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3’잡학박사들의수다가폭발한다!
성군이되소서?아니,“강력한지도자가되어,오래오래권력을유지하소서!”아름다운도시피렌체를꽃피운메디치가에바쳐진문제작,마키아벨리의《군주론》
한때는금지된책이었지만,이제는모든지도자가반드시탐독하는필독서
여전히신과윤리와명분으로세상이지배되던시대에,“지도자는과정보다결과에책임을져야한다”“정치는(신의섭리구현이나윤리실현따위가아니라)구체적인상황에서어떻게권력을확대하고유지해갈수있는가에대한기술”이라고주장하는책이나왔으니얼마나당혹스러운가.당연히당대에는최고권력기관교황청의분노를사서금서(1559년)로지정되었고,아직까지도‘목적을위해서라면수단을가리지않는’권모술수적정치형태로폄하되고오해받기도한다.
그러니이주장을한당사자니콜로마키아벨리가,상사가맡긴격무에시달리느라건강까지해친성실한공무원에,현실조직에서는줄을잘못서서승진에서도밀리고결국추방까지당하는힘없는외교관이고,자신의복직을간절히바래서지도자에게잘보이려고《군주론》을썼다는사실을알게되면어리둥절해진다.일개관리가어떻게이렇게대담한주장을할수있었을까?
16세기전후,이탈리아반도는최강국들이격돌하는파워게임의격전지였고,마키아벨리는외교사절로서그격전지의한복판을누비며국가흥망성쇠의민낯(밀실전략까지)을속속들이보고들었기때문이었다.지도자들의유약한전략이어떻게전쟁을장기화하고일반국민들에게고통을주는지몸소체험하면서‘제발평화를유지하는강력한지도자가나와주기를’바라는마음이커졌기때문이었다.당시남북으로길다란이탈리아반도는크게4개국(북쪽의피렌체-중앙의교황령-남쪽의나폴리-동쪽의베네치아)이다투었고,거기에외세를끌어들여서(피렌체는프랑스를,나폴리는에스파냐를,교황령은신성로마제국및베네치아를)전쟁이끝날줄몰랐다.
결국한국가를책임지는지도자라면,평소에는전통적윤리에충실하더라도비상시에는필요에따라비도덕적인수단도행사할수있어야한다고,그래야결국정의와평화가온다는역설을,정확한현실정치경험에근거해서펼치고있는것이다.현대를사는우리들도곰곰이새겨봐야할묵직한진실이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