.제그림자를보고울고웃네―108
20.오직분별하는마음을쉬게하라―113
21.분별의견해에머물지도말고좇아가지도말라―117
22.따지기만한다면본래마음을잃게된다―122
23.둘은하나로말미암아둘이된다―126
24.한생각을내지않으면고민이없어진다―131
25.기쁨의마음을내지않으면슬픔이오지않는다―136
26.불편한마음,편안한마음이따로없다―142
27.걱정하는습관이걱정을부른다―147
28.본래있지도않았고,없지도않았다―153
29.걱정근심뿌리자르는법―158
30.즐거움이괴로움의과보를낳는다―162
31.깨달음은쉬움도없고어려움도없다―167
32.급하게서두를수록더욱늦어진다―173
33.집착하면삿된길로들어간다―178
34.본래본바탕은가거나머무름이없다―184
35.묻지도따지지도말라,있는그대로가중도요평온이다―190
36.생각은생각을낳아꼬리를물게한다―194
37.정신이피로하고어지럽다면욕심때문이다―199
38.좋고싫은감정의업을다스려야싫은대상이사라진다―203
39.즐거움과괴로움이없으면그것이깨달음이다―208
40.어리석은사람은스스로를얽어맨다―213
41.스스로좋아하고스스로집착한다―218
42.마음을가지고서마음을찾다―224
43.깨달으면좋고나쁨이없다―229
44.분별심을없애면그대로극락이다―234
45.허깨비같고헛꽃같은데,왜잡으려하는가―239
46.얻고잃음과옳고그름을한순간에놓아라―244
47.잠들지않으면꿈은사라진다―248
48.만법이한결같다―252
49.‘이렇게꼭해야지’하는마음을놓아라―257
50.너도너의업이요,나도나의업이다―263
51.더잘되기를바라는마음은더못되기를바라는것과같다―269
52.움직임과그침은한몸이다―274
53.되면되는대로,안되면안되는대로―279
54.좋고나쁨,옳고그름을분별하지말라―283
55.좋은것은나쁜것을낳고,옳은것은그른것을낳는다―288
56.해뜨는것을의심하지않듯이―293
57.머물지않으니기억할만한것이없다―298
58.애써마음을힘들게하지않는다―305
59.싫고나쁜것을없애려면좋은것도없어야한다―310
60.남도없고나도없다―316
61.오직둘아님만을말하라―322
62.손바닥과손등이한몸이듯―327
63.태어나면반드시죽고,올라가면반드시내려온다―332
64.한생각이곧만년이다―337
65.온세상이바로눈앞이다―342
66.지극히작은것이곧큰것과같다―348
67.가장큰것이작은것과같다―353
68.있음이곧없음이요,없음이곧있음이다―358
69.괜한트집으로괴로움을자초하지말라―363
70.눈과귀는서로다투지않는다―369
71.있는그대로가편안함이다―374
72.끄달리면고통이요,받아들이면안락이다―380
73.분별하는마음의업을바꿔라―387

출판사 서평

총무원장스님의신심명강설에담긴‘인생팁’

다같이차타고가는데남보다빨리가려발버둥?

<총무원장스님의신심명강설>에는다양한예시와비유로분별을내려놓고여여하게살아갈수있는‘인생팁’이가득하다.몸이좀피곤하고고단할때는짜증내면서기분나빠할것이아니라,‘내가편안하고활발할때와즐겁고편안한감정을가질때가있었기때문에그인과의과보가이렇게나타나는구나’라고여긴다.몸이아플때는‘건강한몸으로즐겁고행복한감정을가진때가있었기에인과의과보로아픈감정의마음을갖게되는구나’하고아픔을그대로받아들인다.상대와시비다툼으로속이많이상할때는‘그동안사람들과좋은관계를맺어즐겁고기쁜감정을가졌던인과로인해기분나쁜시비로다툼을하고있구나’라고여기고얼른마음을추스린다.남에게돈을떼이거나잃어버리는일이생겨서기분이몹시나쁠때는‘언젠가내손에돈이들어왔을때기분이몹시좋았던때의인과로인해이러한과보가생기는구나’하고감정을일으키지말고잊어버려야한다.

‘이미다같이차를타고가는데어떡하면다른사람보다내가더빨리갈수있을까’라는어리석은궁리를하지말아야한다.목적이라는결과가이미정해져있는데걱정한다고결과가달라지지않기때문이다.놓고또놓고놓는다는마음까지놓아버리면그것이바로견성이요해탈이다.그래도잘되지않기때문에기도와참선,보시정진을병행하는것이다.

손자와할아버지가서로장난을치는데손자는애가타서울고불고하지만,그모습을보는할아버지마음은손자가귀여울따름인것과같은이치다.스스로불편한사람은속이타지만,스스로편안한사람은불편할이유가없는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