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 두런두런

시골살이 두런두런

$18.00
Description
〈시골살이 두런두런〉은 저자 신평 변호사가 자신의 수십 년 시골살이를 담담하게 시와 산문으로 엮은 책이다. 산문은 시의 해설이라기보다 그 시와 관련되어 가진 단상 형태의 독백이다. 조금은 독특한 책이다.

저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별로 시일의 선후에 따라 그대로 배열하여 계절의 변화를 순차적으로 담으려고 했다. 오래된 시골살이의 이모저모를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혹은 지금도 여전히 잊지 못하는 그리운 사람에게 속삭이듯이 두런두런 말하려고 했다.

이 책에 실린 시와 산문들에는 시골살이의 서정적이면서도 현실에 기반한 의식이 내장되어 있다. 농사지으며 사는 삶의 생생한 모습, 그리고 내면에 간직해온 사상, 세상을 향한 시선의 방향을 밝히고 있다.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살아야 잘 산다고 할 수 있는 것인지에 관해 저자는 끈질기게 의문을 던진다. 아울러 행복한 삶이란 어떤 조건에서 이루어지는 것인가를 이모저모로 탐구한다. 하늘과 구름과 별,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들과 여린 풀길, 잠자리, 나비가 어우러지며 답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저자의 냉철한 혜안과 깊은 경륜이 세상을 향한 따스함과 더해져 우리의 삶에서 때때로 받게 되는 무자비한 할퀸 상처에 대한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나아가서 거친 삶에 길들여 있는 우리들을 평온하게 가라앉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잔잔한 물가에 앉아 눈물 속에 떠오르는 행복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행복의 길로 향하는 지침서이자 안내서이다.

저자

신평

저자:신평
30년전,이세상무엇보다소중한아이들을위하여경주에집을짓고이곳에서농사를시작하였다.농토에자기만의작은파라다이스를만들어놓고안분지족의삶을살려고한다.
대구의경북중고등학교를거쳐서울대학교법과대학을졸업하였으며,서울,인천,대구,경주의법원에서판사를역임했다.미국의클리블랜드주립대학,중국의런민(人民)대학및쩡파(政法)대학,일본의히토쯔바시(一橋)대학에서연구생활을하였으며,일본최고재판소에서외국재판관연구원으로근무하기도했다.
경북대로스쿨교수,한국헌법학회장,한국교육법학회장,앰네스티법률가위원회위원장등을역임했고,일본,중국등아시아여러나라의헌법학자들을규합하여아시아헌법포럼(TheAsiaCostitutionForum)을창설했다.
대한민국법률대상,국회의장공로장,철우언론법상등수상했으며,현재공익사단법인공정세상연구소이사장재직중이다.시와수필두부문에서문단에등단하였으며한국문인협회회원으로활동중이다.
지금까지시집으로‘산방에서’,‘들판에누워’,‘작은길’세권을출간했으며,일송정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작가의말

1부봄

너와나
다시일어서기
나도별너도별
게으른개구리
살아있다는것
생의길목에서
비밀
든든한삶
설중매
봄비
지혜의길
수국
주님앞에
월성산책
벚꽃무렵
벚꽃
꽃피고꽃지고
넘치는축복
기도
모란꽃
어떤비밀
꽃지거든
풀길
만남이란
봄풍경
오월어느날
그리움
나를덜미워하기
맨해튼에서
신(神)의뜻
감꽃
종일내리는비
당고개순교성지
옥수수의꿈

2부여름

장미가진자리
자유인
사는게별건가
내가갈곳
여름날의고백
옥수수
능소화
그사람
그곳에간다
내가살아온시간들
종생(終生)의터
배롱나무꽃
월경(越境)
기도
사라짐의의미
어떤깨달음
성모마리아의대답
매미의꿈
다시만나는날
딸아이의면접
나팔꽃
바위가되어
사상의내전(內戰)
한바탕꿈일레라
찬물한컵
일상(日常)의빛
절망의시대에서
썬크림
논일소묘(素描)
지금까지살아좋은이유
너를향하여
아가야

3부가을

아침풍경
그냥
사계절
인간의숙명
가을,그대
솔개
혈연
하나의생(生)
사람살만한곳
신의말씀
생(生)부처
광야의푸른나무
가을나비
진짜사람
내가살아가는방식
청춘의초상
딸아이결혼식에부쳐
울릉도
가을소리
긍정의힘
내평생감사한일다섯가지
무덤가꽃향유
아내의어깨
11월풍경
봄을기다리며
바보
늦가을일상
집으로가는길
추수(秋愁)
무(無)
우리가지나치는것들
감사합니다
늦가을
겨울이오면
첫사랑
소주

4부겨울

김장
세상은신비
그대얼굴
겨울나무
오늘의기도
상처
아내의손
지금이좋아
불멸
새해에는
내무덤
새벽의기도
시골장터
그날
겨울나그네
슬픔의의미
겨울소리
시를쓰는이유
가난한마음
나이들어보니
노년의빛
눈내리던날
노처(老妻)
너의모습
기다림
연정
겨울남산
늙음
눈내리는밤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시와산문으로엮어진<시골살이두런두런>의저자신평,그는시대의현자인가?아니면단순한삶의루저(loser)인가?그를현세의‘태공망’으로부르는사람도있고,아니다,그는시대와의불화를견디지못하고시골에서은둔하는자에불과하다는사람도있다.

아주상반된평가를받기도하는저자가시와산문을합하여출간한이책은사계절의변화에맞춰시골살이를엮어낸조금은유별난형식의책이다.‘시’만으로치면저자의네번째시집이기도하다.

저자의시와산문은어렵지않은어구와단정하고정갈한수사,그리고풍부한여백을가지고있다는평가를받는다.그의맑은지성과학자적고고함을따스하게표현한다.흔들리는자아를다독여자아를통합하고자연과의합일이라는큰물줄기에도달하는모습을잘녹여낸시와산문집이다.

이책에드러난저자의시와산문의서정은현실을초월해순수의진공상태에있는게아니다.시인과우리사회의현실을직시하며올곧게살아온시간,경륜에서나온현실적이며사실적인서정이다.그런명징한서정이기에올곧고힘이세다.

저자는이나이가되어서살아온날들을돌이켜보면,행복의제1조건은더많은것을가짐에의해서가아니라자신에게주어진작고소박한것들에만족하며너그럽게사는것에있다는사실을뼈저리게느끼고있다고이야기한다.끝없는가짐의추구는허무와낙망의심연으로추락할수밖에없다고말한다.

또저자는시골에서매일육체적인노동으로농사를지으며산다고하더라도이땅에두발을딛고선,누구도뭐랄수없는하나의독립된존엄한개체라고말한다.그런만큼저자또한세상을향해열린호흡을하며기꺼이광대무변한세계의한구성원으로서자기완성의길을끝까지걸어가고싶다고이야기한다.우리는누구나그렇게살아가도록태어났다고저자는힘주어말한다.

다시돌아올수없는경계선이점점가까워지고있다는저자는이책에담은글을통해아직창창한날들을가진이들에게조그마한위안을주고싶어한다.그래서자신에게남겨진,훌륭한삶을향한가능성을과소평가하지않게되었으면하는마음을가지게되길바란다.우리자신들의참된행복을위한공감이이루어지고그동심원이점점더널리퍼져나가기를바라는것이저자의소박한바람이다.

저자는“이책이과연그런의도에맞게되었을까요?”라고스스로묻기도한다.별자신은없지만그렇게하려고애썼다는점만은이해받고싶다고말한다.

특히,이책을통해서왜그가한국사회에서최근벌어져온여러격랑의고비를거의모두정확하게예견하였는지를이책의내용에서유추할수있을것이다.그가가진‘시대정신’에대한섬세하고예민한감각을읽을수있기때문이다.

이책의시와산문의정서를투영한다수의삽화를통해시골살이의아름다운풍경을볼수있는것은이책이독자에게주는덤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