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모두저마다‘나의인생’을살아가야합니다.
악몽에시달리는심리상담사아진,그녀에게‘우리를살려달라’며한남자가찾아옵니다.남자는같이사는누나가언젠가스스로든엄마든,누군가를죽일것만같다고,5년간집밖으로나오지않는누나를위해,방문상담을해달라고간절히부탁합니다.아진은평소와달리동요하며악몽을꾸게되고,이상하게도이남매를거절할수가없습니다.방문상담은하지않는다는원칙을깨고단세번,우영의집에찾아가기로약속하지요.
그동안다른사람들은억지로우영의방문을열려고했지만아진은달랐습니다.우영이원해서온게아니니우영이문을열고자신을만나야할이유는없다고,소란스러운엄마를단호한태도로내보내는아진에게우영은호기심과호감을갖게되지요.아진은서두르지않고천천히문너머의우영을있는그대로느껴보려합니다.쌓여가는시간속에우영은자신이직접그린그림을아진에게보여주면서마음의문을열어갑니다.아진은아진대로기억의문을열고,살아남기위해묻어야했던어린시절의진실을향해나아갑니다.
서로를만난덕에용기를낼수있었던두사람,스스로의손으로문을열고나온이들의이야기는우리에게가만히속삭입니다.상처준사람을원망해도됩니다.제발스스로를벌주지는마세요.마음껏미워하고실컷울어버리세요.그런다음엔‘나의인생’을살아가세요.부디문밖에아름다운계절이기다리고있음을기억하세요
등장인물소개
「고아진」
“우영씨,그안은재미있어요?그안은편안해요?”
“엄마,문닫지마,제발…….”
차분하고섬세한심리상담사.일곱살때남동생이실종된후,어린시절에대한기억을잃었다.오래도록반복되는악몽에시달리고있는그녀는히키코모리인서우영의집을방문하면서닫아두었던기억의문이열린다.
「서우영」
“아무도날도와줄수없어.정신바짝차려야해.”
“엄마,진실을말해줘,제발…….”
자신과동생을두고집을나간적있었던엄마를대신해,먼저세상을떠난아빠를대신해,일찍철들어동생을돌보던어린이였다.아빠의죽음에관한비밀을알게된후,5년째히키코모리생활을하고있다.
「서정훈」
“누나가나오면엄마가죽든누나가죽든둘중의하나는죽을거예요.제발우리가족좀살려주세요.”
서우영의남동생.고아진을찾아가누나를위해방문상담을해달라고간청한다.누나를구하고,엄마도구하고,우리가족을구하고싶다.어린시절이야기를아진에게들려주며아진이우영을이해하는데도움을준다.
「김미숙」
“가시나가칼을들고눈을이렇게뒤집어까는데사람이아닙디다.”
우영과정훈의엄마.딸우영이집에틀어박힌뒤로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고딸을집밖으로꺼내려고하며우영을자극한다.원하는걸얻기위해서라면주변사람들을마음대로조종할수있는교활한면이있다.
「최영순」
“아진아,선호도같이있니?선호손잘잡고있지?”
고아진의엄마.아픈아들을살피느라딸아진에게따뜻한미소한번보내지못했고,아들의실종이후엔극심한우울증속에아진을돌보지못했다.세월이흐른지금,치매를앓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