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좀비 : 엄마가 좀비가 된다면 어떻게 할래? - 생각학교 클클문고

엄마는 좀비 : 엄마가 좀비가 된다면 어떻게 할래? - 생각학교 클클문고

$13.79
저자

차무진

1974년대구에서태어났다.2010년장편소설『김유신의머리일까?』로데뷔했다.2017년에『해인』을,이후『해인』의세계관을확장한『모크샤,혹은아이를배신한어미이야기1,2』를발표했다.2019년에발표한『인더백』은대중성과문학성을고루갖추어한국장르문학의수준을한단계높였다고평가받았으며출간즉시판권이계약되었다.그외『좀비썰록』(공저),『당신의떡볶이로부터』(공저...

목차

프롤로그
은둔형외톨이?자발적이라고요!
녹현이가방에들어간후엄마가노트북에쓴글
엄마를가두다
좀비가된엄마의생각
엄마에게안긴아기
아빠가녹현이에게보내려다가실패한장문의스마트폰문자내용
사라진엄마
고양이샤미의시선
그래,혼자가아니었어,난
전화를끊은녹현이가모르는사실
예감은틀리지않는다
아빠가엄마에게물렸을때의상황
치료제
감염된존체이스필드와크리스천베일이완치된과정
J의대안
창틀에걸터앉은엄마가하늘을바라보며한생각
엄마의비밀
순담이의점심식사
잘가요,엄마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정말내엄마가맞아?지금이라도엄마를죽여야할까?’

가끔엄마없는세상을그려보는1318들을위해
떠오르는Z세대스릴러작가차무진의코끝찡한코믹호러이야기

생각학교는1318들이현실적으로마주한문제들을주요화두로삼은클클문고를출간하고있다.클클문고는다양한장르의이야기를통해나를사랑하는마음을키우고,더넓은세상을바라보도록돕겠다는취지로시작됐다.청소년들에게사랑받는젊은작가들의시선으로10대들의고민을만나보는클클문고에서이번에사랑하는엄마가갑자기좀비가되면어떻게될까를재밌고발랄한상상으로풀어낸소설《엄마는좀비》를출간했다.

이작품은중학교3학년인녹현이의시점으로좀비사건을둘러싸고벌어지는가족과친구들사이의소동을그려냈다.너무어리지도않지만,그렇다고다컸다고말할수도없는열여섯녹현이는좀비사건속에서‘사랑’은추상적인감각이아니라누군가를돌보고,또그를이해하려는의지이자행동임을배워간다.이책을한장씩넘길때마다독자들은나는무엇을할지,또무엇을해야하는지에대한정답이없는질문들을만나게된다.엄마를구하기위해끊임없이방법을찾는녹현이를통해독자들은자연스럽게‘부모’과‘돌봄’,그리고한사람으로서의‘성장’이무엇인지생각하게될것이다.

“엄마가좀비가된다면어떻게할래?”

청소년기는나만존재하는세상에서나아닌다른이들과더불어사는삶을고민하는시기다.대부분더이상나만생각하며살수없다는사실은알지만구체적으로어떻게남과함께하며살지알기어렵다.이렇듯모호한문제들을해결하기위해서는자신이마주한문제를내가이해할수있는맥락으로바꿀수있어야한다.이책은자신을먹잇감으로취급하며죽이려하는좀비와무한한사랑을베풀던엄마를하나로엮어사건으로풀어낸다.Z세대가사랑하는스릴러작가차무진은우리를지탱하던엄마의사랑이사라졌을때어떻게하겠냐는추상적인질문을엄마가좀비가된다면어떻게할지를물으며,질문이가진무게감을코믹호러로상쇄시킨다.

이책속에서녹현이의현실은녹록지않다.우선엄마와아빠는녹현이가어렸던시절처럼다정하지않다.엄마와아빠사이에여러문제가놓여있지만,녹현이는당장자신의심리적안정이중요하다.또부모가그들만의갈등을닫아두고오직자신에게만충실하길바란다.그러나녹현이의삶이성장으로빛나는만큼,부모의삶은상실로채워질수밖에없다.엄마는아빠가없는세상속에서살기위해애써야하고,아빠는나이듦과그에따른상실과혼란속에서흔들린다.청소년들은자기마음속의갈등은잘알지만,함께살아가는부모의속사정은알지못할때가많다.초반에녹현이가겪는여러심리적문제와고민들은주인공과비슷한나이를공유하는청소년들의깊은속마음을건드리며,나의부모는현재삶의어느고비를넘기고있는지만나도록돕는다.차무진작가는끝없이페이지를넘기게하는시원시원한서사속에촘촘한설정과문장을담아청소년들의시선을부모의머릿속으로이끈다.나와가장가깝지만실제로잘모르는부모의삶을들여다보며독자들도녹현이처럼스스로에게질문을던지게된다.‘엄마와아빠는,그저나에게필요한물질과감정을제공하기위해존재하는것일까?’이질문을만나는순간,이작품의테두리를이루는사건들이단순히재미만을위한장치가아님을느낄수있다.

“이게다엄마당신때문이야!”

엄마와아빠의싸움,그로인한아빠의부재로집안에는침묵이감돈다.그이후에엄마는달라진다.사랑으로가족을돌보던엄마는시간제아르바이트를시작하고밤에는꿈을위해잠을줄인다.무엇이든줄수있을것처럼흘러넘치던엄마의사랑은일이주는고단함과피로로인해점점말라간다.녹현이는그긴장을이기지못하고은둔형외톨이로변해간다.잘먹지않고제때씻지않는것으로부모의갈등에나름대로항의하던녹현이는어느날엄마와크게다툰다.아빠와엄마가떨어져사는원인을모두엄마의탓으로돌리며결국엄마에게‘당신’이라는말까지하게된것이다.

이후녹현이는엄마뿐만아니라학교와도갈등을일으킨다.그가마음먹은대로되는것은하나도없다.잠깐게임을하다가친구와아이템때문에사이가틀어지고,학교는이제가고싶은곳이아니다.공부도,친구도,엄마도싫어서모든일에귀를막고눈을감던어느날갑자기엄마가자신에게냉랭해지더니갑자기좀비로변하는사건이벌어진다.곁에서나를가장아끼던엄마가이제나를죽이려하는것이다.그렇다면그것은엄마일까?아니면좀비일까?엄마라고인정한다면무엇을해야하고,좀비라는현실을받아들인다면어떻게대응해야할까?녹현이는양립할수없는두상태가공존할때접하는복잡한모순에눈감지않는다.엄마가다시돌아오도록애를쓰면서엄마에게물리지않게생존법을배워간다.이과정에서독자들은부모와나의삶이같지않으며,돌봄은부모와내가서로주고받는것임을알게된다.좀비상태를이겨내려는엄마를위해약을사러가고,마트에가서고기가격을흥정하는녹현이의모습은10대들의당연한일상이부모의수고로움속에서이루어진것임을간접적으로보여준다.

“아,이제그만좀해!엄마,제발원래대로돌아오라고요!”

엄마가좀비가된후벌어지는사건들은평범하지않다.또한좀비가된엄마를구해내기위한해결책은오직녹현이만찾아낼수있다.좀비가있다고신고하려는친구를말리고,좀비가된엄마로부터외할머니를구해내려는노력은땀이흐를만큼치열하지만,열여섯스럽게발랄하고엉뚱하다.은둔형외톨이로자신만알던녹현이는엄마가좀비바이러스를옮겨다른사람들을감염시킬까봐걱정하는데까지진화한다.여러사건들을겪으며가족을넘어함께살아가는사람들에게마음쓰는방향까지넓어진것이다.작가특유의톡톡튀는호흡과유쾌함이어우러지면서녹현이의성장은물흐르듯진행된다.게임에서몬스터를해치우듯,녹현이는하나씩삶의궤적을넓혀간다.이책을통해성장이무겁고진지한고난으로완성되는것이아니라일상속에서자연스럽게진행된다는사실을알게된다.가장가까운관계를돌보고아낄때,진정으로변화가일어날수있다는것이다.

모든인물이한차례씩좀비가된엄마때문에소동을겪을때마다다음과같은질문을던지게된다.‘도대체엄마가좀비가된다는건뭘까?’‘좀비는여기서무엇을말하는것일까?’분명공포영화에서나볼법한좀비인데,어딘가현실과묘하게겹친다는기시감이든다.엄마가좀비가되었다는상상은터무니없어보이지만,실제로우리는부모가좀비가된모습을자주접할수있다.안정적인자리를박차고나와자신의자리를찾아야하는부모의불안정함,어떻게든가족들을책임져야한다는의무감,무엇보다점점쇠잔해지는육체속에서할수있는것들이사라질때만나는무력함.《엄마는좀비》는바이러스에걸린것처럼부모에게도무력하고힘든순간이있음을보여준다.그래서이책은아이가커갈수록멀어져가는부모와자식사이에이해라는사다리를놓아준다.청소년독자들은자신과닮은녹현이를통해‘나’를이해하며,동시에어른으로만보이는‘부모’의삶뒤에놓인고민들을들여다볼수있다.또한부모가나를위해존재하는것이기도하지만,기본적으로부모역시그들자신의삶을아끼고사랑할수있어야서로가족으로공존할수있음을보여준다.

이책은‘돌봄’이라는따뜻하고도첨예한주제를청소년들만의상상으로펼쳐낸다.가끔엄마없는세상을그려보는독자들에게그마음이갖는당연함과그에동반되는어려움을말해준다.물론엄마와아빠에게의존하지않는생활이주는어른스러움도함께보여주며독자들의생각폭을넓혀간다.녹현이를둘러싸고한바탕벌어지는사건들속에서한참웃다가마음을졸이는동안,우리는결말로치닫게된다.대부분엄마와살아가지만,가끔좀비가된엄마와대화하는것같은독자들에게이책은결코이해하기힘든어른의삶과내복잡한마음을산뜻하게풀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