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고전 매트릭스: 경쟁하는 영웅들 (원수 같은, 그림자 같은 경쟁자들)

청소년을 위한 고전 매트릭스: 경쟁하는 영웅들 (원수 같은, 그림자 같은 경쟁자들)

$18.00
Description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고전 매트릭스 시리스 세 번째 책!
주제별로 만나는 인문 고전의 새로운 세계

◎ 싸움과 경쟁이라는 것이 인간들 사이에서 피할 수 없는 법칙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인간은 조화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 피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전쟁과 폭력과 같은 갈등들을 극복해 왔다.
여기에 모은 15편의 글은 인류 역사와 고전 속에서 등장하는 서로 싸우는 영웅들의 이야기이다. 이 공동 연구의 결과물은 신들에서 시작해서, 정치적, 지적, 예술적 영웅들을 아우르고 있다. 연구의 범위도 고대 중국과 중근동 문명, 중국의 고대와 중세 문명, 고대 그리스 로마 문명, 조선 시대와 남북 분단기까지 넓게 퍼져 있다. 이 이야기들은 다양한 시대와 문명 그리고 다양한 성격의 구도에서 일어나는 경쟁들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그것들을 관통하는 교훈 중 하나를 뽑아낸다면, 동물과 달리 인간 또는 신들은 서로 싸우면서도 싸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가 왜 싸우는지, 무슨 목적으로 싸우는지, 꼭 싸울 수밖에 없는지를 물을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이런 물음들을 통해서 인간은 싸우는 와중에서도 평화를 동경하고, 그것을 실현하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
경쟁을 통해서 온 우주를 얻은 신은 예술과 학문을 인류에게 선물했다는 신화적 이야기도 있다. 복수심에서 발단한 경쟁은 두 경쟁자 모두의 공멸로 끝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공멸의 이야기가 이제까지 우리에게 전해지는 것은 원한과 복수 그리고 그에 따른 싸움만이 인간이 가야 할 길이 아님을 인류가 깨달아서가 아닐까? 이 외에도 두 경쟁자가 서로를 성장시키는 예도 있고, 후대인들에 의해 경쟁 관계로 설정되어 있지만 사실 그들은 화목한 친구인 경우도 있다. 또한 이념이나 체제 경쟁 속에서 어떻게든 인간적인 가치를 지키려고 몸부림치는 반反영웅도 있다. 말한 대로 이러한 내용은 경쟁이 운명이라 해도 인간은 그것을 극복하고 조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본성도 가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저자

서울대인문학연구원고전매트릭스연구단

김월회:서울대중어중문학과교수
김헌:서울대인문학연구원HK부교수
권선형:서울대인문학연구원책임연구원
김기훈:서울대인문학연구원선임연구원
김민정:서울대인문학연구원선임연구원
박선영:서울대중어중문학과박사과정
손애리:서울대인문학연구원책임연구원
심정훈:서울대서양고전학협동과정박사과정
안상욱:서울대인문학연구원선임연구원
윤광언:서울대국사학과석사과정
임형권:서울대인문학연구원선임연구원

목차

청소년을위한고전매트릭스를시작하며4
서문7

1부최후의승자는없다

1장태초에라이벌이있었다
―황제와치우김민정_23
2장공멸의라이벌
―『사기』의부차대구천_김월회40
3장‘금수저’와‘흙수저’의기울어진레이스
―『삼국지연의』의사마의대제갈량_김월회55
4장정적政敵이었지만서로를인정한닮은꼴라이벌
―왕안석과소식_김민정73
5장트로이전쟁의라이벌
―아킬레우스와헥토르_안상욱88
6장오만왕과얼간이
―리비우스의『로마사』의타르퀴니우스수페르부스와루키우스브루투스_심정훈107
7장미워할수없는라이벌
―다윗과압살롬의비극적가족사_임형권123

2부그림자같은라이벌

8장누가선택될것인가,둘다살아남을수는없었던그들의이야기
―이사와한비_박선영143
9장친애하는나의그림자라이벌에게
―절망을끝까지밀고나간이릉,소무,사마천의싸움_손애리160
10장좋은벗에서착한라이벌로
―한시의양대산맥,이백대두보_김월회177
11장존재와변화를둘러싼두가지시선
―헤라클레이토스와파르메니데스_안상욱196
12장경쟁사이에서선악구도로,‘이순신vs원균’상像의형성_윤광언215
13장한국,1950년대,역사의진흙탕
―한반도의‘미친시대’와대결한『한씨연대기』의한영덕_염동규238
14장친구가된맞수
―길가메쉬와엔키두의대결과우정그리고절망_임형권255
15장‘철학’을놓고싸운라이벌
―이소크라테스와플라톤_김헌272

출판사 서평

원수같은,그림자같은경쟁자들

제1부에서는역사상,문헌상으로실제로경쟁이이루어진경우를다루었다.그리고대부분경쟁의결과는누구에게도최후의승리가아니었기때문에‘최후의승자는없다’라는제목을붙였다.

김민정은「태초에라이벌이있었다-황제와치우」에서고대중국신화속의이야기를다루고있다.황제와치우의경쟁이야기는온우주를놓고신들이겨룬한판대결이야기이다.
김월회는「공멸의라이벌-『사기』의부차대구천」에서『사기』에등장하는부차와구천이라는두라이벌의이야기를다루고있다.두사람사이에긴장구도가지속할때는긴장이부차와구천모두에게약이되었다.두인물사이의원한과복수심이각자가나태나자만에빠지지않게해주었기때문이다.하지만둘사이의경쟁구도가무너지자둘은자만에빠져망하게되었다.이들의경쟁은공멸로끝이난다.
김월회는「‘금수저’와‘흙수저’의기울어진레이스-『삼국지연의』의사마의대제갈량」에서이두인물을비교하고있다.가진것이없었던제갈량은성급한마음에속전속결로작은국면에서는승리했지만,결국가진것이많은여유로운사마의가승리를거둔다.
김민정은「정적이었지만서로를인정한닮은꼴라이벌-왕안석과소식」에서왕안석과소식의경쟁은더좋은세상을만들기위한정치적,정책적싸움이었다.
안상욱은「트로이전쟁의라이벌-아킬레우스와헥토르」에서트로이전쟁의두영웅아킬레우스와헥토르의사이의기울어진대결에대해쓰고있다.이경우경쟁의구도는심하게기울어져있었지만그것은상대적인구도였을뿐이었다.결국강자또한다른경쟁구도에서는맥없이패자가될수밖에없었다.
심정훈은「오만왕과얼간이-리비우스의『로마사』의타르퀴니우스수페르부스와루키우스브루투스」에서로마공화정의시조인브루투스와그의상대인타르퀴니우스사이의경쟁이야기를들려준다.
임형권은「미워할수없는라이벌-다윗과압살롬의비극적가족사」에서다윗과그의아들압살롬의경쟁이야기를풀어간다.아버지와아들관계였지만아버지다윗에대한미움은압살롬의모반으로이어졌고,그모반은아들압살롬의죽음이라는비극으로끝이난다.정치적으로다윗이최후의승자이기는하지만,사랑하는아들을이긴아버지를누가승자라고하겠는가?

제2부는‘그림자같은라이벌’이라는제목아래구성되었다.여기서다루어지는라이벌들은양자사이에실제적경쟁이벌어지지않았거나,또는한쪽이부재한다고해도서로분리할수없는짝처럼여겨지는관계들이다.

박선영은「누가선택될것인가,둘다살아남을수는없었던그들의이야기-이사와한비」에서이둘의이야기를소개하고있다.두사람은순자아래서동문수학한사이였지만비극적인라이벌관계가되었다.진나라를위해일하던두외국인이사와한비는자신들이처한혼란한시대가만들어낸경쟁자가아닐까?
손애리는「친애하는나의그림자라이벌에게-절망을끝까지밀고나간이릉,소무,사마천의싸움」에서실제로싸우지않지만라이벌로짝지어생각할수밖에없는세인물을다룬다.이릉은한나라무제의흉노정벌전쟁중에포로로잡혔고,소무는한나라의사신으로갔다가포로가된다.한사람은한나라가자신을배반자로여긴것때문에흉노족의편이되었고,다른사람은끝까지한나라사람으로남는다.이릉은소무가전향하도록설득했지만허사였다.두한나라사람이실제로싸운것은아니었지만,그들은서로에게그림자라이벌과같은존재로남게된다.이릉에대해사실적으로기록하고자한역사가로서의사명때문에궁형을받은사마천도그들사이에끼어있는또다른라이벌일것이다.
이릉과소무와달리대립하지않고서도서로에게그림자같이따라다니는라이벌관계도있다.김월회는「좋은벗에서착한라이벌로-한시의양대산맥,이백대두보」에서이백과두보의시적경향을잘비교해주고있다.사실이둘은라이벌이기보다절친이다.다시말해,그들의관계를그림자같이서로따라다니는관계로만든것은그들이아니라후대말많은이론가들이다.하지만이백의탈속적,낭만적시풍과두보의현실을사실적으로비장하게서술하는시풍의차이를무시할수없다.따라서후대인들이그들을라이벌로만든것은자연스러운결과이다.
안상욱의「존재와변화를둘러싼두가지시선?헤라클레이토스와파르메니데스」는두그리스철학자들의지적인경쟁을다루고있다.두철학자는서로토론이나논쟁을하지는않았지만헤라클레이토스는변화한다는사실이이세상의진상眞相이라고생각하지만,파르메니데스는세계가변화하는
것같지만그것은허상이며실제로는변화하지않고있다고주장한다.
윤광언은「경쟁사이에서선악구도로,‘이순신vs.원균’상의형성」에서이순신과원균사이의구도는,원균과관계된사람들이패전으로나라를위기에빠지게했던원균과선을긋고책임을묻는과정에서형성되었던점을강조한다.이순신과대립하지만,뗄수없는악역원균상의형성은원균그자신보다는이순신을영웅으로만드는과정에서원균이이순신의그림자처럼된것과무관하지않았던것이다.
염동규의「한국,1950년대,역사의진흙탕:한반도의‘미친시대’와대결한『한씨연대기』의한영덕」은북한출신의사인한영덕의삶을통하여이념적경쟁구도에서희생된한휴머니스트의사의삶의애환을그린다.남북의이념과체제는그의삶을집요하게쫓아다니는그림자같은라이벌이었다고말해도될것이다.
임형권은「친구가된맞수-길가메쉬와엔키두」에서인류최초의서사시라고알려진「길가메쉬서사시」의두영웅길가메쉬와엔키두사이의관계를다루고있다.신들에의해서운명적경쟁자로만나게되지만,두맞수의팽팽한싸움은오히려그들에게우정이싹트는계기가되었다.오만방자한폭군길가메쉬는엔키두를통하여타인의얼굴을볼수있는존재가되었고,엔키두는신들에의해거의야수같은존재로창조되었지만길가메쉬와만남을통하여야수에서문명인이된다.엔키두는신들이내린형벌로죽었지만,그는길가메쉬의등뒤에서그를따라다니는영원한경쟁자로남게된다.
김헌의「‘철학’을놓고싸운라이벌,이소크라테스와플라톤」은이소크라테스와플라톤이라는고대그리스의두지적경쟁자들을비교한글이다.저자는수사학에대한플라톤의태도를이해하면서도,수사학에대한플라톤의과도한비판의식때문에철학의역사에서폄하되고소외되어온이소크라테스의수사학적철학의정당성도공정하게소개하고있다.이글은지성사의주류와비주류사이의구도가단순히지적인우열관계에서비롯된것이아닐수있음을플라톤과이소크라테스의사례를통하여잘보여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