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의 아이들

저수지의 아이들

$12.00
Description
아무도 몰라야 했던 ‘그날’의 진실!!
5·18 민주화운동을 청소년들이 다르게 만날 수 있는 방법
이 책은 40년 전 작은 민주화의 씨앗이 시작되던 그날,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역사를 복원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진실, 바로 무고한 아이들의 희생이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주목받지 못했던, 숨은 사건이 있었다. 1980년 5월 23일과 24일에 벌어졌던 ‘원제 저수지 총격 사건’과 ‘주남 마을 미니버스 총격 사건’이다. 이 일을 기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시민 학살이 아무렇지 않게 자행되던 때라 작은 마을의 아픔은 그저 묻혀야 했던 걸까? 정명섭 작가는 아무도 몰라야만 했던 두 양민 학살 사건을 각각 서사적 배경과 공간적 배경으로 가져와, 당시 그곳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시위에 참여하지도 않은 아이들이 희생되어야만 했던 비극적이고 참담한 사건을 작가 특유의 색과 필체로 담담히 알리고자 했다. 서로가 서로를 해하며 이해할 수 없었던 시절, 아이들은 그곳에서 무엇을 보았던 걸까?
저자

정명섭

서울에서태어났다.대기업샐러리맨과커피를만드는바리스타로일했다.파주출판도시에서일하던중소설을발표하면서본격적인작가의길을걷게되었으며,현재전업작가로생활중이다.『기억,직지』로2013년제1회직지소설문학상최우수상을수상했고,『조선변호사왕실소송사건』으로2016년제21회부산국제영화제에서NEW크리에이터상을받았으며2019년‘원주한도시한책’에『미스손탁』이선정...

목차

일곱시
누명
후남마을
위령비
저수지
용서
그날
재회
용기

작가의말
부록

출판사 서평

40년의시간을거슬러진실과맞닿다
믿을수없는그날의이야기

지금으로부터꼭40년전5월의봄날,민주화에대한작은희망의바람은광주시민들과대학생들을중심으로일어났다.5월17일비상계엄령이선포된다음날아침,권력을잡은신군부세력의퇴진과계엄령철폐를꿈꾸며모였던대학생들은,그러나공수부대의만행에의해무참히희생됐다.이에분노한광주시민들은학생시위에동참했고,이것이곧5·18민주화운동의발단이었다.그리고그끔찍한진실속한편에자리한또다른이야기가바로《저수지의아이들》이다.
이책은5월23일과24일에벌어졌던,또다른숨은사건이배경으로등장한다.바로광주외곽봉쇄작전을수행하던계엄군이무방비상태였던아이들과시민들을향해무자비하게사격한일이다.소설속서사적배경인‘원제저수지’사건과공간적배경이된‘주남마을’사건을잘아는사람은거의없을것이다.책을쓴정명섭작가는화순으로강연을가던중우연히찾은주남마을에서아무도주목하지않았던,아니아무도몰라야했던우리의슬픈역사를목도했다.그날위령비를찬찬히살펴보며,민간인들이탔던버스와아이들이한가로이놀던저수지에서일어난비극적이고참담한사건을접한것이이이야기를쓴직접적계기가되었다고전했다.
작은마을,평화로운오후.그때로돌아가,그곳을그냥지나칠수는없었던걸까를생각하면참마음이저릿하고슬프고아프다.그때그랬더라면,광주의푸른봄은우리에게다른기억을남겨주었을까.책은사실과상상을오가며재미와긴장감을놓치지않으면서도,독자스스로자연스럽게역사의현장으로다가갈수있도록이끌어준다.

고증과묘사,감동과재미가교차되는순간,
진실에다가선역사를통해한걸음성장한‘나’를발견하게될것

주인공선욱은요즘중학생을그대로옮겨놓은듯하다.공부보다다소비뚤어진우정이먼저였던선욱은‘커다란진실’을마주하며차츰성장해간다.지역혐오적발언에거침없던선욱은,혼자이기싫어일진패거리를택했던선욱은,자신을사랑하기보다환경을탓하는데익숙했던선욱은,무엇보다역사자체에아무관심도없던선욱은우연히만난‘거대한진실’을받아들이며아주조금씩변화해간다.
이처럼청소년의성장을늘날카로운눈으로포착해내던정명섭작가만의개성은이번소설에서도틀림없이발현된다.시대통찰과이야기로서의감동을동시에안겨주는청소년역사소설로서의소임을다하는것이다.아울러,변화해가는과정을재미있게표현하는방식도읽는재미를더한다.외삼촌댁메리를보며‘흙바닥을뒹구는똥개라몹시더러울것’이라고피하던선욱이모든것을이해하고떠나던날,‘메리의머리를꽉끌어안고이별을아쉬워하는’정많은아이로바뀌는장면에서는그야말로작가는계획이다있었구나싶어슬며시미소가지어진다.
이렇듯《저수지의아이들》은철없던중학생선욱을통해여전히주목받지못한,아무도몰라야했던작디작은진실에한걸음다가선책이다.‘이만하면되었다’,‘여기까지만기억하자’는세상에서,단호하게‘이것만으로는부족하다’,‘외면하지않으면불편하지않다’고말하는책이다.정명섭작가는“‘역사의주체는누구인가’라는질문은언제나답변하기어렵다”며“하지만때로는,아주작은사람들의희생으로큰역사가이뤄지는경우가있다”고역설했다.
올해로5·18민주화운동이어느덧40해가되었다.책을추천한《역사의쓸모》의최태성저자는“아직도진실을이야기할용기가필요한것”인지개탄하며,“조명되지못했지만우리가반드시기억해야할또하나의역사를담은이책을통해5·18민주화운동이지금우리사회의뿌리였음을확인하는시간이되길바란다”고간절히말한바있다.5·18민주화운동때일어난사건들중에는아직도밝혀지지않은진실이정말많다.《저수지의아이들》은끝내감춰야했던진실에또다른방법으로접근한책이다.모든일들의진상이밝혀질때,비극은멈출수있을것이다.어쩌면지금우리에게는많은‘기억’이필요할는지도모른다.책을통해조금씩진실의문을열수있어서,미래에더기억할수있어서참고맙고다행이다.

소설속에서후남마을을배경으로엮은저수지사건은이런비극들을하나씩모아서조각한겁니다.너무나고통스러워기억하기조차불편한역사를굳이되새겨야할필요가있느냐고반문할수도있겠습니다.하지만어떤형태로든기억하고잊지않는것이,같은비극이벌어지는것을막을수있는유일한방법입니다.
-<작가의말>중에서