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상 머리 인문학 : 권주한시(勸酒漢詩)와 우리말 권주가(勸酒歌)의 멋과 풍류

술상 머리 인문학 : 권주한시(勸酒漢詩)와 우리말 권주가(勸酒歌)의 멋과 풍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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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 술상 머리의 품격을 고민했었는가?
2. 멋진 권주사(勸酒辭)를 고민했었는가?
3. 불혹(不惑)의 나이부터 읽어야 하는 권주한시(勸酒漢詩)와 우리말 권주가(勸酒歌)에 담긴 인생 이야기
책의 제목이 ‘술상 머리 인문학(人文學)’ 곧 ‘술상 머리 + 인문학’이다. 술을 즐기는 주당(酒黨)들에게는 ‘술상 머리’라는 말만으로도 순간 귀가 솔깃해진다. 그런데 그다음 ‘인문학’이 문제다. 어쩐지 딱딱한 느낌이다. 이론 서적 같은 느낌이다. 그런 부담을 직감했는지 저자는 부제를 ‘권주한시(勸酒漢詩)와 우리말 권주가(勸酒歌)의 멋과 풍류’라고 붙였다. 이 책을 몇 장 넘기다 보면 딱딱한 이론서가 아님을 바로 직감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권주한시와 우리말 권주가는 단순히 술을 권하거나 칭송한다기보다는 인생의 무상(無常)과 비애(悲哀)를 떨쳐내는 마중물이며, 적어도 불혹(不惑)의 나이 이상은 되어야 실감하는 인생 이야기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시(漢詩) 감상에 대한 저자의 견해다. 한시는 한문을 읽어서 맛을 느껴야 하고, 영시(英詩)는 영어를 읽어서 맛을 느껴야 하며, 우리말 번역문은 원문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한 도구이며 징검다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60~70년대 이후 한글 세대를 위하여 꼼꼼하게 권주한시와 우리말 권주가를 소개하기에 앞서, 전반적인 이해와 감상에 필요한 배경 설명을 먼저 곁들였고, 관련 고사(故事)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또한 가능한 자전(字典) 없이도 읽고 이해하도록 시의 해석, 한자의 뜻, 문법적 역할까지도 자세히 안내하였다. 이 때문에 간결함이 없어 보이고, 참고서 같다는 주변의 충고에도, 저자는 자신의 소신을 꺾지 않았음을 밝히고 있다.
저자

조완기

趙完基

어린시절한학(漢學)에익숙한분위기속에서성장했다.조부님께서1983년에「은월집(隱月集)」이라는문집(文集)을출간하셨다(후면날개참조).그런영향으로자연스럽게한시의향기를어렴풋이깨닫게되었다.1989년에는서울낙원상가소재전통문화연구회에서「고문진보(古文眞寶)」등을수강했고,그뒤로한시와우리말권주가관련도서를탐독했다.그런배경이계기가되어「술상머리인문학」이라는책을출간하기에이르렀다.

경기도중등학교교사
성남시수진중학교교감
성남시보평중학교교감
성남시보평중학교장
성남시늘푸른중학교장
보평중학교전현직교사와
「학교민주주의가뭐별건가요?」
(에듀니티,2020)출간

목차

서문(序文)

제1부|품격있는술자리를위한제언
술의묘미는취하는데있지않고,절제하는데있다.
술상머리에서는권위와나이를포기하고,대화는테니스공을주고받듯이
술상머리에도품격이있는가?
건배(乾杯)하지말고함배(銜杯)하자.
시와술은연인과닮은꼴이다.

제2부|권주한시(勸酒漢詩)의멋과풍류
권주한시(勸酒漢詩)의정의및의의
영원한술의고향,중국감숙성(甘肅省)주천(酒泉)
이유원(李裕元)분우락(分憂樂):이생전에오래술에취하는것보다더나은것이없다오.
왕유(王維)위성곡(渭城曲):그대에게권하노니다시한잔술을드시게나.
잠삼(岑參)촉규화가(蜀葵花歌):술상머리에서는술사는돈을아끼지마시게.
왕한(王翰)양주사(州詞):술에취하여모래사장에눕더라도그대는웃지말게나.
이백(李白)산중대작(山中對酌):한잔(一杯)한잔(一杯)또(復)한잔(一杯)
이백(李白)월하독작(月下獨酌):내가노래부르니달이머뭇거리고
이백(李白)독작(獨酌):세잔술에대도(大道)에통하고,한말술에자연(自然)에합치되네!
이백(李白)대주부지(待酒不至):봄바람과함께취한손님,오늘참으로서로어울리시네!
두보(杜甫)음중팔선가(飮中八仙歌):이백은술한말에시백편을짓고
두보(杜甫)곡강(曲江)2수(二首):인생에서일흔살은예로부터드물었다오.
두보(杜甫)견흥(遣興)제5수(第五首):꽁꽁동여맨시신은결국에는빈손으로산등성이에묻히게된다오.
최민동(崔敏童)연성동장(宴城東莊):꽃을바라보면서몇번이나술에취할수있겠는가?
최혜동(崔惠童)봉화동전(奉和同前):서로만나서,서로자리를함께했으니,우선술한잔하세!
백거이(白居易)문유십구(問劉十九):술이나한잔아니마시겠는가?
백거이(白居易)동이십일취억원구(同李十一醉憶元九):취하여꽃가지를꺾어술잔을셈하는산가지로삼았다네!
백거이(白居易)권주(勸酒):전당포에서빌린돈으로술이나사마셔보세!
나은(羅隱)자견(自遣):오늘술이있으면오늘술에취하자!
우무릉(于武陵)권주(勸酒):가득따른이술잔그대는사양하지마시게.
유령(劉伶)주덕송(酒德頌):누룩을베고술지게미를깔고누우니
이백(李白)장진주(將進酒):모름지기한번마셨다하면삼백잔이라네!
이하(李賀)장진주(將進酒):그대에게권하노니종일토록흠뻑취하시게나!
이규보(李奎報)속장진주가(續將進酒歌):그대는술마심을사양하지말게나!
이규보(李奎報)취가행주필(醉歌行走筆):꽃과버들이한창인시절에어찌아니마시겠나?
이색(李穡)서린의(西隣)조판사가(趙判事)아랄길을(阿剌吉)가지고(以)왔는데(來),그이름은(名)천길이었다(天吉):술반잔을겨우마셨는데훈기가뼛속까지도달하고

제3부|우리말권주가(勸酒歌)의멋과풍류
우리말권주가(勸酒歌)의정의
조선후기십이가사(十二歌詞)가운데권주가(勸酒歌)나권주가류(勸酒歌類)는언제부터,어떤계기로유행하게되었나?
정철(鄭澈)장진주사(將進酒辭):한잔(盞)먹세그려,또한잔(盞)먹세그려!
박인로(朴仁老)권주가(勸酒歌):이한잔(盞)아니면이시름어이하리!
최남선(崔南善)소장본청구영언(靑丘永言)권주가(勸酒歌):잡으시오,잡으시오,이술한잔(盞)잡으시오.
조선가요집성(朝鮮歌謠集成)권주가(勸酒歌):한잔술을어찌사양하리오?
가요집성(歌謠集成)권주가(勸酒歌):불로초로술을빚어만년배에가득부어비나이다,남산수를.
정현석(鄭顯奭)교방가요(敎坊歌謠)권주가(勸酒歌):술이인간에게는아름다운녹봉이아니겠는가?
대한매일신보(大韓每日申報)아속생(啞俗生)권주가(勸酒歌):잡으시오,잡으시오.이술이름은합환주(合歡酒)라.
우리글소설남원고사속권주가:처박이시오,처박이시오,이술한잔처박이시오.
우리글소설옥단춘전속권주가:전에한번못뵈었으나내일보면구면이라.
우리글소설이춘풍전(李春風傳)속권주가:잡고,잡고잡으시오.권할때잡으시오.
판소리춘향가속권주가:진실로이잔곧잡으면,천만년이나그모양으로
판소리흥보가속권주가:내가남의초상마당에서도권주가없이는술안
먹는속잘알지?
이런권주(勸酒)시조(時調)는어떠한가?
시대에따라진화(進化)하는권주가

부록

출판사 서평

■시와술은연인과닮은꼴이다.

다음과같은면에서시와술은연인과닮은꼴이다.첫째,한번에모든것들을보여주지않는다.어떤시를한번읽고,그시가품고있는뜻을헤아리기쉽지않다.어떤술을한잔또는한모금만마시고,그술의진수를알기어렵다.연인역시한두번만나고,그의속마음을헤아리기쉽지않다.둘째,자주여러번접촉하여야그속에담긴깊은뜻을이해하게된다.어떤시를자주여러번읽다보면,어느순간부터그시의애매함과모호함까지도이해하게된다.어떤술을자주여러번마시다보면,그술의진수를이해하게된다.연인역시자주여러번만나다보면,그의깊은속마음을이해하게된다.셋째,한번빠지면계속관계를유지한다.시의묘미를깨닫는순간부터시를자주접하게되고,계속읽게된다.어떤술의참맛을느끼게되면,그술을계속찾게되고즐겨마시게된다.연인의매력에빠지게되면,만나기전부터마음이설레고,아끼고배려하는가운데관계를지속하게된다.

위주장에동의한다면,시와술이마음을설레게만드는연인이되게하자!

[제1부품격있는술자리를위한제언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