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제는 우리가 응원할 차례
아무튼 길상호가 돌아왔다
아무튼 길상호가 돌아왔다
200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심사를 맡았던 김남조, 김광규, 정호승 시인은 “한국의 서정시가 본궤도에 오른 느낌”을 받았다며 길상호 시인의 시에 대한 상찬으로 일관했다. 이후 그는 모국어를 자유자재로 부리며 서사와 서정을 제대로 아우를 줄 아는, 시어의 마술사라는 호칭을 얻었다.
10남매의 마지막에 쌍둥이로 태어나, 아버지 없이 자라야 했던 지독한 가난과 고독의 가족사는 그를 일찌감치 시인으로 키워냈다. 시를 쓰면서 자아를 막무가내로 괴롭혔던 어린 소년은, 타인의 존재와 삶을 이해하기 위해 시를 쓰면서 시인이 되었고, 어느새 역량 있는 중견 시인으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작년 초순 면역체계가 흐트러지면서 길상호 시인은 반년 가까이 원인 모를 바이러스에 시달렸다. 머리가 자주 아팠고, 몸과 마음의 수평선이 기울어져, 건망증과 불면증으로 시달렸다. 말이 어눌해졌고, 어눌해진 만큼 정반대로 온갖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머릿속은 부글거렸다. 매일 약을 먹어야 했고, 하루에 세 번 혈당수치를 재야 했다.
그런 심한 병증 가운데에서 길상호 시인은 자신의 아픔 몸을 시로 일으키려 노력했다. 그의 여섯 번째 시집 『왔다갔다 두 개의』는 삶이 고달픈 어느 시인이 써 내려간 병적 징후의 기록이 아니라, 삶을 버텨내려는 한 시인의 고투이며 치열한 자기 존재 증명의 방편으로 읽힐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날개를 갖고 싶다는/ 위험한 생각”에 시달리는 “어두운 사람” 길상호 시인을 응원해야 할 시간이다. 상처와 고통의 흔적 속에서 더욱 섬세해진 감성과 깊은 응시는, 우리 시의 또 다른 보석이 될 것이다.
10남매의 마지막에 쌍둥이로 태어나, 아버지 없이 자라야 했던 지독한 가난과 고독의 가족사는 그를 일찌감치 시인으로 키워냈다. 시를 쓰면서 자아를 막무가내로 괴롭혔던 어린 소년은, 타인의 존재와 삶을 이해하기 위해 시를 쓰면서 시인이 되었고, 어느새 역량 있는 중견 시인으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작년 초순 면역체계가 흐트러지면서 길상호 시인은 반년 가까이 원인 모를 바이러스에 시달렸다. 머리가 자주 아팠고, 몸과 마음의 수평선이 기울어져, 건망증과 불면증으로 시달렸다. 말이 어눌해졌고, 어눌해진 만큼 정반대로 온갖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머릿속은 부글거렸다. 매일 약을 먹어야 했고, 하루에 세 번 혈당수치를 재야 했다.
그런 심한 병증 가운데에서 길상호 시인은 자신의 아픔 몸을 시로 일으키려 노력했다. 그의 여섯 번째 시집 『왔다갔다 두 개의』는 삶이 고달픈 어느 시인이 써 내려간 병적 징후의 기록이 아니라, 삶을 버텨내려는 한 시인의 고투이며 치열한 자기 존재 증명의 방편으로 읽힐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날개를 갖고 싶다는/ 위험한 생각”에 시달리는 “어두운 사람” 길상호 시인을 응원해야 할 시간이다. 상처와 고통의 흔적 속에서 더욱 섬세해진 감성과 깊은 응시는, 우리 시의 또 다른 보석이 될 것이다.
왔다갔다 두 개의 - 시인의일요일시집 30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