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 (이태원 참사 생존자 김초롱이 건너온 319일의 시간들)

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 (이태원 참사 생존자 김초롱이 건너온 319일의 시간들)

$18.00
Description
소설가 김훈, 정신과 의사 나종호, 배우 문소리, 작가 하미나 추천

이태원 참사 1주기,
사회적 참사는 개인에게 어떤 흔적을 남기는가
우리는 이 참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해석해야 하는가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에서 159명이 목숨을 잃었다. ‘10.29 이태원 참사’라 불리는 이 일이 일어난 지 1년이 됐다. 그날 그곳에서 많은 것을 몸으로 겪고 목격한 사람, 김초롱은 이태원 참사 생존자다. 서울 한복판에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그날 이후, 김초롱의 세상은 뒤집혔다. 그가 참사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 “선생님, 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에는 그 뒤집힌 세상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 글은 수많은 사람의 손에서 손으로 이어지며 누적 조회수 50만 회를 훌쩍 넘겼고, 중앙 일간지와 인터넷 매체에 정식 연재되어 그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다.
김초롱 작가가 지난 연재 내용을 기반으로 완전히 새로 쓴 글을 모아 책 《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를 출간했다. 이 책은 김초롱이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세상을 향해 내는 목소리다. 책에는 참사 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이 본 것들, 사회적 참사를 맞닥뜨린 한 개인에게 찾아온 트라우마의 형태와 그것을 극복하려 애쓴 흔적들이 담겨 있다.
김초롱은 자신의 고통을 ‘자원화’하여 쓴 이 책으로 사회적 참사가 개인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증언한다. 또 참사 이후 이어진 ‘놀러 가서 죽은 것’이라는 비난의 목소리, ‘근본 없는 귀신 축제’라는 낙인 찍기 등 2차 가해 등을 온몸으로 목격하며 개인의 고통에 사회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인간성을 잃지 않는 사회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이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이, 사회적 기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저자

김초롱

1990년생.방송일을하면서운좋게쓴책한권으로마이크를잡고글을쓰며밥벌이를했다.답답한한국사회에서개인이행복해지는방법을스스로터득하며살아왔다.열심히일하고열심히놀았으며‘자유’와‘이해’가인생최고의가치라고생각한다.2016년부터핼러윈파티를즐겼으며,2022년10월29일이태원참사현장에있었다.그날벌어진일과무너진세계에관한이야기를정리해온라인커뮤니티에올린글이큰화제를모았고,이후일간지연재로이어졌다.그글의제목이바로“선생님,제가참사생존자인가요?”다.
마음이이렇게힘들고아픈데삶이이어지고인생을살아내는것이신기했다.자주슬퍼했고넘어졌지만넘어진김에무언가라도주워서다시일어나려애쓴319일간의기록을이책에담았다.언젠가다시책을써야지생각했지만이런주제일줄은상상하지못했다.책을통해마음이단단해지고싶다.

목차

추천의말
머리말통계밖의생존자,나와당신에게

1
기억들
제가참사생존자인가요
치료하기로마음먹은이유
아무에게도말하지못한이야기
트라우마라는이름의애도
초롱의일기:언니에게
내가좀징그러운인간인것같아요
초롱의일기:지금도창피하다고생각하세요?
나였어도그랬다
초롱의일기:관점을다음번으로바꿔볼까요
다행이라는말은하지말아요
초롱의일기:놀러갔다가죽은걸뭐그러느냐는사람에게
분노가시작되었다
초롱의일기:세상이너무무섭습니다
진짜어른을찾는아이들
초롱의일기:사과하고,사과받고싶었습니다
도대체언제괜찮아져요
판도라의상자가열렸다

2
눈빛
처음이자마지막애도
당신은신이아니다
초롱의일기:이제그만인정해주세요
왜저는가벼워지지않는걸까요
초롱의일기:조금덜,외로웠으면좋겠다
나에게는잘못이없다
가족이라는이름의무게
9시뉴스에나오던날
올해도이태원에갈겁니다
초롱의일기:생존자인저는,내년에도이태원에갈겁니다
그래,나어설프다
초롱의일기:10.29이태원참사국회추모제발언전문
이해받지못한자들의나라

3
슬픔의방문
그렇게우울증이시작됐다
우울증은슬픈게아니다
선생님,아무래도저는망한것같아요
있잖아.할머니,보고싶어
“누구나재난을겪을수있습니다”
초롱에게
5개월,50개월
시청률절정의드라마주인공처럼
그런데자살이나쁜건가요
보고싶은선생님께

4
너와내가아닌,우리모두의이야기
파란눈의그들이한국으로왔다
사회적학대
편견과싸우는중입니다
우울증이지만명랑한년이에요
해가뜨는써니하우스
진짜사랑이필요한건,결국어른일거야
내슬픔에안녕을고한다

맺음말고통,예고없이찾아온친구
부록생존자그리고유가족의짧은기록

출판사 서평

“재난참사의모든진실은피해자쪽에저장되어있다.(…)
개념화하거나타자화하거나정치화하지않고,
피해자의고통을경청하고공감하는것이비극에접근하는입구다.”
-김훈,소설가

“이기록은(…)참사를겪은우리모두의,집단의기록이다”
-문소리,배우

2022년10월29일토요일,서울특별시용산구이태원동해밀턴호텔서편좁은골목.대한민국역사상최악이자최대규모의압사참사가발생했다.이참사로159명이사망했고,300여명이다쳤다(2022년12월10일기준,정부가공식집계한부상자수는320명이며,참사로인한의료비지원대상자수는381명이었다.2022년12월16일연합뉴스기사참고).
그날그곳에서많은것을몸으로겪고목격한사람,김초롱은이태원참사생존자다.서울한복판에서수많은사람이명을달리한그날이후,김초롱의세상은뒤집히고무너졌다.김초롱은당시상황과목격한것들,생존자로서상담을받으며겪은심리변화를다룬글을온라인커뮤니티에게재했다.그글에“이태원에서보고느낀것뿐아니라처참히무너진(10쪽)”자신의세계에관한이야기를토해내듯썼다.글은수많은사람의손에서손으로이어지며누적조회수50만회를훌쩍넘겼고,총댓글수1283개가달리며큰화제를모았다.언론사에서취재와인터뷰요청도쏟아졌다.공중파에글이소개되기도했다.결국,그글은어느일간지와인터넷뉴스매체에정식연재로이어져더많은사람에게읽혔다.그글의제목이“선생님,제가참사생존자인가요?”다.
김초롱작가가지난연재내용을기반으로완전히새로쓴글을모아책《제가참사생존자인가요》를출간했다.이책은김초롱이이태원참사1주기를맞아아무것도변하지않은세상을향해내는목소리다.책에는참사현장에서가까스로살아남은사람이본것들,사회적참사를맞닥뜨린한개인에게찾아온트라우마의형태와그것을극복하려애쓴흔적들이담겨있다.
김초롱은참사직후트라우마상담을지원하던한국심리학회에전화를걸어심리상담사에게묻는다.‘현장에는있었지만몸이다치지도않았고,가족이나친구를잃은것도아닌’자신이‘생존자’일수있느냐고.상담사는대답한다.‘그일을겪고도아직모르겠느냐’고,‘참사를뉴스에서보고간접적으로겪은우리모두가생존자나다름이없으며,그걸가까이서직접겪은당신이더힘든건당연하다’고.그런의미에서‘제가참사생존자인가요?’는어쩌면김초롱이우리를대신에던진질문이라고해도과언이아니다.
김초롱은자신의고통을‘자원화’하여쓴이책으로사회적참사가개인의삶을어떻게무너뜨리는지증언한다.또참사이후이어진‘놀러가서죽은것’이라는비난의목소리,‘이태원은위험한곳,핼러윈은근본없는귀신축제’라는낙인찍기등2차가해장면을온몸으로겪으며재난참사를당한개인의고통에사회가어떻게반응해야하는지,인간성을잃지않는사회란무엇인지질문을던진다.
‘마음이힘들때그걸적어보라’는심리상담가의말에오로지자기자신을구하기위해써내려간당시연재물은수많은사람에게참사의진실을알렸다.뿐만아니라참사를간접적으로겪은(넓은의미의)생존자인우리모두에게깊은위로를안겼다.고통은현재진행형이다.여전히해석되지못하고,잊지못할그날의이야기를담은이지극히개인적인기록은,이태원에두고온수많은김초롱들에게다시손을내민다.이책이개인을넘어사회의기록으로이어질수밖에없는이유다.

추천사

재난참사의모든진실은피해자쪽에저장되어있다.고통은피해자의몸과마음과생애속에녹아든다.그래서참사를개념화하거나타자화하거나정치화하지않고,피해자의고통을경청하고공감하는것이비극에접근하는입구다.
이책은이태원참사‘생존자’김초롱의삶과마음이일시에무너지고또조금씩추스러지는과정의드라마다.내가읽기에,이책의가장아름다운페이지는김초롱이참사후에베이비시터로일하면서어린아이를돌보는행복감을말하는장면이다.“아기가분유를먹는모습,아기냄새,아기가침을삼키는소리까지모든것이내게감동을주었다.살아있는생명이라는건그자체로감동인거구나싶었다.그순간나도살아있길잘했다는생각이들었다”라고김초롱은말했다.(304쪽)김초롱의이말에덧붙일말이나에게는없다.
김초롱은책의마지막에“돌이켜보면나를살린것은‘연결감’이었다”라고썼다.‘연결감’.이세글자는사람이사람에게다가가서사람의위안과회복이될수있다는희망의언어다.
_김훈,소설가

“용기내주어고맙습니다.”콘크리트사이를뚫고나와핀장미같은이책의작가에게,진심어린존경과감사의마음을전한다.
트라우마의피해자는대개‘내가잘못해서,내게문제가있어서벌어진일’이라며그원인을자기자신에게돌리곤한다.피해자가괴로움에빠져헤어나지못할때,사회는‘어째서우리는당신의트라우마를막아주지못했는가’하고대신자책해주어야한다.그것이건강한사회의역할이자치유의첫단추다.
이과정을생략한사회에서,작가가참사현장에두고온스스로를구해오는과정을담은이생존일기는너무나진솔하고,순수하고,따듯하다.동시에가슴을후벼파고,웃음을주다가,마지막엔먹먹한감동을안긴다.저자의이용기어린고백은공동체적트라우마를겪은모두에게,공덕동의심리상담선생님이작가에게그랬듯,따스한봄날의햇살이될것이다.
_나종호,예일대학교정신과교수

‘생존자’.얼마나기쁘고감사한말인가.또얼마나무섭고고통스러운말인가.이책을읽는내내내마음은“그래도정말다행이다”와“깊이깊이아프다”를계속오가며갈피를잡지못하고휘청거렸다.그휘청거림끝에책의마지막장을덮고서나는이책이이태원참사생존자김초롱개인의기록이아니라는걸알게되었다.이참사의원인이무엇인지또이사회는참사를어떻게받아들였는지그속에서많은생존자들과유가족들은또얼마나어떻게아팠는지……알게되었기때문이다.
이기록은이태원참사의핵심에관한기록이며또그참사를겪은우리모두의,집단의기록이다.그리고결국,이기록은모두에게질문을던진다.우리삶에중요한것은무엇인지,이사회가놓치고있는것은무엇인지,우리는어떻게살아야할것인지…….
이글을용기내어세상에보여준김초롱작가에게감사와위로와한없는응원을보낸다.그리고모두가더이상아프지않기만을간절히,간절히바란다.
_문소리,배우

슬픔을달래는유일한방법은무언가를새롭게창조해내는것이다.김초롱작가가폐허속에서창조해낸이책에는잠들어살아가는모든이들을소리쳐깨우는압도적인증언들이가득차있다.이책은참사현장에서아직구조하지못한수많은김초롱들을살려낸다.그구조의손길에는한국사회에살아가며애도를빼앗긴모든이들의마음이연결되어있다.빼앗긴애도를되찾기위해서는먼저응시해야한다.그일을해내고야만김초롱작가에게깊은존경의마음을보낸다.
_하미나,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