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가을이다 (양장)

매미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가을이다 (양장)

$13.00
Description
독자들이 주인공의 혼잣말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역설
이 소설은
제48회 한국소설문학상 수상작가 민금애 소설가의 신작 장편으로 연년생으로 태어난 혜연 준혜 자매를 둘러싼 인물과 상황이 시대를 배경으로 그물처럼 촘촘하게 펼쳐지고 있다. 소설의 인물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슴에 꼭꼭 숨기고 살아가면서 고통 앞에서 환기되는 과거의 생생한 추억 앞에서 울먹이고 현실이 부여하는 무게를 감당하며 살아간다. 인물들은 그들이 일상에서 부닥치는 사소한 것에 담긴 상황을 통해 삶의 어떤 통찰에 도달하는데, 모든 추억을 자신의 필요에 따라 때로는 조작하고 그렇게 믿기도 한다. 그래서 이 소설은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경험이 우리가 단순히 현실로부터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성에 의해 변형된다는 것을 절묘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성은 현실이 직접 우리의 마음에 박아 넣은 표정인 사랑, 운명, 인연, 아름다움, 경치, 배고픔, 욕망, 사치, 즐거움 사이에서 아무런 논리적인 연관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의미적인 것과 지극히 개인적인 사소한 것이 함께 뒤얽혀 있다.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사소한 것이 반영하는 의미를 인물 형상과 관계의 겹침과 반복을 통해 복합적이고 다면적으로 서술한다. 서로 무관한 인물이나 사건이 어떤 공통점 때문에 자연스럽게 하나가 다른 하나를 상기시키게 만들고 심지어 동일한 것으로 혼동하게 하는데 그래서 인물관계에서 뜻밖의 놀라움을 자아내게 만든다.
혜연과 준혜을 둘러싼 동준, 근영, 주일, 준정 등과 같은 남자들의 반복되는 기억 속에서 결합된 체험들은 결코 이성적이거나 인과적인 관계 속에서 통합되지 않지만 무관한 듯한 사건을 반복과 겹침을 통해 서술하면서 그 시대 모습을 투명하게 반영하고 있다. 하나의 부분이 다른 부문을 상기시키고 인물들의 부분과 부분이 서로를 되비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 소설은 주요 이야기와 부차적인 에피소드의 흐름이 비교적 독립적인 이야기로 흘러가면서도 주요 이야기와 에피소드가 서로를 상기시킨다. 그 결과 에피소드는 주요 이야기에 대한 상징으로 기능한다. 소설 인물들이 모두 그런 상호 보완 역할을 하고 있어 이야기가 풍부하고 실타래처럼 엉켜 흥미롭다.
독자들은 『매미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가을이다』를 읽다 보면 주인공이 독자를 의식하지 않은 채 자기 자신만을 향해 얘기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혼잣말을 연상시키는 이 독백은 제멋대로 흘러가면서도 묘하게 주인공 생각의 흐름을 추적하게 만들며, 그들의 신상이 독자에게 드러나게도 한다. 소설 속 모든 이야기는 현재 상황의 자극에 대한 반응이고, 인물들이 과거를 떠올려 얘기하는 것은 자신을 괴롭히는 심적 자극에 촉발되어 일어나는 자기변명, 자기 회의의 혼잣말로 이어진다. 그런 소설의 특징은 독자들이 주인공의 혼잣말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독자들은 이 소설은 읽는 동안 퍼즐을 맞추어가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민금애

2007년시사문단소설신인상을수상했다.장편2013년출간『우리금순이』문학바탕,단편「팽이의노래」「자전거의눈물」「감꽃목걸이」외다수이며소설집『붉은구름』이있다.한국소설가협회회원,한국문인협회회원,송파문인협회회원,강릉문인협회회원으로활동중이다.

목차

작가의말

1~17……10

출판사 서평

이소설은제48회한국소설문학상수상작가민금애소설가의신작장편으로연년생으로태어난혜연준혜자매를둘러싼인물과상황이시대를배경으로그물처럼촘촘하게펼쳐지고있다.소설의인물들은저마다의사연을가슴에꼭꼭숨기고살아가면서고통앞에서환기되는과거의생생한추억앞에서울먹이고현실이부여하는무게를감당하며살아간다.인물들은그들이일상에서부닥치는사소한것에담긴상황을통해삶의어떤통찰에도달하는데,모든추억을자신의필요에따라때로는조작하고그렇게믿기도한다.그래서이소설은다양한인물들을통해경험이우리가단순히현실로부터수동적으로받아들이는것이아니라이성에의해변형된다는것을절묘하게보여주고있다.

이성은현실이직접우리의마음에박아넣은표정인사랑,운명,인연,아름다움,경치,배고픔,욕망,사치,즐거움사이에서아무런논리적인연관도보지못하기때문이다.그래서이소설은의미적인것과지극히개인적인사소한것이함께뒤얽혀있다.또한지극히개인적인사소한것이반영하는의미를인물형상과관계의겹침과반복을통해복합적이고다면적으로서술한다.서로무관한인물이나사건이어떤공통점때문에자연스럽게하나가다른하나를상기시키게만들고심지어동일한것으로혼동하게하는데그래서인물관계에서뜻밖의놀라움을자아내게만든다.

혜연과준혜을둘러싼동준,근영,주일,준정등과같은남자들의반복되는기억속에서결합된체험들은결코이성적이거나인과적인관계속에서통합되지않지만무관한듯한사건을반복과겹침을통해서술하면서그시대모습을투명하게반영하고있다.하나의부분이다른부문을상기시키고인물들의부분과부분이서로를되비치는역할을한다.그래서이소설은주요이야기와부차적인에피소드의흐름이비교적독립적인이야기로흘러가면서도주요이야기와에피소드가서로를상기시킨다.그결과에피소드는주요이야기에대한상징으로기능한다.소설인물들이모두그런상호보완역할을하고있어이야기가풍부하고실타래처럼엉켜흥미롭다.

독자들은『매미우는소리가들리지않으면가을이다』를읽다보면주인공이독자를의식하지않은채자기자신만을향해얘기하는것을종종볼수있다.혼잣말을연상시키는이독백은제멋대로흘러가면서도묘하게주인공생각의흐름을추적하게만들며,그들의신상이독자에게드러나게도한다.소설속모든이야기는현재상황의자극에대한반응이고,인물들이과거를떠올려얘기하는것은자신을괴롭히는심적자극에촉발되어일어나는자기변명,자기회의의혼잣말로이어진다.그런소설의특징은독자들이주인공의혼잣말에더욱귀를기울이게만드는것을역설적으로보여주고있다.독자들은이소설은읽는동안퍼즐을맞추어가는긴장감을느낄수있을것이다.

작가의말

누가뭐래도나는참행복한사람이다.
하고싶은일을하면서사는것만큼행복한삶.
어제까지는정말치열하게살았다.

누구도고칠수없는기저질환.
요즘나이가기저질환이라는것을실감한다.
조용한전원생활은아닐지라도나만의공간에서독서하고
글쓰는일을계속한다.신의축복이라생각한다.

어느선배님이말했다.소설가는거짓말쟁이라고.
나름의철학을즐기시던분이다.
제글을읽어보시고보내주신최고의찬사다.
ㄸㅊ도사님,그말씀이용기가되었다.

현시대의이야기는쓰고싶지않고
자신의이야기도아직이르다는생각이든다.
그래서아직은주변의이야기만쓰고있다.
그리고아직도많은주변의이야기.
그들의이야기를얼른내보내고싶은간절함때문에조금은초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