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리스트 컨선 | 이산화 장편소설)

밀수 (리스트 컨선 | 이산화 장편소설)

$13.00
Description
“이제부터는 더 위험해질지도 몰라.”
전 세계에 단 한 마리 남은 ‘무지개꼬리 포카이카하‘를 지키기 위해,
다국적 야생동물 밀수 네트워크에 목숨 걸고 맞섰다!
“엿 같은 상황엔 아주 최적화된 인간상이네.”
“살아남았잖아. 이건 환경에 적응했다는 뜻이잖아.”

최후까지 살아남기 위해 한 인간이 벌이는 최초의 투쟁
지구 생태계 보존에 있어, 인류는 그야말로 어떻게 둬도 살아남는 최소 관심(Least Concern) 등급에 해당하는 종이다. 다만 인류 수준에서는 번성한 종일지언정 인간 단위로는 격차가 있기 마련. 사회적 관심(Concern)의 바깥으로 철저하게 밀려나 있던 어리숙한 인간 조도화는 별 교류 없던 일터의 선배에게서 소형 파충류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렇게 조도화가 임보(임시보호)하고 있던 파충류는 현시점 전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동물 ‘무지개꼬리 포카이카하’였음이 밝혀지고, 도화는 미처 상황을 파악할 틈도 없이 거대한 밀수 사건에 휘말린다. 파충류의 생존, 유일한 대화와 추억의 상대였던 누리 언니의 생존을 담보하기 위해 조도화는 제 자신도 사력(死力)을 다해 살아남기(生)로 한다. 그리고 그런 그녀 앞에 또 하나 위기의 인간이 다가온다. 글로벌 밀수 시스템의 실력자 리 펭란이다.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신예 이산화의 밀도 높은 범죄 어드벤처
《밀수: 리스트 컨선》은 무엇보다 재미있다. 빠르게 읽힌다. 그리고 이 쾌감 밑바닥에는 많은 범죄물에 있는 것처럼 불쾌나 찝찝함이 자리하지 않는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당신은 《밀수: 리스트 컨선》 속 몇 명/마리의 캐릭터에게 마음속 자리를 내어줄 게 분명하다. 그만큼 도화와 펭란은 입체적이다 못해 애증과 존경을 불러일으키는 ‘살아 있는’ 인물들이다. 그 어떤 역경 앞에서도 ‘살아남는’ 데 이골이 난 인물들, 그런 ‘살아 있는’ 여성들의 귀한 이야기임에도 여성서사라는 수식어만을 부각하고 싶지 않은 것은, 《밀수: 리스트 컨선》은 읽어야 마땅하다는 당위보다 안 읽으면 손해라는 주관적 추천을 앞세우게 하는 이 시대의 ‘살아 있는’ 읽을거리이기 때문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0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E-IP마켓 선정작
저자

이산화

대표작《증명된사실》
화학을전공하였고SF를쓴다.사이버펑크장편소설《오류가발생했습니다》와단편집《증명된사실》을출간했으며,이외에도다수앤솔로지에작품을수록했다.단편〈증명된사실〉은2018SF어워드중ㆍ단편소설부문우수상을수상했다.양쯔강돌고래가어딘가에아직살아있을것이라고믿는다.

목차

1서식지

2사냥꾼과사냥감

3얽히고설킨거미줄

4자연의전쟁으로부터

5위대한죽음

작가의말

프로듀서의말

출판사 서평

|약자가취할수있는생존의전략들
《밀수:리스트컨선》은먹이사슬의맨꼭대기에위치한인간이멸종위기에처한연약한종을구하는이야기다.지구생태계보존에있어,인류는그야말로어떻게둬도살아남는최소관심(LeastConcern)등급에해당하는종이다.다만인류수준에서는번성한종일지언정인간단위로는격차가있기마련.눈치챘겠지만첫문장은이렇게고치는게옳다.《밀수:리스트컨선》은끝이보이지않는질긴생앞에서속수무책이던한나약한인간이,생존그자체가기적인귀한생명체앞에서드디어‘생’을실감하게되는,즉구원을받게되는이야기다.
사회적관심(Concern)의바깥으로철저하게밀려나있던어리숙한인간조도화는별교류없던일터의선배에게서소형파충류를맡아달라는부탁을받는다.그렇게조도화가임보(임시보호)하고있던파충류는현시점전세계에서가장희귀한동물‘무지개꼬리포카이카하’였음이밝혀지고,도화는미처상황을파악할틈도없이거대한밀수사건에휘말린다.파충류의생존,유일한대화와추억의상대였던누리언니의생존을담보하기위해조도화는제자신도사력(死力)을다해살아남기(生)로한다.그리고그런그녀앞에또하나위기의인간이다가온다.글로벌밀수시스템의실력자리펭란이다.
위너라는말보다루저라는말을많이쓰는시대,복수의아웃사이더로서‘인싸’(insider)를타자화하는시대,21세기의우리에게‘생존’은당면한문제다.지금은확실해보이지만,가까운미래조차불확실한우리들의‘생존’에관해"목숨을부지하기위해온힘을다하지않는다면우리에게는정말로미래가없을지도모릅니다.”라고이산화는말한다.당신의생존전략은무엇인가?《밀수:리스트컨선》에는다양한존재들의생존전략이담겨있다.굼뜬파충류부터요령없는인간의도무지전략이라고볼수없는전략까지도.그다지효율적이거나강력해보이지않는생존전략들의행진이이어짐에도,경이로운것은‘매번’이들이살아남는다는사실이다.강하고잔인하고떼로움직이는전문가들이죽어나가는동안,이답답한생명체들은살아남을수있음을보여준다.파란파충류한마리는삶의기술에둔한만큼,주위인간들의사투에가까운비호로살아남는다.어쩌면인간에게역시필요한것은최소관심이아니라최소한의관심일지모른다.

|살아움직이는동시대장르서사
《밀수:리스트컨선》은‘지금,여기’에자리한이야기의서사적쾌감을알려온안전가옥과동시대SF문학의최전선이산화작가의호흡이돋보이는작품이다.읽는문장문장마다머릿속에쉬이영상이그려지는컬러풀한《밀수:리스트컨선》은이야기를읽는말초적인쾌감을자극한다.독특한펜선과화려한색채를간직하면서도소설장면장면녹아든주정민의일러스트도한몫한다.
이소설에강력한신무기,초인적인능력,눈살을찌푸리게하는간계는없다.오히려생태적이라할만한생명력넘치는캐릭터(생물체)묘사와인물들의직선적인행동들이나열될뿐이다.하지만캐릭터를못살게하는박진감넘치는사건들의연타,이처럼경황없는사건들의폭우속에서오히려캐릭터들은제정체성을확립해간다.제자리를찾아나가는캐릭터들의‘생존’을응원하게되는이유다.
귀하며순한멸종위기생명체들로둘러싸인조도화는드디어자립한다.웅크리고있던그녀의이눈부신성장옆에는리펭란이라는매혹적인캐릭터가존재한다.글로벌밀수조직의실무자이자행동대장이었던그녀가조직의눈밖에나서동분서주하며사건을수습하고전개해나가는광경은경이로울지경이다.그런그녀가사회성모자란조도화에게날리는일침“엿같은상황엔아주최적화된인간상이네.”는최고의상찬에가깝다.그리고도화는이렇게응수한다.“살아남았잖아.이건환경에적응했다는뜻이잖아.”
《밀수:리스트컨선》의마지막책장을덮고나면,당신은소설속몇명/마리의캐릭터에게마음속자리를내어줄게분명하다.그어떤역경앞에서도‘살아남는’데이골이난인물들,그런‘살아있는’여성들의귀한이야기임에도여성서사라는수식어만을부각하고싶지않은것은,《밀수:리스트컨선》은읽어야마땅하다는당위보다안읽으면손해라는주관적추천을앞세우게하는지금,여기의‘살아있는’읽을거리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