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배울 수 있다면 : 사랑을 이해하는 철학적 가이드북

사랑을 배울 수 있다면 : 사랑을 이해하는 철학적 가이드북

$25.00
Description
철학에서 발견하는 우리가 알고 싶은 사랑의 모든 것들
‘로버트 C. 솔로몬’이 들려주는 우리 시대를 위한 사랑의 재발명
사람들이 절박하게 찾고 갈망하지만, 결과적으로 많이 오해받고 있는 감정이 바로 사랑이다. 생각과 기대의 수준에서 일어나는 오해는 실제 행동에서는 실망과 비극을 낳는다. 그 결과 지속하는 사랑은 모호하고 힘들며, 심지어 미스터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랑을 “느낌”이라고 주장하면서 느낌처럼 덧없는 것이 거품처럼 사라진다고 불평한다. 우리는 사랑을 열정이라고 말하면서 그렇게 열정적인 것이 사라진다고 실망한다. 우리는 연애를 새로운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새로운 것은 결국 낡는다고 반대한다. 우리는 연애를 지속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식으로 사랑을 이상화한다. 이를테면 사랑보다 자아와 더 많이 연관되는 감정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데도 우리는 사랑이 온전히 이타적이어야 한다고 배운다. 가장 나쁜 것은 사랑이란 역사를 통틀어 발명되고 재발명되는 것임에도 우리는 사랑이 영원하다고 배운다는 사실이다.

『사랑을 배울 수 있다면』은 모든 감정 중에서 가장 가치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약속, 기쁨, 실망, 위험에 관한 한 철학자의 개인적 탐구이다. 우리는 어떻게 사랑을 “발견”하는가? 아니 사랑은 우리가 창조하는 것인가? 우리가 때때로 사랑을 발견하고, 사랑을 인정하고, 사랑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 왜 사랑은 잘못되고 우리는 잘못된 상대를 선택하는가? 우리 사회에서 사랑은 종종 젊은 날의 성적 열정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취급되지만, 이런 생각과 그 못지않게 해로운 수많은 사랑의 신화들이 성숙한 사랑을 어렵게 만든다. 우리가 사랑의 본성을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을 그렇게 모호하게 만든 형이상학적 안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신화, 위험한 비유를 뚫고 나가 길을 내면서 사랑이 이해할 수 있고 분별력 있으며 행복한 삶과 양립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준다.

이 책의 저자 ‘로버트 C. 솔로몬(1942~2007)’은 미국 텍사스대학교(오스틴)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솔로몬은 감정, 정동, 느낌, 감성 등등 감정 관련 어휘들과 그것들이 포괄하는 영역이 인문학과 사회과학, 심리학과 뇌과학과 생물학을 관통하는 통합적 화두가 되고, 정치와 사회, 예술과 문화와 매체를 포괄하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로 떠오르기 한참 전에 감정에 관심을 두고 철학적 해명을 시도했던 선구자 중 한 사람이다. 이후 감정 일반과 개별 감정에 대한 철학적 해명을 시도하는 다수의 저서를 출판했는데, 이 책 『사랑을 배울 수 있다면』도 그중 하나다. 책이 출판된 이후 수많은 사람의 삶을 바꾸었고, 미국 전역의 결혼과 관계를 다루는 모임의 필독서로 사랑받아온 저자의 대표적인 역작이다.

저자

로버트C.솔로몬

미국텍사스대학교(오스틴)철학과교수를역임했다.미시간대학교의과대학을다니던중우연히니체수업을청강하다가전공을철학으로바꾸는결정을내린다.니체,하이데거,사르트르를비롯한현상학과실존주의에사상적토대를두고감정과철학,비즈니스와철학의관계에대해지속적인관심을보여왔다.아카데미에머물러있지않고철학이삶의현장에서성찰의자원이되는담론이어야한다는문제의식하에다양한형태의글쓰기를실험했다.아내이자철학적동반자인캐슬린히긴스교수와함께쓴『짧은철학사』(AShortHistoryofPhilosophy)와『니체가진정으로말한것』(WhatNiezcheReallySaid)을비롯하여『철학의기쁨』(TheJoyofPhilosophy),『회의주의자를위한영성』SpiritualityfortheSkeptic)등이있다.감정철학관련저서로는『열정:감정과삶의의미』(Passions:EmotionsandtheMeaningofLife),『사랑에대하여:우리시대를위한연애의재발명』(AboutLove:ReinventingRomanceforOurTimes),『정의를향한열정』(PassionsforJustice),『느낌에충실하기』(TruetoOurFeelings)등이있고비즈니스윤리관련저서로는『윤리학과탁월성』(EthicsandExcellence),『비즈니스에대해생각하는더좋은방법』(ABetterWayofThinkingaboutBusiness)등이있다.45권에이르는저서및편저와함께2000년에는국제감정연구학회(ISRE)회장을역임했고,체이스맨해튼은행,AT&T,폭스바겐같은유수글로벌기업의자문역을맡았다.2007년스위스취리히공항에서비행기를갈아타던중폐동맥출혈로갑작스럽게사망했다.

목차

1994년초판서문·6
2001년메디슨북스서문·8

서론:사랑을재발명하기·18

1장.불가해한감정
결정적질문·41│“나는당신을사랑해”·47│사랑과상호성·53│낭만적사랑·60│다른문화들·70│사랑의역사·79│정체성으로서의사랑·90│사랑의역설·94

2장.(사랑에대해)잘못된생각바로잡기
사랑은느낌인가?·109│사랑과관계·119│전부아니면무(無):사랑의이상화·128│러브스토리·140│사랑의토대로서의아름다움·151│로미오와줄리엣을넘어:노년의사랑·171

3장.사랑에빠지기
사랑과그변형들:“진짜”·189│섹스의기쁨·197│첫눈에반하는사랑·206│낭만적끌림의위험과쾌감:사랑에빠지는이유·217│사랑의이유·225│사랑과환상·236│사랑에빠지기에서사랑에빠져있기로:조정의문제·248│같이자기:스너글러(snuggler)와솔립시스트(solipsist)·257│사랑하기와사랑에빠져있기·264

4장.사랑에있어서자아
사랑에대한정체성이론·283│자아의미결정성·291│자아의낭만적창조·299│섹스와공유된자아·306│사생활의중요성·318│낭만적역할·326│정체성의차원들:반대되는것들은서로끌리는가?·338│사적덕(virtue)·349│변증법에서동역학(動力學)으로·364

5장.사랑의동역학(動力學):사랑을지속하기
염려와이기심이라는신화·371│사랑과시간·383│친밀감·397│평등과권력의문제·413│소유와소유욕·439│사랑에서싸움의중요성·453│사랑의토대로서의우정·459│충실성의의미·475│사랑의쇠퇴와사랑을유지하기·484│사랑의재발명·505

옮긴이후기:사랑,정체성의공유가일어나는모순과역설의드라마·516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이책은에세이로서학술적연구나과학적탐구가아니라개인적시도입니다.이책은실험실의연구,사회학적이론,도덕적로비가아니라투쟁을그리고있습니다.나는그럴듯한언변,영리함,귀여움,과시적인학술연구,광범위한철학적논쟁,그리고여러주의를흐리는것들을피하려고노력했지만의심할여지없이완전히성공하지는못했습니다.그렇지만나는내가이런익숙한지지대없이발가벗고있다는느낌이든다는점을고백합니다.이책에서내가사랑에대한이론을줄곧발전시키고있긴하지만,나의결론역시개인적이고실제적이지학술적이거나과학적이지않습니다.요컨대내논지는,사랑은우리가그것에대해이야기하는것보다훨씬더심오하고우리존재에근본적이라는것이며,사랑은애초의열정이강력한힘으로폭발하는것에의해서추동되기보다는우정을통해개발될때가가장좋다는것이며,사랑은실제로우리가자주두려워하는것처럼시간이흐르면약해지기보다는더좋아진다는것입니다.
---「‘1994년초판서문’」중에서

이제우리는사랑을정의하고있는가?아직우리는사랑의정의에근접하지도않았다.아직우리는사랑에참으로중요한염려와동반자관계와연민과함께보내는좋은시간에관해아무말도하지않았다.아직우리는시간에대해,사랑에필요한시간과사랑이성장하기위해걸리는시간에관해서는아무것도말하지않았다.무엇보다아직우리는사랑을사랑이게하는것,즉,섹스와우정과동료애와염려와동거와이익의공유,그리고사랑에서흔히찾을수있지만사랑이없어도일어날수있는것들과구별되는사랑고유의특성에관해서는아무것도말하지않았다.나는사랑을사랑이게하는결정적인본질적특성이란개인의정체성에대한특별한관념,우리자신을타인의관점에서재정의하는것이라는점을보여주고싶다.사안을다소복잡하게만들자면,이런재정의의용어들은매우다양하다.사랑은역사적감정이다.사랑은특정문화및문화적환경의산물이다.사랑은그자체로정의될수있는현상이아니라모든문화에서재정의되고재발명되는과정이다.
---「‘낭만적사랑’」중에서

향연에참여한사람들은모두사랑을예찬하는연설을해달라는요청을받는다.이요청에따라아리스토파네스는이야기를하나지어낸다.이이야기는앞선연설들의허황되고거만한주장에서다소가볍고유머러스하게벗어날의향으로창작된것이다.그러나아리스토파네스가지어낸이야기는낯익은것이지만심오한문제를건드리고있다.그이야기는“옛날옛적에”우리모두는오동통한이중적존재로서땅위를깡충깡충뛰어다니며행복한시간을보냈다는것이다.그시절우리의모습은지금과달리거의완벽했다고한다.그리스기하학에서완벽함은공모양이라는뜻이다.두개의얼굴은완벽한시각을주었고,네개의손과네개의발은뛰어나게몸을돌릴수있게해주었다.우리는지금보다더똑똑했고,더대담했으며,더오만으로가득차서신들에게도전했다.우리의도전을막기위해제우스는우리를둘로쪼개우리의오만을하찮은것으로만들었다.이로써우리의힘은줄어들었으나우리의숫자는늘어났다.아폴로신은남은인간들이마주한기이하고불완전한형상안으로신체의나머지반쪽을재배치했다.그리하여그때이후로우리들각자는누군가에게붙잡힌자로서자신의나머지반쪽을찾아세상을떠돌게되었다.여기에사랑의힘이존재한다.사랑은단순히성적욕망이아니며흠모의형태도아니다.사랑은다시전체가되려는욕망이다.우리는결합하고자한다.
---「‘정체성으로서의사랑’」중에서

두파트로이루어진사랑이야기의단점은그것이비문학적일뿐아니라불행을유도한다는것이다.좋은소설은결말에서5백페이지떨어진2장에서클라이맥스에도달할수는없다.낭만적사랑은멜로드라마의첫부분도아니고,동반자관계에불과한무미건조한관계다음에나오는이야기도아니다.사랑은먼저정복이일어나고그다음에관계가뒤따라나오는것이아니며,“영원히행복하게잘살았다”는더더욱아니다.사랑은계속되는자기정의의이야기이다.이이야기의플롯과주제와인물과시작과중간과끝은상당부분사랑에참여하는불특정한자아들의저자에게달려있다.우리의러브스토리에나타나는또다른문제점은이이야기들이사랑의완벽한윤곽과조리법을제공해주는것같다는것이다.그러나실상모든로맨스는사랑에대해한가지판본을제공해줄뿐이다.모든이야기는시작부터다다르다.일단‘행복하게잘살았다’라는책임회피아래숨겨진현실에이르면,남은것은모든커플들자신들이다.우리는이야기책에나오는로맨스가없으면실망하겠지만,진실은우리모두가우리자신의이야기,우리자신의로맨스를창조해야한다는것이다.
---「‘러브스토리’」중에서

돈후안은흔히쾌락주의자로묘사되지만,사실그는두려운인생을살고있다.그는자신의“성공”에만족할수없으며,그의값어치에던지는단한번의비판적웃음으로도훼손될수있다.서로헌신하는두연인은서로의자질을정의한다.연인이아니라면누가서로의자질을제안할권리라도가지고있겠는가?우리가가진가장중요한미덕중일부는공적인것이나우리자신만이결정하는것이아니라연인과맺는친밀성에의해결정된다.낭만적인사회에서좋은연인이라는점은가장중요한덕목가운데하나이다.사랑에빠져있을때는우리가사랑하기로선택한─그를선택한이유는부분적으로그가한사람이기때문이다─한사람의특별한의견이가장중요한으뜸패이다.사랑은덕과자아와세계에서우리의고유한위치를사적이고개인적이고상호적으로결정하는데,사랑이우리에게결정적으로중요한이유가바로이것이다.사랑은세계안에서우리의위치를규정해주기때문에지속된다.
---「‘자아의낭만적창조’」중에서

솔로몬은잃어버린반쪽을되찾아온전한전체가된다는생각,원초적합일이라는잘못된관념을버리고아리스토파네스의견해를새롭게읽어낸다면사랑의본성에접근할길을찾을수있다고주장한다.그것은사랑에서타자를통한정체성의공유과정이라는생각을살려내는것이다.낭만적사랑은에로스적사랑의근대적형태로서서구적근대의발명품이다.그것은특정한한사람,나와는‘별개’로존재하고‘자율성’을지닌‘평등한’다른한개체적존재에대한유사-육체적감정이다.사랑에서성욕으로나타나는것은실제로는성욕이상을담고있다.문제는그이상이무엇인지분명치않다는것인데,아리스토파네스는‘존재의공유’라는아이디어를던져주었다.공유란한때내것이었지만잃어버린것을되찾는것이아니라차이를지닌타자와의관계속에서새롭게구축하는창조행위이다.그것은기존의자신으로부터의분리와이탈,차이를지닌타자와의교섭을통해자아의변형과확장과재구축을시도하는행위이다.
---「‘옮긴이후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