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언니 : 중편소설 개작본 - 김원우 문학선집 1

맏언니 : 중편소설 개작본 - 김원우 문학선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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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원우

저자:김원우
1947년경남진영에서태어나대구에서성장했으며,경북대영문과와서강대대학원국문과에서수학,졸업했다.1977년월간《한국문학》에중편소설「임지」를발표,등단했다.그동안『무기질청년』『장애물경주』『아득한나날』『벌거벗은마음』『객수산록』『젊은천사』등의중단편소설집과『짐승의시간』『가슴없는세상』『일인극가족』『모노가미의새얼굴』『모서리에서의인생독법』『돌풍전후』『부부의초상』『운미회상록』『이세상만세』등의장편소설과문학담론집『산책자의눈길』,일본문화/사회체험서『일본탐독』,소설쓰기지침서『작가를위하여』,산문집『편견예찬』,에세이집『반풍수세상』등30여권의저작물을펴냈다.한국창작문학상,동인문학상,오영수문학상,동서문학상,대산문학상,대한민국예술원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재중동포석물장사/7

반풍토설초(反風土說抄)/63

산비탈에서/123

안팎에서시달리며/209

방황하는내국인/333

아득한나날/453

맏언니/547

무기질청년/681

중편소설변해
개작본의현실성/현대성/833

작가후기-개작감상
성가신모깃소리/843

출판사 서평

“맏언니”의문장/문맥/문투

1.주지하듯이김원우의문장은한국어의개별장르이자계보로서우리삶의세부를켜고전망의허실을가늠하는특별한상징이자은유의자리에이르고있다는평을받아왔다.
2.김원우의소설문장에는한문장속에같은단어,곧동어반복이없다.(문장만들기의이제1강령을어기는여느서툰문장들은의미의부실과더불어글맛을자발적으로훼손,어휘력의가난을자백함으로써사고의‘정체/퇴행’을불러들인다.)
3.무류(無謬)의문장을구현하기위해이작품집에는어떤문장/문맥에도‘종결어미’의따분한반복이없다.
4.풍부한어휘력은순우리말의보고로서손색이없으며,읽을수록글맛/글발의감미로움을만끽하게몰아간다.
5.단문/중문/복문을섞어쓰는김원우특유의만연체장문은사유의폭을열어주면서의미의정확성을한껏높인다.
6.직유법/은유법/모순어법같은비유법을최대한풍요롭게구사함으로써문장의양감과탄력성을높인다.
7.우리현실에서가장다급한소재를다루는데서도알수있듯이김원우의문투에는서사의전후/좌우를두루살피는중층적/객관적시각이뚜렷하다.

“맏언니”에수록한개별작품의줄거리/작의

1.「재중동포석물장사」=한때운동권학생이었다가정당생활을거쳐국회의원에출마하여낙선의고배를마신주요인물이생활비가싼중국으로피신해살다가,모친의상을당해귀국,돌조각수입상이되어서거드럭거리는이야기를다루고있다.‘실물’생산이전혀없는여느정치인들의말씨가왜허황한지,정치가과연옳은직업일수있는가하는주제어와그연원을심도있게다룬다.

2.「반풍토설초」=‘풍토성’은요즘의유행어‘밈’과대체로일치하는국어사전의등재어인데,일반서민은그것에젖어살면서도막상그실체를의식하지못한다.한국사회저변에두터이깔린모든‘전근대적’풍토성이우리의의식/심성,문학/학문을지리멸렬하게만드는관건이라는작의가늠름하다.독실한불교신자인일본인노처녀를경북지방의청도운문사경내사리암까지데려다주는일정을통해우리의풍토성에는근원악으로서의‘조폭정권’에불과한북한의해괴한반근대적정치적공세가아직도여전히살아있으며,그시대착오적정서일체가우리의현대소설전반에관류하고있다는실증/논증을치열하게펼쳐보인다.1998년에발표한작품인데,우리의‘근대성’을주제어로삼은최초의중편소설로서,제7회오영수문학상수상작이기도하다.

3.「산비탈에서」=남자쪽의혼외정사로결혼생활이파경에이른후,다세대주택에서홀로서기에나선한여자와인테리어업체를꾸려가는늙은총각이나누는통속적인사랑이야기지만,표면적으로는‘주말산행/백두대간종주’가어떻게은유로작동하는지를,심정적으로는남녀사이야말로‘윤리적공감대’가작동해야비로소진정한‘사랑’이움튼다는알레고리를행간에묻어놓은희귀한작품이다.1996년발표당시에는‘미투’나성희롱/성폭행같은시사적용어가유행하지않던때였다.

4.「안팎에서시달리며」=시인이자대학강사인화자가우리대학사회의세속적관행,속물화로치닫는특정교수의언행,처가살이로괴로워하는한문인의심상등을어떤식으로든희화화하고말겠다는,그결과를소설로조작하려는이른바‘메타픽션’의본색을속속들이파헤치는중편이다.현대소설의기율,소설속화자의입지와처신과시각들을다각도로점검,시적사색의심층을파헤쳐가는독보적인‘현실주의’소설론을피력하고있다.

5.「방황하는내국인」=계절감각에맞춰별개의네가지이야기로목적도,방향도없이헤매는당대한국인의심층을뜯어보는색다른중편이다.노조가병가(病暇)를찾아먹으라고억지로떠밀어대는통에그희생양이되고마는비노조원의일상사(제1화-가을),삼팔따라지인한노인이이남사회에정착하려는힘겨운고생담과독일에서유학생이었던자식을잃고마는참척(慘慽)의쓰라림을되돌아보면서딱딱하게경색일변도로치닫는‘통일’의전망(제2화-겨울),재래시장에서닭/달걀가게를꾸려가던한집안이세파에떠밀려일본으로,화류계종업원으로,골프장비업체직원으로,술집주방장으로각각생계를이어가는생활고의현장(제3화-봄),전임강사로막임용된일러스트레이터가겪어내는속물세계에대한저항감(제4화-여름)등을통해파행으로얼룩진우리사회의파편화된면면을제시한다.일종의‘옴니버스’식중편으로이런독보적인변주/조작도‘형식개발’에갈음하고있으며,1993년도제22회동인문학상수상작이다.

6.「아득한나날」=1980년의세칭‘해직언론인사태’를정면에서다룬작품으로,여성화자의술회를통해직업/구직/해직/복직의여파와그고락을다큐멘터리기법으로그리고있다.어떤‘시국사건’이라도일단‘악의적’으로몰아가는편견만발의장르들,예컨대르포,소설,수기,기사,경험담등의선악대립적사고에일침을놓고있는역작이다.1979년12월12일의칠흑같은밤풍경도소상하게그려지고있어서단연이채롭다.

7.「맏언니」=이개작본‘선집’의표제작으로서여성일반이매일당면하는가정/결혼/성의식/가사/남성관/자식건사/종교/의약등으로부터의‘해방’을겨냥하는,명실상부한‘여권신장과그각성’의경과를적나라하게그리고있다.거의15년에걸친두여성의진솔한우정나누기를통해남성중심사회의비열한/위선적인/몰상식적인동정(動靜)과그파탄의내막을낱낱이솎아냄으로써감동을불러들인다.1986년에발표한작품이지만,지금에도이야기자체의‘현실성’과주제의식의‘현재성’은여전히유효할뿐더러그실감도보석처럼빛난다.

8.「무기질청년」=작가가등단후처음으로발표한긴중편으로서당시에는내용/형식의특이성때문에화제를불러일으킨실험소설이다.‘잃어버린비망록’을읽고그독후감을토로하는겹겹의인용과그해설이라는구성자체가모든글/장르/책의원형과그구색을새삼고찰해보라고독려한다.‘비망록’이다루는주제도‘역사기술의허실/각종협회의세력화와권력화/핵가족제도의씁쓸한유명무실/무대예술의과도기적현상/외국문학의맹점/교육제도의허실/미국적현상의질주/매음의현주소/노동현장/약장사의파렴치행태’같은화두를아우르고있다.아마도내용으로서나길이로서나,그과감한현실분석과‘개선의지’로서나우리소설사상전무후무한성과라고해도과히틀린말은아닐것이다.(‘김원우선집’편집자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