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구신이 산다 - 달아실 기획시집 28

우리 집에는 구신이 산다 - 달아실 기획시집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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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넝마 속에서 채집한 삶의 울음들
- 김경희 시집 『우리 집에는 구신이 산다』


강원도에서 태어나 강원도에서 교직생활을 하고 있으며 2023년 현재 교육전문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경희 시인이 첫 시집 『우리 집에는 구신이 산다』를 펴냈다. 달아실기획시집 28번으로 나왔다.

김경희 시인의 은사인 송곡대학교 윤금자 교수는 이번 시집을 “인간다운 삶과 자유 의지 그리고 자기 개혁”이라면서 이렇게 평한다.

“김경희 시인의 첫 시집 『우리 집에는 구신이 산다』에서 시인은 인간다운 삶과 자유 의지 그리고 자기 개혁이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는 시들을 엮어내었다. 시집 속의 시들은 토속적인 정감이 깃든 시어가 많아 ‘옛날이야기’ 같기도 하고, ‘동시’ 같기도 하지만, 내용이 알차고 깊다. 『우리 집에는 구신이 산다』에는 시공간적으로 회귀적인 정감을 일으키는 시들이 많다. 시인은 복잡하게 돌아가는 현대의 메커니즘 속에 머물러만 있을 수 없었다. 시인은 현재의 공간에 서 있지만 내면적으로 어린 시절의 고향, 과거의 공간으로 회귀하여 그 닫힌 공간을 새로운 이야기가 피어날 수 있는 공간으로 열어주었고, 토속적인 언어로 그 공간에 새 숨을 불어넣어주었다. 현재의 문명화된 공간에서 시인은 독특한 예지로 역사를 투시하고 희미해져가는 역사 속 인물들의 삶을 끊임없이 상상하고 그 상상이 여물어졌을 때 시로 표현했다.”

“김경희 시인의 시는 인간을 대상화하고 비인간화하는 냉혹한 사회 현상과 잔인한 사람들의 실상을 보여준다. 시인은 인간 정신의 자주성을 강조하여 인간이 인간 그 자체로 평가받고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 위해 우선 과거 우리나라 사람들이 겪어야만 했던 모진 고통과 그들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어떻게 고난을 극복했는지 그 과정을 눈물겹게 그려내었다.”

“김경희 시인은 오늘날 이기심으로 가득 찬 사람들에게 노자의 『도덕경』 56장의 ‘화광동진(和光同塵)’의 뜻을 품고 서로 이해하며 사랑했으면 하는 소망을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시를 통해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려 깊고 신중한 ‘화광동진(和光同塵)’하는 사람, 즉 그의 눈부신 능력의 빛을 은근하게 밝혀 주위의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며 그들과 조화롭게 함께하는 그의 품격과 언행은 고요하고 깊다. 그는 여러 면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자신의 탁월함을 드러내지 않고 주위 사람들을 올바른 곳으로 인도하며 세상을 보다 바람직하고 새롭게 변화시키는 데 주력한다. 그는 주위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며 그들과 함께 잘 어울릴 수 있는 중용의 처세, 극단적으로 치우쳐 생각하지 않고, 옳은 생각, 좋은 생각, 깊이 있는 생각을 하며, 그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다.”

이번 시집을 편집한 박제영 시인은 이번 시집을 이렇게 얘기한다.

“지금은 사라진 넝마주이라는 말. 커다란 망태기를 짊어지고 갈고리나 집게를 들고 다니며 폐지, 고철, 빈병, 헌 옷 등 넝마를 주워 모아 고물상에 팔아서 하루를 살아내던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김경희 시인이 보내온 원고 뭉치에는 오래전 우리네 부모들이 가까스로 견뎌냈던 넝마들-해진 삶과 울음들로 가득했다. 시인은 어디서 언제부터 이런 것들을 주워 모았던 것일까. 시인은 왜 낡고 녹이 슨 괘종시계를 버리지 않고 있을까. 낡아서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얼룩지고 눅눅한 울음의 찌꺼기들을 가져다가 애써 펴 말리고 촘촘하게 엮은 여자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그곳에 다 모여 있었다. 여자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기로 했다.”

김경희 시인은 이번 시집을 펴내면서 “이제 겨우 첫 울음을 뗀다”고 했다. 시인을 일러 흔히 곡비(哭婢)라고 한다. 타인을 대신해서 울어주는 사람이란 얘기다. 그러니 시집이라는 것이 어쩌면 울음의 저수지이고 그 저수지의 크기와 깊이만큼 울음의 몽리면적도 커지는 것이니, 앞으로 김경희 시인의 저수지가 얼마나 더 크고 깊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겠다. 그러니 독자들이여 울고 싶거든, 울고 싶은데 차마 울 수 없거든, 이 시집을 읽어보시라.
저자

김경희

시인김경희는강원도에서태어나강원도에서교직생활을하고있으며2023년현재교육전문직으로근무중이다.2023년강원문화재단예술첫걸음지원대상자로선정되었으며강원문학교육신인작가상시조부문에서최우수상을수상했다.달아실기획시선에서첫시집을낸다.그의첫시집에는그가겪은사람들울음으로가득하다.

목차

시인의말

1부.우리집에는구신이산다
다락방구신|아버지의이름|은희의사부곡|옥련이와장학사|순녀|할머니선생님|왕골돗자리|아리랑부부|꼭지|맞선|진이엄마|자전거2|이씨네막내딸|딸부잣집|난닝구와행주|전쟁통|직녀의꿈|수양

2부.그리하면슬프지아니하리라
새우젓|강아지풀|리어카|기도祈禱|자전거3|외할머니|고구마|기일즈음에|달래야|명이|자전거1|인영씨|왕골|전쟁이야기|니랑내랑아리랑|이제안올랍니다|왕할멈|정말이야

3부.세상살기참쉽소이만
고씨孤氏|아담의아들|또하루|나혼자산다|동정심에하는말이오만|꿈|문해력|신고합니다|중산층시민|고백|가재미|물음표|개똥철학|알면알수록모르겠다|용씨네발버둥|합창|핵교|강원도감자

해설_인간다운삶과자유의지그리고자기개혁|윤금자

출판사 서평

넝마속에서채집한삶의울음들
―김경희시집『우리집에는구신이산다』

강원도에서태어나강원도에서교직생활을하고있으며2023년현재교육전문직으로근무하고있는김경희시인이첫시집『우리집에는구신이산다』를펴냈다.달아실기획시집28번으로나왔다.

김경희시인의은사인송곡대학교윤금자교수는이번시집을“인간다운삶과자유의지그리고자기개혁”이라면서이렇게평한다.

“김경희시인의첫시집『우리집에는구신이산다』에서시인은인간다운삶과자유의지그리고자기개혁이무엇인지살펴볼수있는시들을엮어내었다.시집속의시들은토속적인정감이깃든시어가많아‘옛날이야기’같기도하고,‘동시’같기도하지만,내용이알차고깊다.『우리집에는구신이산다』에는시공간적으로회귀적인정감을일으키는시들이많다.시인은복잡하게돌아가는현대의메커니즘속에머물러만있을수없었다.시인은현재의공간에서있지만내면적으로어린시절의고향,과거의공간으로회귀하여그닫힌공간을새로운이야기가피어날수있는공간으로열어주었고,토속적인언어로그공간에새숨을불어넣어주었다.현재의문명화된공간에서시인은독특한예지로역사를투시하고희미해져가는역사속인물들의삶을끊임없이상상하고그상상이여물어졌을때시로표현했다.”

“김경희시인의시는인간을대상화하고비인간화하는냉혹한사회현상과잔인한사람들의실상을보여준다.시인은인간정신의자주성을강조하여인간이인간그자체로평가받고인간답게살아갈수있는길을모색하기위해우선과거우리나라사람들이겪어야만했던모진고통과그들이자신의존재가치를인정받기위해어떻게고난을극복했는지그과정을눈물겹게그려내었다.”

“김경희시인은오늘날이기심으로가득찬사람들에게노자의『도덕경』56장의‘화광동진(和光同塵)’의뜻을품고서로이해하며사랑했으면하는소망을전달하고있다.그리고시를통해좋은세상을만들기위해노력하고있다.사려깊고신중한‘화광동진(和光同塵)’하는사람,즉그의눈부신능력의빛을은근하게밝혀주위의사람들에게좋은영향을주며그들과조화롭게함께하는그의품격과언행은고요하고깊다.그는여러면에서탁월한능력을갖추고있지만,자신의탁월함을드러내지않고주위사람들을올바른곳으로인도하며세상을보다바람직하고새롭게변화시키는데주력한다.그는주위사람들의존경을받으며그들과함께잘어울릴수있는중용의처세,극단적으로치우쳐생각하지않고,옳은생각,좋은생각,깊이있는생각을하며,그생각을행동으로실천하고있다.”

이번시집을편집한박제영시인은이번시집을이렇게얘기한다.

“지금은사라진넝마주이라는말.커다란망태기를짊어지고갈고리나집게를들고다니며폐지,고철,빈병,헌옷등넝마를주워모아고물상에팔아서하루를살아내던사람을가리키는말이었다.김경희시인이보내온원고뭉치에는오래전우리네부모들이가까스로견뎌냈던넝마들―해진삶과울음들로가득했다.시인은어디서언제부터이런것들을주워모았던것일까.시인은왜낡고녹이슨괘종시계를버리지않고있을까.낡아서아무도쳐다보지않는얼룩지고눅눅한울음의찌꺼기들을가져다가애써펴말리고촘촘하게엮은여자의이야기속으로들어가보기로했다.그곳에다모여있었다.여자의이야기를더들어보기로했다.”

김경희시인은이번시집을펴내면서“이제겨우첫울음을뗀다”고했다.시인을일러흔히곡비(哭婢)라고한다.타인을대신해서울어주는사람이란얘기다.그러니시집이라는것이어쩌면울음의저수지이고그저수지의크기와깊이만큼울음의몽리면적도커지는것이니,앞으로김경희시인의저수지가얼마나더크고깊어질지지켜보는것도즐거운일이겠다.그러니독자들이여울고싶거든,울고싶은데차마울수없거든,이시집을읽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