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신발 신은 비둘기 - 상상 동시집 22 (양장)

분홍 신발 신은 비둘기 - 상상 동시집 22 (양장)

$13.00
Description
종종걸음으로 아이들을 따라다니는
분홍 신발 신은 비둘기
『분홍 신발 신은 비둘기』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동시 「소나기」가 실려 아이들에게 친숙한 오순택 시인의 스물한 권째 동시집이다. 이 동시집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상상의 놀이터다. “곤충의 더듬이”는 “안테나”가 되어 “아이들과 교신”하고(「곤충은 지금」), “쥐눈이콩”이라는 이름을 가진 콩이 속상할 것 같다며 눈이 콩알처럼 예쁜 “오목눈이”의 이름을 따 “오목눈이콩”이라고 부른다(「콩 이름 짓기」). 전봇대에 걸린 “전깃줄”은 “소나기가 음표를 놓고” 가는 “오선지”가 된다(「오선지 위의 새」). 오순택 시인이 펼쳐 놓는 단정한 말과 이미지들은 독자들이 일상 속에서 만나던 평범한 순간을 색다르게 감각할 수 있게끔 만든다. 익숙하기 때문에 선명하게 그릴 수 있는 장면이 새롭게 전환되는 순간, 독자들은 시를 읽는 재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오순택

1966년《시문학》《현대시학》으로등단했습니다.시집『그겨울이후』『탱자꽃필무렵』『남도사』『드뷔시를듣다』,동시집『풀벌레소리바구니에담다』『풀꽃과악기』『목기러기날다』『꽃발걸음소리』『바퀴를보면굴리고싶다』『공룡이뚜벅뚜벅』『아기염소가웃는까닭』『채연이랑현서랑』『오순택동시선집』을펴냈습니다.기행동시집『그곳에가면느낌표가있다』,육아이야기책『시인할아버지의사진이야기』를펴냈습니다.대한민국문학상,한국시학상,한국동시문학상,계몽아동문학상을받았습니다.계몽아동문학회회장,한국문인협회아동문학분과회장을역임했습니다.현재초등학교교과서『국어3-1(가)』에동시「소나기」가수록되어있습니다.

목차


1부달팽이에게
곤충은지금/정육각형바퀴/소금꽃/봄볕고운날/
달팽이에게/덤이라는말/맛있는말/난로/
분홍신발신은비둘기/콩이름짓기/벌레잠

2부세상을보는법
새가물고온아침/대추/세상을보는법/해님은언제나/
엄마무릎/다리아픈고양이/찔레꽃/폭포/
장독항아리의꿈/컵/섬/성냥개비하나가

3부돌에도귀가있다
속삭임/거울앞에서면/강마을에먼저온봄비/꽃을피우기위해/
괜찮아/풀/소나기/쥘부채/종이운다/돌에도귀가있다/
버드나무의봄날/노랑턱멧새/느낌표그비

4부아기염소가웃었어
마중물/비둘기에게마스크를씌워주세요/풀벌레악기는어떻게생겼을까/
나팔꽃이피는이유/수평선/다람쥐의겨우살이/순천만갯마을/오선지위의새/
배추밭저너머/아기염소가웃었어/할머니의마음통장/구두는알고있다

해설|‘보이지않는있음’을노래하다_신정아

출판사 서평

단정한말로쌓은선명한이미지

오순택시인의동시는어렵지않게읽힌다.생경한비유를쓰지않고,분명한정황을설정하고응집성있는언어를구사하기때문이다.중간중간등장하는의성어나의태어가동시에동적인느낌을부여해주기도하지만,다른어휘와조화롭게어울리기에정황밖으로돌출되지않는다.동시를이루는모든언어들이단정하고정갈하게연결된다.이러한단단한언어덕분에,오순택시인이발견하는이미지들이선명하게드러난다.

빗방울에맞은풀꽃이흔들리는평범한풍경이“채송화만한예쁜종아리드러내며/뭐라고뭐라고소곤거리는”봄비의장난에“자잘한풀꽃들”이“고운이드러내고/웃고있는”장면이되고,“봄비”는“강물에이쁜발담그고/피라미와놀고있”는존재로묘사되며순진무구한아이로거듭난다(「강마을에먼저온봄비」).오순택시인의동시에서는사물이말을하거나,사물과사람이대화하는장면이등장하지않아도자연스럽게사물이살아난다.실제생활속에서사물이움직이는모양이나내는소리를자연스레사람의것처럼치환하는것이오순택시인이이미지를만드는방법이다.

단정한말위에놓이는자연스러운이미지는독자들이일상속에서만나던평범한순간을색다르게감각할수있게끔만든다.익숙하기때문에선명하게그릴수있는장면이새롭게전환되는순간,독자들은시를읽는재미가무엇인지알수있을것이다.

자연에서인간으로이어지는동시

『분홍신발신은비둘기』에등장하는존재들은꾸준히서로소통을시도하는것처럼그려진다.“곤충의더듬이”가“안테나”라며“아이들과교신중”이라고묘사하거나(「곤충은지금」),“밀물이들면”“집집마다별인양등이켜”지는모습은(「순천만갯마을」),자연과인간이연속되는세계를보여준다.자연이인간과분리된것이아니며,인간은자연과함께더불어살아가는존재라는사실이느껴지는부분이다.

인간과이어진자연은그자체로하나의비유가되기도한다.“등에짊어진”무거운“껍데기”를“내려놓고/오늘은좀쉬”라고,“내일은/오늘처럼/또그렇게온”다고말하는화자의발언은(「달팽이에게」),아등바등무거운삶의짐을지고살아가는사람들에게전하는시인의위로라고읽힌다.“쥐눈이콩”이라는이름을가진콩이속상할것같다며“눈이/콩알처럼예”쁜“오목눈이”의이름을따“오목눈이콩”이라고부르겠다고다짐하는화자의말역시자연을자신과동등한위치에서바라보려는시인의마음을잘보여준다(「콩이름짓기」).

인간과자연이같은자리에설때,세계는지금껏발견하지못했던새로운모습을드러낸다.“소나기”가“지구의얼룩진때/깨끗이씻어주는”능동적인존재가되고(「소나기」),전봇대에걸린“전깃줄”은“소나기가음표를놓고”가는“오선지”가된다(「오선지위의새」).오순택시인이펼쳐놓는단정한말과이미지들은,모두시인이세상의모든존재들을동등하게,그리고소중하게바라보기때문에탄생할수있었던것들이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