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삶의 질곡과 역사적 상처를 헤쳐 나간 해녀들의 생명력
3대에 걸친 해녀들의 아픔과 치유 그리고 연대를 그리는 이야기
3대에 걸친 해녀들의 아픔과 치유 그리고 연대를 그리는 이야기
극작과 연극 연출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태웅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의 신작 희곡집 『나는 해녀이다』는 3대에 걸친 해녀들의 아픔과 치유 그리고 연대를 그리고 있는 이야기이다. 3막을 기본으로 구성된 신작 희곡은, 극에서 다루는 장면과 이야기 외에도 전사(前史)와 배경 스토리를 합하면 장대한 서사를 보여 준다.
이 작품은 ‘상처를 입힌 자’와 ‘상처를 입은 자’가 서로를 치료해 가며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는 이야기를 표면에 내세운다. 작품에는 주인공인 유이가 어린 시절 입었던 ‘화상’부터(개인적 상처), 4·3 때 서로를 살리고 또 죽음에 이르게끔 했던 과거의 사건(역사적 트라우마)까지, 제주인의 삶의 질곡이 되었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해녀합창단”(제주 구좌읍 하도리 해녀합창단)이라는 실제 모델을 모티프로 그려낸 작품을 통해, 작가는 “노래할 수 있으면 삶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사람시면 살아진다”라는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김태웅 교수는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인 「이(爾)」를 쓰고 연출해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극협회 선정 베스트 5 작품상·희곡상, 평론가협회 선정 베스트 3 작품상, 서울 공연예술제 희곡상 등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희곡 「불티나」(2001), 「아름다운 사람」(2019) 등을 쓰고, 「풍선교향곡」(2001), 「즐거운 인생」(2004), 「반성」(2007), 「링링링링」(2009), 「둥근 해가 떴습니다」(2012), 「나는 해녀이다」(2020) 등을 쓰고 연출했다.
바닷가 파도는 너의 이름을 지우고
모래사장을 걸어 나오는 발자국처럼
삶은 계속되리
-Seachild
아장아장 걸어 다닐 나이에 엄마, 아빠와 제주도에 여행온 서유이(여). 가족은 식사를 위해 해녀(현미자)가 운영하는 해물뚝배기 가게에 가고, 엄마, 아빠가 한눈을 파는 사이 어린 유이는 가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얼굴 등에 화상을 입는다. 현미자와 이들 부부는 수술비 및 향후 성형 비용에 대한 지불 각서를 쓰고 합의를 본다. 성인이 되면 흉터 제거를 위한 수술비를 제공하겠다는 각서까지.
보험설계사였던 유이 엄마는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웠는데, 유이의 아버지(서상식)는 그 둘을 죽이고 무기징역을 살게 된다. 유이는 외할머니와 외삼촌이 운영하는 갈빗집으로 보내져 키워진다. 거기서 유이는 어려서부터 불판 닦는 일, 청소 등의 노동 착취를 당한다. 고등학생이 되자 유이는 가게에 있는 돈을 훔쳐 가출한다. 돈이 떨어져 갈 무렵, 대학로에서 인형탈 알바 하는 오빠(승원)를 만나고 둘은 동거한다.
유이가 19살 성인이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작품의 막이 오른다. 유이의 아버지는 감옥에서 병에 걸려 죽게 된다. 유이는 남자친구와 함께 아버지의 유골을 들고 제주에 가서 바다에 뿌린다. 그리고 현미자가 운영하는 가게를 찾아가, 성인이 되었으니 자기 성형 수술비를 달라고 한다. 하지만 유이는 거기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바람이 났던 엄마가 돈이 필요하다며 나중에 받을 수술비의 반액을 주면 다 받은 거로 하겠다고 하고 받을 돈의 반을 받아갔다. 유이는 좌절하지만 망가진 자기 인생을 책임지라며 옷을 벗고 생난리를 친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현미자의 시어미 고명순은 숨겨둔 돈을 들고 나와 유이에게 전해 준다. 남자친구는 유이가 술에 취해 잘 때, 돈을 가지고 도망가고 만다.
의지하던 남자친구의 배신으로 삶의 의욕을 잃고 의지할 데가 없던 유이는 바다에 몸을 던지는데, 지나가던 외국인 노동자 누팜에 의해 구조된다. 병원에 입원한 유이는 보호자로 현미자를 지목하고 병원에 온 현미자는 본의 아니게 보호자가 되어 병원비까지 물게 된다.
물질을 마치고 가게로 돌아온 현미자는 퇴원하고 제주를 떠난 줄 알았던 유이가 가게에 와서 청소하고 설거지를 하는 것을 발견한다. 현미자는 유이를 가게에서 내쫓으려고 하지만 유이는 갈 곳이 없다며, 가게에서 알바라도 하게 해달라며 애원한다. 현미자는 극구 반대하는데, 시어머니인 고명순은 4·3 때 자기도 유이처럼 혼자 살아남아 고생했던 이야기를 하며 유이를 받아준다.
가게에서 요망지게 일하는 유이를 보며 내심 안심하는 현미자. 요양병원에 있는 시아버지와 남편의 간병까지 유이에게 맡긴다. 유이는 어느 날 자기도 미자처럼 해녀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현미자는 극구 반대하지만, 해녀가 자기처럼 화상 있는 여자가 하기 좋은 직업이라고 말하는 유이. 그즈음 해녀합창단에서 새로 신입단원을 뽑는 오디션 공고가 나고, 노래를 잘하는 유이에게 노래를 배우게 되는 현미자. 그 대가로 현미자는 유이에게 물질을 가르쳐 주기로 한다.
합창단 지휘를 맡은 방 선생은 대통령이 관람하는 해녀합창단 공연에 유이를 세우려 하고 이 과정에서 합창단 내에 분란이 일어난다. 유이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방 선생은 유이를 설득해 공연에 참가하게 만든다. 방 선생이 유이를 고집하자 유이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 나돈다. 유이가 방 선생의 아이를 임신했다 유산했다는 거짓 소문이 나기까지 한다.
오디션에서 지정곡 「나는 해녀이다」를 부르다가 감정에 북받쳐 노래를 못 부르고 떨어지는 현미자. 점점 해녀가 되어 가는 유이. 유이의 돈을 훔쳐 도망갔던 남자친구가 돌아온다. 다시 둘은 결합한다.
요양병원에서 기적적으로 정신이 돌아온 남편 강덕이의 충격적인 고백을 듣는 고명순. 현미자는 사실 강덕이의 딸이었다. 그리고 4·3 때 강덕이의 밀고로 명순네 가족이 몰살되었던 것도 알게 된다. 요양병원에 나란히 누워 있는 아들과 남편을 죽이는 고명순. 그리고 자기도 바다에 몸을 던진다.
세 사람의 장례를 치르고 사람들은 동네 잔치를 벌인다. 그동안 쌓였던 갈등을 풀고 춤추고 노래한다.
잔치가 끝나고 평상에서 현미자의 귀지를 파주는 유이. 현미자는 유이에게 자기를 이제 ‘어멍’이라고 부르라고 한다. 새로운 가족이 탄생된다. 해녀합창단의 공연이 오버랩된다.
이 작품은 ‘상처를 입힌 자’와 ‘상처를 입은 자’가 서로를 치료해 가며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는 이야기를 표면에 내세운다. 작품에는 주인공인 유이가 어린 시절 입었던 ‘화상’부터(개인적 상처), 4·3 때 서로를 살리고 또 죽음에 이르게끔 했던 과거의 사건(역사적 트라우마)까지, 제주인의 삶의 질곡이 되었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해녀합창단”(제주 구좌읍 하도리 해녀합창단)이라는 실제 모델을 모티프로 그려낸 작품을 통해, 작가는 “노래할 수 있으면 삶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사람시면 살아진다”라는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김태웅 교수는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인 「이(爾)」를 쓰고 연출해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극협회 선정 베스트 5 작품상·희곡상, 평론가협회 선정 베스트 3 작품상, 서울 공연예술제 희곡상 등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희곡 「불티나」(2001), 「아름다운 사람」(2019) 등을 쓰고, 「풍선교향곡」(2001), 「즐거운 인생」(2004), 「반성」(2007), 「링링링링」(2009), 「둥근 해가 떴습니다」(2012), 「나는 해녀이다」(2020) 등을 쓰고 연출했다.
바닷가 파도는 너의 이름을 지우고
모래사장을 걸어 나오는 발자국처럼
삶은 계속되리
-Seachild
아장아장 걸어 다닐 나이에 엄마, 아빠와 제주도에 여행온 서유이(여). 가족은 식사를 위해 해녀(현미자)가 운영하는 해물뚝배기 가게에 가고, 엄마, 아빠가 한눈을 파는 사이 어린 유이는 가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얼굴 등에 화상을 입는다. 현미자와 이들 부부는 수술비 및 향후 성형 비용에 대한 지불 각서를 쓰고 합의를 본다. 성인이 되면 흉터 제거를 위한 수술비를 제공하겠다는 각서까지.
보험설계사였던 유이 엄마는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웠는데, 유이의 아버지(서상식)는 그 둘을 죽이고 무기징역을 살게 된다. 유이는 외할머니와 외삼촌이 운영하는 갈빗집으로 보내져 키워진다. 거기서 유이는 어려서부터 불판 닦는 일, 청소 등의 노동 착취를 당한다. 고등학생이 되자 유이는 가게에 있는 돈을 훔쳐 가출한다. 돈이 떨어져 갈 무렵, 대학로에서 인형탈 알바 하는 오빠(승원)를 만나고 둘은 동거한다.
유이가 19살 성인이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작품의 막이 오른다. 유이의 아버지는 감옥에서 병에 걸려 죽게 된다. 유이는 남자친구와 함께 아버지의 유골을 들고 제주에 가서 바다에 뿌린다. 그리고 현미자가 운영하는 가게를 찾아가, 성인이 되었으니 자기 성형 수술비를 달라고 한다. 하지만 유이는 거기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바람이 났던 엄마가 돈이 필요하다며 나중에 받을 수술비의 반액을 주면 다 받은 거로 하겠다고 하고 받을 돈의 반을 받아갔다. 유이는 좌절하지만 망가진 자기 인생을 책임지라며 옷을 벗고 생난리를 친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현미자의 시어미 고명순은 숨겨둔 돈을 들고 나와 유이에게 전해 준다. 남자친구는 유이가 술에 취해 잘 때, 돈을 가지고 도망가고 만다.
의지하던 남자친구의 배신으로 삶의 의욕을 잃고 의지할 데가 없던 유이는 바다에 몸을 던지는데, 지나가던 외국인 노동자 누팜에 의해 구조된다. 병원에 입원한 유이는 보호자로 현미자를 지목하고 병원에 온 현미자는 본의 아니게 보호자가 되어 병원비까지 물게 된다.
물질을 마치고 가게로 돌아온 현미자는 퇴원하고 제주를 떠난 줄 알았던 유이가 가게에 와서 청소하고 설거지를 하는 것을 발견한다. 현미자는 유이를 가게에서 내쫓으려고 하지만 유이는 갈 곳이 없다며, 가게에서 알바라도 하게 해달라며 애원한다. 현미자는 극구 반대하는데, 시어머니인 고명순은 4·3 때 자기도 유이처럼 혼자 살아남아 고생했던 이야기를 하며 유이를 받아준다.
가게에서 요망지게 일하는 유이를 보며 내심 안심하는 현미자. 요양병원에 있는 시아버지와 남편의 간병까지 유이에게 맡긴다. 유이는 어느 날 자기도 미자처럼 해녀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현미자는 극구 반대하지만, 해녀가 자기처럼 화상 있는 여자가 하기 좋은 직업이라고 말하는 유이. 그즈음 해녀합창단에서 새로 신입단원을 뽑는 오디션 공고가 나고, 노래를 잘하는 유이에게 노래를 배우게 되는 현미자. 그 대가로 현미자는 유이에게 물질을 가르쳐 주기로 한다.
합창단 지휘를 맡은 방 선생은 대통령이 관람하는 해녀합창단 공연에 유이를 세우려 하고 이 과정에서 합창단 내에 분란이 일어난다. 유이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방 선생은 유이를 설득해 공연에 참가하게 만든다. 방 선생이 유이를 고집하자 유이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 나돈다. 유이가 방 선생의 아이를 임신했다 유산했다는 거짓 소문이 나기까지 한다.
오디션에서 지정곡 「나는 해녀이다」를 부르다가 감정에 북받쳐 노래를 못 부르고 떨어지는 현미자. 점점 해녀가 되어 가는 유이. 유이의 돈을 훔쳐 도망갔던 남자친구가 돌아온다. 다시 둘은 결합한다.
요양병원에서 기적적으로 정신이 돌아온 남편 강덕이의 충격적인 고백을 듣는 고명순. 현미자는 사실 강덕이의 딸이었다. 그리고 4·3 때 강덕이의 밀고로 명순네 가족이 몰살되었던 것도 알게 된다. 요양병원에 나란히 누워 있는 아들과 남편을 죽이는 고명순. 그리고 자기도 바다에 몸을 던진다.
세 사람의 장례를 치르고 사람들은 동네 잔치를 벌인다. 그동안 쌓였던 갈등을 풀고 춤추고 노래한다.
잔치가 끝나고 평상에서 현미자의 귀지를 파주는 유이. 현미자는 유이에게 자기를 이제 ‘어멍’이라고 부르라고 한다. 새로운 가족이 탄생된다. 해녀합창단의 공연이 오버랩된다.
나는 해녀이다 : 김태웅 희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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