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자가한남자를만나우여곡절끝에사랑을이루는행복한이야기와,장애물에굴복하고마는슬픈이야기등시대와문화는달라도소설의뼈대와전개는그다지다르지않다.비슷한이야기를그토록많은사람들이좋아해왔음은,인간은사랑으로웃고우는존재임을환기시킨다.하지만그것의웃음과울음을우리는제대로설명하지못해늘쩔쩔맨다.이런어긋남을이해하고자나는,사랑을소재로쓴위대한문학작품들을탐독했다.”-프롤로그에서
“이책의어느페이지를펼쳐도
당신의지나간사랑에닿게될것이다.”
“사랑은문학을이해하게하고
문학은사랑을이해하게한다.”
이책에는사랑이라는이름을따라우리가살고따라야할목록들이준비되어있다.정열,용기,사랑을이해하려는정신적섹시함….나역시이짜릿하고도절대적인목록을되짚다가몸이뜨거워져서혼났다.그목록의쓸모는바로지금이사랑할때라는것을알게하며,사랑하지않고사는우리가오랫동안사랑과격조했음을또한깨우쳐준다.
-시인이병률
사랑에관한지적해설서
익히알고있던,한때심취해읽기도했던소설들은‘사랑’을기준삼은저자의시선을따라가다보면미처보지못했던지점들이보인다.이책이과연내가알고있던그책이었는지생각하게된다.한권의책을관통하며작가가던지는질문은섹시하고도발적이다.자신의매력이무엇인지알지못했던개츠비의불행(<위대한개츠비>),애인의외도를참아야만했던테레자의사정(<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우리가섹스에집착하는의외의이유(<노르웨이의숲>),결혼을인생의두번째기회로삼는법(<부활>).그리고지난시절엔이해할수없었던소설속주인공들의안타깝고도어리석은선택에대해,저자의해설에귀기울이게된다.외도를일삼던애인에게돌아갈수밖에없던<브람스를좋아하세요>의폴과질투에눈멀어아내를죽여야했던오셀로의모습은결국사랑할때우리자신들의모습과별반다르지않음을알게된다.
“단한번의눈빛만으로사랑이시작되는경우가있는가하면,서로의몸을샅샅이알아도사랑으로끓지못하는경우도있다.이것은상대의사랑의온도와나의것이조응할수있느냐의차이다.“-본문에서
“『연인』의소녀처럼,때론먼훗날에야그것이사랑이었음을깨닫기도한다.그당시에는사랑이아니라고믿었더라도.그래서과거형으로말해지는모든사랑은슬프다.이런이유로『연인』을읽으며지난연인들을생각하고몇몇인연이짧았음을슬퍼하는이들이있는한,이책은사람들의마음에서마음으로전해질것이다.”-본문에서
그것은사랑이었을까
한권의책에담긴다양한‘사랑의행태’에대해해부하며,작가는사랑의본질에대해반복적으로,날카롭게상기시킨다.저자의지적통찰을통해독자들은자신의지난사랑을재편집하게된다.그리하여이책의어느페이지를펼쳐도독자들은자신의과거,어느사랑하던시절에다다를것이다.그리고자신에게물을것이다.우리는서로왜끌렸나,그것은사랑이었을까,그리고다시사랑한다말할수있을까.<사랑의쓸모>는만남과이별,결혼과불륜등의키워드로고전을읽는새로운독서법이자,어렵고부담스러워미뤄뒀던책을다시읽고싶게만드는독서록이다.
“어떤사랑은추락에서절정을맞는다.신분과재력,능력과외모등서로다른높이에서출발한이들이추락과상승을거듭하다가어느순간완전한수평을이루며사랑이이뤄진다.로체스터와제인의상승과추락이엇갈리며이어지다가어느지점에서딱만났고,바로그순간이사랑의두번째시작점이다.점과점이하나의선으로이어지면서섹스없는일체감에전율한다.”-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