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에 빠진 은하수 별들 - 달아실시선 72

우물에 빠진 은하수 별들 - 달아실시선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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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여태동 시인은 첫 시집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이렇게 얘기한다.

“우두커니 나를 본다. 시詩랍시고 끄적거리기를 30년여 첫 시집을 내고 우두커니 서서 나를 본다. 가쁜 숨 헐떡거리며 희덕수그레하게 서 있는 너는 누구냐? 지나 온 세월 덧없고 살아갈 세월 까마득하여라. 학가산 바라다보이는 고향 막지고개에 초가삼간 지어 구들 놓고 군불 지피며 살며, 바지게에 활자 가득 지고 질밤재와 달밤재 오르내리며 시밭詩田 일굴 날 기다린다.”

시를 쓴답시고 30여년 끄적거린 끝에 첫 시집을 낸다고 낮추지만, 그의 첫 시집은 결코 만만치 않다. 앞으로 그가 펼쳐낼 시세계가 더욱 궁금한 까닭이다.
저자

여태동

시인여태동은1966년소백산과태백산이켜켜이드리운경북영주시문수면승문1리막지고개(막현마을)에서태어났다.불교신문기자(편집국장,논설위원역임)로재직하고있다.경북대영문학과졸업후동국대학교에서사회복지학석사,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에서문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1989년국방일보에시「GOP전선」을발표하였고,2021년『시와세계』겨울호에「어매의어매」외5편으로신인상을받으며문단에나왔다.사찰과전통한옥고택,동화,고승인터뷰,도시농부일기등10여권의책을출간했고법정스님관련등10여편의논문을썼다.

목차

시인의말

1부
폐지와할머니|내공간|출근길단상|귀뚜라미가죽었다|법정소년과이해인소녀|다짐
|봄도다리를위한진혼곡|서빈백사|숨비소리|속쓰린아침|마춤ㅤㅃㅓㅂ파게|스팸메일을지우며|심방세동환자의독백|어떤상황|2천원짜리대중목욕탕|탈까말까|일생―무산대종사각령覺靈전에

2부
가을단비|감자|겨울밤늙은호박을자르며|그해여름장마,그리고가을|단호박|땅강아지|뚱딴지|마麻|토란대|무시래기|무엇을위해부지런해야하는가|배추를묶으며|베란다상추|봄마늘밭|불미나리|서리태|염주|적상추|주말농장할아버지|천일염과정제염|초여름들판에서|치커리꽃|생강

3부
막지고개인동초|아부지요아부지요|무섬연가|나고향집으로돌아갈라이더|우물에빠진은하수별들|고향의언어를담금질한다|간이역

4부
가을단풍|다비|검정고무신|구인사일주문에서서|내가아는스님은|심곡암가을

5부
92병동환자|고물트럭과렉서스외제차|늑대부부와흡혈박쥐|백짓장|사상,계급그리고숟가락|새들은해당화꽃이되어날아갔다|소판돈|일기예보에대한불신|파랄라랄라디디바우와와|아라구삼삼아라구삼삼|봄타령

해설_‘생명존엄’복밭(福田)에피어난시어(詩語)의향연(饗宴)백원기

출판사 서평

잉크와염불과퇴비그리고산채비빔밥
―여태동시집『우물에빠진은하수별들』

2021년『시와세계』로등단한여태동시인이첫시집『우물에빠진은하수별들』을펴냈다.달아실시선72번으로나왔다.

2021년등단하였다고했지만,실은고1때문학동아리<청죽(靑竹)>활동을하면서부터문학도를꿈꾸고시인을꿈꿔왔고,1989년국방일보에「GOP전선」이라는시를발표하면서부터꾸준히시작(詩作)활동을해왔다.또한여태동시인은1994년불교신문에취재기자로입사하여편집국장을거쳐지금의논설위원까지한길을걷고있는언론인이며,20여년동안농사를짓고있는농부이기도하다.이런이력을바탕으로이미십여권의책을펴낸바있다.이번첫시집은시인의지난이력이고스란히묻어있는데,이번시집을편집한시인박제영은“잉크와염불과퇴비그리고산채비빔밥”과같은시집이라며이렇게얘기한다.

“그의원고뭉치를펼쳐읽다가이력이궁금해졌다.인터넷을뒤졌다.30년전불교신문취재기자로입사해편집국장을거쳐지금은논설위원으로아직도불교신문사를다니고있단다.대학교에서영문학을대학원석사과정으로사회복지학을그리고박사과정으로문학을전공했단다.경북영주막지고개산골마을에서나고자란촌놈이라기자생활하면서도주말농장을얻어농사를짓다가자급자족을위해아예도시농부가되었단다.그랬구나싶었다.그의원고에서잉크냄새와염불냄새그리고퇴비와농작물냄새가한데뒤섞여풍긴것은우연이아니었던것.그가차린첫상의메뉴는다름아닌산채비빔밥이었던것.”

그리고시인문태준은이번시집을이렇게이야기한다.

“여태동시인의첫시집은기쁜일도많고곡절도많은우리의일상을활달하게노래한다.상념은감추지않고상념그대로드러나고,그러면서선취와파격이있고,또자연의시은에감사하는소박한농심이있고,고향의언어는실감나고따뜻하다.속진을기록한듯하지만,읽고나면속진이없다.”

여태동시인의이번시집은언론인으로서세상을바라보는비판적시선,불교의자비와이타심그리고농부로서생태와환경에관한고민이어우러진시집일텐데,이번시집의해설을쓴백원기교수는“‘생명존엄’복밭(福田)에피어난시어(詩語)의향연(饗宴)”이라정의하면서이렇게얘기한다.

“여태동시인은천상기자다.1994년부터불교신문기자로입사해30여년을줄곧취재기자생활을했으니시인이라는호칭보다는‘기자’라는호칭이어울린다.여시인을30년여를지켜보며,그의박사논문을지도하며느낀소회는‘아주맑은영혼을가진건장한불교인재’였다.그런그가시인으로등단해시집에대한서평을부탁해살펴본시들에서도생명존엄의복밭(福田)에불교적인가르침이스며든시어(詩語)들의향연(饗宴)을보게된다.”

“여시인의독특한삶의모습은‘도시농부’로의삶이다.서울에서기자로직장생활을하며2000년을전후해‘도시농부’의삶을살아가며세상과소통하고있다.단순한농사가아닌자연과소통하며자연친화적인생태농법을통해온난화되고있는지구의탄소제로운동에동참하고있다.”

게으른농부가겨우내
배고픈새들에게양식을
선물하는선행을베풀었다

부지런한농부는
들판에널브러진들깨를보며
혓바닥을끌끌찼지만
게으른농부는
아랑곳하지않고
그냥들판을훠이휘이돌며
팔짱만끼고돌아다녔다

그해겨울폭설이내려새들은
먹을게없어들판을헤매다가
겨우겨우게으른농부의
밭에내려와기름진
들깨낱알을쪼아먹고
기운을차린뒤
넓은하늘을향해날갯짓을하며
힘차게날아올랐다
―「무엇을위해부지런해야하는가」부분

“여시인은이시를통해인간이농사를짓는원초적인물음을던진다.‘직업으로농부’가아닌지구에살고있는‘인류의일원’으로서의농사가공생하고있는동식물과연관성을따져보고있다.시인의아름다운삶의일부분이보이는대목이다.”

“여시인은궁극에불교의공사상(空思想)에천착한다.이는그가구축한불교학의토대와일치하는부분으로직업과학문영역이시인의시적세계와삼위일체가되는교집합의영역이다.”

한편한국시인협회장이기도한유자효시인은이렇게축하의인사를전했다.

“작품활동을한지?30년이지났으니시인으로서그긴고독의시간을어떻게견뎌왔을까요??예순을바라보며묶어내는여태동시인의첫시집『우물에빠진은하수별들』출간을축하드리며언론인으로서,?불교인으로서두루대성하소서.”

여태동시인은첫시집을세상에내놓으면서이렇게얘기한다.

“우두커니나를본다.시詩랍시고끄적거리기를30년여첫시집을내고우두커니서서나를본다.가쁜숨헐떡거리며희덕수그레하게서있는너는누구냐?지나온세월덧없고살아갈세월까마득하여라.학가산바라다보이는고향막지고개에초가삼간지어구들놓고군불지피며살며,바지게에활자가득지고질밤재와달밤재오르내리며시밭詩田일굴날기다린다.”

시를쓴답시고30여년끄적거린끝에첫시집을낸다고낮추지만,그의첫시집은결코만만치않다.앞으로그가펼쳐낼시세계가더욱궁금한까닭이다.

달아실시선은…

시를짓는시민(詩民)과시를읽는시민(詩民)의마음을함께헤아리겠습니다.사람과사람의관계망,사람과자연의관계망을살펴상생과조화를이루는삶을시민(詩民)과함께꿈꾸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